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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여, 하나님의 사람을 세우라 - <교사여, 일어나라> 실천편
최윤식 지음 / 브니엘출판사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며칠 전에, 성경에서 말하는 한 사람의 중요성을 증명해주는 아주 감동적인 실화를 들었다.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라는 섬 이야기인데, 증도는 90%의 복음화율을 자랑하는 섬이라고 한다. 이 섬은 섬 특유의 미신도, 투전판도, 놀음도 없고, 굿당이나 점집도 하나 존재하지 않고, 주말이면 모든 식당이 문을 닫는다고 한다. 섬 인구 2,200명 거의 전부가 주일에 교회 갈 준비를 하기 때문이다. 이 섬의 이 놀라운 복음화는 목사님도 선교사님도 아닌 한 여인의 헌신으로 말미암은 것이라고 한다.
17세에 증도로 시집을 왔으나, 신랑 얼굴 한 번 못보고 혼례를 치른 첫날밤부터 소박을 맞고, 20년간 남편에게 버림받은 생과부가 되어 모진 시집살이를 했던 문준경이라는 여인이 우연히 집을 찾아온 전도 부인에게 전도를 받고, 경성성서학원에 입학 후, 전도 부인이 되었다. 문준경은 고향 신안으로 내려와 섬들을 다니며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는데, 1년에 아홉 켤레나 구무신을 바꿔 신으면서 이웃의 궃은 일을 도맡아가며 복음을 전했다고 한다. 김준곤 목사님, 이만신 목사님, 정태기 목사님, 신복윤 목사님, 이봉성 목사님이 바로 이분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문준경 전도사 나이 59세에 6.25전쟁 중 공산당원에게 체포되어 총탄을 맞고 숨졌는데, 그녀의 장례식에는 당시 가장 큰 장례였던 김구 선생의 장례보다 더 많은 인파가 모였다고 한다.
<교사여, 하나님의 사람을 세우라>는 예수님의 한 사람 철학에 주목하며, 하나님의 사람을 세우는 일에 헌신하도록 우리를 부르는 '부르심'이다. 이 부름은 특히 사람을 세우는 최전선에 서 있는 '교사'를 향한 것이고, 또한 '교사'로의 부름이기도 하다. 관리하는 목회가 아니라, 사람을 세우는 목회가 되어야 한다는 말씀에 뜨끔하다.
모든 교회가 청년과 청소년 부서의 위기를 겪고 있다. 기독교 미래학자이기도 한 최윤식 저자는 교회 학교 현실을 이렇게 보고한다. "한국 교회 교육 현장에 시작된 '미래 충격'(Future Shock : 미래가 급속히 도래함으로써 일어나는 현기증 나는 방향 감각의 상실 현상)이 시작되었다. 대도시의 대형 교회를 제외하고는 청년대학부가 전멸하다시피 했고, 각 지역의 청소년 부서들은 존립을 위협 받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이 상태로 한 10년만 더 지나면 마지막 보류인 어린이 부서까지 완전히 무너져 더 이상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기 힘든 지경에 이를 것이다"(14). 그러나 이러한 보고는 열두 정탐꾼처럼 듣는 사람을 두려움과 패배의식에 빠뜨리는 데 목적이 있지 않다. 현실을 직시하고 무장시킨 후, 문제의 현장에 직접 뛰어들도록 하는 영적인 선전포고이다. 하나님께 비전을 받고, 비전을 품은 사람들이 무엇을 준비해야 하고, 어떠한 일에 헌신해야 하는지, 우리가 차지해야 하는 그 '산'을 가르쳐준다.
<교사여, 일어나라>의 '실천편'으로 나온 <교사여, 하나님을 세우라!>는 당위적인 외침에서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이론과 방침으로 교사를 무장시켜 준다. 하나님의 사람을 세우는 교사는 학생과 수직 개념의 관계가 아니라, '코칭'을 하는 '코치'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대그룹(산상 수훈) - 소그릅(12제자) - 개인 코칭(디베랴 바닷가 베드로)"으로 이어지는 '교회 교육의 3대 핵심 사역 고리'에서부터 교사가 왜 '비전 코치'가 되어야 하며, 또 될 수 있는지 그 방안을 세세하게 가르쳐준다.
얼마 전, 젊은이들이 모여 있는 기독교 안티 카페에 들어가본 적이 있다. 젊은이들의 덧글을 보고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중에 부모님은 교회에 다니지 않는 자신을 '사탄' 취급하고, 교회에 가면 생소한 언어와 의식으로 소통하는 그들만의(!) 문화에 거부감을 느낀다는 비난이 많았다. 그러나 <교사여, 하나님의 사람을 세우라!>를 읽으며 희망을 발견한다. 그들에게 '생명'과 '진정한 이상'(비전)과 '감동'을 줄 수 있는 하나님의 교사로 인하여, 하나님의 사람이 세워지고 복음이 이 땅을 정복해가리라는 것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