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이 무엇일까
간혹이라고 착각했지만
모든게 진심이 아닌지도 모른다
존재가, 자리가 불편하다
엉뚱한 곳에서 버티고 있는 느낌이랄까
가시질 않는다
군중속에 곁눈질 당하는 기분
낯섦, 무서움, 언제 시선이 거둬질지 모를 두려움
숨막힘, 기다림 또 기다림
끝이 날까 끝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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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고 있는거지
우두커니가 하고 싶다
잠시만 생각을 멈추고 흐르는 것도 내버려두고 가만히가 되고 싶다
눈을 감고 팔을 늘어뜨리고
오로지 무방향의 생각을 하다 잠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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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달려 뛰어내리면 그만인데
순간을 참지 못하고 뛰어나간다 마음으로 밤새
온몸으로 느꼈던 중력이 잊혀지지 않네
행복해지고 싶다
좀 그러면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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꾀부리지 않고 매순간 성실히,
그래서 내가 하는 일이면 잘하겠거니 믿어주는 신용은 쌓고 살아온거 같은데
이 울타리안에서 나는 여전히 혼자다
혼자이다
축복은 바라지도 않는다
자신들의 기준에서 재고 따지고
그러다 나를 후회할거라는 불행으로 밀어넣지 좀 말았으면 좋겠다
이 시선과 상황은 경험해도 면역이 생기질 않고 맞딱드릴 때마다 머리와 가슴이 미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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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책을 덮거나 파일을 완성시키면 으레 그러하듯 짧은 여행을 다녀왔어. 이번엔 대흥사와 무위사를 거쳐 내소사까지. 마지막 여행지인 내소사에 내렸을 땐 밤이었어. 일주문 앞의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그 식당의 방에서 묵었어. 새벽 4시 도량석 도는 소리가 들려서 머리 빗고 나섰어. 일주문 안쪽의 먼 불빛에 의지해서. 처음 가보는 곳이라서 어디인지도 모르는 채. 아름드리 나무들이 만든 터널 아래로. 새벽 숲길을 걷자니 그런 생각이 들더라. 어둠 내린 숲은 우리에게 똑바로, 앞만 보고 걸으라 가르친다고. 옆에서 눈길 끄는 것에 마음 팔리면 주춤거리거나 되돌아서게 된다고. 난 너무 자주 주춤거리는구나, 어쩌면 이 생의 가두리에서만 맴돌다 말지도 모르겠구나……예불을 마치고 여전히 어두운 숲길을 걸어내려오는데 그런 마음이 들더라.

'이혜경-저녁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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