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교실이 없는 시대가 온다

교실이 없는 시대가 온다 - 디지털 시대, 어떻게 가르치고 배워야 하는가
존 카우치.제이슨 타운 지음, 김영선 옮김 / 어크로스 / 2020년 4월

지금 가장 필요한 내용인 것 같아 바로 주문. 동영상 강의 듣고 학습지 푸는 게 교실 없는 시대의 전부는 아닐 텐데 과연 그 너머에 무엇이 있을까.

나를 위한 채식 말고, 모두를 위한 채식

나의 비거니즘 만화 - 어느 비건의 채식 & 동물권 이야기
보선 지음 / 푸른숲 / 2020년 1월

나는 금요일 밤의 치킨을 사랑하고, 주말에 외식메뉴로 삼겹살과 돼지갈비를 제일 먼저 꼽고, 주기적으로 햄버거를 먹어주어야 기분이 좋아진다. 남편도 채소보다 고기를 훨씬 좋아한다. 인생의 절반을 이런 취향으로 살아왔으니, 채식은 쉽지 않은 일일 듯하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생각하지 않을까. 그렇더라도 동물에 대해, 육식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봐야겠다는 생각에서 손에 든 책.

귀엽고 차분한 만화체로 고발(?)하는 사육동물의 삶은 너무나도 비극적이다. 그래서 더 충격적이랄까. 알을 못 낳는다는 이유로 산 채로 갈리는 수평아리의 삶, 부드러운 고기가 되기 위해 태어난 지 6개월 만에 도살장으로 향하는 송아지의 삶, 의식이 있는 채로 가죽이 벗겨지는 앙고라 토끼의 삶...

저자는 본인이 채식을 한다고 해서 이 책을 읽는 사람들도 반드시 채식을 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공장식 축산이 얼마나 많은 문제점을 지니고 있는지, 그렇게 사육되는 동물들이 어떻게 착취당하고 내버려지고 있는지를 담담한 그림으로 표현할 뿐이다. 그러면서 인간의 삶을 위해 동물이 괴롭거나 희생된다면 결국 그 결과가 부메랑처럼 인간에게 되돌아온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이런 책을 읽으면서도 오리털패딩을 벗지 못하는 내가, 가죽가방에 홀리는 내가, 치킨의 유혹을 견디지 못하는 내가 부끄러워진다. 이 부끄러움이 비거니즘의 시작이 될 수 있을까. 혹시나 건강의 문제로 '어쩔 수 없이' 채식을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 전에, 나의 의지로 모든 동물의 삶을 존중한다는 의미로 조금씩 채식하는 삶으로 다가갈 수 있을까. 여리고 조용한 이 책의 표지를 볼 때마다 죽비로 한 대 맞는 기분이 들 것 같다.

[마이리뷰] 파워북 : 누가, 왜, 어떻게 힘을 가졌을까?

파워북 : 누가, 왜, 어떻게 힘을 가졌을까? - 2020 아침독서신문 선정도서, 2020 4월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2020 한국학교사서협회 추천도서, 2020 고래가숨쉬는도서관 신학기 추천도서 ㅣ 천개의 지식 10
클레어 손더스 외 지음, 조엘 아벨리노 외 그림, 노지양 옮김, 록산 게이 외 추천 / 천개의바람 / 2020년 1월

힘센 사람이 되어야 당하지 않고 산다던 어른들의 말은 얼마나 어리석은가를 깨닫게 해주는 책. 힘을 가진 사람이 그 힘을 선한 곳에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누구에게나 힘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 힘이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짐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 내 안에 있는 힘을 키우는 법 등을 너무나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초등 4학년부터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에게 권력이나 인권에 대해 설명해주기 쉽지 않은데, 이 책이 부모들에게는 참고서 같은 책이 될 듯합니다.

나는 수강생들에게 잘되지 않는 동작을 억지로하지 말라...

나는 수강생들에게 잘되지 않는 동작을 억지로하지 말라고 강조해서 말한다. 수강생에게 몇 번이나 당부하는 금기 사항이란 내가 단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모조리 범한 실수들이다. 요가를 잘하고싶은 욕망에서 시작된 모든 시도는 언제나 제대로된 결과를 가져다주지 않았다. 실패를 거듭하면서결국 요가를 잘하고 싶다는 마음을 버릴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매일의 연습은 괴로움일 뿐이었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싶지 않았다.

2019-09-20 작성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