마키아벨리즘의 오징어게임
빅토 비안코 지음, 김진욱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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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마키아벨리의 정치론이 최근 성행하고 있는 넥플리스 영화 <오징어게임>이라고 말한다. 먼저 마키아벨리를 살펴보자. 그는 마키아벨리는 원래부터 가진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일벌레였다.  14년 동안 피렌체의 시민의 자유를 위해 쉬지 않고 일한 공직자였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그를 알아주는 이가 없었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도 원래 책의 제목은 <군주정에 대하여>였다. 그가 강조한 이상적 군주는 인민과 귀족을 포괄하는 전체적인 조망이 가능한 지도자였다. 마키아벨리즘은 이상을 가진 사람은 지도자가 될 수 없다고 말한다. 너무 뛰어난 사람도 지도자가 될 수 없다고 한다. 마키아벨리가 가장 중시하는 지도자의 덕목은 탁월한 통찰력이다. 시대의 역사적 맥락을 짚어내고 국가공동체가 나아갈 방향을 명확하게 제시하는 능력은 지도자의 필수조건이다.

 

그렇다면 <마키아벨리즘의 오징어게임>의 저자 빅토 비안코는 왜 마키아벨리즘을 오징어게임으로 보았을까? 

 

우리 사회의 단면을 자세히 살펴보자. 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것 뿐만 아니라 일자리 마저 사라지고 있다. 파이가 줄어들고 있다. 개인 간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개인주의가 강화되고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수축사회에서는 특정 계층이 부를 독식하면 나머지 계층이 빈곤해 지는 제로섬 사회가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오징어게임도 그렇지 않는가. 정해진 상금을 얻기 위해 죽고 죽이는 게임을 한다. 최후의 1인만 상금을 거머쥘 수 있기에. 마키아벨리도 메디치 가문의 후원을 입어 자신이 제안한 군주 정치를 실현하고자 했지만 결국 공화정으로의 회귀를 통해 이상을 실천하지 못하고 말았다. 마키아벨리가 바라는 군주상이 바로 격이 다른 리더가 아니었을까? 높은 품격을 지닌 리더말이다. 마키아벨리는 경쟁을 유도한다. 이상적인 군주가 되기 위해서는 오징어게임을 통해 최후의 1인이 되어야 한다. 

 

"마키아벨리즘(Machiavellism)이란 통치 이론은 권모술수주의란 명칭으로도 불리운다" (93쪽)

 

오징어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은 사소한 정을 뿌리치고 철저하게 승리를 위해 게임의 룰대로 냉정하게 임한다. 제갈공명도 신임했던 마속을 단칼에 베어버린다. 군율을 어겼기에. 도요토미 히데요시도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통치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다수의 사례들이 있다. 권모술수도 곧 통치의 방법이었다. 

 

당시 마키아벨리가 살았던 이탈리아 반도 안에 여러 개의 도시국가들은 스스로 강해져야했다. 강자 생존의 시대 속에 오른쪽 뺨을 맞으면 양쪽 빰을 때려야 했다. 강한 도시만이 최후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경쟁적인 수축 사회에 어떤 태도와 시각으로 살아가야 할까? 판단은 독자들의 몫이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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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서로에게 선물이 된다면 - 미국 메릴랜드주 퍼스트레이디 유미 호건 자전 에세이
유미 호건 지음 / 봄이아트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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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퍼스트레이디 자서전이 출간되는 날이 속히 오기를....

 

대통령에 관한 자서전은 참 많다. 우리나라도 김대중, 김영삼, 노무현, 이명박 등등 대통령 재임 시절 있었던 일화나 자신이 걸어온 삶, 철학 등을 기록한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반면 퍼스트레이디에 관한 책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이제 우리나라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대통령의 지근 거리에서 국정의 동반자 역할을 하고 있는 페스트레이디의 삶을 담아낸 책이 출간되어 대통령 내외의 일상 뿐만 아니라 퍼스트레이디가 바라보는 다양한 생각들을 들어보면 좋을 듯 싶다. 

 

미국 메릴랜드주 퍼스트레이디 유미 호건은 2015년부터 한국에서도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메릴랜드주는 미국에서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된 지역이다. 이곳에서 유미 호건의 남편 래리 호건은 236년만에 공화당 당적을 가지고 재선을 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래리 호건 특유의 친화력과 정치 감각이 뛰어난 점도 있겠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내조 역할을 감당해냈던 유미 호건 여사의 도움도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메릴랜드주에는 소수계 이민자들이 많이 분포되어 있고 한국계도 상당수가 포진되어 살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한국계 이민자 유미 호건의 호소력 있는 활동은 래리 호건에게 큰 도움으로 작용되었다.

 

퍼스트레이디 유미 호건의 한국 이름은 '박유미' 다. 전남 나주 태생으로 이른 나이(19세)에 미국으로 건너와 결혼 생활을 했지만 전 남편의 도박과 무절제한 삶으로 첫 결혼 생활은 깨지고 말았다. 그후 홀로 세 딸을 키우며 힘들게 살아가던 중 래리 호건을 만나게 되고 재혼을 하게 된다. 래리 호건이 정치에 입문했을 때 늘 곁에서 조언해 주고 힘이 되어 주었던 유미 호건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메릴랜드주에서 공화당 출신의 남편이 주지자로 당선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고된 이민자의 삶을 살았던 박유미는 일약 퍼스트레이디 '유미 호건'으로 변신하게 된다. 고생하며 낯선 땅에서 살아온 삶이 뒷받침되어 유미 호건 특유의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게 된다. 한국계 이민자라는 딱지가 아킬레스건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오히려 분위기를 반전시켜 메릴랜드주에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 소수계 아시안인들을 대표하는 역할을 할 수 있었다. 얼마전 코로나-19로 인해 아시아인들을 무차별 폭행하는 사건이 미국에서 일어났을 때 유미 호건은 남편을 설득하여 메릴랜드주에서 아시아인들을 보호하고 폭력사태를 막아내는 일에 숨은 역할을 했다. 

 

우리의 인생은 아무도 모른다. 어린 나이에 미국으로 건너간 아시아계 이민자가 미국 주지사 퍼스트레이디가 되리라 누가 예상할 수 있었을까. 여자 혼자의 몸으로 세 딸을 키워낸 것도 기적인데 말이다.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유미 호건은 그리스도인이다. 인생의 역경 속에 늘 그녀는 기도했을 것이다. 남편의 정치적 동반자로써 늘 기도로 중보했을 것이다. 차기 미국 대통령감으로 거론되고 있는 래리 호건의 행보 속에 유심히 지켜보아야할 인물이 있으니 바로 유미 호건이다. 퍼스트레이디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다. 언론에 크게 조명되지는 않지만 대통령을 움직이는 이는 바로 퍼스트레이디다. 우리나라도 이제 내년 3월이면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된다. 대통령 후보로 나온 여야 후보들의 면면들이 토론회를 통해 여러가지 방향에서 검증되고 있다. 가능하다면 대통령 후보로 나온 여야 경선 후보들의 배우자들도 국민들의 입장에서 검증해 볼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하지 않을까 싶다. 최소한 그들이 살아온 인생의 흔적들이라도 안다면 퍼스트레이디로써 역할을 잘 감당해 낼 수 있을지 국민들이 판단하지 않을까 싶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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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풀 이재명
엄광용 지음 / 파람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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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러드 다이아몬드 교수(미국의 지리학과 교수, 총균쇠의 저자)는 최근 한겨레신문과의 대담에서 2050년까지의 30년이 무척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불평등, 핵무기, 기후변화의 문제가 지구의 생존을 좌지우지 할 것이며 이것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을 경우 최악의 상황을 초래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단, 앞으로 30년을 미리 준비할 각국의 현명한 지도자가 선출된다면 희망의 불씨를 계속 살려 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가지도자의 중요성에 대해 말한 대목에 귀를 기울일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장 우리나라도 내년에 앞으로 5년을 이끌어갈 리더를 선출하기 때문이다. 재임 기간이 5년이라고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국제적인 상황이 바뀌고 있는 현 시점에서는 결코 5년이라는 시간이 짧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국가의 미래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미칠 영향력을 생각한다면 내년에 가장 현명한 대통령이 선출되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어떤 대통령을 선출해야 할까?

 

민주주의 꽃은 선거라고 하지만, 지금껏 선거를 통해 최상의 대통령이 선출되었다고만 할 수 없다는 것을 모두가 인정한다. 2021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 대통령 후보들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여당에서는 일치감치 예비경선을 통해 6명의 대통령 예비 후보를 선출해 놓고 있다. 본선 진출을 위해 서로 간의 정책 대결 뿐만 아니라 네거티브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야당에서는 독주하는 범야권 후보와 지지율 열세로 아직 두각을 보이지 않고 있는 다수의 후보들이 얼굴 알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TV토론, 라디오 방송 출연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고 왜 자신이 대통령이 되어야하는지 소신을 이야기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병 심각단계에서는 예전처럼 대면 행사로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비대면으로 정책과 철학들을 알려야 할 텐데 그 중에 하나가 <책> 이 아닐까 싶다. 지금까지 대통령 임기를 마친 전임 대통령들이 자신의 재임 기간을 회고하여 책을 출간하거나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통령을 회상하며 여러 책들을 출간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선거를 앞두고 자신을 알리기 위해 출판 기념회 형식을 가지면서 책을 출간해 오고 있다. 최근에 김동연 대통령 후보가 <대한민국 금기깨기>라는 책을 출판 한 것으로 기억한다. 대통령 후보로 나오시는 분들이 <책>을 통해 자신을 많이 알리는 문화가 자리잡았으면 한다. 대통령 후보를 대신하여 누군가가 글을 대필하는 형식의 책보다는 후보 스스로가 직접 글을 써서 책으로 독자들을 만나면 어떨까 싶다.

 

<파워풀 이재명>은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십여차례 인터뷰를 했던 저자가 쓴 책이다.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지내며 했던 여러 정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일국의 대통령이라면 기초자치단체장부터 시작해서 광역자치 단체장까지 직접 실무를 해 본 사람이어야 함을 강조한다. 어느 날 갑자기 유명해져서 대통령의 역할을 뚝딱 해 낼 수 있는 사람은 없다라고 말한다. 이재명 후보를 우리나라 최초의 노동자 대통령이라고 말한다. 찢어지게 가난한 어린 시절 공단에서 노동자로 살아야 했던 후보의 옛 이야기를 들려주며 가난과 고통을 겪어본 사람이야 국민들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신문에서, 방송에서 토막 토막식으로 듣기 했지만, 글로 책으로 풀스토리를 읽으니 느낌이 남다르게 다가온다. 대중들에게 오해 시비가 있었던 내용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해명하고 있다. 진실여부는 독자들의 판단에 달려 있다. 기회가 된다면 여야 대통령 후보들의 책들을 읽어보고 판단해 보면 비롯 한 표밖에 되지 않지만 소중하게 투표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개인적으로 책을 즐겨 읽고 깊이 있는 사고력을 지닌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으면 한다. 물론 대통령 혼자서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없다. 좋은 참모들을 기용해야 하며 여러 가지 일들을 분담시켜야 한다. 다만, 정확한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책을 읽어 왔고, 스스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야 리더의 자격이 있다고 본다. 개인의 사리사욕, 불분명한 판단력, 한 치 앞도 바라보지 못하는 근시안적 능력으로는 결코 리더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 하루 아침에 대통령이 만들어질 수는 없다. 과거에 어떤 삶을 살아왔으며, 현재 어떤 삶을 살고 있고, 미래에는 어떤 생각으로 살아갈 것인지 분명한 철학을 가진 사람이어야 대통령감이라고 본다. 좁게는 과거에 어떤 책들을 읽어왔으며, 현재 어떤 책들을 읽었는지, 미래에는 무슨 책을 읽을 것인지 소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야 말로 대통령감이라고 본다. 책 읽지 않았던 사람이 하루 아침에 책 많이 읽었던 흉내는 낼 수 없는 법이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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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1950 미중전쟁 - 한국전쟁, 양강 구도의 전초전
KBS 다큐 인사이트〈1950 미중전쟁〉 제작팀 지음, 박태균 감수.해제 / 책과함께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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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패권 경쟁으로 날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시진핑과 바이든의 정상들도 대놓고 견제 발언을 서슴치 않고 있다. 한반도가 미중 양국 패권 경쟁의 전쟁터로 변하지 않을까 촉각을 세워야 하는 시기다. 21세기 미중 패권 경쟁이 있기 전에 20세기 미중 전쟁이 있었으니 바로 1950년 한국전쟁(6.25)이다. 지금의 미중전쟁은 무역전쟁이며 경제전쟁이다. 정보전과 군사전도 있겠지만 표면적으로 드러나 있는 것은 패권 경쟁이다. 그러나 1950년 한국전쟁에서 만난 미중 전쟁의 양상은 겉으로는 군사전이었지만 내면으로 깊숙히 파고 들면 한반도 쟁탈전이었다고 봐야 한다. 

 

『1950 미중전쟁』 한국에서 전쟁이 일어나기 전 국제 정세와 한국 전쟁 중 보인 미국과 중국의 시선, 한국 전쟁 후 미국과 중국이 보인 자세에 대해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기록하고 있다. 먼저, 한국 전쟁이 일어나기 전 중국과 미국의 시선을 바라보자.

 

첫째, 중국은 내전으로 내홍을 겪고 있었고 밖으로 시선을 돌릴 겨를이 없었다. 미국은 애치슨 선언으로 한국과 타이완을 태평양 지역 보호 밖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분쟁 지역이 될 한국에 군대를 주둔할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했고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로 일본에 무게를 두고 있었다. 

 

둘째, 중국은 한국 전쟁 전 김일성과의 면담에 있어서도 참전에 대한 명확한 확답을 주지 않았고, 이익보다 손실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미국은 북한이 선제 공격을 해 올 이유가 없다라고 오판하고 있었다. 

 

셋째, 중국의 마오쩌둥은 소련 스탈린을 그렇게 신뢰하지 않았으며 미국의 트루먼 대통령도 아시아보다 유럽에 치중하기를 원했다. 

 

따라서, 한국 전쟁은 한반도 안에서 남한과 북한의 국지전 정도로만 생각할 뿐이었다. 중국과 미국이 부딪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한국 전쟁이 시작된 후 중국과 미국의 한반도를 바라보는 시선이 완전히 달라졌다. 

 

첫째, 중국은 미국이 38도선 이북으로 올라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미국은 예상을 깨고 한반도 전체를 통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둘째, 중국은 평양과 함흥을 잇는 분계선까지만 미국이 북진할 것으로 생각하고 나머지 부분은 전쟁 없이 참전만으로 북한 이북지역을 접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다시말하자면, 미국과의 전쟁을 원하지 않았다. 

 

셋째, 중국과 미국 양국이 의도치 않게 전쟁의 범위는 커져 갔고 그들이 싸워야 할 대상은 상대방 뿐만 아니라 혹독한 추위와도 싸워야 했다. 돌이킬 수 없는 전쟁이었고 정전의 명분을 서로 찾기 바빴다. 그러다 소련 스탈린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정전의 명분이 되었다. 

 

마지막 한국 전쟁 후 중국과 미국의 한국을 바라보는 시선을 보자. 

 

첫째, 중국은 한국에 주둔하게 된 미국의 핵전략 무기에 대해 극도로 위협을 느꼈으며 미국이 언제라도 자국으로 영향력을 행할 수 있음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중국을 위시로 한 공산 세력이 남하하지 못하도록 한국과 베트남을 영향권 아래 두기를 원했다. 

 

둘째, 중국의 핵무기 보유 후 돌이킬 수 없는 분단 상황은 한반도에 고착되기 시작했다. 미국의 군사적 지원은 필수요소가 되었으며 일대일로의 시진핑의 전략과 미국의 태평양 전략이 팽팽하게 맞서게 되었다. 

 

셋째, 한반도를 두고 미중 전쟁은 새로운 양상을 띠게 되었다. 중국과 미국은 한반도를 경제적 권역으로 서로 편입하고자 한다. 

 

미중 전쟁이 새롭게 나타난 것이 아니다. 1950년에 이미 시작되었다. 한국전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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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 스탠딩
래리 호건 지음, 안진환 옮김 / 봄이아트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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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투명하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밝히고, 정확한 사실을 알리면 사람들은 어떤 고난이 닥쳐도 믿고 지원한다

 

주지사에 취임한 뒤 5개월만에 공격적인 B세포 비호지킨 림프종 3기라는 진단을 받고 기자회견을 만류하는 비서진에게 래리 호건이 한 말이다.

 

그렇다. 숨김없이 낱낱히 알려야 한다. 나머지는 시민들이 판단한다.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항상 투명하게 진실되게 알려야 한다. 그게 최선의 일이다. 지금 당장 곤혹스럽더라도 훗날 뒤돌아보면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전 세계가 팬데믹 상황 속 K-방역이 호평을 받은 이유도 래리 호건 주지사의 철학과 일맥상통한다. 전 국민에게 확진자수를 숨김 없이 밝히면 나머지는 국민들이 알아서 한다. 판단은 국민에게 맡기고 정치적 지도자는 여러가지 정치적 셈법으로 머리를 굴릴 것이 아니라 소상히 투명하게 밝히는 일이 가장 최선의 일임을 알게 된다. 

 

인구 600만명의 메릴랜드주. 1951년 시어도어 루스벨트 맥켈딘이 공화당 출신으로 주지사에 당선된 이후 63년 만에 공화당 출신 주지사로 당선된 래리 호건.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인 메릴랜드주에서 래리 호건이 당선된 것은 미국에서 가장 큰 정치적 이변으로 기록되었다. 2014년 주지사 선거 당시 매릴랜드주지사 민주당 후보는 막강한 지원 세력을 받는다. 버락 오바마, 미셸 오바마, 빌 클린턴, 힐러리 클린턴 부부가 동시에 지원 유세를 할 정도로 메릴랜드주는 민주당 입장에서는 포기해서도 안 되는 지역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명의 래리 호건이 모두의 예상을 깨고 당선된다. 우리나라로 예로 든다면 전라남도 광주광역시장에 보수측 후보가 당선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래리 호건이 공화당 후보로 63년만에 주지사에 당선될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선거 전략이 적중했기 때문이다. 당시 메릴랜드주의 전반적인 경제 성과는 50개 주 가운데 49위. 세금과 각종 수수료, 통행료로 인해 사람들의 불만이 최고조에 있었다. 주민 대다수가 이름도 들어본 적 없는 사람을 선거로 당선 시킨 이유는 래리 호건의 당선 수락 연설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여러분이 어떤 당의 지지자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누구에게 투표했는지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일부터 우리가 함께 힘을 모아 우리의 위대한 메릴랜드를 되살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정치적 중도를 표방하며 민주당원과 무당파를 끌어들였으며 훌륭한 메시지, 초당파적 풀뿌리조직, 민첩한 직원, 활기찬 자원봉사자 조직, 부족한 선거 자금을 다량의 땀으로 극복한 래리 호건은 62대 주지사로 당선되었고, 놀라운 일은 2019년 재선을 했을 뿐만 아니라 2024년 미국 대선 후보로 강력히 부상되고 있다는 점이다.

 

주지사 당선 후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당시 문대통령은 래리 호건에게 당신은 한국 국민의 사위라고 칭찬했으며 한인 최초의 주지사 영부인이된 유미를 자랑스러워했다고 한다. 사실, 래리 호건이 주지사가 되기까지 영부인 김유미의 내조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래리 호건의 말이다. 교회 집사인 아내는 늘 기도를 믿고 의지했다. "하나님께서 우리가 이겨내도록 도와주실거예요. 당신은 죽지 않아요. 당신은 더 좋아질거예요. 하나님은 당신을 위한 계획을 갖고 계시거든요" 

 

우파와 좌파, 보수와 진보의 싸움이 아닌 옳고 그름의 싸움으로 본 래리 호건은 같은 공화당 출신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차 견제를 받을 정도로 소신 있는 정치를 한 것으로 유명하다. 

 

"나는 내 인생의 가장 큰 실패가 나머지 인생을 정의하도록 놔두지 않기로 결심했다. 개인적으로 다시 한번 약자의 입장에서 싸움을 벌여야하는 도전입니다. " 그의 명연설이 시사해 주는 점이 있다. 정치적 대립이 어느 때보다도 날카롭게 서 있는 대한민국 정치 지형 속에 래리 호건과 같은 철학을 지닌 정치인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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