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니라는 이 도서관에서 일하면서 얻은 별명이 있었다. 다른 직원들은 뒤에서 무니라를 <장의사>라고 불렀다. 음울한 성격 때문이기도 했지만, 무니라가 맡은 업무 중 하나가 스스로를 거뒀거나 무시무시한 방법으로 영구 사망한 수확자들의 일기를 정리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 P175
나는 인구 성장이 평형점에 도달할 때를 예견한다. 제로성장. 한 명이 태어나려면 한 명이 죽어야 하는 상태를. 언제 그렇게 될지는 대중과 공유하지 않지만, 그날이 멀지는 않다. 수확 할당량을 서서히 늘린다고 해도, 인류는 1세기 안에 지속 가능한 인구 최대치에 도달할 것이다. - P194
자유와 허용 사이에는 가느다란 선이 있다. 자유는 필요하다. 허용은 위험하다. - P205
"선더헤드가 우리를 염탐하기 위해 봇을 쓴다는 거 알고 있었어? 그렇게 해서 선더헤드의 카메라가 없는 곳까지 볼 수있는 거야. 봇들은 갈수록 진짜 같아 보여. 하지만 피에서는 여전히 기름 맛이 나지." - P217
현재 세상에는 1만 2,187명의 수확자가 있고, 각각 일주일에 다섯명씩을 거둔다. 그러나 인류가 포화 지점에 도달한 후 인구 증가를 0으로 유지하려면 39만 4,429명의 수확자가 매일 1백 명씩 거둬야한다. - P218
퓨러티는 선더헤드의 레이더망에 잡히지 않는 방법을 알았고, 그레이슨에게도 가르쳐 주었다. 「내가 한 짓을 선더헤드가 다 알았다면 너처럼 나도 이동시켰을 거야.」 퓨러티가 말했다. 「그리고 행복한 생각만 하게 내 나노기를 건드렸겠지. 어쩌면 내 기억까지 다 대체했을지도 몰라. 선더헤드는 날 치료했을 거야. 하지만 난 치료받고 싶지않아. 불미자보다 더한 게 되고 싶지. 난 나빠지고 싶어. 정말로, 제대로 나빠지고 싶다고.」 - P226
그러자 퓨러티가 미소 지었다. 평소의 교활한 웃음이 아니라, 훨씬 더 크고 훨씬 더 무서운 웃음이었다. 훨씬 더 매혹적이기도 했다. 우린 수확자 둘을 죽일 거야.」 - P229
「나를 끝내려고 온 건가, 로언? 그렇다면 얼른 끝내게 난 기다리는게 싫어.」 「유혹적이긴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각하의 과거사에서는 영원한 죽음을 받을 만한 짓을 찾을 수 없더군요. 최악이라 봐야 사망 시대에 못된 아이들에게 하듯이 엉덩이나 때려 줄 정도랄까요.」 - P234
내가 죽음을 분배하기까지 한다면, 그야말로 사망 시대 인간이 두려워하던 인공 지능 괴물이 될 터였다. 누가 살고 누가 죽느냐를 선택한다면, 고대의 황제이자 신인 이들처럼 두려움과 사랑을 받게 될 것이었다. 나는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 P246
트랙슬러 요원이 수확당한 지금은 아무도, 아무도 그가 하는 일을 모른다는 뜻이었다. 그레이슨의 위장 신분이 그를 삼켜 버렸다. 그리고 선더헤드라 해도 꺼내 줄 수가 없었다. - P249
「절대 분노 속에서 수확을 하지 마라. 분노는 감각을 고조시킬지 몰라도 판단력을 흐리게 한다. 수확자의 판단력은 결코 손상되어선 안 돼.」 로언이 수확자 패러데이의 말에 귀를 기울였더라면, 일이 아주 다르게 흘러갔을지도 몰랐다. - P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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