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은 왠지 피해자의 운전면허증까지 봉투에 넣어 두었습니다. 사체의 얼굴을 볼 수 있어서 신원은 금방 판명되었습니다. - P306

고바야시 씨만은 어디서 살해되었는지 알 수없습니다."
"살해 현장을 모른다는 거네요."
"네. 범인은 고바야시 씨를 어디선가 살해하고 해체한 뒤, 토막낸 사체를 봉투에 담아 이쿠노구의 아파트 쓰레기장까지 옮긴 겁니다. 사체를 옮기려면 범인도 이동해야 하므로 목격될 리스크가 높아지는데도 범인은 그걸 감수한 겁니다." - P30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상쩍은 작은 병, 케이블커터, 어중간한 용량의 주스 병. 그는 점과 점을 연결하여 히토 기요쓰구가 코티지에서 친구들을 살해할 작정임을 눈치챘다. 여섯 명이나 되는 사람을 계획적으로 살해한다면 극형을 면할 수 없다. 내가 자살할 생각이라는 점도 예상할 수 있었을 거다. - P237

"범행을 인정하지?"
"물론. 나는 해냈어. 물러터진 자네를 대신해서 내가 다 죽여준거 아닌가."
통렬한 야유였다. - P250

"바라는 대로 죽어주지. 여기서 뛰어내리면 만족할래?"
"잠깐만."
그는 여전히 문 가까이에 쓰러져 있었다.
"운이 좋으면 내 사체는 회수되어 사법해부로 온몸이 잘게 잘리겠지. 위장에서 섬에 없는 누군가의 손가락뼈가 발견되면 경찰은 어떻게 판단할까." - P265

건조한 전자음이 심장박동처럼 규칙적으로 울린다. 귀를 기울여 들으니 착신음이었다.
이 방은 새카만 페인트를 치덕치덕 칠한 것처럼 어두워서 스마트폰 액정화면이 유일한 조명이다. - P271

<오늘 아침 주목 뉴스입니다. 구마모토현 아마쿠사시 무인도 일곱 명 살해 사건이 발생한 지 3년이 지났습니다.> - P273

"이제 부경 본부로 갈 겁니다. 요코시마 씨, 당신은 지금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뭔 소리예요?"
"곧 자세한 설명이 있을 겁니다." - P28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 12년 2월 봄이 깊어지면서 경포와 싸울 때 다친 상처가 덧나면서 시작된 고제의 병도 점점 깊어졌다. 그러자 다시 마음이 급해진 척 부인이 고제에게 자신이 낳은 조왕 유여의를 태자로 세워 달라고 울며 졸라 댔다. - P223

고제가 눈길로 그들을 배웅하다가 문득 척 부인을 곁으로 불러 그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짐이 태자를 바꾸어 보려 하였으나 저 네 사람이 지키고 도와 이미 태자의 깃과 나래가 이루어졌으니 이제는 움직이기 어렵게 되었소. 아무래도 짐이 죽은 뒤에는 여후가 그대의 주인이 될 듯하오." - P226

조왕 유여의를 태자로 만들 수 없게 되자 고제는 사나운 여후에게서 사랑하는 셋째 아들을 지키기 위해 여러 길로 손을 썼다. 가장 먼저 한 일은 그때까지 장안에 있던 조왕을 조나라로 보내 여후의 눈에 띄지 않게 하는 일이었다. - P228

고제는 4월 갑진일에 장락궁에서 숨을 거두었다. 10여년 싸움터를 내달으며 그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죽음을 내린 그였으나, 자신도 끝내 그 죽음을 피할 수는 없었다. - P233

나중에 심이기는 여후와 사통(私通)한 일이 널리 알려지게 되는데, 사람들은 대개 그 일이 고제가 죽은 뒤부터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그때 여후가 유독 심이기를 불러 그같이 큰일을 의논한 것을 두고, 사통이 이미 그 전부터 있었던 것이 아닌가 보는 사람도 있다. - P234

태자 영을 제위에 올리고, 젊고 유약한 황제의 모후로서 자연스럽게 한나라 조정의 실권을 장악한 여 태후는 먼저 복수의 악귀로서 권력의 잔혹성을 드러냈다. - P241

심이기는 여태후와 사통한 정분으로 좌승상에 올랐으나 그일을 감당해 낼 그릇이 못 되었다. 대궐 안에 눌러앉아 궁중의 일만 보살피니 마치 낭중령과 같았다. 하지만 늙어 갈수록 더해지는 여태후의 총애를 입어 나라의 큰일에 간섭하였고, 대신들도 국사를 처리할 때는 심이기를 거쳐 여 태후의 재가를 받았다. - P262

여태후 4년 어린 황제가 자라 말귀를 알아들을 만한 나이가 되었다. 누가 황제에게 효혜 황후는 생모가 아니고, 황제의 생모는 참혹하게 죽음을 당했다는 것을 알려 주었다. - P263

궁궐 안을 은밀하게 떠도는 소문으로는, 새 황제뿐만 아니라 호관후 유무, 지후 유조 등도 모두 효혜제의 핏줄이 아니라는 말이 있었다. 여 태후가 거짓으로 다른 사람의 아들을 데려다가 황제의 아들이라 속인 뒤에 그들의 생모를 죽이고 후궁에서 키워 효혜제의 아들로 만들었다고 한다. - P265

여 씨들은 주허후 유장을 두려워하기 시작하였고, 조정의 대신들은 모두 주허후를 따르게 되어 유 씨의 위엄이 높아졌다. - P277

결국 여 태후가 자식 다음으로 아꼈던 여씨 일족은 모조리 죽고 그가 세웠던 제후 왕도 누구 하나 성치 못했다. - P292

곧장 대전으로 들어간 동모후는 놀라 맞는 소제에게 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대는 유 씨가 아니니 천자의 자리에 앉아 있을 수가 없소. 일어나 나를 따라오시오."
그 난데없는 소리에 어린 황제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동모후를 바라볼 뿐 대꾸조차 하지 못했다. - P30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경포의 모반에 자극받은 것인지 고제에게 다시 힘 있는 공신들을 의심하는 고질이 도졌다. 이번에는 소하를 의심하여 여러 차례 사람을 관중으로 보내 소하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오게 했다. - P21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