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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가장 깊은 어둠. 그것은 지하철과 승강장 사이에 있다.
그 곳에 무엇이 있을까?('아무도 안 믿겠지만 난 악마의 붉은 눈을 보았다')
들여다 보는 것 만으로도 숨이 막힐 듯 두려운 그 심연의 깊은 강을 뛰어넘을테다.
이제 문이 열린다.
두 주먹을 꼭 쥐고 두 발을 모아 힘차게 뛰어 넘자!
괴물도 두렵지 않고 그 누구도 날 막을 수 없다!

"산아 뭐해.. 아빠가 안아줄게. 읏차!!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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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

*지하철에 빈대가 산다
 빈대들은 나랑 똑같이 생겼는데 사람들이 버린 신문을 먹고 산다.
 빈대들의 식사시간은 사람들 출근시간...
 선반 위 수북한 신문을 아귀아귀 미어져라 담는 빈대들은 양이 부족한지 서로 싸우기도 한다.
 사람들은 빈대가 싫어서 인상을 쓴다.

*어느 날 지하철에 선반이 없어졌다.
 혼잡한 출근길 지하철에 빈대까지 태우는게 싫었던 지하철 사장은 그렇게 했다.
 사장은 사람들이 불편해 한다며 빈대를 쫒기로 했단다.
 사람들은 빈대가 없어진건 모르고 선반이 없다고 투덜댔다.
 사장은 진심을 몰라주는 사람들이 미워 다시 선반을 놓았다.

*선반이 사라졌던 그 날
 '빈대들이 얼마나 놀랐을까?' 생각을 해본다. 
 가려워도 참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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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길>

배고프고 피곤한 시간.
오늘은 운이 좋아 바로 자리에 앉은 날

집에 가는 긴 시간
한 뼘 앉을 자리가 있다는 사실에 하루의 피로가 풀린다.

나 만큼이나 피곤해 보인다  앞에 선 아가씨
'이봐요! 아가씨 저리로가~ 나 멀리가..'
손잡이를 겨우 잡고 서서 조는 아가씨에게 자리를 양보할까?
오해할게 분명하니 꾹 참고 아가씨를 위해 주문을 왼다.
'저리가~ 저리가~ 나 오래간단 말야~~저어기 학생 앞으로...'

주문이 통했는지
아가씨는 가끔 주위를 둘러본다.
'가방이라도 들어주고 싶다..안쓰러운 가냘픈 아가씨..'

그 때
지하철에 타는 할머니

'가지마.가지마.....'
간절한 나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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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은 나에게 특별한 공간이다.
지하철 연작 시 시작

<출근 길>

앉고 싶다 앉고 싶다 앉고 싶다...
자고 싶다 자고 싶다 자고 싶다...

일어나라 일어나라.. 주문을 외워 보지만
다소곳이 눈을 감은 그녀. 일어나지 않는다.

한 정거장 두 정거장..벌써 건대입구..
'눈을 떠라 눈을 떠라 눈을 떠라~~'

살며시 눈을 뜨는 그녀

'서라~서라~일어서라~~'

섯다!
그녀가 섯다. 지하철도 섯다. 나도 섯다

자고 싶다 자고 싶다 자고 싶다..
안고 싶다 안고 싶다 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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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8-12-09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 -_-

차좋아 2010-06-25 12:35   좋아요 0 | URL
헉X3 ;;; ㅎㅎㅎ

다락방 2010-06-25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단한 직장인의 일상을 표현하는 시가 결국 19금으로 되버렸네요. 어째요. ㅎㅎ

차좋아 2010-06-25 12:34   좋아요 0 | URL
에헤헤 다락방님 아치님 댓글 보고 이게 생각이 났지 뭐에요~ ㅋㅋ

Arch 2010-06-25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몰라요~ 흑 ^^

차좋아 2010-06-25 12:48   좋아요 0 | URL
아는거 같은데요~~ㅎㅎ
옥지의 <남자들>이 훨신 좋은 시입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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