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를 한다고 저절로 민주주의가 이뤄지는 게 아니고 거기에 허점이 엄청나게 많은데, 다들 선거운동을 너무 열심히 하느라 그 허점을 보지 못하는 거다. 그러면서 자기들이 민주주의를 구현하고 있다고 믿고. 그러나 선거를 안하면 다른 무슨 방법으로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 P244
인간 본성과 충돌하는 강령은오래가지 못한다. 집단을 위해 개인적인 것을 모두 내놓으라고 하는 전체주의는 장기적으로 성공할 가망이 없다. 척추동물들은 모두 개체 단위에서 생존을 고민하고 이익을 추구한다. - P246
‘나는 병든 인간이다… 나는 악한 인간이다. 나는 호감을 주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문장들에 공감하는 사람이라면 함께 도스토옙스키 3대 장편소설과 다른 책들을 한학기 동안 깊이 읽고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 - P299
나는 계몽주의에 시작부터 근원적인 결함이 있었다고 본다. 그러므로 그 보완은 사실상 재설계에 가까운 작업이 될 터다. 내가 만들어내려는 것에는 ‘계몽주의 2.0‘보다는 ‘신(新)계몽주의‘라는 이름이 더 어울린다. - P331
나는 도덕적 책임에 원근법을 도입할 것을 제안한다. - P363
모든 사람이 정직해서 서로가 서로를 신뢰할 때 거짓말쟁이가 한 명 나타난다면, 그 거짓말쟁이는 압도적으로 유리해진다. 그는 대단한 성공을 거두고, 그의 거짓말 전략을 흉내 낸 모방범들이 등장한다. - P372
어떤 사건이 사람의 정신에 미치는 영향의 강도는 사건과 사람사이의 인지적 거리에 반비례한다. - P375
멀리 떨어진 별의 중력도 사라지지 않고 지구에 영향을 미치듯, 멀리 떨어진 사람의 고통에도 우리는 도덕적 책임을 진다. 하지만 그 거리가멀면 멀수록 책임의 크기는 작아진다. 그 감소 비율을 다양한 층위에서 여러 방식으로 측정해야 한다. 그것이 새로운 도덕규범의 한 기초가 될 것이다. - P377
"공방에 오는 고객들이 뭘 원하는지 처음 몇 년간은 잘 몰랐습니다. 다른 공방들 중에서는 여전히 모르는 곳들이 많아요. 거의 대부분 모를 겁니다. 사실 그건 고객들도 마찬가지죠. 이곳에 오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뭘 원하는지 잘 모릅니다." - P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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