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한 사람은 자신과 완전히 다른 타인과 정해진 기한없이 안간힘을 쓰며 버텨본 사람들이다.

참고, 맞춰보고, 버티고, 받아들이려 노력해본 사람들이다.

그리고 아닌 것을 인정하고 남이 되는 과정을 겪은 사람들이다.

그래서 그런 경험이 없는 사람처럼 이혼했다 라고 한마디로 말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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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 낭자하는 한복판에 아내가 서 있다면 장수는 아내의 목을 먼저 쳐야 한다. 장수의 아내는 적의 집중 표적이며 그녀를 호위하느라 아군의 전력만 손실된다. 비록 막사에서 병사들의 밥을 챙긴다 한들 도움이 되겠는가. 밥을 푸던 병사들이 주걱을 내려놓고 그녀를 보위해야 한다. 어리석은 내조를 목도하고도 어화둥둥 내 사랑 손 놓고 있으면 그는 장수의 갑옷을 벗어야 한다. 제 목숨뿐 아니라 아군 전체가 몰살될 수도 있음이다.

 

'김려령-일주일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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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사랑? 어른의 연애? 나는 그런거 모르겠다. 전장 한복판에서 물러나야 그때의 참혹함을 알 수 있다. 시간과 상황이 지나야만 버텼던 나를 올곧게 볼 수 있다. 잘했고 못했고가 아니라 잘 싸웠다고 나 자신한테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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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안잘거지, 나 먼저 잘께" 배려의 말들이
횟수를 거듭할수록 둘사이에 당연시되는 깊은 골을 만든다
그땐 몰랐고 이젠 몸에 밴 당연한 일상
나는 순간순간 함께 있고, 설령 안되더라도 같이 하려 애쓰는게 당연한 사람이 좋다
상대방이 어떻게 해달라고 말하기 전에 먼저 제안하고, 다가와있는 것
다름 아닌 그 모습이 진심으로 느껴진다
내가 진행해서 완벽해지는 행사가 아니라
구지 맞춰야되냐 피곤해하지만, 그런 노력이 마음이다
무뎌도 사랑받는 느낌은 더 잘 알아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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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남을 앞두고도 별다른 기대감이 생기지 않는 사이. 둘이 있으면서도 설레는 순간을 찾기 힘든 사이. 옷을 벗고 함께 누워도 가슴 두근거리는 느낌이 없는 사이. 밥 먹고 술 마실때나 기분 좋아지는 사이. 그러면서 의무처럼 습관처럼 관성처럼 만나는 사이. 그러다가 툭하면 쓸데없는 말다툼이나 벌이고 마는 사이."

....."모르겠어. 아무래도 이건 아닌 거 같아. 뭔가 필요해. 너를 위해서. 나를 위해서. 어떤 계기가 필요해. 변화의 계기가."


"한차현-사랑할 땐 사랑이 보이지 않았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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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되는 기행이 미친놈 발싸개로 끝나기를 바랬지. 후회로 첩첩이 쌓아올린 시간들을 잠못드는 밤이면 수없이 옷가지들을 싸고 또 싸는 상상을 아직도 하는 중이니까.

새벽잠 전혀 모른채 고스란히 도둑당한 표정으로 그 짐을 또 풀고 풀고_ 그래서 너만은 그런 선택을 하지 말기를 간절히 바랬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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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로 네가 나를 포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멀리 가고 싶어. 아주 멀리까지. 당신은 나의 기도가 들리는가. 너를 벗어놓고 나는 흩어진다. 너를 벗어놓고 아무것도 기억하지 않는다. 시간의 바깥에서.

 

'윤해서-테 포케레케레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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