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하고 싶다

슬픈 일이 반복되고 아픔의 시간이 깊어진다

어느 방향으로 얼마나 마음을 비워야 할까

그 마음이 욕심일까

내 가슴에 갇히는 시간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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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린다

집에 그늘이 너무 크게 들어 아주 베어버린다고
참죽나무 균형 살피며 가지 먼저 베어 내려오는  
익선이형이 아슬아슬하다

나무는 가지를 벨 때마다 흔들림이 심해지고
흔들림에 흔들림 가지가 무성해져
나무는 부들부들 몸통을 떤다

나무는 최선을 다해 중심을 잡고 있었구나
가지 하나 이파리 하나하나까지
흔들리지 않으려 흔들렸었구나
흔들려 덜 흔들렸었구나
흔들림의 중심에 나무는 서 있었구나

그늘을 다스리는 일도 숨을 쉬는 일도
결혼하고 자식을 낳고 직장을 옮기는 일도

흔들리지 않으려 흔들리고

흔들려 흔들리지 않으려고

가지 뻗고 이파리 틔우는 일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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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불안감, 언제까지 얼마나 더 흔들려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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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내가 왜 이러고 있나, 무얼하고 있나

그렇게 멍하게 아득해지는 순간이 자주 엄습한다 두달째

그럼 난 어디로 가야할까요?

어디로 가야하나요?

답답해 울어도 괜찮은 상황에 이 담담함은 언제까지 머물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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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차에 올라 앉아 있으면 혼자라는 사실이 아주 구체적으로 다가온다고 했지. 그러니까 그녀에겐 내가 우연이 아니었던 거야. 일 년에 여덟 번 이상 막차를 탔던 여자. 그녀는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뭐라고 부를까. 나에겐 운명이었고 그녀에겐 생활이었어. 자신의 출현이 누군가에게 필연이 되는 기막힌 감동을 겪으면 삶이 새로워져. 그때 가슴이 얼마나 벅찼는지 몰라.

 

사랑이 예순 번 찾아오면 그중에서 반복되는 사랑은 몇 차례 정도일까. 같은 사랑이 예순 번 모습을 바꿔 나타나는 것일까, 매번 다른 사랑이 다른 강도로 찾아오는 것일까. 그래서 이별하게 되면 어떤 게 더 아플까.

 

접힌 것은 간단히 펼 수 있다. 그러나 접힌 흔적은 지울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는 부채처럼 착! 짧은 소리를 내며 접히는 이별을 생각했다.

반드시 연애를 지속해야 할 의무가 있지 않았다.

그런데 이별이란 이별이 아닌 것처럼 다가왔다.

슬금슬금, 산이 자라는 속도로 의식하지 못하는 순간에 찾아오더니 옮길 수 없는 바위처럼 단단해졌다.

'박금산-존재인 척, 아닌 척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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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에 취했는가

몸이 고장나고,

생활이 흔들리고, 

어느 방향으로 어떤 속도로 나아가야할지 

내 손으로 노를 저을 수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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