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리저리 쓰러질 듯 비스듬히 나아가면서도, 그러나 용케 넘어지지 않는다.
가냘픈 걸때에 목이 짜그라져라 무거운 물동이를 이고도 꽃샘 하늘의 비밀한 편지를 반갑게 받아 들며 웃던 고 눈부신 계집애처럼.

#2.노여워 마셔요. 나는 당신 없이도 남은 삶을 견딜 만큼 강합니다. 하지만 삶의 미련을 떨치고 당신을 좇아 스스로 죽음을 선택할 만큼, 나는 사랑으로 더욱 강합니다. 슬퍼 마셔요. 사랑은 내 부박한 생에 누린 최고의 호사였습니다‥‥.

사랑하였다. 온 생애에 단 한 사람을. 또한 사랑하였다. 아프고 아름다운 땅을, 그곳에서 태어난 슬픈 운명을. 그러나 그것들이 어떻게 다른지는 말할 수 없다. 사랑의 경중도 따질 수 없다. 모든 사랑은 진정으로 닿아, 기어이 닮아 있기 마련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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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이 파란것은 바다가 다른 색은 다 흡수하지만 파란색만은 거부하기 때문이라는 거 알아요? 노란 꽃도 마찬가지에요. 노란 꽃은 다른 모든 색은 다 받아들이지만 노란색만은 받아들이지 못해 노란 꽃이 된 거죠. 거부하는, 그것이 아이러니컬하게도 자신을 규정하는 거요. 당신을 처음 보았을 때 알아볼 수 있었어요. 당신이 안간힘으로 거부하고 있는 당신의 상처를. 거부한 나머지 상처 그 자체가 되어버린 당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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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속도는 언제나 조금 빠르거나 조금 늦었다. 상대방을 향한 깊은 배려는 때때로 뚝배기 속에 들어간 숟가락처럼 충돌하기도 하고 이렇게 엇박자로 나가버리기도 하는 것이다. 생의 엇갈림 속에서, 그들은, 서성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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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입으로 말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걸 말할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는 사람의 머리와 가슴까지의 30센티밖에 안 되는 거리입니다. 머리에서 가슴으로 이동하는 데 평생이 걸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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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침내 지쳤다. 네가 아직 나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나는 의심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지쳤다. 이 여름이 가기 전에 나는 어떤 식으로 든 정리가 되기를 원한다. 나는 네가 도피하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너의 생활을, 네 삶의 방식을 존중하지만 전혀 방해받지 않으려는 네 태도는 나를 혼란스럽게 한다. 너는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간다. 일 년 중 단 며칠을 나를 위해 할애하면서 너는 나를 사랑한다고 말한다. 내게는 네 사랑이 너무 이기적으로, 혹은 너무 가벼운 것으로 여겨진다. 너를 만나면 행복하지만 나는 늘 외롭다는 느낌을 받는다. 너는 본래 사랑이란 그런 것이라 말하지만 나는......
네 사랑은 상처받지 않고, 방해받지 않고, 고민하지 않고......
-시간이 흘러가도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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