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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으로 ㅣ 베틀북 그림책 74
앤서니 브라운 지음, 김현좌 옮김 / 베틀북 / 2006년 1월
평점 :
책 속 주인공 토비는 늘 심심하다.
어머니는 집안 일로 바쁘시고, 아버지는 거실에서 신문만 보시고..
토비는 집 안을 서성이다 거울을 들여다 보는데 이상하게도 자신의 뒷모습이 보이는게 아닌가..거울을 만지려는 손이 거울 속으로 스르륵 들어가고, 거울 속 세상이 궁금해진 토비는 마법처럼 거울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거울 속 세상은 토비가 이제껏 알던 세상과 너무나 달랐다.
하늘의 해가 울퉁불퉁 오렌지였고, 계단은 집 벽에 놓여 있으며 갈라진 도로 사이로 장미꽃 한송이가 피어나는...
토비는 거울 속 세상을 다니다 동물원 포스터에서 쏟아져 나오는 맹수에 놀라 다시 거울 밖 세상으로 나오게 된다.
토비는 거울 속에서 놀라운 경험을 하였고 이제는 심심하지 않았다.
토비가 경험한 놀라운 세상은 19세기 프랑스 화가 르네 마그리트가 그렸던 초자연적인 그림들을 모티브로하여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키워주는 그림 책이다.
특히 이젤위의 그림 속에 끝 없이 그려지는 이젤과 그림은 초현실적인 마그리트의 화풍을 그대로 옮겨 온 듯하다.
기발한 발상과 일상적 사고의 거부, 신비하고 환상적인 분위기는 초현실주의자로서의 마그리트작품의 특징이다. 화가이며 또한 철학자였던 마그리트는 화가라는 이름 대신 '생각하는 사람'으로 불리길 원했다고한다.
이 작품 속의 주인공 아이 코비는 거울 속 세상의 신비함을 뒤로 한채 일상으로 돌아오는 장면에서 앤서니 브라운이 진정 마그리트의 영향을 많이 받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마그리트는 단순히 그림을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았다. 그의 그림을 통해 우리가 속해 있는 세상을 좀 더 철학적, 창의적으로 새롭게 보길 바랬던 마그리트의 사상이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산아..산이가 상상 속의 세계로 들어가는 거울을 막지 않는 그런 아빠가 되도록 노력할게. 엔써니 브라운 아저씨 책 재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