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당신이 말했죠? 그가 여러 생명을 구했다고." "네." "이렇게 썼던 것 같아요. 요하네스는 구조받기를 원치 않았다......" - P282
이중 첩자는 충성을 가장한다. 실제로는 다른 주인을 섬긴다. . . . 그들이 궁극적으로 누구를 위해 일하는지영영 밝혀지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심지어 그들 자신이 누구의 편에 서 있는지 모르는 수도 있다. - P288
"우리는 살라가 계속 러시아에 충성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어요. 즉 그는 죽는 순간까지 이중첩자였고, 세포에 가져다주는 것보다 더 많은 정보를 GRU에 바쳤다는 얘기였죠." - P300
레베카가 생각하기에 요하네스의 행동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아름다웠다고 할 순 없지만 인간적이었다. 그토록 높은 곳에서 인간의 행동을 일반적인 기준으로 판단할 순 없는 법이다. 그곳은 또다른 윤리가 지배하고 있었고, 요하네스는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나쁜 짓을 저지르지 않았다. - P319
리스베트는 노트북 화면을 보며 북쪽으로 향하는 미카엘의 움직임을 좇았다. 스톡홀름 외곽으로 납치당하는 것 같았다. 얼마 후면 납치범들이 그의 주머니를 뒤져 핸드폰을 빼앗겠지. - P325
클라라 엥겔만은 버림받았을 때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다. 체온은 28도로 떨어졌고 심장박동은 느리고 불규칙했다. 그녀의 귀에는 멀어져가는 발소리도, 울부짖는 폭풍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 P28
어떻게 리스베트는 사건이 일어난 사실을 그토록 빨리 알아냈을까? 이 때문에 납치 사건이 어떤 식으로든 그녀와 관련된 일이라는 의구심이 일었고, 리스베트 본인과 직접 통화한 뒤에도 미심쩍기는 마찬가지였다. - P338
카밀라가 다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미카엘, 어쩌면 리스베트는 당신을 그렇게 좋아하는 게 아닐지도 몰라. 당신의 다른 여자들을 질투할지도 모르고. 가령 그 귀여운 카트린을 말이야." - P360
다리미로 한 남자에게 화상을 입힐 수도 있었고, 또다른 남자의 배에 거대한 문신을 새길 수도 있었고, 완전히 미친 사람처럼 굴 수도 있었는데, 자신의 자매에게는 차마 총을 쏠 수 없었다. 거기에 자기 목숨이 달려 있는데도. - P399
리스베트가 떠나고 미카엘은 상심했다. ‘리스베트, 왜 늘 내게서 도망치는 거야? 지금 네가 절실히 필요한 거 안 보여?‘ 하지만 현실을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다. 미카엘은 끊임없이 욕을 늘어놓고 진통제 양을 대폭 늘리는 것으로 그녀의 부재를 보상했다. - P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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