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도사는 만면에 웃음을 띠고 있다 갑자기 작은 독전이 날아오자 안색이 확 변했다. 곧 불진을 휘둘러 독전 두 발을 휘감고는 강경한 목소리로 꾸짖었다.
"수라도 진흥면이 너랑 무슨 관계더냐?"
"수라도 진홍면이라니 무슨 말이냐? 그런 이름은 들어본 적도 없다.
어서 단랑이나 놓아줘라!" - P40

자포를 입은 그 사람은 각진 얼굴에 용맹무쌍한 기색을 지녔으며 짙은 눈썹, 큰 눈과 함께 왕의 형상에 걸맞은 위엄이 서려 있었다. 아들이 무탈하게 귀환하는 것을 본 그는 노기를 띤 모습이었지만 기쁨이 더 커 보였다. 목완청이 생각했다.
‘다행히 단랑의 모습은 아버지보다 어머니를 더 닮았어. 단랑이 저렇게 흉악한 얼굴을 닮았다면 아마 내가 싫어했을 거야.‘ - P53

보정제는 어린 시절 부황과 모후로부터 칭찬을 들어본 이후로 10여년 동안 자신을 보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예의를 갖추고 두려워하기만 했을 뿐, 자신을 ‘좋은 분‘이라고 칭찬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 다듬어지지 않은 보석처럼 세상물정을 모르는 목완청이 자신에게 찬사를 보내자 더욱 기분이 좋았다. - P65

대경실색한 남해악신은 재빨리 내력을 운용해 발버둥을 쳤다. 그러나 내력이 단중혈에서 빠른 속도로 흘러나가며 전신의 기운마저 빠져버리자 당황스럽기 짝이 없었다. 단예는 남해악신의 몸을 거꾸로 들어올려 머리가 밑으로, 발이 위로 가도록 만들어 냅다 꽂아버렸다. 그러자 남해악신의 번들거리는 머리통이 땅바닥에 부딪혔다. 다행히 화청에는 융단이 깔려 있어 부상을 입지는 않았지만 화가 머리끝까지 난 그가 이어타정鯉魚打挺 초식으로 몸을 벌떡 일으키더니 왼손으로 단예를 잡아채려 했다. - P76

"이건 예상치 못했던 일이다. 사부로 모시면 모셨지 이 악노이가 염병할 후레자식은 되지 않는다."
이 말을 하면서 갑자기 바닥에 꿇어앉았다.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그는 단예를 향해 절을 여덟 번 하고 큰 소리로 외쳤다.
"사부님, 제자 악노이가 절을 올립니다." - P84

목완청이 말했다.
"어머님이 정말 도백봉이에요?"
옥허산인이 빙그레 웃었다.
"그래요!"
목완청이 소리쳤다.
"사부님의 은혜는 하해와도 같으니 그 명을 어찌 거역하랴!"
이 말을 마치고 대뜸 오른손을 휘둘러 도백봉의 가슴을 향해 독전 두 발을 발사했다. -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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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단예! 내 이름은 종영 저 계집애한테 들을 것 없어. 내가 직접 말해줄게. 내 이름은 목완청이야."
"아… 수목처럼 아름다우며 맑고 투명한 눈빛을 지닌 고결한 여인이라는 뜻이로군요. 성도 예쁘지만 이름도 매우 아름다운 것 같소." - P235

어릴 때부터 고승에게 불도를 수학하면서 무예를 멀리했던 단예가 아니었던가? 난생처음 사람을 죽인 셈이다 보니 자기도 모르게 깜짝 놀라 얼굴이 사색으로 변하고 말았다. - P257

"도망은 못 간다! 이 몸께선 남해악신이시다. 무공이 천하에서 제… 하하! 너희 같은 풋내기들도 아마 내 명성은 들어서 알고 있을 테지. 안 그래?" - P269

"맞아요, 어르신은 더 이상 악할 수 없는 천하의 대악인이십니다. 어떤 이들은 어르신을 악노이라고 하던데 제가 볼 때 첫째를 뜻하는 대자를 써서 악노대라고 칭해야 옳지요. 악노대 어르신이 목을 비틀어 꺾어버리는데 그런 자들이 어찌 목숨을 부지하겠습니까?"
남해악신은 얼마나 기쁜지 그의 두 어깨를 계속 흔들어대며 껄껄대고 웃었다.
"맞다, 맞아! 아주 총명한 녀석이로다. 내가 더 이상 악할 수 없는 천하의 대악인이란 걸 알다니 말이야. 악노대까지는 몰라도 악노이는 틀림없지." - P275

"좋아! 삼패 그 녀석이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할 테니 나라도 대신 네 얼굴을 봐야겠다. 도대체 추한 몰골의 못난이인지 아니면 선녀 같은 미인인지 말이야."
목완청은 그 말에 이만저만 놀란 것이 아니었다. 과거 사부 앞에서 한 극한의 맹세에 따르자면 남해악신이 자신의 면막을 강제로 벗겼을 때 저자를 당장 죽일 수도 없는 지금 상황에서는 저자와 혼인을 할 수밖에 없다는 말이 아닌가? - P279

"좋아요. 아주 좋습니다. 어르신은 목 낭자를 공격하지 않았는데 목낭자가 어르신한테 화살을 봤으니 이는 반격이 아니라 선수를 날린 겁니다. 만약 어르신이 먼저 공격을 했다면 목 낭자가 중상을 입은 상황에서는 절대 반격을 해서 막아낼 힘이 없어요. 왜냐하면 그녀는 선수를 날릴 힘은 있어도 반격할 힘이 없으니까요. 어르신이 목 낭자를 죽인다면 그건 어르신 규칙을 고치는 셈이 되고 규칙을 고치면 어르신은 염병할 후레자식이 되는 겁니다." - P282

목완청이 단예를 향해 손짓을 했다.
"이리 와요!"
단예는 다리를 절뚝거리며 그녀 옆으로 다가가 처연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목완청은 단예 쪽으로 고개를 돌려 남해악신과 등을 진 채 나지막이 속삭였다.
"이제 당신은 이 세상에서 내 얼굴을 본 첫 남자예요!" - P284

단예는 목완청 곁으로 돌아와 웃음 띤 얼굴로 말했다.
"낭자의 기지 덕분에 저런 대악인을 속일 수 있었소."
"속이다니 뭘요?"
"그… 낭자가 말했지 않소? 낭자 얼굴을 처음 본 남자가 바로 낭자의… 낭자의…."
"누가 속였다 그래요? 내가 한 굳은 맹세를 어찌 헤아리지 못하는거죠? 오늘 이후로 당신은 내 낭군이에요. 하지만 저 악인을 사부로 모시는 건 절대 안 돼요. 그자의 무공을 배워오면 내 목을 비틀 것 아니에요?" - P292

"당신 어머니가 오신 건가요?"
남해악신이 성난 목소리로 말했다.
"어머니는 무슨 어머니? 헛소리하지 마라! 저년은 사대악인 중 하나인 무악부작無惡不作 섭이랑葉二娘이다. 우리 ‘악‘ 자를 쓰는 넷 중에서 열이 두 번째인 천하 제2의 악인이지."
"그럼 첫째 악인의 별호가 뭐죠? 넷째는 또 뭐고요?"
남해악신은 험악한 얼굴을 하고 말했다.
"질문 좀 작작 할 수 없어? 노부는 너랑 얘기하고 싶지 않다."
갑자기 가냘픈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노대는 악관만영이고 넷째는 궁흉극악이라고 하지." - P315

목완청은 그녀의 말을 듣고는 겁에 질려 부르르 떨며 생각했다.
‘저 여자는 아이가 초주검이 될 때까지 데리고 놀다가 다시 생면부지의 사람한테 보내 아이 부모를 평생 상심하도록 만드는 거야. 그렇게 아무 이유도 없는 악행을 저지른다는 것을 보면 남해악신보다 서열이 위에 있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 - P318

우리 사대악인이 이번에 모이는 게 무엇 때문이오? 설마 그 쓰잘머리 없는 종만구를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는 거요? 그 인간은 나한테 자기 마누라나 딸자식 한번 보내서 같이 자보라고 한 적도 없단 말이오. 대리 황부皇府와 뼈에 사무친 원한이 있는 큰형님이 우릴 불러힘을 합쳐 공격하자고 해서 모인 것 아니오? - P324

무량검 제자 일곱 명의 내력이 이미 자신의 체내로 모조리 흡입되어 버렸으며 이들 모두 폐인이되어 버렸다는 사실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것이다.
단예는 재빠른 걸음으로 후원으로 내달렸다. - P399

단예는 속으로 고통을 호소하며 생각했다.
‘내가 너무 경솔했구나! 이 담비는 종 낭자가 길렀기 때문에 그녀 말만 듣는 거였어. 내가 부는 휘파람은 제대로 하는 게 아니었어. 이…이제 어쩌면 좋지?‘ - P403

스슥 하는 미세한 소리와 함께 지네는 정말 아무 거리낌 없이 그의 혓바닥 위로 기어올라갔다. 단예는 너무 놀라 몇 번이나 혼절하는 듯했고 목구멍과 식도가 위에서 아래로 까칠까칠하고 간지럽게 느껴졌다. 지네가 그의 배 속으로 들어가버린 것이다.
설상가상이라 했던가! 지네를 쫓던 망고주합마저 갑자기 훌쩍 뛰어오르는가 싶더니 그의 혓바닥 위로 훌쩍 올라갔다. 순간 목구멍이 시원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망고주합이 그의 배 속으로 들어간 지네를 쫓아들어간 것이다. - P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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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퍼런 빛이 번뜩이며 청강검靑銅劍 한 자루가 휙 솟구쳐올라 중년사내의 왼쪽 어깨를 향해 찔러나갔다. 검을 든 소년은 자신의 이 검초劍招가 채 끝나기도 전에 손목을 꺾어 날카로운 검끝을 비스듬히 휘두르며 사내의 오른쪽 목을 베어가고 있었다. 중년 사내가 검을 곧추세워 소년의 검을 막았다. 챙 하는 소리와 함께 두 검이 격렬하게 부딪치자윙윙거리는 진동 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부딪친 양날에서는 섬광이 난무하며 순식간에 삼초三招가 오가기에 이르렀다. - P30

이때, 갑자기 중년사내가 혼신의 힘을 다해 맹렬한 기세로 장검을 휘두르다 순간 몸을 비틀거리며 넘어질 뻔한 장면을 연출했다. 그러자 서편의 빈객들 중 청삼을 입은 한 청년이 웃음을 참지 못하고 풋 하며 실소를 내뱉고 말았다. 그러나 이내 자신의 행동이 결례임을 알았는지 화들짝 놀라며 황급히 손을 들어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 - P31

"단 형께선 존명이 어찌 되는지 모르겠소? 어느 분 문하에 계시오?"
그는 수려한 용모를 지닌 이 청년이 일개 서생처럼 보일 뿐 무공이 출중한 것 같지는 않았다.
단씨 청년이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재하 이름은 외자인 예라고 하며 무예라고는 배워본 적이 없소. 남이 자빠지는 걸 보면 그게 의도적이건 아니건 간에 웃음을 참을 수 없는 것은 인지상정 아니겠소?"
공경의 의미라고는 조금도 없는 그의 말투를 듣자 좌자목은 끓어오르는 화를 참지 못했다. - P35

안에 있던 모든 사람이 화들짝 놀랐다. 아무 거리낌 없이 입에서 나오는 대로 지껄이는 단예를 보고 필시 출중한 무예를 지니고 있으리라 여겼건만 공광걸이 가볍게 날리는 손찌검 하나 피하지 못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심지어 무공을 전혀 모르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가? - P39

‘내 몸에 있는 생사부生死府는 천산동모天山虎 그 노파 외에는 그 누구도 풀 수가 없다. 통천초가 약효는 영험하다 하나 생사부가 발작하는 날에는 살 수도 죽을 수도 없고 고통만 약간 줄어들 뿐이야 - P60

"낭자의 존성대명을 그 긴 수염 늙은이한테는 말 못해도 나한테는 말해줄 수 있지 않겠소?"
"존성대명은 무슨… 내 성은 종鐘이고 이름은 … 우리 부모님께선 절 영아靈兒라고 불러요. 존성은 있어도 대명은 없고 그냥 아명만 있는 셈이죠. 우리 저 언덕 위에 가서 앉아요. 근데 말이에요. 무량산에는 뭐 하러 온 거예요?" - P66

무례인 줄 알지만 시종 옥상의 눈동자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얼마나 넋을 놓고 쳐다봤을까? 그제야 그 눈동자가 흑보석으로 조각됐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러나 보면 볼수록 깊은 눈 속에 희미하게 휘돌아 감고 있는 광채가 있음을 느꼈다. 이 옥상이 살아 있는 사람과 거의 흡사하게 보이는 주원인이 바로 생동감 넘치는 그 눈빛이었다. - P130

단예는 절을 하려다가 옥상의 양쪽 신발 안쪽에 수놓아진 글자들을 발견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오른쪽 신발 위에 ‘고두천배’로 나에게 공경심을 표해라‘ 그리고 왼쪽 신발에는 ‘내 명에 따른다면 백번 죽어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말이 수놓아져 있었다. - P133

"종 부인께 숨겨서는 안 됐지만 조금 전에는 사실대로 말씀드리지 못했습니다. 제 이름은 단예라고 합니다. 자는 화예和響이고 대리 사람입니다. 제 엄친의 명휘는 정正 자, 순淳 자십니다."
종만구는 순간 ‘정 자 순 자란 네 글자가 무슨 뜻인지 전혀 생각지 못했지만 이를 들은 종 부인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공자 부친이… 단… 단정순이라고?"
단예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종만구가 큰 소리로 부르짖었다.
"단정순!" - P164

"단 공자, 사공현한테 가서 내 말을 전하세요. ‘우리 남편은 과거 강호를 주름잡던 견인취살 종만구이며 난 감보보甘寶寶다! 또 내 별호는 그리 듣기 좋지는 않지만 소약차라고 한다. 만일 우리 딸의 털끝 하나라도 건드린다면 우리 부부가 인정사정 봐주지 않고 처단할 것이니 똑똑히 기억해라!‘ 이렇게 말이에요." -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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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앵, 샤르트르, 캔터베리 같은 위대한 성당과 같은 양식으로 디자인된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성당도 교회도 아니다. 웨스트민스터는 왕가의 사유재산으로 간주되었으며, 국왕에게 종속되어 있었다. - P540

육중한 문이 움직이는 소리에 두 사람은 돌아보았다. 쿵 소리와 함께 문이 닫히고 빗장이 내려졌다. 문 앞에서 한 남자가 권총을 겨눈 채 차분한 표정으로 서있었다. 남자는 뚱뚱했고, 알루미늄 목발 한 벌에 몸을 의지한 채였다.
순간 랭던은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았다.
그는 레이 티빙이었다. - P555

레이 티빙은 로버트 랭던과 소피 느뵈를 겨눈 메두사 리볼버의 총신을 내려다보며 슬픔을 느꼈다.
"친구들, 지난밤 자네들이 내 집 안으로 걸어들어온 순간부터 자네들을 위험한 길에서 떼어놓기 위해 온힘을 기울였네. 하지만 자네들의 고집이 이게 나를 어려운 상황으로 밀어넣고 말았군."
티빙은 소피와 랭던의 얼굴에 떠오른 충격과 배신의 표정을 읽었다. - P556

로버트 랭던은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려는 노력을 포기했다. 수많은 질문이 마음에서 솟구쳤지만, 지금은 오직 한 가지 생각뿐이다. 소피를 여기에서 무사히 빼내야 한다. 티빙을 끌어들였던 일로 죄책감을 느꼈던 마음이 이젠 소피에게로 전이되었다.
내가 소피를 빌레트 성으로 데려갔다. 내 책임이다. - P560

로버트, 내가 크립텍스를 열었다면 자네들을 부르지도 않고 성배를 찾아 이미 떠났을 거야. 그래, 난 답을 모르네. 나는 그 사실을 솔직히 인정할 수 있어. 진정한 기사는 성배 앞에서 겸손해지는 법이니까. 기사는 자기 앞에 놓인 표지에 순종하는 법이거든, 자네가 사원으로 들어오는 걸 보고 깨달았지. 자네가 여기있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이 일을 돕기 위해서지. - P561

아링가로사는 힘없는 팔을 들어올려 눈을 닦고 자기를 안고 있는 사내를 보았다. 실라였다. 거대한 몸집의 알비노가 병원을 찾아 외치며 안개 낀 보도를 내달렸다. 그의 목소리에는 단장(斷腸)의 고통이 담겨 있었다. 붉은 눈동자는 앞으로만 고정되어 있고, 피가 튄 창백한 얼굴에서는 눈물이 끊임없이 흘러내렸다. - P566

스승은 속삭였다.
"나는 어디에나 귀를 두고 있소, 주교, 그리고 그 귀로 어떤 정보를 얻었소, 주교가 날 도와준다면, 주교에게 엄청난 힘을 가져다줄 수 있는 성스러운 유물이 숨겨진 장소를 찾아낼 수가 있소. 당신 앞에 바티칸을 무릎 꿇게 할 수 있을 정도의 힘이오. 믿음을 구할 수 있는 충분한 힘이지. 단지 오푸스 데이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오."
‘신이 거둬가신 것은 신이 보내주신다.’
아링가로사는 희망의 빛을 느꼈다.
"계획을 말씀해보십시오." - P570

문이 활짝 열리고, 브쥐 파슈가 황소처럼 달려들어왔다. 방을 훑어보던 그의 흉포한 눈이 목표물을 찾아냈다. 바닥에 무기력하게 쓰러져 있는 레이 티빙. 파슈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권총을 집어넣고 소피에게 돌아섰다.
"느뵈 요원, 자네와 랭던 씨가 모두 무사해서 안심이야. 하지만 내가 명령했을 때 자네는 본부로 들어왔어야 했어." - P581

경찰들이 끌고 나가자 티빙은 머리를 뒤로 젖히고 소리질렀다.
"로버트! 그것이 어디에 숨겨져 있는지 말해주게!"
티빙이 지나갈 때 랭던은 그의 눈을 마주보며 말했다.
"가치 있는 자만이 성배를 찾아냅니다. 레이. 내게 그렇게 가르치지 않았습니까." - P582

수도회의 가장 오랜 임무 중 하나는 성배를 그녀의 고국인 프랑스로 돌려보내는 것이었어요. 그녀가 영원히 안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죠. 수백년 동안, 그녀는 안전을 위해 이리저리 끌려다녔어요. 몹시 불경스러운짓이었죠. 자크가 그랜드 마스터가 되었을 때, 그의 책임은 그녀를 프랑스로 돌려보내 여왕에 걸맞은 안식처를 짓고 그녀의 명예를 회복하는 일이었답니다. - P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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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던은 성배가 영국에 있다는 티빙의 확신이정말 맞는 것인지 미심쩍었다. 대부분의 전설들은 성배가 영국 어딘가에 있다고 인정하고 있다. 성배 이야기가 풍부한 아서 왕의 신비의 아발론 섬은 다름 아닌영국의 글래스턴베리라고 믿어지고 있다. - P398

"아가씨의 할아버지와 세 사람이 오늘밤에 죽었어요. 그들은 죽음으로써 이 머릿돌을 교회로부터 지켜냈지. 오늘밤 오푸스 데이가 이것을 손에 넣을 뻔했어. 나는 이 머릿돌에 이례적인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아가씨가 이해하길 원해. 아가씨는 횃불을 건네받은 것이야. 이천년 동안 타오른 불꽃이 꺼지도록 내버려 둘수는 없지. 이 횃불은 나쁜 사람의 손에 들어가선 안 되는 것이거든." - P408

"그것은 ‘히에로스 가모스(Hieros Gamos)‘라는 의식입니다. 그 기원은 이천년이상 거슬러 올라가죠. 이집트의 남자 사제와 여사제들이 여성의 창조적 힘을 축하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그 의식을 수행했죠." - P427

소피가 본 것이 성 의식처럼 보였을지라도, 히에로스 가모스는 성욕과는 아무 연관이 없다고 랭던은 설명했다. 그것은 정신적인 행위다. 역사적으로 여자와 남자가 성교를 통해 신을 경험하는 행위다. 고대인은 남자가 신성한 여성에 대한 육체의 지식을 알기 전까지는 정신적으로 불완전하다고 믿었다. 여성과의 육체 결합은 남자가 정신적으로 완벽해지고, 궁극적인 영적 직관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다. 여신 이시스 시절부터 성 의식은 인간을 땅에서 천국으로 이어주는 유일한 다리로 인식되었다. - P428

런던에 교황이 묻은 기사가 누워 있노라.
그의 노력의 결실이 성스러운 분노를 불러왔다.
그의 무덤 위에 있어야 할 구(球)를 찾아라.
그것이 장밋빛 살과 씨를 품은 자궁에 대해 말하리라. - P465

기사단은 현대 은행의 개념을 고안해냈지. 옛날에 유럽 귀족들이 금을 가지고 여행하는 건 위험한 일이었어. 그래서 기사단은 귀족들이 근처에 있는 템플 교회에 금을 맡길 수 있게 허용했다네. 유럽 전역에 있는 다른 어떤 템플 교회에서라도 금을 인출할 수가 있었지. 필요한 것은 적절한 서류뿐이었어. 그리고 약간의 수수료였지. 템플 교회들은 ATM의 원조라고 볼 수 있어. - P478

"느뵈 요원?"
깜짝 놀란 소피는 즉시 쉰소리의 주인을 알아보았다.
"느뵈 요원, 대체 어디에 있는 거야?"
소피는 할 말을 잃었다. 파슈 국장은 영국 경찰에게 소피가 전화를 걸면 즉시 연락해달라는 부탁을 해놓은 게 분명하다.
간결한 프랑스어로 파슈가 말했다.
"잘 들으라고. 난 간밤에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어. 로버트 랭던은 무죄야. 그의 모든 혐의는 없어졌어. 그렇다 해도 두 사람은 지금 위험한 상황이야. 자네는 이리 오게." - P506

‘난 살해당하고 있다!‘
믿을 수 없다는 심정으로 레미는 자기 옆에 고요히 앉아 있는 스승을 돌아보았다. 스승은 차창 밖을 똑바로 내다보고 있었다. 레미는 시야가 흐려지고 숨쉬기가 힘들어졌다.
‘나는 이 작자를 위해 모든 것을 했다! 그런 내게 이럴 수가!‘ - P528

‘스페이드는 검’ - ‘칼날, 남성.’
‘하트는 컵’ - ‘잔, 여성.’
‘클로버는 홀’ - ‘왕가의 혈통, 번성.’
‘다이아몬드는 별’ - ‘여신, 신성한 여성.’ - P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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