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살고 싶다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사랑하고 싶다

두눈박이 물고기처럼 세상을 살기 위해

평생을 두 마리가 함께 붙어 다녔다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사랑하고 싶다

 

우리에게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을 뿐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그렇게 살고 싶다

혼자 있으면

그 혼자 있음이 금방 들켜 버리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목숨을 다해 사랑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노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 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佩), 경(鏡), 옥(玉)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애기 어머니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슬히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책읽는나무 2003-11-26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

이부분을 가장 좋아합니다.....
이곳이 맘에 드는군여....내가 좋아하는 시들만 있으니~~~

ceylontea 2003-11-27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읽는 나무님의 음반 리스트도 제 맘에 꼭 드는데요.. 저도 파헬벨 캐논 좋아해요.. ^^
 

저의 서재를 방문하시는 분들이 때론 적혀 있는 이야기를 읽고, 때론 직접 이야기를 적으면서 쉬어가는 공간입니다..

많이 애용해주세요... ^^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sooninara 2003-11-27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쉬다 갑니다..
 

해리포터와 불사조기사단

음.. 어제 4권을 받아서 읽고 있다..

두권도 아니고 세권도 아닌 다섯권으로 출간을 해서 기분은 나쁘지만.......... 그래도 읽고 있다.. ㅠ.ㅜ

책도 띄엄띄엄 나와서 가뜩이나 머리가 나쁜 나는 벌써 3권 이야기가 기억이 안날라고 한다.. (우찌 이런일이..)

난 좀 어떤 면에서는 무덤덤한 것 같다. 예를 들어.. 이 책도 번역상의 오류때문에 말도 많은데.. 그냥 덤덤히 읽고 있고, 어쩌다 오타,오역을 발견해도 잘못 되었구나 하고 읽는 편이랄까? 때론 그냥 내가 고쳐도 놓는데, 귀찮아서 요즘은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책이 두꺼워져서..해리포터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좋아할지 모르겠는데, 이야기가 긴장감없이 좀 늘어지는 느낌이다. 그리고 너무나 작가가 많은 것을 갖고 알려주지 않고 이야기를 진행시켜서 그 결과를 추리하는 재미가 없다. 그래서 재미가 좀 떨어진달까? 읽으면서도 조금만 더 독자에게 넌지시 알려줘도 될텐데... 이렇게 쓰다가 나중에 설명하는 장을 하나 만들겠군.. 모 이런 생각이 든달까?

여하튼.. 나름대로 재미있게 읽고는 있다... ^^


댓글(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sooninara 2003-11-27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두번째까지 읽고는 해리포터가 재미없어서...제가 이상한가요? 그외 마법사의 돌하고 그다음에 시리즈까지 봤어요

ceylontea 2003-11-28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하기는요.. 사람마다 다 제각각 취향이 있으니까요.. ^^

비로그인 2004-03-07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앤이 해리 포터 시리즈를 6에서 마감한다고 하더니...이젠 성인 판 해리 포터까지 쓸 계획이 있는가 봐요? 음.....전 원래 해리 포터 광팬이라 나오는 즉시 열광하며 읽고 있긴한데, 성인 판 해리 포터라? 어떨까요? ^^

ceylontea 2004-03-08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저도 해리포터 재미있게 읽기는 했지만... 지금의 인기에 편승해 계속해서 써내려가면.. 독자들이 실망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머라고 해야할까? 잘 나갈 때 적당히 멈출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
그 뒤에 숨어있는
보이지 않는
위대함에
견주어 보면.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책읽는나무 2003-11-26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마이 갓트2!!........
실론티님은 제맘속에 들어왔다가 나갔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