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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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巖 2004-02-28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시 참 반갑습니다. 단기 4287년을 모르시겠죠. 그게 1954년이랍니다.
우리는 낯설은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새로운 선생님,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설레임과 불안과 조폭과 같은 본교생?이 있던 시절에 국어 선생님이 읽어주던 <엄마야 누나야> 생각이나는군요. 이 시 말고도 소월의 < 금잔디 >와 영랑의 <모란 >, 조지훈의 <승무>도 있었죠.

ceylontea 2004-02-28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기4287년에는 제가 세상에 있었을 때는 아니지요... 김소월님의 시는 참 좋아요..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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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

그 뒤에 숨어있는

보이지 않는

위대함에

견주어 보면.

1922년 4월 28일 칼릴 지브란

 

Demonstration of love are small,

compared with the great thing that is back of them.

(Khalil Gibran from Mary Haskell's Journal. April, 28,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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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파랑새 2004-01-12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ㅡ^ 님의 서재 구경은 했었는데, 글 남기기는 처음인것 같아요 ^^*
칼릴지브란 시 좋죠 ^^*
9년전에 친구에게서 생일선물로 받은 책이 이 책이라, 지금도 이 책이
집에 있는데, 한번씩 읽고 있어요.
그 때 읽을 적엔 무슨 뜻인지도 몰랐고, 별로 좋은지도 몰랐는데..
요즘 읽어보니 넘 좋은거 있죠 ㅎㅎ
아마도 제가 철이 들었나 봅니다. ^^*

방가운 시집과 시가 보여서 주저리, 주저리 떠들다 갑니다. ^^*
그럼, 좋른 하루 되세요 ^ㅡ^

ceylontea 2004-01-13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님의 서재는 구경만 하고 왔었습니다...
조만간... 시간내서 들러서 글도 남기고 할께요...
사실 일이 바빠.. 빨리는 못갈 것 같구요... ^^ 가능한 빨리 가겠습니다.
 

어제를 동여맨 편지를 받았다.

늘 그대 뒤를 따르던

길 문득 사라지고

길 아닌 것들도 사라지고

여기저기서 어린 날

우리와 놀아주던 돌들이

얼굴을 가리고 박혀 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추위 환한 저녁 하늘에

찬찬히 깨어진 금들이 보인다

성긴 눈 날린다.

땅 어디에 내려앉지 못하고

눈 뜨고 떨며 한없이 떠다니는

몇 송이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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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1-10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좋아하는 시..가..
제가 좋아하는 님 .. 실론티 님의 서재에.. 향기 깊은 페이퍼위에 올리여져 있어..서...
기분... 좋아요 ^_____________^

비연 2004-01-11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운영하는 커뮤니티의 첫 화면에 올려진 詩인데..여기서 보게 되다니 참 좋네요^^ 황동규 님의 詩는 일상적인 것을 얘기하면서도 깊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詩들도 둘러보니 제가 즐겨 감상하는 詩들과 많이 일치하는군요...기쁨^^**

ceylontea 2004-01-11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좋아해주시니.. 좋네요...
저도.. 이번 기회에.. 시 한편씩 적으니. 좋더라구요.

즐거운 편지 2004-01-13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까지도 서재 때문에 리듬이 깨져버렸는데.. 그림책사냥 다니던 일이 흐지부지... 알라딘에서 붙잡혀있으니까요.^^ 이젠 마음까지 흔들어 놓는군요. 서재들마다 '시'들이 걸려있으니.. 많이 무뎌졌다고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는지... 향기 가득 채우고 갑니다~~~

ceylontea 2004-01-13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동안 시를 너무 잊고 지냈었는데.... 이렇게 알라딘에 시를 한편 한편 올리고, 어떤 시를 올릴까 생각하다보니... 시도 더 읽고 싶어지고... 참 좋더라구요.. ^^
 

나에게 나무가 하나 있었다

나는 그 나무에게로 가서

등을 기대고 서 있곤 했다

내가 나무여 하고 부르면 나무는

그 잎들을 은빛으로 반짝여 주고

하늘을 보고 싶다고 하면

나무는

저의 품을 열어 하늘을 보여 주었다

저녁에 내가 몸이 아플때면

새들을 불러 크게 울어주었다

 

내집뒤에

나무가 하나 서 있었다

비가 내리면 서둘러 넓은 잎을 꺼내

비를 가려주고

세상이 나에게 아무런 의미로도 다가오지 않을 때

그 바람으로 숨으로

나무는 먼저 한숨지어 주었다

내가 차마 나를 버리지 못할때면

나무는 저의 잎을 버려

버림의 의미를 알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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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04-01-11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류시화)


지금 알고 있는 걸 그 때도 알았더라면
내 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 기울였으리라
더 즐겁게 살고, 덜 고민했으리라
금방 학교를 졸업하고 머지 않아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걸 깨달았으리라
아니, 그런 것들은 잊어 버렸으리라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말하는 것에는 신경쓰지 않았으리라
그 대신 내가 가진 생명력과 단단한 피부를 더 가치있게 여겼으리라

더 많이 놀고, 덜 초조해 했으리라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데 있음을 기억했으리라
부모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가를 알고
또한 그들이 내게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사랑에 더 열중하고
그 결말에 대해선 덜 걱정했으리라
설령 그것이 실패로 끝난다 해도
더 좋은 어떤 것이 기다리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아, 나는 어린아이처럼 행동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으리라
더 많은 용기를 가졌으리라
모든 사람에게서 좋은 면을 발견하고 그것들을 그들과 함께 나눴으리라

지금 알고 있는 걸 그 때도 알았더라면
나는 분명코 춤추는 법을 배웠으리라
내 육체를 있는 그대로 좋아했으리라
내가 만나는 사람을 신뢰하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 신뢰할 만한 사람이 되었으리라

입맞춤을 즐겼으리라
정말로 자주 입을 맞췄으리라
분명코 더 감사하고,
더 많이 행복해 했으리라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걸 그 때도 알았더라면...
..................

류시화의 이 詩도 함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아서^^

ceylontea 2004-01-11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