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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란, 알아서 무뎌지고 저절로 잊혀질 때까지의 과정 속에서, 적어도 이해받고 있다는 안도감을 가져다주는, 남이 나에게 또는 내가 남에게 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배려이다. 사실 그 위로란 건, 받는 사람이 아니라 하는 사람을 위한 것이라고 봐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네게 최선을 다하고 있는 무의식적인 생색 말이다. 혹자는 그 기회를 빌려 간간이 쉼표 찍어 호흡을 늘여가며 의도적으로 약을 올리기도 한다. 그래도 상대방은 차마 화를 낼 수 없는 게 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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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빠개지도록 밀고 들어오는 진실들을 받아들이고 또, 승낙 없이 떠나려는 것들을 순순히 흘려보내려면 마음속에 얼마나 큰 강이 흘러야 하는 것일까. 진실을 알았을 때도 무너지지 않고 가혹한 진실마저 이겨내며 살아가야 하는 게 삶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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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이 살아 있네" 그말. 아이가 조합한 그말. 늘 자신을 남 부르듯 지칭하는 아이. 삶이 뭔지도 모르는 아이. 그러나 아이는 살고 싶은 것이다. 삶은 의지가 아니다. 본능이다. 그에겐 그 말이 "준이 살고싶어" 라는 말로 아프게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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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들이 기계라고 부르면 어떤가. 살아가면 되지 않는가. 나는 일생동안 한번도 나를 명분 없는 격정 속에 풀어놓은 적이 없었다. 컨트롤당하는 것에 익숙하다. 자유로운 나는 학교를 빼먹은 아이처럼 초조하고 불안하다. 나침반도 없이 바다로 쫓겨났다. 익숙해지기 위해서 많은 에너지와 스트레스가 필요하다. 반복해서 말하지만, 나는 혼란스럽다. 그러나 나는 계속해서 나갈 것이고 나 자신이 너무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다시는 돌아가지 않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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