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 증보판 리라이팅 클래식 1
고미숙 지음 / 그린비 / 200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열하일기를 읽을 참이다. 
언젠가 읽고 말테야! 의 목록엔 언제나 열하일기가 있었는데 그 언제가 오고야 말았다.
게다가 선물 받은 소중한 책으로....

본격, 열하일기는 곧 읽을 참이고 지금은 열하여행의 준비 차 고미숙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을 읽고 있다. 멋진 여행을 도와 줄 안내자로 고미숙을 선택한 건 탁월한 선택이었다. 어서 열하로 가는 기차를(말을 타야하나?) 타고 싶은 지금의 설렘은 다분히 고미숙의 부추김 때문이다.  

연암 박지원에 대해서 너무 무지했었다. 항상 그렇지만 안다고 생각하는 건 아무것도 모를 때 뿐,그때 뿐인거다. 조선후기를 대표하는 실학자 연암 박지원.(이렇게 알고 있었다 ㅋㅋㅋ)
안다만다 할 만큼 관심도 없었다고 하는게 더 맞는 이야기지만 그냥 그 정도의 착각을 하고는 있었다는 말이다. (굳이) 솔찍하게 말하자면 

딱 절반 읽은 지금 성급하게도 올리는 리뷰다. 근데 이거 리뷰는 아닌데... 어쨌든 상관없겠지~ 
                                                                                       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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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에 이어 오늘도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을 읽고 있다. 이제 마지막 장을 남겨 두고 있는데 어제 쓰다만 리뷰가 생각나서 다시 왔다. (매우 만족스런 임시저장하기 기능) 

아 ..걱정이 하나 있다. 내가 고미숙이 이야기한, 고미숙이 읽어내고 풀이한 내용 말고 스스로 발견할 것이 있겠는가 하는 걱정. 고미숙의 해설이 매우 만족스럽기는 하지만 완역본을 읽고 고미숙의 감동을 확인하는 것에 그치면 어쩌나.. 그렇다면, 슬픔이다. 두어 달 텀을 두고 읽을까?, 읽고 싶은 이 마음은 어쩌고, 읽고 싶고 알고 싶은 마음을 잘 보관해 둘 방법이 없을까,  

그냥 읽었어야 하는데.... 소화가 되든 안 되든 바로 열하일기를 읽었어야 했는데.
에잇! 고미숙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별 하나 빼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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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미숙, 몸과 우주의 유쾌한 시공간 '동의보감'을 만나다
    from 그린비출판사 2011-10-20 16:46 
    리라이팅 클래식 15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출간!!! 병처럼 낯설고 병처럼 친숙한 존재가 있을까. 병이 없는 일상은 생각하기 어렵다. 누구나 그러하듯이, 나 역시 살아오면서 수많은 병들을 앓았다. 봄가을로 찾아오는 심한 몸살, 알레르기 비염, 복숭아 알러지로 인한 토사곽란, 임파선 결핵 등등. 하지만 한번도 병에 대해 궁금한 적이 없었다. 다만 얼른 떠나보내기에만 급급해했을 뿐. 마치 어느 먼 곳에서 실수로 들이닥친 불...
 
 
양철나무꾼 2011-02-18 0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하는 다 좋은 것 같아요, 고미숙의 열하도 좋고 박지원의 열하도 좋고...
김탁환의 소설 속에서 만나게 되는 열하도 좋고 말이죠~

차좋아 2011-02-18 11:56   좋아요 0 | URL
와!!^^ 양철나무꾼님과 같은 관심사를 가지게 된 거군요. 신나는데요 ㅎㅎ
김탁환의 소설에도 열하가 나오는구나 이제야 관심이 가는데요 ㅎㅎ 김탁환의 열하 꼭 읽어보겠어요 ^^

동우 2011-03-01 0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나는 한권짜리 다이제스트 열하일기를 일고서 열하일기를 속속들이 다 읽은 폼을 잡습니다.
좀 더 진지한 독서를 하고자 늘 마으은 먹습니다만.
책부족 추장님.
섭렵하신 풀 코스 열하일기서껀 맑스의 '자본론'까지..
그 가공할 독서력 따라가기는 족탈불급일지라도. ㅎㅎㅎ

차좋아 2011-03-02 12:01   좋아요 0 | URL
동우님 같이 진지하게 책 읽고 생각하시는 분이... 제 주변에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없는걸요~
추장님의 독서력과 활동력은 정말 대단한 거 같아요. 문자 그대로 팔방미인이 딱이에요. 팔방으로 재능이 없으셔도 분명한 미인이신데 말이죠 ㅎ
 
깊은 강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60
엔도 슈사쿠 지음, 유숙자 옮김 / 민음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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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을 때 전작에 대한 기억, 제목과 표지을 보고 나름대로의 연상같은 것을 하게된다.
 
내게 있어 <깊은 강>은 그런 면으로 본다면 예외인 셈이다. 거듭 말하지만 <깊은 강>을 읽기 전에 나는 어떤 연상이나 추측도 못하고 책을 읽었다. 마치 낮선 벽안의 작가의 처녀작을 읽듯이... 
언젠가 언급했었지만 나는 엔도 슈샤쿠의 또 다른 대표작 <침묵>을 여러 번 읽었다. 또 그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서 그의 수필집을 읽었었고 나는 그를 좋아한다,라고 단정짓기까지 하였으니 어떤 선입견이 생길 법한데도 말이다.
 

연상을 못했다,가 아무 생각이 없었다,라는 것은 아니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막연한 추상이 있었는데 '쉽지 않을 것 같다'라는 정도의 느낌이 그것이다. 그 느낌은 직관이라 해도 좋겠다.
어쩌면 '깊은...' 이라는 단어에 천착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엔도의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종교적 색채를 의식하거나 감지하지 못했었다. '....강'을 소재로 쓴 소설이라는 생각을 한 것도 아니었다. 내 눈길과 마음이 간 건 '깊은....'이라는 단어였다.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깊은... 한 없이 깊은 무엇에 대해 쓰지 않았나 생각을 했었다. 그 이상 이하도 말고... 막연히 그렇게 느꼈었다. 

갠지스 강이었다. 소설 속에는 인도의 갠지스 강이 나온다. 제목이 말하는 강이 갠지스 강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갠지스 강이 중요한 듯 보였다. 여럿의 인물들이 나름대로의 사연과 상처를 안고 인도의 갠지스강으로 모여든다. 그들은 그곳에서 상처를 치유하고 혹은 끝을 알수 없는 혼란과 마주하는 이야기였다.
의식하지 않았었지만(앞서 그렇게 말했지만) 엔도 슈샤쿠의 작품 답게 종교이야기였고 범신론적인 내용이었다. 
 

위 말을 정리하자면 <침묵>을 쓴 엔도 슈샤쿠의 또 다른 대표작 <깊은 강>을 사전 정보 없이 읽었는데 읽고 보니 역시 종교적이고 내면의 깊은 강이든 실재의 강이든 제목에의 그 강이 있더라.'라는 말이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본래의 나라면 책을 읽기 전에 의식이든 무의식이든 그런 생각이 진행되었어야 하는데 <깊은 강>을 읽을 때는 달랐다. 그 다름의 기억에 대한 이야기다. 이상하게 들리고 뜬금 없겠지만 나는 지금 그게 특별하게 남는다.

 

또 다른 마음 하나. 

작가에 대한 신뢰랄까... 어떤 믿음이 있는걸까... 
지금와서 하는 말이지만 <깊은 강>은 그렇게, 그런 마음(신뢰)으로 읽은 소설이다.  엔도 슈샤쿠에 대한 신뢰가 그만큼 깊은 것인지, 아니면 그 때 우연히 그런 독서를 했는지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나는 전자의 의미로 해석한다.  

 

소설은 읽어 나가기는 어렵지 않았다. <침묵>처럼 술술 읽혔고 여러 주인공들의 에피소드는 단편 소설을 읽는 듯 지루하지 않았었다.
이소베, 미쓰코, 누마다, 기구치, 오쓰 이들의 이야기가 차례로 소개 되었고 그 사연들은 하나 하나의 지류가 되어 갠지스라는 큰 강으로 모여든다. 어떤 사연이 그들을 인도의 잿빛 강가로 내몰았는지 나는 알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그 기억을 잡고 있는게 무의미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금 아무 것도 정의할 수 없다. 독후도 언감생심이다. 읽기 전과 읽은 후의 감정 이야기도 독후라 할 수 있다면 다만 그것만 말할 수 있다. 

정정해야겠다.깊은 강은 어려운 소설이었다. 막연한 추상. 나이 직관이 틀림없었다. 강을 이야기하는 것도 종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깊을 뿐이었다. 지금에서의 내 느낌은 그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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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01 04: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01 1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동우 2011-02-10 0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깊은 강, 착부족님들 많이 쓰셨구나.
일단 모처럼의 인사.
향편니 안녕?

답글은 나중에. ㅎㅎ

차좋아 2011-02-11 12:43   좋아요 0 | URL
동우님^^ 저 동우님의 연작리뷰 잘 읽었는데 답글은 못 달았어요. 분량도 그렇고 전방위적인 독후감이라서 섣불게 달기 뭐 해서요. (생각 좀 정리하고요ㅎ)

동우 2011-02-13 0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향편님.
얼마전 부산에서 우리, 우찌무라 간조 얘기를 나누었지요?

모태신앙일 향편님.
깊은 강의 느낌의 막연함 당연합니다.
황혼의 강둑에 앉아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는 나와는 당근 달라야지요. 하하

그냥 함께 바라봅시다.
흐르는 강물.
향편님의 그 선한 눈길에 낫살먹어 세모진 눈길 함께 함으로 나는 얼마나 좋은지요.

깊은 강은 우리 곰국 끓이듯 오래도록 얘기하기로 하고.
다음달에는 전혀 다른 어떤 '파격'이 기다리고 있다면서요? 하하

깊은 밤.
코오 자고 있을 다산이 다야, 정빈이 정민이 숨결 듣습니다.

차좋아 2011-02-14 23:34   좋아요 0 | URL
우찌무라 간조의 <기독교 교리문답>은 절판이라 못 읽었습니다. 하지만 김교신의 일대와 성서조선 편찬기를 담은 겨레사랑 나라사랑 김교신이라는 책을 구해서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관심 가지고 알아가려 합니다. 우찌무라 간조, 김교신 이 두 분.

제 독후감은 저도 다시 읽기 싫네요 ㅎㅎ 뭐라고 쓴건지 참...ㅋㅋ

모태신앙이라고 일반적으로 불려지는 환경이긴 합니다만, 그게 신앙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니까 그런 거,하고 신앙하고는 전혀 다른 문제니까요.
신에 대한 외경은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거기까지 입니다. 저로써는 그걸 알게 된게 진보이고요. 근 십 년째 정체입니다만...


후니마미 2011-03-12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향편님 깊은 강은 오늘에야 발견했어요
안 쓴 줄 알았어요.

저는 1월 중순 이후 독후감을 못 올리고 있어서
깊은 강도 못 올렸지요
그런데 다시 3월 독후감의 달이 왔지요

어제 민정이랑 통화 중에 책 고른 사람이 책 고른 이유를
알려주면 좋겠다고 해요

찾아\보니 3월의 책은 향편님이 고르셨더군요
어찌하여 이 책을 고르셨는지요?
에 대해서 쓰라고 책부족마당에 공지 올렸는데
못 보셨지요?
이 집이랑 다음 블로그 사이가 좀 멀어요
울타리가 특수한가?
자주 넘나들지 못하죠?

향편닝미 왜 3월의 책으로 고르셨느지
이젠 아주 궁금해졌어요.

알려주실거죠?

차좋아 2011-03-12 10:55   좋아요 0 | URL
민정이랑 통화하셨군요^^ 민정이 잘 지내나요?ㅎㅎ
고른이유는 응...... 고르라고 하셔서?ㅋㅋㅋ
많은 책들중에 <시계태엽 오렌지>를 고른 이유는... 짧더라도 페이퍼로 써야겠죠~

안그래도 다음에 방 만들었는데 가게되지 않더라고요. 저는 인터넷 세상은 하나로도 벅찬 온라인 겨우적응자.ㅠㅠ
사진 수업에서는 네이버에 블러그 하라는데 그 것 때문에 네이버 블러그 백만년만에 가보기도 하고 그랬었어요 ㅋㅋㅋㅋ
네이버든 다음이든 하나 더 하긴 해얄 것 같기는 해요. ㅎㅎ 아무래도 익숙한 네이버 블러그로 마음이 기웁니다. 아~~ 책부족을 생각하면 다음 블러그로 가긴 가야하는데 잘 꾸릴 자신이 없어서요..ㅎㅎ
죄송한 마음뿐이에요^^;;

saint236 2011-08-10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깊은 강이라. 쉽지 않은 책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침묵보다 더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차좋아 2011-08-11 12:14   좋아요 0 | URL
맞아요 침묵보다 더 ........ 깊어요
우열을 가리기 힘든 수작이죠.
 
설계자들
김언수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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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암살자가 있다. 그리고 설계자가 있었다. 

래생. 수녀원 쓰레기통에서 태어나 설계자의 손에 의해 길러진 암살자. 래생.(늙으면 래옹?) 

김언수의 소설이라 읽었다. 다음 소설이 나오면 또 읽을 것 같다. 기대치가 꽤 높았던 걸 조금 감안해서 만족스러운 소설. 하지만 무언가 아쉬운..... (뭔데??)

사람을 이해하려는 작가라 생각된다. 재밌는 이야기로도 충분하지만 래생과 소설속 인물들의 감수성이 더 기억에 남는다.   

암살자 이야기라는 대강의 설정을 알고 전작[캐비닛]을 통해 작가의 분위기를 느껴봤기에 읽기 전 어느정도 그림을 그려 놓고 읽었는데 이야기가 코리아느와르로 흘러가는 것에는 조금 당황.ㅋㅋ
  
별 세개가 조금 야박한 거 아닌가 싶어서 지금 등록 고민중.. 음~~~~~
올해 별 기준을 [설계자들]로 삼아야겠다. 그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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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우 2011-01-04 0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고령화가족' 완독하였습니다.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아껴 가면 읽었었는데. 다 읽고나니 막장가족의 재미로움보다 어디선가 따사로움 같은 것이 괴어오릅디다.
막장가족의 모습들은 어느 가족이나 한부분쯤 지니고 있음직도..
작가의 후기에 김언수 박민규등에게 감사의 언급이 있던데 같은 기발함장르(?)의 동료인가 보지요.
박민규의 소설은 좀 읽었었는데, 뜻밖의 재미가 있었었지요.
나같은 늙은이의 감성에도 먹힐만한 무언가가있었던가봅니다. 하하
천명관의 '유쾌한 하녀 마리사'도 구해 놓았습니다.

차좋아 2011-01-04 12:42   좋아요 0 | URL
저도 재미나게 큭큭거리기도 하면서 읽었습니다. 오함마의 인생역전극은 빤하면서도 긴장감있었고, 날라리 조카의 의리에 살짝이~ 감동도 ㅋㅋ
가볍게 진지한 소설이라 저도 가볍게 읽고 진지하게 여운을 느꼈습니다.잠깐이지많요 ㅋㅋㅋ

박민규, 천명관, 김언수가 친한줄은 몰랐는데 알고 나니 잘어울리는 조합이더라고요.ㅎㅎ 작가계의 아웃사이더들^^ 좋은 사람들 같아요. 제겐 즐거운 이야기 들려주는 고마운 사람들이고요~

 
고령화 가족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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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하고 싶은 바쁜 현대인이 가볍게 읽기 좋은 책.(그러나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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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우 2010-12-31 0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고령화가족.
어제부터 쑤욱쑤욱 읽고 있습니다.
너무 재미있어서 아껴아껴 가면서.

차좋아 2011-01-02 20:50   좋아요 0 | URL
재미있어서 다행이에요^^ 술술 재미있게 읽을 만한 이야기라 좋은 거 같아요. 적당히 가볍고 따듯한 ㅎㅎ
 
<범죄수학>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범죄 수학 범죄 수학 시리즈 1
리스 하스아우트 지음, 오혜정 옮김, 남호영 감수 / Gbrain(지브레인)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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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수학

제목부터 비범하다. 표지그림도 노란색 경찰저지선 안팎으로 경찰과 탐정과 목격자와 CSI에서 봤음직한 현장감식반 들이 긴장되고 의심스러운 눈초리와 몸짓을 하고 있어서 오~ 흥미진진할 것 같은데~ 하는 기대가 들게 한다. 더구나 지은이 리스 하스아우트는 수학자이자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고등학생이라니 또 한 번 읽고 싶은 욕구를 자극한다.

첫 이야기는 “시커모어 가(街)에서의 살인사건”으로 저녁 모임 중 초대되었던 산부인과 의사가 살해되었는데 범인을 잡지 못하고 미스터리로 남을 뻔한 사건을 비범한 고등학생 라비가 비범한 방법으로 해결하는 이야기이다. 모임 중이었던 사람들은 세 쌍의 부부와 이들 부부의 임신을 도와준 산부인과 의사이다. 그런데 아무도 모르게 의사가 총으로 살해당하였다. 스포츠 경기를 보며 떠들썩하게 식사를 하던 사람들은 총소리도 듣지 못한 것이다. 총을 쏜 범인의 손엔 화약이 남게 된다는 것은 이젠 삼척동자도 아는 상식인데 화약잔류검사 결과 안주인과 B씨와 C부인 등 세 명의 손에서 화약이 검출되었다. 경찰의 수사가 아무 진전이 없을 때 의외의 단서로 라비는 범인을 지목한다. (라비는 고등학생이지만, 이 사건을 맡은 검사의 아들이고 예전에도 번뜩이는 실력으로 사건해결을 하여 경찰서장의 신임을 받고 있어 사건현장에 초대(!)받는 정말 비범한 아이이다.)

바깥주인: 손님들(살해당한 의사 외 두 쌍의 부부)은 모두 함께 떠났어. 서로 악수를 나눈 다음 자신들의 집으로 돌아갔지. 평소에 나는 건망증이 있는 편이지만 이것만은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어. 그들이 차에 타기 직전에 내가 내 아내와 B부부, C부부 이렇게 다섯 명에게 각각 몇 번씩 악수했는지를 물어보았기 때문이야. 그런 질문을 한 것은 내가 요즘 사회풍습의 변화에 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인데 다섯 명 모두 나에게 같은 대답을 한 사람이 없지 뭐야. 그것이 정말 신기하다고 생각했었어.

라비: 그러면 부인은 몇 번이나 악수를 했는지 기억하세요?

안주인: 네 번. 나는 손님들 모두와 악수를 했거든.

자, 감이 오는가? 수학을 못 하는 사람도 이쯤 읽게 되면 범인이 범행 후 다른 사람들과 악수를 했기 때문에 한 명이 아닌 세 명에게서 화약이 검출된 것이고, 악수를 한 횟수가 중요한 단서가 되리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안주인이 “네 번”이라고 대답한 것이 거짓말이며 안주인이 범인이 아닐까 하는 추측도 할 만하다. 라비의 사건해결을 읽으면서 오~ 리스 하스아우트~ 똑똑한데~ 수학이 이렇게도 쓰인단 말이야~! 감탄이 절로 나오고 나는 라비처럼 사건을 푼 것이 아니라 찍은 것이지만 내 감이 맞았다는 것에 뿌듯해한다. 해결과정이 어떠냐고? 책을 사서 읽어야지! 크크.


그런데 이 감탄과 뿌듯함은 뒷이야기로 갈수록 줄고 줄고 또 줄어 마지막 열네 번째 이야기에 이르면 0을 지나 마이너스가 된다. 왜냐하면 범인과 단서에 대한 추측은 되지만, 뒷이야기로 갈수록 소설의 맛은 사라지고 사건해결 부분은 읽어도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알 수 없는 숫자와 기호들이 난무하기 때문이다. 역자는 이 책의 수준이 고등학교 수학이라고 하니, 고등학교 때 완벽하게 수학을 마스터한 분들이여~! 신나고 아름다운 수학이 녹아 있는 “범죄 수학”으로 초대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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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0-10-17 0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제 추천 마법사에 억만년째 들어있는데...
님의 리뷰는 참 훅 하는데,별이 세개란 말이죠~^^

차좋아 2010-10-18 00:31   좋아요 0 | URL
수학이너무 어려워요 ㅜㅜ 제 수학실력으로는 읽기 힘든책이었어요.ㅠㅠ

ㅎㅎㅎㅎ 하지만 뭔가 즐거운 책은 분명합니다.
양철 나무꾼닝응 좋아하실지도 몰라요. 제 수학실력은 빵점 ㅋㅋ

후애(厚愛) 2010-10-20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학 이름만 들어도 머리가 지근지근 아파옵니다. ㅎㅎ

차좋아 2010-10-20 08:46   좋아요 0 | URL
저 책 정말 머리 아파요 ㅋㅋ
하지만 좀 재미는 잇지요. 뒤로가면 하나도 못 풀겠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