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눈에 보이지 않는 풍경들 속에서도

낡아가는 시간의 주름들을 본다

 

그리고 생각한다

 

보인다고 다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세상엔 눈을 부릅뜨고 온 마음을 기울이고 나서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눈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지 않던 것들이 들리기 시작하면,

 

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는 것을

 

허황된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우리의 삶을 조금 더 행복한 쪽으로 바꾸기 위한 것들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사물이 거울에 보이는 것보다 더 가까이 있는 것처럼 삶의 행복이나, 진실도 우리가 생각하는 먼곳에 있는 거창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비록 우리가 1할 2푼 5리의 승률로 살아간다 하더라도.

-------------------------------------------------------------------------------

'우리는 자아를 찾기 위해 떠난다'를 '우리는 자리를 찾기 위해 떠난다'로 타이핑 했다.

스물아홉.

잘못 쓴 내 인생의 오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실은...오래도록 한사람을 가슴에 담고 있었어. 그동안 결혼하고 아이 낳고 그 아이가 학교에 다니는 시간들이 흘렀지만 마음 가장 은밀한 곳에는 늘 그 사람이 자리 잡고 있었어. 그 사람에 대한 사랑과 그 사랑에 대한 그리움으로 일상을 버텨온 게 아닌가 싶어. 그 사람이 온종일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을 때는 내가 누구와 결혼했는지조차 혼돈스러웠어."

 

'김형경-내 사랑은 그 집에서 죽었다中"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 한 사람도 아는 사람이 없는 낯선 곳에서 가장 낯선 사람이 되어 방이나 거실이나 도서관이나 공원이나 역카페에서 책을 읽는 사람, 그 외에는 해야 할 일이 아무것도 없는 생활, 시장을 보고 간단한 음식을 해먹고 머리카락을 자르고 산책을 하고 그리고 또 책을 보는, 그런 생활을 상상해본 사람이 나뿐은 아닐 것이다. 의외로 누구나 하는 흔한 상상인지도 모른다. 한계절쯤 혹은 1년쯤은 누구나 그렇게 살아보고 싶은 것이다.

 

'전경린-최소한의 사랑中'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삶은 분명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이 문장이 비록 거짓일지라도 우리는 그러하다고 믿어야 한다. 삶에 대해서는, 믿는 것이 우리의 당연한 책무여야 한다. 

 

 나는 세상과 불화했다. 밥에 대해서, 밥을 먹어야 하는 치욕과 밥을 벌어야 하는 숭고함 사이에서 안절부절했다. 그런 나를 위로하고 싶었다. 끊임없이 뒤로 밀리는 스스로 인생을 동경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최갑수-구름 그림자와 함께 시속 3km 작가의 말 中'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네 아빠를 정말로 사랑했고 네 아빠도 그랬단다. 우린 정말 치열하게 사랑했어. 그렇게 죽을 만큼 사랑했다는 점이 중요한 거야. 끝가지 잘 되었으면 좋았겠지만, 이렇게 끝나더라도 크게 여한은 없어. 인생을 건 진짜 사랑은, 그 자체로 훈장처럼 느껴질 때가 있거든. 어차피 사람은 죽으면 헤어지게 마련이니까.

 

눈앞이 하얗게 바래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사랑은 비난이나 경멸보다 빨랐다. 심지어 시간보다도 빨랐다. 미래조차 까마득한 저 뒤에 내팽겨쳐버리고, 내 눈먼 사랑은 그저 두 팔을 벌리고 그를 향해 달릴 뿐이었다. 혼신을 다한 사랑이란 훈장과도 같은 면이 있었다. 죽을지 살지 모르고 덤벼드는 사랑만이 느낄 수 있는 자유로움이, 후련함이 있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면 팔다리가 없어졌거나 눈이 안 보일지도 모르지만, 그가 그렇게 몸을 던진 적이 있었음을 증명하는 그 작은 금속은 영원히 그의 명예다. 훗날 우리가 어떻게 살든, 죽든.

 

' 심윤경-사랑이 달리다中' 

------------------------------------------------------------------------------------------

치열하게 사랑해야지만 미련없이 헤어짐도 잘 하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