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민주주의를 말한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다시, 민주주의를 말한다 - 시민을 위한 민주주의 특강
도정일.박원순 외 지음 / 휴머니스트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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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민주주의 실현을 당면과제로 투쟁하는 사회에서 태어났고(인류사 전체와 비교해 볼 때 더욱 그렇다) 또 그것이 어느 정도 이루어진 세상에서 살고 있다. 인간은 어제보다 오늘 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그것에 걸림이 있을 때는 투쟁하여 쟁취한다.

나는 1979년에 태어났다.
그 해에 박정희 대통령은 유신정권을 만들고 같은 해 10월 26일 김재규에게 저격을 받아 사망하며 해가 가기 전에 전두환의 12. 12 사태가 발생하게 된다.
어리다, 라고 말하기에도 너무 작은 나는 그렇게  이 땅의 변혁기에 났고 서울에 터를 잡은 어느 신혼부부 품에서 변화의 공기를 들이마시며 자랐다.  
그 땐 미처 몰랐지만 나는 민주주의의 성장의 과정 속에 살았던 것이다. 하긴 어느 시대를 살았어도 그 시대의 투쟁 속에 성장했겠지만 중요한 건 어린시절 내 시각과 후각의 기억은 너무나 평온했다는 데 있다. 유신헌법의 품에서 잉태되고 태어났지만 그 품은 따뜻했고, 군사 투테타 정권의 물과 공기를 마시며 유년기를 보냈지만 그 변화의 바람을 느끼지는 못했다.
그 시절이 어떠했건 간에 내 기억엔 소중한 어린 추억의 시간들일 뿐이란 말이다. 
 
1986년 데모하는 개방대(서울 산업대)학생들이 무장전경들에게 피 흘리며 쫓기던 모습을 세탁소(우리 집) 안에서 지켜보던 일은 유년의 별난 구경으로 기억될 뿐이고, 1993년 광운대 학생들이 투척한 안터진 화염병을 가지고 놀다 손가락 두 개를 잃은 친구를 닌자거북이라며 놀리던 중학시절의 사고는 지금도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술안주로 삼는 단골 메뉴일 뿐이다.  
최루탄 매케한 냄새와 대학생들의 시위. 그리고 그 속에 살면서도 아무런 자각도 못하고 천진하게 성장한 나. 어른이 돼서 공부했고 그게 무슨 의미였는지 듣게 되었지만, 내가 겪고 들은 모든것은 너무도 당연했던 어린시절의 일상의 풍경들 그 이상의 의미는 없었다. 

아름다운 시절. 추억어린 유년기. 타인의 고통
나는 내 자리에서 내 눈과 내 감각으로 사물을 바라보고 냄새를 맡으며 세상의 소리를 들었다.
나는 내가 보고, 듣고, 만진 것을 믿는다.
내가 본 것은 평온한 세상 속 거친 학생들이었고, 따스한 일상의 날카로운 화염병 조각이었으며, 무료한 일상속 볼만한 구경이였다.
언젠가 다른 이야기를 들었다. 믿을 수가 없었다. 계속해서 드러나는 진실들, 어린 내가 보지 못한 시위 이면의 눈물...... 내가 아는 사실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진실을 아는 순간 평온했던 나의 과거는 내게도 시련의 시기가 되었고 자랑스러웠던 대통령은 독재자가 되었다. 친구들과 5.18에 대해 이야기 했고 분개했다. 그렇게 나는 한 걸음도 옯기지 않은 채 시선의 방향만 돌리고 독재자가 나쁘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의식의 전향은 너무나 쉬었지만 그게 옳은 거니까. 나는 많은 고민을 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나는 진실을 알았다.(안다고 생각하는 것일지도...)
진실을 알게 된 나는 민주주의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해 보았는가? 非민주행태 그 어떤 것에 하나라도 거스르려 한 적이 있는가? 라는 스스로의 질문에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다.

<다시, 민주주의를 말하다.>를 읽었다.
누군가는 민주주의를 '다시' 말하고자 하는 시점에 나는 10년 전, 20년 전과 다름없이 많은 이들이 바라보는 쪽에 같이 서 있는 것뿐이었다.. 요즘에는 진보가 상식이니 한나라당을 바라보며 조소하고, 위험이 오나 안 오나 관망하는 나는 사람이라기보다 몽구스였다. 
맞다 나는 몽구스다. -시민을 위한 민주주의 특강-을 들은 몽구스. 어쩌면 그간 스스로 사람이라고 착각을 했었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뭐가 됐던간에 -민주주의 특강-을 읽고 나는 진짜 인간이 되어야 하는 건 아닐까? 고민을 해본다.
'네 자식도 몽구스처럼 살게 할래?' 내 안이, 인간성이 내게 묻는다. 하지만 몽구스의 삶도 나쁘지 만은 않았기에 섣부른 판단은 할 수가 없다.

나는 투쟁의 결과물인 시대에 살고 있고 지금도 곳곳에서 투쟁은 진행중이다. 어려서 그것이 풍경이었듯 지금도 풍경이라는 사실이 나를 비참하게 만든다. 어렸을 때처럼 의미를 몰랐으면 좋겠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나는 정말로 모르겠다. 자기가 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모두가 싫다. 그리고 옳은 걸 아는 모든 사람이 부러울 뿐이다.
이 책에 소개된 진보 지식인들의 강연에 동의하지 않는 건 아닌데 왠지 모를 거부감이 일어나는 강연도 있었다.
나 때문일 것이다. 동의하면서 가만히 지켜보는 나를 바라보는 또 다른 나 때문이다. 세상 속에서 바라보는 나는 내가 아니다.

책 속 강연자들은 모두 한 목소리로 민주주의의 의미를 얘기했지만 모두 다른 시선으로 이야기했다.  각자의 프리즘을 통해 이 땅의 민주주의를 이야기했다. 나는 각 강연자의 전공과 입장을 충실히 알지는 못하지만 그들의 말에 진정성은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나는 모르겠다. 다만 부러울 뿐이다. 그들의 확고한 신념과 생각이 말이 행동이 같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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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6 1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26 17: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동우 2010-06-26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향편님의 느낌 같이 느낍니다. 향편님의 생각 같이 생각합니다.
이 시대, 향편님은 나와 생물학적 동류입니다.
이념이 진실일리는 없고, 진실이 논리일수는 없고..운운.

차좋아 2010-06-26 21:55   좋아요 0 | URL
정말요?!! 사실 매번 확실치 않은 언사에(스스로 말입니다)
자책하고 마음 생각 공유하는 이 없음에 쓸쓸해 했었거든요.
^^& 부끄럽고 기분좋아요 ㅎㅎ

매번 마음 담은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우선하는건 제 맘 같이 제 글을 읽어주시는거고요. 참 감사드립니다.
 
<인문 좌파를 위한 이론 가이드>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인문좌파를 위한 이론 가이드 - 이론의 쓸모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택광 지음 / 글항아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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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좌파
그럴 듯한 조합이다. 게다가 이론 가이드라니......
그러니까 제목만 보자면 인문학에 관심 있는 진보성향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인문학 이론의 세계를 안내하는 길잡이 책이란 뜻이지 않은가?

제목만으로는 딱 나를 위한 책이다.
나는 사회인문학에 관심은 많으나 잘 모르니 가이드가 있다면 안내가 절실한 사람이다.
인간답게 사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지만, 옳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매번 세상 현실과 상충하는 모습에 좌절하던 나 같은 인문학적 관심을 가진 우민들에게 이런 이론가이드야말로 꼭 필요한 책이었다. 

막연히 인문좌파라는 말에 매력을 느낀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벅차다'라고 생각했다. 
애써 따라가려고 두 눈을 부릅뜨고 마르크스를 소개하는 초반부를 읽지만 계속 앞장을 되돌아가 다시 읽기를 반복했다. 생각지도 않은 공부까지 해가며 읽고 또 읽었지만 쏟아지는 옛 철학자들의 말과 이름 모를 현대 철학자들의 등장에 나는 이방인이 될 수밖에 없었다.

데리다, 지젝, 랑시에르, 라캉, 바디우, 들뢰즈, 네그리, 아도르노, 프레드릭 제임슨, 벤야민......
이들이 대화하는 2010년 아테네 학당에 나 같은 인문좌파지망생은 낄 곳이 없었다. 어느 순간 가이드도 사라졌다. 아니 가이드는 처음부터 없었다. 가이드가 하는 말은 모조리 처음 듣는 말들이었고 가이드는 오히려 그걸 모를 수 있느냐며 자기 하고 싶은 이야기를 계속한다. 그냥 아는 척 가만히 따라가보았지만 자기기만이었다. 갑자기 벌거벗은 임금님이 생각났다. 모르면서 알아먹은 척하려고 애쓰는 내 모습이 부끄러웠다. 나는 용기를 내서 소년처럼 소리치고 싶어졌다.
"벌거벗은 임금님이다!"하고...

"이 거지 같은 철학자들아 당신들은 모두 거짓말쟁이야!"
"이 가짜 가이드야 당신 때문에 저 철학자들이 나에게 다 사기꾼이 돼버렸어! 당신이 제일 나빠!  당신 때문에 나는 저 철학자들을 미워하게 되었다고!" 
하하. 무식한 놈이 용감하다더니 딱 그짝이다. 무식한 놈이 가이드도 철학자들도 바보로 만들었다.

 그러니까 인문좌파라던가 가이드라는 말에 현혹되지 말기를... 장담하건데 이 책은 이론 가이드가 아니다. 이 책 하단에 소개된 문장을 옮기자면,
-이론의 쓸모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라고 소개되어 있다. 이 말이 정확한 책의 소개이다. 머릿속에 이론이 차고넘쳐 쓸모를 찾는이들에게 필요한 책.

참고로 나는 이론의 쓸모를 찾는 사람이 아니었다.  쓸모는 커녕, 막연한 동경만 있는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내 비참한 서평은 고백적 성격이 강하다. 혹시라도 이론의 쓸모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내 쓰레기 서평을 읽었다며 무시하시길 바란다. 욕을 해도 좋다. 
하지만 저 위에 열거한 철학자들의 이름도 생소한 사람은 내 말에 귀귀울여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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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우 2010-06-26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하하, 향편님.
데라다, 라캉 어쩌구하는 이름은 들어본적 있습니다.
아는 척 하려고 책장 들쳐 본 기억 있지만, 당시 계절이라던가 분위기같은건 기억나도 그 내용은 도무지... ㅎㅎㅎ. 다만 쉽게 읽히는 다른 글들에 인용된 그들 접하고는 폼을 잡았던적 없지 아니하고...

나 또한 향편님의 이 포스트에 귀 기울이는 사람올시다.

차좋아 2010-06-26 21:42   좋아요 0 | URL
'안다/ 모른다' 이 양단의 표현이 참 거시기 합니다.ㅎㅎ
스스로 '난 아네' 하면 아는 사람이고 '난 몰라'하면 모르는 사람이 되고 말입니다.

귀 기울여 주는 이 있음에 감사한 순간입니다. 사람 참 단순해요. 사랑받고 축복 받고 있는 줄 뻔히 알면서도 확인 받고 있는 순간 참 기쁩니다.
감사합니다^^
 
<우울의 심리학 / 꿈꾸는 20대, 史記에 길을 묻다>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꿈꾸는 20대, 사기史記에 길을 묻다
사마천 지음, 이수광 엮음, 이도헌 그림 / 추수밭(청림출판)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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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삼국지를 여러 번 읽으면서도 질리지가 않았던 건 영웅호걸들의 이야기가 삼국지를 볼 때마다 다른 각도로 보였기 때문이다. 역사란 어떤 각도에서 보느냐에 따라 인물의 평이 극명하게 갈린다. 또 하나의 텍스트를 가지고도 보는 이의 입장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삼국지를 연의로 읽을 땐 대의를 저버린 비열한 조조였지만 삼국지를 열전으로 읽을 땐 조조는 민의를 읽을 줄 아는 전략적 지도자였다. 어떤 관점으로 역사를 접하느냐에 따라 역사 속 인물은 간웅이기도 영웅이기도 하다.  

사마천의 사기열전은 역사서이면서 역사 속 인물의 인생사이기도 하다. 그 기록이 사실에 얼마나 부합하느냐는 역사가들에게 논쟁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그 진실 여부와는 상관 없이 개인의 치열한 삶의 드라마는 오늘의 세대들에게도 많은 교훈을 준다.
저자 사마천도 옮긴이 이수광 선생도 개인의 삶 속에서 시공을 초월한 보편의 주제를 담고 전하려했고 그 메세지를 후대에 혹은 지금의 젊은이에게 이야기하려 했다.
<꿈꾸는 20대, 사기에 길을 묻다>는 고리적 영웅 이야기가 아닌 지금도 유효하고 우리 주변에 일어날 수 있는 사람 사는 모습을 사마천의 사기열전을 풀어 메세지를 전하고 있는 책이다.

사기에 등장하는 30명의 영웅들은 각자의 가치관도 삶의 양태도 달랐지만, 하나같이 열정을 가지고 자기 삶을 개척하고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한 인물들이다. 옮긴이 이수광 선생은 이 시대의 꿈꾸는 젊은이들이 이 책을 통해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길을 찾길 바란다고 했다. 
지금의 젊은이들이 사기를 통해 어떤 길을 찾을 수 있을지는 나도 모르겠지만 사기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만큼의 다양한 길이 있음은 분명히 알 수 있을 것이다. 만인에게 하나의 길을 알려주는 확고한 신념의 자기계발서보다는 사기를 통해 혹은 고전을 통해 사람들의 희노애락을 들여다 보는 방법이 더 다앙한 길을 볼 수있고 자기의 길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아쉽게도 자기계발서 풍의 제목이 이 책의 매력을 반감시키고 있지만, 사기열전에 쉽게 접근하는 책으로 썩 괜찮은 듯하다. 상투적이지만 차라리 제목을  -이야기 사기열전- 이라고 지었더라면 좋았겠다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꿈꾸는 20대 사기에 길을 묻다... 감각적이긴 하지만  길을 누가 알려 줄 수 있단 말인가. 단지 우리는 이야기를 들여다볼 뿐이다.  책 속 이야기는 매끄러우면서도 인물들의 모습은 생생히 다가왔다. 옮긴이 이수광 선생의 글 솜씨에 알고 있던 이야기도 다시 읽는 삼국지처럼 흠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길을 묻는 20대에게도 이야기에 빠져들고 싶은 모든 이에게도 추천한다.

중간중간 우리가 생활 속에서 자주 접하는 고사 성어의 유래와 적적할 용법이 설명되어 있어 학습적 효과도 있다. 역시 20대를 겨냥하긴 한 듯.

일모도원(日暮途遠)
날은 저물고 가야할 길은 멀다라는 뜻. 인생을 치열하게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잘 설명해 주고 있는 고사성어다. 오자서가 원수의 묘를 파서 해골에 채찍질한 행동(굴묘편시)을 보고 잔인하다며 비판한 친구에게 오자서가 한 말.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고사성어이다.
굴묘편시한 행동에 대해 옳다 그르다 하는것은 다른 곳에서 이야기해야겠다. 다만, 젊은이로서 일모도원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야겠다는 정도의 생각을 했다는 것인데, 나도 하나의 길을 이번 사기 이야기를 통해 생각해 본 거라 생각한다.

사마천의 사기열전. 오래전에 읽어 가물가물했는데 <꿈꾸는 사기에 길을 묻다>를 읽고 다시 생각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 옮긴이 이수광 선생의 20대를 위한 사기 이야기가 아닌 평역 사기열전도 기대해 본다.


-굴묘편시 []

묘를 파헤쳐 시체에 매질을 한다는 뜻으로, 통쾌한 복수나 지나친 행동을 일컫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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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즐거움의발견>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플레이, 즐거움의 발견 - 우울한 현대인이 되찾아야 할 행복의 조건
스튜어트 브라운 & 크리스토퍼 본 지음, 윤미나 옮김, 황상민 감수 / 흐름출판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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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순수한 놀이는 내면에서 우러나온다. 꼭 다른 사람이 놀이 욕구를 자극하거나 놀이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는게 아니다. 놀이는 외부세계와 상호작용할 뿐 아니라 결부되어 있지만, 근본적으로 놀이하는 사람의 욕구와 욕망을 표현한다. 순수한 놀이는 내면의 상상력을 통해 가능하며,또한 상상력이 있어야 놀이에 적응 할 수 있다.  -p155-
 
   

다섯 살 엄다야(제 딸입니다)는 책을 가지고 노는것을 좋아합니다.
아직 글을 모르는 다야는 딱딱한 동화책으로 집을 짓고 책 읽기를 좋아하는 오빠를 부르곤 합니다. 꼬마 책장 앞에서 책을 읽던 여섯 살 엄다산은 책 읽기를 멈추고 다야네 집으로 놀러갑니다. 
다산이도 다야네 집 옆에 집을 짓기 시작합니다.
동생보다 더 크고, 더 튼튼하게 지으려고 부지런히 책을 나르지요.
아이들에게 책은 이야기의 샘이기도 하지만 훌륭한 건축 자재이기도 한가 봅니다.
다산이가 다야의 집을 후~후~ 불기 시작합니다.
후~후~ 불며 손으로 집을 망가트리는 다산이는 지금 늑대인가 보네요.
다야는 영문을 몰라 울지만 다산이는 더 거센 바람으로 다야의 집을 날려버립니다.(물론 손으로 반칙을...) 
자기가 아기돼지인지 모르는 다야는 오빠의 집을 마구 부수기 시작합니다.
결국 치고 받고 꼬집고 구경하던 아빠는 그제야 말리지만 야무진 아기돼지의 공격을 받은 꼬마 늑대는 얼굴을 두어 곳 꼬집혀 울고 있습니다. 

책으로 집 짓고 나뭇잎과 잔꽃으로 요리를 만들어 내는 아이들이 생각나네요. 
놀이 만들기에 천재인 우리 아이들도 경찰차로는 경찰놀이 밖에 못하고 장난감 총으로는 권총놀이 밖에 못합니다. 


월드컵 열기가 대단합니다. 오랜만의 놀 꺼리에 너도 나도 즐겁습니다. 사람들을 만나면 서로 축구 이야기를 하며 어제 본 축구를 꺼리 삼아 또 놉니다.
어제는 김연아의 경기를 보며 놀았고 또 어제는 무한도전 1박 2일 ...
세상엔 즐거운 일이 이렇게 많이 벌어져 있습니다. 술도 맘껏 마실 수 있고 마음만 먹으면 세상 어디로든 여행도 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이리 심심한 걸까요...... 벌써 월드컵이 끝나면 심심해서 어쩌나 걱정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퇴근하면 뭐할까?'
'주말엔 누굴 만나지...'
'여름 휴가 땐 어딜가나......'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노는 법을 잊었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즐거움의 발견 플레이>를 보곤 노는 법을 알고 있는 아이들이 부러워졌습니다.

저자는 놀기를 멈추면 발달도 멈춘다고 합니다.  놀기를 멈추지 말아야 겠다라고 생각했지만 나는 이미 노는 법을 잊어버린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슬퍼지네요. 아직 더 성장하고 싶고 세상을 더 알아가고 싶은데 말입니다.

아이들처럼 즐거움을 발견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 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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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0-06-15 0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산이와 다야.. 너무 귀엽네요^^ 저도 아이들처럼 놀고 싶네요..ㅎㅎ

차좋아 2010-06-15 18:10   좋아요 0 | URL
아이들이 노는 걸 구경하는 재미가 또 있더라구요.ㅎㅎ

2010-06-15 09: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15 18: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동우 2010-06-18 0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좀 전에 씨애틀 쟁님의 댁 들러 훔쳐보았는데, 이 댁의 아드님 따님도 저리게 이쁩니다.
미국이름 따로있지만 한국이름은 유빈이, 나리 오누이.
이 댁이 엄다산 엄다야, 오누이.
이름들도 이뻐라.
저렇게 이쁜 아이들. (내게도 이쁜 손녀 두놈 있지요. 하하)

그러나 하하, 향편님.
오늘 (아, 어제) 아르헨티나에 형편없이 깨졌다면서요?
일때문에 보지 못하였는데. (수강생은 반이상 결석 ㅎㅎㅎ)

엇그제 그리스에 이기고 나서 그 찬연하였던 찬란한 헌사들 자취없고 온통 감독운운 폄훼로 도배질한 낙서들 가득합니다.
나는 도무지 온나라 붉은 옷입고 대한민국 짝짝짝짝이 못마땅합니다. 집단의 함성.
좌도 우도 이 사안에서만은 완벽한 소통의 폼을 잡는 것도 못마땅... 하하
억하심정으로 어젯밤 패배를 잘코사니라고 하면, 이크 돌팔매!

차좋아 2010-06-20 02:59   좋아요 0 | URL
아가들 이름이 이쁘다 라는 말에 저는 입이 헤벌쭉~ 칠푼이가 되버립니다.ㅎㅎ
유빈이 나리가 저도 궁금해지네요 '보러가야지~'

시청에, 반포(한강)에, 홍대에 각기 다른그룹의 친구들이 모여있다는 연락을 받고 나니 제 마음도 들드더라고요. 한군데 가볼까? 생각도 했지만 가방도 무겁고, 빨강 옷도 없어 그냥 집으로 걸음을 돌렸는데 왜 그리 간질간질 하던지... 결국 집에 못 미처 동네 친구에게 연락을 해서 친구네 집에 갔어요^^ 오랫만에 친구들과 맥주 한잔 하면서 함께 응원하고 욕(?)하고 잘 놀다 집에 갔습니다.ㅎㅎ

맥주한잔 친구들과 나눌 수 있었던 좋은 밤이었네요. 선수들 흉도 잡아가면서 웃고 떠들고... 기쁨도 주고 아쉬움도 주는 대표선수에게 화풀이도하고.. 생각해보니 고맙네요 ㅎㅎ

실력이 부족하면 지는게 당연한데 억지로 이기려고하는 모습에는 우리나라 팀이지만 눈살이 찌푸려 졌었어요. 그걸 투혼이라 생각하는건지...

-고백
집단의 함성. 저도 무서워요.
단체응원도, 교회에서 기도하는 모습도, 촛불집회도... 무서우면서 부러워요. 안에 있으면 무서운 꼴 안볼 수 있으니 좋겠단 생각도 들고 너무 즐거워 보여 심술도 나고요. 그러면서 끼지도 않고 주변을 서성이며 다들 미친거라 생각하고.
미치지 못하는 저는 외롭습니다. 진짜 미치는거죠...

차좋아 2010-06-20 03:16   좋아요 0 | URL
억지로 이기려하는 모습= 메시 안고 쓰러지기, 메시 옷 잡고 늘어지기, 메시 팔 잡기 등등ㅋ
 
<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이는 순간>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이는 순간 - 여자, 당신이 기다려 온 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이는 순간 1
노엘라 (Noella) 지음 / 나무수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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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이는 순간>
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인다. 아... 이 식상한 공감각적 비유에 처음부터 정이 뚝 떨어진다.
책 안에 씨디도 한 장 들어 있네...
손에 딱딱한 느낌이 불편하다. 가위로 씨디를 잘라 버렸다.(휙~)
씨디를 버릴 때 보니 문화행사 관람 무료표도 석 장이나 붙어있다.
'알만하다 이 책...'

읽지도 않고 '알쪼다...' 했던 이 책을 읽은 공간은 무궁화 호 기차에서였다. 대구에서 서울역까지 네 시간이 넘는 길에 이 책이 없었으면 어쩔뻔 했을지 아찔하다. 자면된다고? 그날 입석이었다.
내려가는 길에 <호밀밭 파수꾼>을 다 읽으리라 기대 못했기에 대강 스페어로 들고 간 책이<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이는 순간>이었다.(내려 갈 때도 입석이었음)

책 중 소개되는 미술 작품과 음악들의 매칭 기대 이상이었다. 그림도 음악도 낮설었지만, 노엘라에게 듣는 그림 소개와 음악에 담긴 사연은 고전 문화에 문외한인 내게도 어렵지 않았다.
간혹 그녀의 일상과 지나간 사랑이야기가 곁들여져서 표지에서 본 하얀 드레스의 그녀를 생각하기도 했다. 작가의 사적인 얘기마저 불편하지 않은 걸 보니 어느 새 아무 편견 없이 책을 즐기고 있었던 듯 하다. 그렇게 서서 책 한 권 읽었고 난 미치지 않고 버텼다.  

책을 다 읽고, 주위를 둘러보니 몇 몇 자리가 비어있었다. (수원이었다)
창가자리에 앉아 짐을 옆자리에 내려놓았다. 
대구역에서 두릅 파는 할머니를 한 컷 찍으려다 할머니에게 강매 당한 두릅향이 맡아졌다. 힘들 땐 몰랐는데 앉아서 편해지니 두릅향이 났다. 두릅이 말하는구나 생각을 했다.
별 다섯 개 줘야지 다짐했다. 두릅하고 이야기하는 방법을 알려준 노엘라에게 이 책에게......

집에 와서 버린 씨디를 찾았다. 다행이 거기 그대로 있었다. 슬프게도 오디오가 망가져서 듣진 못했다. 그래도 별 다섯개는 유효하다.

북촌 미술관에 갔다. 살다보니 별별댈 다 가보았다고 생각했는데 미술관까지 가게될 줄이야... 그것도 자발적 동참이라니. 별 일이다.
책 뒤에 무료쿠폰을 뜯어 길 물어가며~~ 북촌 미술관 <바벨의 도서관 展>

노엘라의 책을 읽었다.
내 안의 문화 욕구를 자극하고, 음악에 대한 호기심을 일으키며, 그림을 알고 싶게했다.
나의 미술관행은 그 증명이다.
 


                                              북촌 미술관 -바벨의 도서관 전-
                                                                201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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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2010-06-12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모델같아요. 그런데 엄향편님 팔뚝이 저리 굵었었나. 하고 있는 중. ㅋㅋ

차좋아 2010-06-12 22:49   좋아요 0 | URL
팔뚝뽀샾했어요ㅎㅎㅎ 모델짓은 역시 어색하더군요^^&

다락방 2010-06-12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좋아님이 여자인줄 알았어요, 저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러다가 책의날 10문10답 보고 아닌줄 알았죠.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 사진 보니까, 특히 팔뚝 보니까, 아, 내가 어쩌자고 여자인줄로 알았을까 싶어지네요.

차좋아 2010-06-13 02:25   좋아요 0 | URL
제가 여자라고 생각하셨던 분들이 정말 많은데요? 재밌어요^^
그러니까... 차좋아는 어떠어떠한 사람일 것 같애 하면서 생각을 하셨다는거니까~~ 재밌고 살짝 기분도 좋고(존재론적인 기쁨ㅋㅋ)

다락방님은 차를 좋아하실것 같아요~ 茶樂방님^^

후애(厚愛) 2010-06-14 0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속 주인공이 향편님이세요?
정말 모델같아요^^

좋은 일들만 가득한 알찬 한주 되세요^0^

차좋아 2010-06-14 21:21   좋아요 0 | URL
네^^ 이번 주에도 즐거운 일들이 일어날 것 같아요.
사진 속 책장 정말 매력있었어요. 저 책장 보고, 나도 내 책들을 하얀 종이로 다 쌀까 생각했었습니다. 역시 생각 뿐이지만요 ㅋㅋ

出会い 2011-05-26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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