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마음으로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것을 보게 되리라는 말을 들었다.
때는 겨울, 절대 끝나지 않을 겨울이었고, 그녀는 죽은 숲에 와있었다. 오래전 산불 때문에 검게 타버린 바닥에 쓰러진 나무들과 격자 모양으로 포개진 까만 잔가지들, 그리고 그 위를 뒤덮은 얼음들이 보였다. 죽은 소나무 숲을 몇 시간째 돌아다녔지만, 우주복 덕분에 다행히 몸은 따듯했다. - P11

"그것들이 어디서 왔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우리는 알지 못하네." 교관이 말했다. "어쩌면 아무것도 원하지 않을 수도 있어. 퀸텀-터널링 나노입자. 우리는 그것을 차원을 초월하는 존재로기고 있네. 화이트홀, 그러니까 자네가 보았던 제2의 태양을 통해 온다고 보는 거지. 미래의 언젠가, 그것들로 인해 터미너스라고 부르는 대재앙이 일어나게 돼." - P2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드가 이겼을 때, 전장에는 그녀 혼자 서 있다.
피가 머리카락에 번들거린다. 내뿜은 숨결은 이 죽어가는 세계의 마지막 밤에 증기처럼 이글거린다. - P9

그런데 이곳에 결코 있어서는 안 될 크림색 편지지에, 구불구불 이어진 흘림 글씨로, 오로지 이 한 줄만이 적혀 있다.
읽기 전에 태워 버릴 것. - P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어.
소년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 사람은 어차피 죽을 거야. 우리가 가진 걸 나눠줄 수는 없어. 그럼 우리도 죽어. - P61

내가 지조 없는 헤픈 년이라고 생각하고 싶으면 당신 맘대로 해. 나한테는 새 애인이 생겼어.
그 애인은 당신이 주지 못하는 걸 줘.
죽음은 애인이 아냐..
아냐 애인이야. - P6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늘 이라는 것은 긴 시간이다. 하지만 소년은 남자가 아는 것을알았다. ‘늘‘ 이라는 것은 결코 시간이 아니라는 것을. - P3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는 카트에서 쌍안경을 꺼내더니 도로 한가운데 서서 아래의 평원을살폈다. 잿빛으로 서 있는 도시의 형체가 보였다. 광야 위에 숯으로 스케치를 해놓은 것 같았다. 볼 것은 없었다. 연기도 나지 않았다. - P13

거기 있는 거야? 남자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 내가 당신을 마침내 보는 건가? 내 손으로 잡아 비틀 목은 있나? 심장은 있어? 당신은 영원히 저주받아야 해, 영혼은 있나? 오, 신이여. 남자는속삭였다. 오, 신이여. - P1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