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시대를 거치면서 각 세대가 겪는 치열함을 얘기하는 작품들이 있다.

무엇보다 그러한 이야기들이 많은 공감을 얻고 큰 사랑을 받는데는 '나와 우리'의 모습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서른의 반격>은 88년생 88만원 세대에 대한 소설이다. IMF시절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나와 10년쯤 차이나는 세대. 그래서일까. 그 치열함이 조금은 절실하게 와닿지 않았다.

스펙, 토익이라는 실력을 쌓기보다 어느 조직에든 구성원이 되어야만 그 시절에는 살아남았다. 위에서는 경력자가 아래에서는 스펙을 무기로 쫓아오는 이들이 있었으니 말이다.

하고 싶고 관심있는 일의 언저리를 맴도는 것이 더 현명하다거나 지혜롭다고 판단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취향, 적성에 따라 전공을 선택하여 진로를 결정하는 일보다 일단 대학에 진학하고, 점수에 맞게 전공은 선택하고, 졸업과 동시에 밥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과정이었다.

그래서일까. 무조건 취업, 무조건 일, 그 과정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사회생활에서 악착같이 붙어있어야 했던 우리 세대들은 자신이 무얼 원했는지, 간절하게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중년이된 지금에서야 고민한다.

 

20대 사회에 막 나올 시점에 좀 더 나 자신에 대해 고민했더라면 하는 후회. <서른의 반격> 인물들은 그 윗세대와 좀 더 다르다는 것, 그 고민을 좀 더 일찍 시작했다는데 차이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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