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방어없이 타격받은 그 순간,

'아, 차라리 시원하다. 이렇게라도 맞으니 후련하다' 싶었다

집으로 들어가는 길에

힘들다. 나 참 힘들다 계속 중얼거렸다

그 말 하기가 왜 그렇게 힘들었을까

그 말 한마디 할 사람이 그토록 없었을까

꺼억꺼억 울음이 삼켜지지 않았다

무엇이 빠져나간걸까

신기하게도 너무 편안해졌다

어떤 일이 있어도, 어떤 침입이 있더라도,

내 행복은 밀어내지 않아야지 절대 그러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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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딴섬에서 단둘이 표류된 사람들처럼, 우리는 서서히 서로를 질식시켰다. 그렇게 다시 건널 수 없는 강을 만들어갔다. 서로에 대한 배려, 이타적 관계, 우정, 동료의식 들은 강 저편에 남았다. 애초에 완전한 타인이었다는 것-그 한 가지 명료한 사실만이 이편의 강가에 남았다.

 

'한강-노랑무늬영원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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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그리고 현재 어쩔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본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최선의 선택이었던 것들. 변명혹은 핑게에 대해서

자신없다. 혼란스럽게 만드는 이유는, 어쩔 수 없었던 것인가 하는

근본적인 물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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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에게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더없이 푸르렀다면 나에게는 이별하는 시간이 그러했다. 한 시절에게 안녕을 고하고, 또 다른 시절과 맞닥뜨리는 과정. 갑자기 햇빛 쨍쨍한 거리로 문을 열고 나가 그 눈부심에 잠시 어질, 현기증을 느끼는 일.

 

 내가 살아보니 그렇다. 아무 말 하지 않아도 그냥 알게 될 때가 있는 법이다. 나를 쳐다보고 있지만 이미 마음의 반은 다른 이에게 빌려주고 있는 그런 느낌. 나를 보고 웃어도 입꼬리 끝이 끝내는 이지러지고 마는 그런 것 말이다.

이제는 나도 알지만, 익숙함이란 한 알 진통제와 같은 것이다. 통증의 근원까지는 치유하지 못해도, 당장 아픈 구석은 달래주는 진통제.

 사람은 누구나 속으로 묵혀야 하는 쓸쓸함이 있고, 밖으로 까발려야 하는 우울이 있는 법이다. 무얼 묵히고 무얼 까발릴 것인지는 아무도 짐작할 수 없다.

 

 나는,

사랑하지 않아서 미안한 적은 없었다.

사랑을 해서 미안한 적은 숱했지만.

 

 나는 언제나 한 손 반짝 들어, 당신에게 발랄한 작별인사를 던지고 싶었다. 어쩌면 수많은 당신들. 하나도 고통스럽지 않은 사람처럼 이딴 일, 하나도 대수롭지 않은 것처럼 나는 말간 얼굴을 하고서 당신과 이별하고 싶었다. 어쩌면 수많은 당신들. 그래서 제대로 인사하지 못한 인연들이 많았다. 언제쯤 나는 당신과 잘 헤어질 수 있을까. 어쩌면 수많은 당신들. 나는 아직 모르겠다. 내 어설픈 연애는 여태 끝날 줄을 모르니.

 

'김서령-어디로 갈까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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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들수록

나는 장담할 수 있는 일이 없다에 기울어지고,

자신있게 할 수 있다거나 대답이라도 시원하게 하는 일이 줄어들고,

언젠가는, 몇년후에 라는 연막을 치고 꿈을 가진다

출근길에 혼자 소심하게 화이팅을 되뇌이고,

바쁘다 일많다 피곤하다는 말만 끊임없이 하고 있다.

혼자라는 느낌이나 혼자하는 생활에 너무 익숙해져서

타인과 함께 있으면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안절부절 못하는 상황을 경험한다.

나는 또 어떤 모습으로 변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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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그녀는 이미 사막을 걷고 있었습니다.

남자에게서 혹은 가족에게서 오아시스를 기대하며

목마른 산책을 하고 있었습니다.

 

쫓아가면 안 되는 것. 열심히 따라가봐야 아무 소용없는 것.

그게 보이는 것입니다.

정확한 방향으로 천천히 오래오래 걸어야 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되는 것입니다.

 

'테오-바로 거기쯤이야, 너를 기다리는 곳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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