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의 어느 등장인물보다 더 야곱은 사랑하지만, 그 결과는 레아와 라헬 사이의 갈등이었고, 또한 요셉과 그 형들 사이의 갈등이었다. 창세기의 메시지는 사랑이 필요하지만 충분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사랑을 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사람들에 대한 민감성이 필요하다. - P222

우리가 악을 자행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희생자의 관점에서 사건을 경험할 때다. - P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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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의 적임 수사관으로 당신을 추천한 것은,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전에 당신도 만난 적이 있는 한 패스톨프 박사입니다. 그는 내가 당신을 도와 함께 일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 P32

솔라리아가 로봇 생산으로 유명한 세계라면, 오로라의 한 패스톨프 박사와 그의 동료들은 자신들이 만든 걸작 로봇을 과시해 보려는 극히 인간적인 동기 때문에 그랬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어쩌면 자기네가 만든 작품을 솔라리아인이 동료 인간으로 받아들이도록 속임으로써 자신의 우월성을 주장하려는 건지도 모르겠다. - P36

"다닐, 에어튜브는 필요없어. 어차피 바깥을 나다니며 일을 하게 될 텐데, 한시 바삐 바깥 생활에 익숙해져야 하지 않겠나?"
"밖에서 일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파트너 일라이저." - P47

"집을 짓는다구? 그럼 날 위해 이 집을 지었단 말인가? 특별히 나 한 사람을 위해서?"
"완전하게 로봇화된 경제에서는....."
"으음,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겠군. 일이 끝나면 이 집을 없애겠지?"
"헐어버릴 겁니다." - P49

그루어는 대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이렇게 말했다.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오직 한 사람뿐입니다. 다른 사람은 불가능해요. 절대로 불가능합니다."
"절대로요?"
"보증합니다."
"그렇다면 아무 문제가 없네요."
"그런데, 문제가 있어요. 그 사람이 살인을 했을 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 P54

다닐은 왜 철저하게 인간인 척하는 걸까? 베일리가 앞서 세웠던 가설, 즉 다닐을 설계한 오로라인의 자만심의 과시라는 가설만 가지고는 아무래도 설명이 부족하다. 이 가면극에 뭔가 더 중요한 동기가 있는 게 분명하다. - P60

베일리는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하지만 난 내 눈으로 당신을 보고 있는 걸요."
"아니에요. 당신은 나를 보고 있는 게 아니에요. 홀로그램을 보고있는 거라구요."
"그게 다르다구요?"
"큰 차이가 있지요." - P75

그녀가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솔라리아 사람은 아무도 직접 만나지 않으니까요."
"살인을 저지르는 솔라리아인도 과연 그럴까요?"
그의 말에도 의혹의 빛이 담겨 있었다. - P85

"새로운 요소가 또 한 가지 등장하는군. 로봇 말일세."
다닐 올리버가 고개를 끄덕였다.
베일리가 생각에 잠긴 채 말했다.
"그녀는 그 점에 대해선 아무말도 안 했어."
"당신이 질문을 잘못한 겁니다. 시체를 발견했을 때 현장에 다른 사람은 없었느냐고 물었지요. 로봇은 ‘다른 사람‘ 엔 포함되지 않습니다."
베일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 P91

베일리가 말했다.
"즉 그 로봇은 사건의 목격자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래 봤자 무슨 소용이겠소? 그 로봇은 기능장애에 빠져버렸어요. 겨우 네가 날 죽이려고 하는구나‘ 하는 말을 반복할 뿐이지요. 당신이 그렇게 사건을 재구성하는 데는 동의해요. 로봇의 회로가 파괴될 때 델메어가 한 마지막 말이 로봇의 머리에 깊숙히 각인된 것 같소." - P99

델메어가 말한 게 있어요. 인류 전체가 위험에 빠지고 있다는 이야기였죠. - P101

다닐이 베일리를 돌아다보았지만 베일리는 신경을 쓰지 않고 이야기를 계속했다.
"난 이 수사를 계속 진행하겠소. 평상시라면 내가 지구로 돌아가지 않을 하등의 이유가 없겠지. 지구로 빨리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으니까. 만일 내가 이 로봇이 들끓는 궁전의 주인이라 해도, 나는 이 집과 로봇들을 당신네 비정한 세계에 당장 줘버리고 지구행 티켓을 끊겠소.인이다.
하지만 난 쫓겨나지는 않을 거요. 내가 맡은 임무를 완수할 때까지는 말이오. - P131

베일리는 다시 한 번 부끄러움이 느껴져 뭔가 위로의 말을 해주지 않을 수 없었다.
"다닐, 설령 내가 위험 속으로 걸어들어간다고 해도.... 아니, 사실 그건 위험이 아니야 (그는 다른 로봇들을 둘러보며 급히 그 말을 덧붙였다). 그건 내 일일 뿐이야. 난 그걸 감수할 수밖에 없다네. 네 임무는 한 사람이 해를 입지 않도록 하는 거지만 내 임무는 인류가 해를 입지 않도록 하는 거라구. 알겠나?"
"모르겠습니다, 파트너 일라이저." - P142

솔라리아 사회와 솔라리아인의 생활방식을 주의깊게 관찰해보면, 그것이 지구를 모델로 하여 만들어졌다는 점을 분명히 알 수가 있지요. - P149

솔라리아에 처음 사람이 정착한 것은 지금부터 300년 전이오. 최초의 정착민들은 넥슨인이었소. - P152

"사회적 안정상태라는 게 무슨 뜻입니까?"
"이곳 솔라리아의 상황을 말하는 거요. 모든 인간이 유한계급인 곳, 따라서 다른 외계를 두려워할 이유가 없는 곳..... 두고보시오. 한 세기 정도만 기다리면 모두 다 솔라리아가 될 테니 말이오. 나는 그것을 어떤 면에서는 인간 역사의 끝이라고 생각해요. - P169

"이봐, 보이! 저 소년이 어떻게 내가 지구인인 걸 알았지? 활을 쏠 때 넌 소년하고 같이 있었지?"
"그렇습니다, 마스터. 제가 지구인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었습니다."
"지구인이 어떤 사람이라고 말해주었나?"
"네, 마스터."
"지구인은 어떤 사람이지?"
"인간 가운데 가장 열등한 종족으로서 병을 퍼뜨리기 때문에, 솔라리아에 있어서는 안 되는 사람입니다." - P198

"아무도 그 동기에 대해서는 말을 못하더군요. 하지만 글래디아가동기도 없이 살인을 하지는 않았겠지요?"
.
.
"남편하고 싸웠거든. 심하게 다투었다고 했소. 그것도 자주 그랬다지? 그녀는 남편을 증오했소. 이것 봐요, 지구인. 그래, 아무도 그 얘기를 안 해줬단 말이오? 그 여자도 아무말 않고?" - P228

"당신은 우리를 바보나 장님으로 취급하는군요."
애틀비시의 대꾸에 베일리는 조용히 반박했다.
"나는 당신들을 있는 그대로 솔라리아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바로그렇기 때문에 살인현장에 남아 있던 흉기가 발견되지 않은 것입니다." - P272

그것이야말로 최후의 범죄였다. 솔라리아 같은 세계에서 누군가가 인간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든다는 의심을 받는다면, 어느 누구라도 그 사람에게 분노를 터뜨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인간과 로봇의 비율이 1대 2만이나 되는 솔라리아에서. - P284

"차관님, 그들의 약점은 바로 로봇과 적은 인구 그리고 긴 수명입니다." - P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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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라이저 베일리는 불안감을 떨쳐버리려고 애썼다.
지난 2주 동안 그 불안감은 점점 심해졌다. 아니, 사실은 그보다 더 전부터였다. 그것은 워싱턴에서 그를 소환하면서부터, 재임용되었다는 말이 조용히 전해지면서부터 시작된 불안감이었다. - P11

은하세계는 지구인을 차단하고 있다. 은하는 수세기 전에 지구를 떠난 사람들의 자손인 우주인이 차지하고 있다. 그들은 지구 주위에 울타리를 높이 쌓았다. 열린 공간에 대한 공포와 함께 시티문명 안에 지구인을 가두었다. - P14

"사법부에서는 자네를 솔라리아에 파견키로 했네."
베일리의 마음은 잠시 허공의 환상을 찾아 헤맸다. 솔라리아, 아시아? 솔라리아, 오스트레일리아?
다음 순간, 베일리는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놀란 목소리를 냈다.
"외계의 솔라리아 말입니까?"
미님은 베일리의 눈길을 애써 외면했다.
"맞아." - P16

50개의 외계에 사는 인구를 모두 합해도 지구 하나의 인구보다 훨씬 적음에도 불구하고, 군사면에서 그들은 100배 이상의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들은 양전자로봇 경제에 의지하여 적은 인구를 부양하고 있는데, 1인당 에너지생산량은 지구의 수천 배에 달했다. - P19

베일리는 진지한 표정으로 차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지구를 위해 스파이활동을 하라는 겁니까?"
"스파이활동이라니! 그들이 요청하지 않은 일을 할 필요는 없네. 단지 눈과 마음을 열고만 있으라구. 관찰을 하란 말일세.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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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톨프 박사는 다리를 포개면서 한숨을 쉬었다.
"베일리, 나는 지금까지 두 부류의 지구인밖에 만날 수 없었습니다. 한 부류는 폭도였고, 다른 부류는 정객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었지요. - P161

지구의 인구는 멈출 줄 모르고 증가만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야만 가까스로 필요한 열량을 댈 수 있지요. 지구는 이제 막다른 골목에 놓여 있습니다. - P165

만일 당신이 지금 죽는다면 아마도 40년이나 그 이하의 인생을 잃는 게 되겠지요. 하지만 만일 내가 지금 죽는다면 150년, 아니 그 이상의 세월을 잃어버리게 되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문화에서는 개개인의 삶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간주됩니다. - P169

일라이저. 당시의 상황은 아주 자연스럽게 한 사람의 용의자를 발견하도록 해주었습니다."
"누군가? 대체 그 사람이 누구냐구!"
"범행현장에는 한 사람의 지구인이 있었습니다. 바로 경찰국장인 줄리어스 엔더비입니다." - P174

R. 다닐은 그의 인간 동료의 얼굴을 쳐다보며 말했다.
"일라이저, 당신은 나의 파트너입니다. 그러니 당신이 내 결점을 잘 알고 있는 편이 낫지 않습니까?" - P207

자네 같은 로봇은 이 지구상의 어떤 법정에서도 증인이 될 수 없어. - P220

규격화된 양전자두뇌의 기본회로 이론은 모두 로봇공학 3원칙에 입각해 있습니다. 로봇공학의 제1원칙은 바로 전에 당신이 인용한 그대로입니다. 그리고 제2원칙은 ‘로봇은 사람의 명령에 복종할 의무가 있다. 단 그 명령이 제1원칙에 위배되는 경우는 예외로 한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제3의 원칙은 ‘로봇은 제1원칙과 제2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자기 스스로를보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 P227

"박사님은 당신 같은 전문가도 구별하지 못할 만큼 사람과 똑같은 로봇을 우주인들이 만들었으리라고 생각해 보신 적은 없습니까?"
박사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듯 소리내어 웃으면서 대답했다.
"베일리, 그럴 가능성은 없어요. 얼핏 보면 그렇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로봇은 역시 사람과 다른......"
제리겔 박사는 말을 하다 말고 갑자기 얼어붙은 듯 입을 다물었다. - P232

베일리는 한참 생각에 잠기더니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결과는 어떻게 나왔습니까?"
"다닐은 완전히 제1원칙에 입각해서 만들어졌습니다!"
박사는 자신의 말을 강조하기 위해서 고개까지 강하게 끄덕였다. - P240

"그렇습니다, 일라이저. 하지만 나의 디자인은 전혀 변형되지 않았습니다. 나의 원래 디자인은 뇌분석을 하려는 목적에 맞는 것이었죠." - P250

"알겠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궁금한 게 있습니다. 제시는 어떻게 내가 로봇이라는 걸 알아냈지요?"
베일리의 이마에 진땀이 솟았다.
"그 일은 다시 생각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그렇지 않은가? 소문이......"
"파트너 일라이저, 말을 끊어서 죄송합니다만 소문 같은 건 없습니다. - P254

"성서가 무엇입니까?"
베일리는 놀랐다. 그리고 다음 순간에는 이런 일에 놀란 자기 자신에 대해서 다시 놀라움을 느꼈다. 그가 알고 있는 한 우주인들은 철저한 유물론자들이다. 그러니 R. 다닐은 우주인이 알고 있는 것밖에 모르는 것이다. - P274

사건은 누군가의 이름을 외쳐 부르고 있네. 그 녀석의 냄새는 이 건물 맨 꼭대기까지 풍기고 있어."
"그 사람이 누구입니까, 일라이저?"
베일리가 조용히 대답했다.
"다닐, 그건 바로 나야." - P310

어느 한 개인과 인류 전체 중 어느 편이 더 중요한가는 분명합니다. - P323

"누가 나를 함정에 빠뜨리려고 하는지 이제 확실히 알아냈습니다. 또 서튼 박사가 어떻게 살해되었는가도 알아냈어요. 이제 나에게는 한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그 시간에 당신에게 그동안 조사해낸 모든 것을 보고하고, 또 범인을 체포하고, 수사를 마무리지을 겁니다." - P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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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소리내어 웃으면서 장난스럽게 이야기했다.
"제 풀 네임은요, 제지블(구약 열왕기상에 나오는 왕비 이세벧을 말함, 역자 주)이에요." - P70

"내 이름은 일라이저예요. 아시겠어요? 내 풀 네임이 일라이저 (이세벨 왕비를 징벌한 예언자 엘리야를 말함, 역자 주)라구요." - P71

두 사람의 IQ와 유전가치지수, 그리고 경찰국에서의 베일리의 지위를 종합한 결과 그들은 어린아이를 둘까지 낳을수 있는 자격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첫 아이는 결혼 1년 안에 가질수도 있었다 - P72

"그리고 누구에게도 말을 건네거나 쳐다보면 안 돼. 한 마디의 말도, 단 한 번의 눈길도 안 되네. 그게 욕실의 관습이야." - P80

베일리는 너무나 기분이 상했다. 계속 벌어지고 있는 일마다 점점 더 그를 참을 수 없는 불쾌감 속으로 밀어넣었다. 제시는 R. 다닐을 사람으로, 그것도 남자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 P84

"우주인 측에서는 이 사건을 근래에 지구인 사이에 일고 있는 로봇파괴운동과 관련된 사건이라 보고 있네. 외계의 우주국가를 모델로 해서 지구를 통합된 인간-로봇 사회로 이끌어가려는 우주인들의 계획에 반대하는 운동 말일세. 나아가 이번 살인사건을 고도로 조직화된 테러리스트 그룹의 소행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거지." - P92

우리는 우리가 상대하고 있는 게 로봇인지 사람인지를 분명히 구별할 수 있는 편을 더 좋아한다네. - P97

외계의 우주국가가 모행성인 지구의 지배로부터 독립한 ‘우주 대반란‘ 이후, 지구의 정규 교육과정에서 우주국가의 역사라든가 우주국가 사회학에 대한 부분은 모두 빠지게 되었다. - P98

내 몸 속의 회로는 마지막에 어떤 조정을 받았지요."
"그래? 다닐, 그 얘기를 자세히 듣고 싶군."
"별 것 아닙니다. 아주 강력한 드라이브가 내 몸 속의 동기 회로에 삽입된 거죠. 그건 바로 정의에 대한 열정입니다." - P105

어떤 로봇도, 어떤 종류의 로봇도 사람에게 해를 끼칠 수 없도록 제조된다. 다음과 같은 로봇공학의 원칙 제1조가 그것을 말해준다.
‘로봇은 사람에게 위해를 가할 수 없다. 또한 필요한 상황에서 아무런 일을 하지 않음으로써 사람에게 해를 끼쳐서도 안 된다.‘ - P124

위생적인 우주국가에서는 아무도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담배뿐 아니다. 술도 마시지도 않고 사람들이 즐기는 다른 어떤 악습도 없었다.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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