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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1950 미중전쟁 - 한국전쟁, 양강 구도의 전초전
KBS 다큐 인사이트〈1950 미중전쟁〉 제작팀 지음, 박태균 감수.해제 / 책과함께 / 2021년 6월
평점 :
미국과 중국이 패권 경쟁으로 날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시진핑과 바이든의 정상들도 대놓고 견제 발언을 서슴치 않고 있다. 한반도가 미중 양국 패권 경쟁의 전쟁터로 변하지 않을까 촉각을 세워야 하는 시기다. 21세기 미중 패권 경쟁이 있기 전에 20세기 미중 전쟁이 있었으니 바로 1950년 한국전쟁(6.25)이다. 지금의 미중전쟁은 무역전쟁이며 경제전쟁이다. 정보전과 군사전도 있겠지만 표면적으로 드러나 있는 것은 패권 경쟁이다. 그러나 1950년 한국전쟁에서 만난 미중 전쟁의 양상은 겉으로는 군사전이었지만 내면으로 깊숙히 파고 들면 한반도 쟁탈전이었다고 봐야 한다.
『1950 미중전쟁』 한국에서 전쟁이 일어나기 전 국제 정세와 한국 전쟁 중 보인 미국과 중국의 시선, 한국 전쟁 후 미국과 중국이 보인 자세에 대해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기록하고 있다. 먼저, 한국 전쟁이 일어나기 전 중국과 미국의 시선을 바라보자.
첫째, 중국은 내전으로 내홍을 겪고 있었고 밖으로 시선을 돌릴 겨를이 없었다. 미국은 애치슨 선언으로 한국과 타이완을 태평양 지역 보호 밖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분쟁 지역이 될 한국에 군대를 주둔할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했고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로 일본에 무게를 두고 있었다.
둘째, 중국은 한국 전쟁 전 김일성과의 면담에 있어서도 참전에 대한 명확한 확답을 주지 않았고, 이익보다 손실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미국은 북한이 선제 공격을 해 올 이유가 없다라고 오판하고 있었다.
셋째, 중국의 마오쩌둥은 소련 스탈린을 그렇게 신뢰하지 않았으며 미국의 트루먼 대통령도 아시아보다 유럽에 치중하기를 원했다.
따라서, 한국 전쟁은 한반도 안에서 남한과 북한의 국지전 정도로만 생각할 뿐이었다. 중국과 미국이 부딪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한국 전쟁이 시작된 후 중국과 미국의 한반도를 바라보는 시선이 완전히 달라졌다.
첫째, 중국은 미국이 38도선 이북으로 올라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미국은 예상을 깨고 한반도 전체를 통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둘째, 중국은 평양과 함흥을 잇는 분계선까지만 미국이 북진할 것으로 생각하고 나머지 부분은 전쟁 없이 참전만으로 북한 이북지역을 접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다시말하자면, 미국과의 전쟁을 원하지 않았다.
셋째, 중국과 미국 양국이 의도치 않게 전쟁의 범위는 커져 갔고 그들이 싸워야 할 대상은 상대방 뿐만 아니라 혹독한 추위와도 싸워야 했다. 돌이킬 수 없는 전쟁이었고 정전의 명분을 서로 찾기 바빴다. 그러다 소련 스탈린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정전의 명분이 되었다.
마지막 한국 전쟁 후 중국과 미국의 한국을 바라보는 시선을 보자.
첫째, 중국은 한국에 주둔하게 된 미국의 핵전략 무기에 대해 극도로 위협을 느꼈으며 미국이 언제라도 자국으로 영향력을 행할 수 있음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중국을 위시로 한 공산 세력이 남하하지 못하도록 한국과 베트남을 영향권 아래 두기를 원했다.
둘째, 중국의 핵무기 보유 후 돌이킬 수 없는 분단 상황은 한반도에 고착되기 시작했다. 미국의 군사적 지원은 필수요소가 되었으며 일대일로의 시진핑의 전략과 미국의 태평양 전략이 팽팽하게 맞서게 되었다.
셋째, 한반도를 두고 미중 전쟁은 새로운 양상을 띠게 되었다. 중국과 미국은 한반도를 경제적 권역으로 서로 편입하고자 한다.
미중 전쟁이 새롭게 나타난 것이 아니다. 1950년에 이미 시작되었다. 한국전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