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달라져 있을 것이다. 가장 나쁜 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 삶, 아닐까.

오늘은 좋은 일만 상상하고 싶었다. 시험처럼 실패해 버리고 싶진 않았다. 붙거나 떨어지거나. 죽거나 살거나. 사랑하거나 외면하거나. 잡히거나 빠져나가거나. 인생은 매번 둘 중의 하나다. 중간은, 없다.

 

'오현종-달고 차가운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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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얼마나 더 많은 잠을 자야 노인이 될까. 쓸데없이 싱그러운 청춘이 성가셨다. 단번에 나이를 먹어 안타까움도 그리움도 없는, 밟으면 바삭, 하고 소리가 나는 노인이 되었으면 좋겠다. 집들이 서로 드문드문 떨어져 있는 산골에서 매일 새벽 소리없이 일어나 밭을 매고 가축을 돌보며 하루하루를 변화 없이, 똑같은 날을 사는 노인이 되고 싶다.

 

-집을 떠나고, 말을 배우고, 꿈을 꾸고, 목소릴 듣고 싶어하고, 합격을 하고, 울기도 하고, 고백도 해보고, 술도 마시고, 대화도 하고, 외로워하는 게 청춘이야.

 

수상소감中 밥 먹고 소설 쓰고 누워 있고, 밥 먹고 소설 쓰고 다시 누워 있던 시간들이 밥 먹고 소설 쓰고 산책도 하고 농담도 할 수 있는 날들로 서서히 변주되기 시작했다. 밟으면 바삭, 하고 소리가 날 듯 메말라버린 마음에도 조금씩 햇볕이 들고 바람이 통했다. 그 기억을 잊지 않고 책상 앞에 앉고 싶다. 깨가 쏟아지도록 즐겁게 글을 쓰고 싶다.

소설을 쓰고부터는 누군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게 조금 어색해졌다. 차라리 두 손을 맞잡고 정신없이 뱅뱅 돈다든가, 서로 부둥켜안고 잔디밭 위를 마구 구르고 싶어진다. 수가 여럿일 때는 함께 단체줄넘기를 하거나 차례대로 공중제비를 돌고 싶어진다.

 

'홍희정-시간 있으면 나 좀 좋아해줘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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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세상 모든 사람의 인생이 어쩌면 그리 특별할 것이 없는지도 모른다. 누구든 목숨을 걸듯 사랑할 수 있고, 누구든 원하지 않는데도 헤어질 수 있으며, 누구든 살면서 한두번쯤 진짜 죽고 싶었을 것이며, 그럼에도 여전히 살아 있을 것이다. 어떻게 할 수 없는 것들은 그냥 포기해버리거나 미련 없이 돌아서고, 곧 잊어야 한다. 그러나 그럴 수가 없는 일이 있고, 그렇게 되질 않는 사람이 있다. 완전히 잊는다고 할 때 그 완전함이란 영원한 불가능을 뜻하는 것이다. 그런데 영원히 불가능을 받아들이는 것이 가능한 것인가.

 

'박주영-실연의 역사 작가의 말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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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사는게 꼭 매운탕같아

안에 뭐가 들었는지 모르겠고, 그냥 맵기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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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을 한다는 것은 나 말고 다른 사람을 생각하기 시작한다는 뜻이고, 나 말고 다른 사람을 생각한다는 것은 세상에서 나의 크기가 작아진다는 뜻이다. 혼자 차지하던 세계에 타인을 들어오게 하는 것이고, 타인이 잘 살 수 있게 내 영토를 줄이는 것이다. 내가 자꾸만 작아지니까 슬픈 거고, 그래서 자꾸만 물어보고 싶은 것이다. '날 사랑하느냐고, 날 좋아하느냐고' 묻게 된다.

 

'김중혁-모든 게 노래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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