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아이들
양석일 지음, 김응교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아동인신매매, 아동성매매, 장기매매는 실재할가?
혹은 이런 궁금을 가져 본 적이 있는가?

   
  이 소설에서 나는 세상에 존재하는 어둠의 세계를 묘사했습니다.
세상에는 빛과 어둠이 있습니다만, 어둠에 사는 사람은 빛의 세계가
대단히 잘 보입니다. 그러나, 빛의 세계에 있는 사람에게는 어둠의
세계가 잘 보이지 않을뿐더러, 보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빛의 세계
사람들이 보지 못 하는 존재는,여성, 아이들 같은 약자들입니다."
 
   
                                                                                        -저자 양석일 인터뷰 p400-

생각해보면 이 세상에는 그런일이 있을 법하고 그보다 더 잔혹한 일도 많이 행해지고 있을 것 같다. 상상초월할 일들이 버젓이 일어나지만 우리는 모른다. 사실 알아도 그만이다.

2004년 태국에서 쓰나미로 수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2010년 아이티,칠레에서 지진으로 수 많은 사망자 발생했다.

빛의 세계는 그들을 도우려한다. 유엔에서, 유럽에서, 한국에서... 시민단체에서, 교회에서, 방송국에서.. 곳곳에서 불행을 당한 우리 지구촌 이웃을 돕는다. 모두들 진심으로 걱정하며 눈물을 흘린다.
그들의 불행은 빛의 세계에 사는 우리들에게 빛의 고마움을 알게해 준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

나는 불행에 처한 사람을 보면서 삶의 위안을 얻곤한다. 그들보단 나으니까... 아무리 살기 힘들어도 굶는 것보단 나으니까. 그렇게 누군가의 불행은 나에게 내게 곁든 빛의 증거가 되었다.

어둠이 함께 움직였었다.
칠레에도 아이티에도.
우리가 빛의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 어둠의 세상에선 아이들이 더 많이 사고 팔렸다.
흑인 아이의 맑은 눈동자는 빛 잃은 아이에게 세상의 빛을 가져다 줄 수 있고, 태국 아이의 건강한 장기들은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에게 심어지고 있었다.

장기이식이라는 고도의 의학기술은 한 세기동안 거듭 놀라운 발전을 했고 이식을 원하는 사람들도 분명 많아졌을 것이다. 발전된 기술덕에 많은 기적이 일어날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발전된 기술로...기술로..

눈물도 사치 같다. 어둠에 아이들이 존재함을 알고만 있자. 그 아이들을 위해 울지도 말아라. 네 눈물로 그 아이에 범한 내 죄를 스스로 사하려 하지 말자. 면죄부를 받지마라 그렇게라도 하자. 죄인임을 인정하고 벌 받을 인생임을 알고나 있자. 지금처럼 잘 살꺼니까 그대로 잘살고 나쁜놈임을 인정하는거다.

어둠을 보았다. 입술을 꽉 깨물고 치를 떤다. 마치 내가 아이들의 친구이기라도 되는 것처럼.. 착각하지 말자 나는 어둠의 아이들에게 아무것도 아니다. 

찬연한 세상의 빛은 나의 아이들에게 축복처럼 쏟아진다. 어둠의 아이들은 잊고 나의 소중한  아이들을 이 세상의 밝은 빛 아래서 건강하게 키우고 싶다. 어둠 속 풍경은 잊어버리고....




잊을 수 있을까? /기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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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우 2010-06-06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향편님의 비분함,또는 자학함 이토록 처연토록 이 책이 그렇게 적나라한 진실의 것입니까.
그 옛날, 장 주네의 도둑일기, 황석영의 어둠의 자식들같은걸 읽고서 나 또한 처연하였었는데.

그래요, 향편님.
나는 읽지 않으렵니다.

나도 어둠의 아이들은 잊고 나의 소중한 손주들을 이 세상의 밝은 빛 아래서 건강하게 자라는걸 보고 싶습니다.

차좋아 2010-06-06 19:24   좋아요 0 | URL
맞아요,적나라한 진실이기에 불필요한 앎이기에 괴로운거 같습니다.
일상에 불필요한 이런 사실이 좀 버거울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이런 하소연조차 사치지요. 놀게 많으니 이젠 슬픔마저도 꺼리 삼는 제 모습도 싫고요. 침잠돼 있던 삶이 무료하던 차에 예기치 않은 감정의 변화가 제게 어떤 영향을 줄까 생각하면 이 또한 다른 종류의 여흥일 뿐이란 생각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멜라니아 2010-06-08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알게 되면 불편한 진실은 자꾸 눈감고 싶어지더라구요 맞아요
괴로워요. 갑자기 제 삶이 미안해지기도 하구요
양석일 씨라면 <피와 뼈>의 감독 이지요?
이 책을 신간 소개에서 봤는데 읽을까 하다가 굳이 챙겨두질 않았었어요

사람들을 더 멀리 하게 될 것 같아서요
나쁜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아 하고 아무 힘도 없는 저 자신을 보게 될까봐서요


차좋아 2010-06-08 18:19   좋아요 0 | URL
우연한 기회에 <어둠의 아이들>을 번역한 김응교 님의 강연을 들었거든요. 그 때 책에 대해 소설가 양석일씨에 대해 알게되었지요. 멜라니아님은 전부터 양석일시를 알고 계셨군요. 가슴이 답답한 소설이었습니다.

내가 나쁜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네요.
 
거미여인의 키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7
마누엘 푸익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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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리나의 영화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늑대 여인에게 키스를 하면 그 여인이 늑대로 변해 키스한 남자를 해친다는 기괴한 영화 이야기.
자기가 늑대 여인이며 그래서 괴롭다는 이레나. 그 이레나의 망상에 연민을 느낀 한 남자.
늑대 여인이라 믿는 여인과의 결혼 그리고 예정된 비극... 
몰리나의 이야기는 재밌었다.  <거미 부인의 키스>는 아직 낮설었지만 책 속 영화인 -늑대 여인의 키스-에는 금새 빠져들고 말았다.

두 사람이 대화를 주고 받는다. 몰리나와 발렌틴. 누가 이야기 하는지, 누가 듣는건지 자꾸 헷갈렸지만 엿듣는 기분으로 책장을 한장 한장 넘긴다. 캄캄한 곳에서 들리는 두 사람의 대화. 나도 눈을 감는다. 보이질 않으니 어두운 곳으로 따라갈 수 밖에... 나는 전지적 독자시점을 버렸다. 그리고 몰리나의 이야기를 듣는다. 


-늑대여인의 키스-이야기가 끝날때 쯤 상황 파악이 되었고 다시 <거미여인의 키스>를 읽는다..

대화를 하는 그 곳은 감방이었고,  발렌틴과 몰리나는 남자였다.(여자 이름이잖아~) 
영화이야기를 하는 몰리나는 스스로를 여자라 생각하는 동성애자이며, 발렌틴은 사회주의 혁명을 꿈꾸는 정치범이라는 사실은 이 책을 읽은지 한참이 지나서야 알 수 있었다.
아동 성추행범 게이와 사회주의 혁명을 꿈꾸는 젊은 좌파 운동가는 세상 한 켠 가장 깊숙한 그 곳에서 서로의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 곳 그 깊은 곳이 아니었으면 이루어질 수 없는 둘만의 대화. 둘밖에 없으니 서로의 목소리를 피할 수 없다. 서로를 이해할 수 없지만 이해보다 실체가 더 간절한 곳이니까...
함께 있으나 다른 세상에서 왔으니 각자의 경험도, 마음 속 생각도 소통의 도구로서 도움이 되질 않는다. 둘이 아닌 또 다른 세상의 이야기 그러니까 곧 영화가 이들이 서로를 알아가는 유일한 소통의 도구이다.

몰리나가 들려주는 여러 영화이야기를 들으며 사회주의자 발렌틴은 몰리나와는 다른 시선으로 영화를 해석하고 그 때문에 다툰다. 몰리나는 그의 사회 비판적 사고에 동의할 수 없다.
발렌틴이 몰리나의 성정체성을 근본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것처럼...
두 남자는 다툰다./ 그녀는 그에게 또 다른 이야기를 해준다./ 남자는 남자를 이해 못한다./그녀의이야기는 계속된다. 

몰리나가 교도소장과 대화를 한다.

몰리나가 프락치였다. 나는 소장과 몰리나의 대화를 읽으며 다시 독자가 되어 냉정하게 책을 읽는다.
소장:몰리나. 뭐, 알아낸 거 없어?
피고:아직은요. 하지만 곧 이야기할 것 같아요. 
소장:그래 몰리나만 믿어. 가석방 돼서 엄마 보러 가야지.
피고:그럼요 저만 믿으세요.
(본문 발췌 아님)

다시 발렌틴과 몰리나의 공간이다.그리고 영화이야기. 또 다시 영화 이야기 엿듣는 멍청한 독자 하나.


책 속 이야기들의 풍성함에 즐거움은 의외로 컸다. 몰리나가 들려주는 영화이야기들은 그 자체로도 매력적이다. 작가 마누엘 푸익은 원래 시나리오 작가였다고 한다. 어쩐지 천명관이 생각나더라... <고래>를 읽을 때도 이야기의 풍성함에 감탄했었지~
감옥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나누는 대화이기에 쉽게 몰입할 수 있었다.  
어두운 감옥의 구속상태의 수인들이지만, 영화이야기를 통해 공감각적 인식의 경계 허물어지고 사상과 성에 대한 인간 보편적 탐구의 무한한 팽창이 이루어진다.

3류 소설 같은 싸구려 시나리오라 할지라도 그것으로도 충분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거미여인의 거미줄이었다. 발렌틴이 그랬던 것처럼 나도 거미부인에게 키스를 해주고 싶었다.

몰리나가 가석방 된다.
이제 몰리나의 이야기는 끝난다. 나도 냉정한 독자로 돌아온다. 세상으로 나온 몰리나와 그를 추적하는 하나의 시선. 무한한 세상을(이야기) 만들어 내던 몰리나가 이제 이야기에 갇힌다. 
몰리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몰리나를 이야기한다. 

난 끝까지 작가의 거미줄 안에서 놀아난 건가? 나는 텍스트를 벗어나기도 빠져들기도 했다. 소설이 끝날 때 쯤 마누엘 푸익이 날 놓아준 것일까? 마누엘 푸익은 이제 내 거미줄 안에 있다. 내 거미줄은 그다지 견고하지 않고 난 거미줄로 이 작품을 잡으려 해보지만 표면적인 스토리 외에는 분명한 게 하나도 없어 결국 아무것도 잡지 못했다.
다시 마누엘 푸익의 거미줄에 잡혀보고 싶다. 그의 다른 거미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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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책부족 5월의 책 - 거미여인의 키스
    from 바느질하는 오후 2010-06-03 02:32 
    책부족 독후감 호호야님 : http://blog.daum.net/touchbytouch/16847377 쟁님 : http://blog.daum.net/zanygenie/52 동우님: http://blog.daum.net/hun0207/13291033 굿바이님: http://blog.aladdin.co.kr/good..
 
 
동우 2010-06-02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향편님. (우와, 하나로 합시다. 향편님이나 차좋아님이나)

나 역시 독서에 있어서 선입견의 개입을 지극히 꺼리는 편입니다.
특히 소설에 있어서 제1은 재미가 아니겠습니까? 스포일러는 적극 사양해야지요.

그렇지만 이와 같은 좀 변칙적인 소설인 경우, 해설을 먼저 읽는게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것.
권해 드립니다.

해설 모두에 수잔 손탁의 언급으로부터 화악 다가 오는 어떤 느낌.
가벼운 것과 무거운 것이라는 이분법적이며 지극히 모호한 어떤 경계..
그 느낌이 소설을 재미있게 하였음을 고백합니다. 하하

향편님의 순정한 거미줄걸리기에 내 다소 교활한 거미줄걸리기는 좀 쑥스럽지만, 향편님이 정말 반갑고, 환영 환영합니다.
책부족의 좋은 친구, 기쁜 친구가 되고자 합니다.


차좋아 2010-06-03 01:05   좋아요 0 | URL
그쵸 제 1은 재미죠? 동우님 한 마디에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ㅎㅎ
특히 소설은요^^
안그래도 해설을 먼저 읽고 읽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소설에 따라 기분에 따라 융통성 있게 읽어야겠어요. ㅎㅎ

가벼운 것과 무거운 것. 그 경게가 모호했기에 더 설득력 있었던 것 같아요. 분명한 가름선이 있었다면 만인에게 사랑받는 소설이 될 수 없었을 거에요.

친구로 맞아주셔서 친구라 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잘 부탁 드립니다^^

멜라니아 2010-06-03 0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푸익의 거미줄에 걸려 들었다는 상상이 좋습니다 향편님

그리고 두 분 남자분들 정말 의외입니다
몰리나를 여성으로 느낄 수 있었다니요.
그래서 저도 상상해 보건대 레즈비언의 남자 역할을 하는 주인공을
남자들이 읽었을 땐 어떨까요?
저로서는 몰리나의 여성적인 발언이 여성스럽다고는 해도 여성적으로 느껴지지 않아서
몰리나가 이야기 하는 재미있는 이야기 마저 잘 듣게 되질 않던데요
제 독후감에서도 밝혔지만
갑자기 자기의 정체를 드러내는 장면, 교도소장과 이야기를 할 때부터는
이 소설 뭔가 있구나 했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영영 몰리나의 진실을 의심하면서 그것은 성 정체성에 대한 것부터
이 사람이 정말 발렌틴을 도울까 하는 문제까지 모두 의심 덩어리였습니다
그런 여자를 ?? 두 남자가 매우 높은 점수를 주는 것을 보니
이거 어떻게 된 거지? 눈이 크게 뜨입니다.

여자가 좋아하는 여자를 남자가 별로 좋아하지 않구요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를 여자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게 또 작용했는지도 모르겠어요

차좋아 2010-06-03 12:38   좋아요 0 | URL
몰리나에게 여성성을 느낀 것보다 우선하는건 그녀?가 여자일거라고 착각을 하고 읽었다는데 있어요. 처음 만난 몰리나라는 인물을 여자로 오인하게끔 푸익이 계획했다고도 생각이 드네요. 내가 알던 동성 친구가 어느 순간 커밍아웃을 한다해도 그는 나와 목욕탕을 함께 다니던 동성친구일 뿐이겠지만, 하리수 같이 처음부터 여자로 접근했다면 좀 다른 느김이 들거란 생각입니다.

보리수라는 트랜스 젠더가 있는데요.(전 직장동료의 고교 동창)
오랫만에 동창회에 와서 성전환 수술했다고 축하해 달라고 했다는군요. 본래 여성스럽기는 했지만 짧은 머리의 밋밋한 가슴의 동성 친구였던 친구가 여자가 되서 남고 동창모임에 왔는데 아무도 그녀를 여자로 대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가슴 만져볼래하면서 친구들이 웃으며 한번식 만져도 보게 해줬대요. 친구들은 그녀의 선택을 이해는 못했지만, 이해와는 상관 없이 친구니까. 축하해줬다하고요. 물론 이쁘게 하고 왔지만 아무도 여자로 느끼지 못했다고합니다. 그 이야기를 해준 전 직장 동료에게 제가 '가슴 만지니 어때?''이뻐?' 라는 호기심 충만한 질문을 했었는데 그 동료 말로는 아무렇지 않았다고 했었어요. 참고로 저는 그 이야기를 들으며 보리수의 가슴을 생각했었는데 말입니다.

가명이지만 실제하는 이름을 언급히도 될런가 모르겠네요.ㅎ
하리수 이후에 보리수 은하수 뭐 이런 이름의 트랜스 젠더들이가 클럽마다 있었다고하니 별 상관 없겠죠?^^

제가 몰리나에게 보리수와 같은 성적 판타지를 꿈 꾼건 아니에요.제가 몰리나에게 느낀 여성성이란 타자의 시선으로 보여지는 몰리나가 아닌 몰리나의 입장에서 느낀거죠.
뚱뚱하고 못생기고 설혹 여러 장애로 성적 매력이 없다해도 (박하사탕의 문소리가 생각나네요) 스스로 여자라 생각하는 그 마음은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못생긴 여자도 이쁜거 좋아하고 사랑받길 원하지만 세상 남자들은 얼마나 잔인 합니까?
몰리나도 몸은 남자지만, 마음이 그러니까 그 마음이 이 작품에선 이해가 되서 몰리나의 마음을 순전히 받아준거에요. 내가 발렌틴이었더라도 그 상황 그 지경에 빠진다면 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도 했고요. (물론 저도 일반적으론 잔인합니다.)

아마 발렌틴과 관계를 갖지 않았다면 몰리나는 출옥후에 발렌틴을 위해 헌신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책 읽을 때는 몰리나의 마음을 얻기위해 관계를 할 수도 있겠구나하고 발렌틴의 의도도 녹아있다고 생각했었어요.

어...엄청 길어졌네요~ 리뷰보다 더 재밌는데요?ㅎㅎ

굿바이 2010-06-03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 남자들만 잔인하겠어요? 인간이 다 그런거지요~^^

이건 좀 다른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저는 제가 가질 수 없는 것들은 빨리 포기하자, 뭐 이렇거든요. 그런데, 갖을 수 없는 것들, 혹은 사회적으로 금기시 되는 것도 욕망하고 또 그것을 실현하려고 애쓰는 분들을 보면 안쓰럽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하고 그래요. 몰리나의 욕망도 그런 의미에서 받아들인 것 같아요.

한가지 궁금한 거, 여자가 남자에게 특별한 사람이 되는 과정 같은 것이 있는지, 그런게 있다면 그게 뭔지 궁금해졌어요. 이 나이에 이런 걸 물어봐서 좀 한심해 보일 수도 있지만, 진짜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여성적인 것이 뭔지 이런 것도 좀 궁금하구요. 제 주위에 있는 남성분들은 속내를 안들어내는 것인지, 아니면 다들 특이한 분들인지 잘 말을 안해줘요^^

차좋아 2010-06-03 21:16   좋아요 0 | URL
금기를 쫓는게 아니라 욕망하는 것이 금기된 거니까... 몰리나는 포기할 수 없었던 거 같아요.
다행이에요 제가 욕망하는 것들이 별스럽지 않아서요.(돈.돈ㅋㅋㅋ)

너무 어려운 물음이라 맥주 한 잔 하면서ㅋㅋㅋㅋ 절 가르쳐 주세용~~ 제 나이 아시잖아요~~ㅎㅎ

토깽이민정 2010-06-03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기된 것이라 욕망한다'
발렌틴도 그랬잖아. 네가 여자로 태어나지 않아서 그걸 원하는 거라고.

그냥 몰리나라는 캐릭터 자체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없었는데, 나는,
둘이 신파극을 찍는건 짜증났어. 나는 신파는 싫어~~!

발렌틴이 몰리나를 그냥 '쿨'하게 여자로 봐주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최상의 시나리오.
음... 보리수라는 트레스젠더를 예전 친구처럼 받아들여주는 정도로? ㅎㅎ
그분들, 그래도 지독한 편견들은 없어서 참 좋은 친구라고 생각했어.

아무튼,
친구야 여기서 글로 만나니까 너무 반가워~~
대환영이야~!

차좋아 2010-06-03 22:48   좋아요 0 | URL
몰리나는 여자로 태어났는데 세상 사람들이 다 남자라고 하니까 남자인걸지도 몰라. 몰리나는 자기가 여자란 걸 누구보다 잘 알겠지 자기니까. 몰리나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들이 "넌 남자야 정신차려 몰리나!" 하고 말한다면 몰리나는 미치는거지~(어떻게 설명할 방법도 없고~~)
여자의 정신과 마음을 갖고 태어난 몰리나에게 사회가 남자의 옷을 입히고(물론 근거는 고추) "씩씩하게 자라라 몰리나!" 했을 때 몰리나는 혼란이 왔을거야. 성장하며 자기가 여자란 걸 분명히 알게된 몰리나는 타인의 시선과 상관없이 '누가 뭐라해도 난 여자야~'하고 용기를 내 자신을 믿을 수 밖에 없었을 거고, 그렇게 생각함으로 어느정도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치유했을 수 있겠지.
하지만 그런 자기 최면도 한계가 있고 결국 타인의 시선을 신경쓸 수 밖에 없지 않겠어? 그러면 세상 사람들에게 "나는 여자야!"하고 커밍아웃을 하는 길 밖에... 내가 여잔데 나 말고는 아무도 내가 여자인걸 모른다?! 그런데 나는 세상에서 여자이고 싶다. 그럼 자기증명을 해야한다는 거야 구차하지만 스스로......화장을 하고 삐딱구두를 신고 뭐그러다 수술하고 주민번호 바꾸고.
부단한 노력을 해 일부 사람들에게라도 "그래 넌 여자야 몰리나~"이라는 배려의 말을 듣게 되더라도 상처는 여전하겠지. 이해가 아니라 배려니까. 결국 이해하는 사람들끼리 모이게 되고. 세상에서 숨게 되는거라 생각해.

소설과는 상관 없는 오늘 종일 생각한 몰리나에 대한 정리된 입장이야.

으하하 반가워 민정. 와인먹자니까 가버렸어~~응?ㅋㅋㅋ

2010-06-04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향편 반갑습니다. 이름만 보고 당연 '여자'이실 꺼라고 생각을 하고 왔더니 '남자셨네요 @.@ 엄하게 놀라고 갑니다.

분명 몰리나의 이름은 여자였어요. 이 여자스러운 이름을 저는 받아들고서도 저는 자꾸만 무한반복처럼, '근데 쟤는 남자라고. 남자.'라는 기싸움을 했어요. (세돌 안 된 울 딸하고도 자기가 여잔지 남자지 말싸움하는 것도 질려가는 판국에)

동우님이나 향편님이나 공감하는 바를 보고 나니,
아무래도 작가는 남자 안에 있는 여성적 감수성을 잘 끄집어 낸 것이 아닐까 싶네요. 전 사살 남자의 그런 감정을 보면 좀 어찌할바 몰라서 망설이고 있거든요. 글 즐기는 분들이다보니 그런 감정 곡선과 작가의 것이 맞아 들어간 듯 해져요. 푸익과 두분 회원님이 설마 짜고 고스톱을 칠 일은 없으리라 보지마는요.

차좋아 2010-06-06 14:44   좋아요 0 | URL
향자 향단 향숙 이 때문에 종종 받는 오해지요 ㅎㅎ

우선은 재미있게 읽은 소설임은 분명하고요. 이후 전개된 이야기들과 이후 생각들은 소설과는 다른 영역인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거미여인의 키스>를 읽고난 이후의 것들 입니다만, 책ㅇ르 읽을 당시에는 그리 깊은 생각이나 이해는 없었어요. 책 이야기 나눔의 영향이겠지요. 그래서 더 즐겁고요.
그러니까 책이 재밌어야 한다는 ~~~ㅋㅋ

여자 분들이 공유하는 부담스런 몰리나 정서도 제겐 의외의 결과입니다.
그런 차이점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도 재밌겠네요^^
 
<우울의 심리학 / 꿈꾸는 20대, 史記에 길을 묻다>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우울의 심리학 -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우울증에 관한 심리 치유 보고서
수 앳킨슨 지음, 김상문 옮김 / 소울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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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하다.

그래서 수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잠이 많아지고(혹은 적어지고) 청소도 못하고 밥도 못먹고 운동은커녕 우유 사러 가게에 나가지도 못하고 폭식을 하고(혹은 못 먹고) 뚱뚱해지고(혹은 마르고) 직장에서 성과도 못 내고- 그리고 다시 이 모양 이 꼴의 자신이 싫어지고 다른 사람들도 나를 싫어할 거라 생각하고 이 세상에 혼자밖에 없다 생각하고 죽으면 좋을 것 같고.
그래서 또 우울하고.
악순환이다.

주위 사람들은 도와주고 싶지만 이해할 수 없으므로 도와줄 수 없다.
우울한 환자(!! 우울은 감기같은 병이다, 그러나 좀더 지독한 병이다)에게는 수백만의 시간과 수백만 번의 포옹과 수백만 번의 위로가 필요하다.
그런데 배우자도 친구도 선생님도 그 누구도 이해할 수 없으므로 수백만의 시간과 수백만 번의 포옹과 수백만 번의 위로를 제공할 수 없다. 이해하기는커녕 왜 그 모양으로 사냐고 비난하지 않으면 다행이다.  때론 그 비난이 그리워지기도 한다.

세상 무슨 일이든 그렇지만...
악순환의 고리는 우울한 환자 자신이 끊을 수밖에 없다.
주위 사람들이 이해하고 도와주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니가 우울을 알아??!!(우울한 사람들의 한마음 같은 목소리)

덧붙임. 내가 부모로서 이 책에 밑줄친 부분 세 곳.

의도적이지 않게 부모가 자녀에게 인간으로서 가치가 없다는 메시지를 줄 수도 있다. “만약 네가 옆집에 사는 톰처럼 좋은 아이라면...”, “우리는 네가 이러이러한 아이일 때만 사랑하겠다”, “모든 수업에서 A를 맞아야만 너를 인정하고 사랑하겠다”라는 조건부적인 사랑을 제공할 때 자녀들은 자기 가치에 의심을 품게 된다.(낮은 자존감은 우울을 부른다.)

아이들은 사소한 일을 아주 중요한 사건으로 오해할 수 있다. “아빠는 나를 사랑하지 않아. 책을 읽어주시겠다고 전화가 오니까 다른 방으로 가버렸어.” 전화벨 소리만도 못하다고 느끼게 된다면, 그 아이는 스스로 전혀 가치가 없다고 믿을 수도 있다.(아동기의 경험은 인생을 좌우한다.)

“울지 마!” 다섯 살 된 아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하는 엄마를 본 적이 있다. 그 아이는 그의 진짜 감정을 숨긴다. 그리고 상처받은 그 아이는 어딘가로 도피한다. 그 아이가 나중에 불량배가 된다 해도 전혀 놀랍지 않은 일이다. 그 아이에게 소리 내어 울게 해주는 게 좋은 방법이었을지도 모른다. 진정한 감정이 느껴지는 바로 그 순간에 이를 표출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억눌린 감정은 어느 순간 폭발하는데 그 원인을 알 수 없어 부모를 황당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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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아 2010-05-29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제가 우울할 때는 누군가 와서 위로해 줘도 소용이 없었고
원인을 생각해도 스스로 나오기 전까지 그 굴레는 앞 뒤가 다 막힌 곳 같더라구요
숨이 막혀서 우울에 관한 변명, 우울에 대해서 위로하는 글들이 보이면
그걸 다른 사람들이 읽고, 저를 아주 더 많이 이해해 준다면
우울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도 해 보았답니다

그런데 우울한 사람을 옆에서 지켜보다가 적재적소에 잘 도와 주었다고 생각했는데
표정 밝아졌던 사람이 다시 또 반복을 하니까 말이에요

완전 정떨어져 버리는거에요. 먼저 지쳐서 상대하기 싫어지더군요

그래서 생각했죠. 우울증을 남이 도와줄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러니 내가 우울할 때 남의 도움을 바라지도 말자

우울이 아니라 우울증이라는 큰 병에 걸렸다 하면
그 큰 병으로 갈 곳이 죽음 밖에 없다는 것을 안다면
선택을 자기 스스로 해라. 그랬더니 우울증으로 자살하는 사람에 대한
반응이요, 저 스스로 만든 운명이다 그러니, 어쩔 수 없다는 쪽으로 가 버리더군요.

이처럼, 우울증 환자의 밖에 있는 사람은 냉정하게 생각하니
우울증, 스스로 이겨나가야 하는 게 맞아요
스스로 돕지 않으면 주위 사람도 돕지 못한다는 게 제 생각.

차좋아 2010-05-30 20:12   좋아요 0 | URL
우울의 원인은 멀리 있지 않더라구요. 내 안의 문제지요. 문제가 내 안의 것이니 책임도 내가 져야 하고요. 맞는 말 입니다. 가만보면 저도, 사람들도 원인을 바깥으로 돌리는 것 같아요. 누구 누구 때문에, 돈이 없어서, 세상이 이러 저러해서... 다 핑계지요. 외부의 문제들은 우울을 합리화 시키는 고마운 도구들일지 모르겠습니다.

제 우울상태의 자가처방은 '무료(한 상태)'입니다.
심심하게 조용히 혼자 있는거지요. 그러기 전에 이미 사고는 충분히 저질러서 접시에 물 받고 싶은 심정일 때. 그 때 가서야 혼자 들어 않곤해요.
우울이 날 약하게 만들면 마음이 헤퍼져서 바보가 되더라고요.
바보 짓 하다가 멜라니아 님 말대로 친구들이 지치거든요.

그 혼자의 시간이 참 아파요.
아플 때 뒤를 돌아보게 되면, 왜 아픈지경에 이르렀는지가 보이는데 아쉬운 순간들이 그제야 보이고 그제야 미안해지고 그래서 더 아프고 하더라고요.

그러니 내가 우울할 때 남의 도움을 바라지도 말자.
정말 그런거 같아요.



 
<한국영화 최고의 10경>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한국영화 최고의 10경 - 영화평론가 김소영이 발견한
김소영 지음 / 현실문화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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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영화가 이래!

상영하는 영화는 모조리 봐치워야 하던 때가 있었다. 그때 내 마음에 드는 영화는 재미있거나 쉽거나 둘 중 하나여야 했다. 재미없거나 무슨 소리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난해하거나 하면 무슨 영화가 이래! 툴툴대곤 했다.

그러다가 “씨네21”이라는 얄팍한 잡지가 혜성처럼 나타나 어리석은 씨네 키드야, 너를 진정한 영화의 세계로 데려다 주마, 하고 유혹했다. 그리고 내가 재미없다고 한 영화들에 별들을 너덧 개씩 팍팍 매겼고,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영화들에 이러저러한 심오한 뜻이 있다고 깨우침을 주었다. 나는 아하 그렇구나, 그런 뜻이 숨어 있었구나 깨달아가면서 영화의 참뜻을 알아가고 있다고 스스로 뿌듯했다.

그런데 씨네21(속 수많은 영화평론들)이 나를 내리깔아보고 있는 게 아닌가, 내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다른 의견들은 엉터리다 외치면서... 그러면 내 생각과 내 감정도 엉터리란 거야? (실은 내 분석이 그 평론가들을 따라잡을 수 없었다.) 그래서 씨네21이란 혜성에서 내렸다. 그리고 다시 재미없거나 난해한 영화들에게 무슨 영화가 이래! 툴툴대기 시작했다. 

 
우스운 기억이다.

“한국영화 최고의 10경”은 내가 한창 타고 다녔던 혜성과 비슷하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혜성이다. 분량도 용어도 영화 두세 편을 복합 분석한 것도 주장하는 힘도 월등히 업그레이드되어 있다. (10경 중 상당수가 씨네21에 실렸던 글이니 이렇게 느껴도 되겠지?) 

영화를 이렇게 어렵고 복잡하게 봐야 해? 그래도 이 책, 재미는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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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책 부족민 속사정 알아보기 질문지
    from 바느질하는 오후 2010-05-14 22:31 
    책 부족민 속사정 알아보기 질문지.hwp 책 부족민 속사정 알아보기 질문지 1. (진부하지만) 무엇에 마음에 끌려 책 읽는 부족에 가입하겠다는 어려운 결심을 선뜻 하셨는지? 2. 책모임을 소개 받은 사람과는 어..
 
 
W 2010-05-11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때도 있었군요. ㅎㅎ

차좋아 2010-05-11 18:23   좋아요 0 | URL
놀랍죠?ㅎㅎ

후애(厚愛) 2010-05-12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리뷰가 재밌습니다. ㅋㅋ

차좋아 2010-05-13 12:00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내 하는 말을 들어주는 이가 있다는 게 참 감사한 일이라는걸 새삼 느끼는 요즘입니다.ㅎㅎ
 
<김태권의 한나라 이야기> 1권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김태권의 한나라 이야기 1 - 진시황과 이사 - 고독한 권력 김태권의 한나라 이야기 1
김태권 글.그림 / 비아북 / 2010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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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권의 한나라 이야기>를 펼쳐보고 입가에 미소가 씨익~ '만화책이다!'
그렇게 반갑게 펼쳤고 만화책이니 당연히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고 읽다보니 사마천의 史記를 바탕으로 한 지라 내가 알고 있는 내용과 비교해 가면서 <김태권의 한나라 이아기>1권을 읽었다.

이 책 후기를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했다. 책을 읽은 지 한 달이 지나도록 리뷰를 쓰지 못한 이유는, 아니 쓰다가 포기한 이유는 리뷰라기보다는 독설이었기 때문이었다. 
(또 이렇게 나가는구나~ 에휴......)
은근슬쩍 던져 놓고  그때 무슨 비평을 했는지 말 안 하기도 뭐하니 간략하게 복기하자면,
 
만화는 실망스럽다.  아무리 김태권의 이야기라지만 그래도 만화책이라는 형식을 선택했으면 그림의 완성도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서투른 석고상 데생 같은 인물들은 생기가 없고, 그나마 인물 외의 주변 그림은 전혀 볼 게 없다.(여백의 미인가?)   
또 , 여불위가 진시왕의 생부가 아니라고? 오~ 충분히 독창적이긴 한데 고작 근거가 '누구누구가 그러더라~' 란 말인가? 여불위가 진시왕의 생부인지 아닌지는 저가가 이야기한 대로 역사서에 따라 내용이 다르게 기록되어 있다. 저자가 근거로 삼은 진시황제본기에서는 아니라고 하고 있고 이 책의 베이스로 삼고 있는 사마천의 사기에서는 여불위를 생부라 하고 있다. 진시황제본기는 진시황제의 입장에서 기록된 정사이니 진시황이 죽인 여불위를 생부라 하지 않는 게 당연할 것이다. 내가 문제 삼는 것은 여불위가 진시황의 생부가 아니라고 했다는 데 있는 게 아니다.
다만, 저자는 거의 전적인 내용을 사마천의 사기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이야기의 성격이 전혀 다른 진시황제본기의 기록을 끌어다 역사를 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에 손을 댔으면 책임감 있게 형식에 맞는 근거를 제시했어야 한다는 말이다.   
분서의 해석에서도 저자는 진시황본기의 입장을 반영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니까 진시황제를 재 조명하고 바른 평가를 하고자 하는 저자의 욕구가 이야기의 구성은 대중적인 사마천의 사기를, 결론은 진시황제본기를 반영하고 있지는 않나 하는 의심이 들었다.
 
김태권의 한나라 이야기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학습만화가 아닌 개인적 평가와 해석이 담겨진 역사 이야기일 뿐이다. 하지만 만화책의 특성상 개인 의견과 역사적 기록의 차이를 분명히 기술할 공간과 바른 이야기 흐름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분명한 차이들을 부연하기 어렵다.

사실 나도 조심스러운 게 나는 사기(열전)와  사기를 바탕으로 쓴 고우영의 십팔사략을 읽었을 뿐이라 다 안다고 할 수가 없다. 도대체 누가 진시황제본기를 볼 수 있겠는가?
다만 사기를 읽은 사람 입장에서는 <김태권의 한나라 이야기>가 이렇게 읽힐 수도 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의욕적으로 시작한 작품에 초를 치는 게 부담스러웠다. 그리고 아직 1권만 읽은 것뿐이니 섣부른 평이 조심스럽기도 했다. 뭐 내가 평한 게 별 영향이 있겠냐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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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2010-05-10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은 보다보면 쫌 귀엽지 않나요? ㅋㅋㅋ
저는 이 책 챙겨만 놓고 아직 못읽었는데, 김태권의 십자군전쟁은 꽤 재밌게 읽었지요. ㅎ

차좋아 2010-05-11 09:02   좋아요 0 | URL
보다보면이라는 단서는 웬디양님도 처음에는 별로였다는 고백?ㅋㅋㅋ
사실 그림이야 개인적인 취향이니 그림 가지고 좋네마네 하는 건 좀 그렇기도 해요~(뭐야 소신 없이...)
나만 몰랐나? 꽤 유명한 사람인가 보지요?
먼저 쓴 리뷰 안 올리기 정말 잘한거 같아요.ㅎㅎ

W 2010-05-11 11:12   좋아요 0 | URL
뭐 김태권 만화를 그림 때문에 보지는 않으니까. ㅋㅋㅋㅋ
십자군 전쟁에 부시 패러디한 당나귀가 있는데 완전 웃겨요. ㅋㅋㅋ

뭐, 암튼간에요.
멜라니아님 블로그 가보시면 숙제 있으니,
하시옵소서.

차좋아 2010-05-11 13:21   좋아요 0 | URL
숙제 확인했습니다. 어려운데요^^

후애(厚愛) 2010-05-11 0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만화책이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만화책이였군요. ㅎㅎㅎ

차좋아 2010-05-11 09:05   좋아요 0 | URL
그죠~ 저도 깜작 놀랐어요. 만화책 많이 좋아하는건 아닌데 그래도 막 신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