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시작되고 있었다. 영겁만큼이나 길게 느껴진 시간이 흐른후에 가 곁에 왔을 때 몸을 일으켜 앉았다. 발가락을 움직여 보았다. 성공했다. 나는 병원의 침대 위에 드러누워 있었다. 두 다리는 석고 붕대로 고정되어 있었지만, 그래도 내 다리는 내 다리였다. 수눈을 질끈 감고 다시 뜨기를 세 번 되풀이했다. 흔들리던 방 안의 광경이 점점 제자리를 찾아갔다. 도대체 여긴 어디일까? - P7
나는 차를 탄 채로 낭떠러지에서 떨어졌던 것이다. 그런 다음 호수에 빠졌다. 갑자기 기억이 되살아났다. 그러나 생각난 것이라고는 이것뿐이었다. 나는...... 나는 긴장했고, 다시 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내가 누구인지 알 수 없었다. - P10
누구든지 나를 해치려고 한 자, 이용하려고 한 자는 응분의 보상을 받을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 그자가 누구이든 간에. 나는 강한 살의를 느꼈고, 당사자를 파멸시킬 것을 갈망했다. 나는 지금까지의 내 인생에서 이런 감정을 느낀 것이 처음이 아니란 사실을 알았다. 과거에 그것을 실행에 옮겼다는 사실도. 그것도 한 번 이상. - P22
그녀는 싱긋 웃었고, 그런 표정이 사랑스러웠다. "맞아요." 그녀는 위스키를 음미하며 말했다. "당신과 함께 있으면, 마치 앰버 Amber 에 있는 듯한 기분을 느껴요." 앰버! 이 단어를 듣고 마치 등골에 벼락이 떨어진 듯한 느낌을받았다! 곧 그녀는 울기 시작했다. 나는 일어서서 그녀의 양 어깨를 감싸안고 위로했다. "울지 마, 자, 착하지. 울지 말아 줘. 그러면 나도 슬퍼지니까." 앰버! 여기에는 무엇인가가 있었다. 전격적이고, 강렬한 그 무엇인가가!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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