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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할 때조차도 나는 살인자로구나. 피터 형이 나를 자랑스러워 하겠군. - P111

"그들이 전혀 애들 같지 않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나? 행동이나 말하는 걸 보면 도저히 어린애라고 볼 수 없어."
"각자 나름대로 이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아이들입니다." - P113

우리는 중력을 지배할 수 있어. 끄거나 켜고, 방향을 바꾸고, 어쩌면 반사시킬 수도 있겠지. - P134

본쏘는 화난 얼굴로 엔더를 복도로 데리고 나갔다.
"잘 들어라, 위긴. 난 네가 필요하지 않다. 조만간 너를 내쫓을거다. 그리고 문제를 일으키지 마라. 만일 그러면 네놈을 벽에 짓이겨버릴 거다." - P140

본쏘, 넌 멍청이다. 넌 기강을 세우는 게 아니라 파괴하고 있는 거다. 저들은 내가 패배를 막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이젠 네놈이 어떻게 보답하는지를 보고 있다. 너는 모두의 앞에서 자신을 바보로 만들고 있다. 도대체 네놈의 규율이 무슨 가치가 있다는거냐?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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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 아이의 눈을 통해서 보았고 그 아이의 귀를 통해서 들었습니다. 그 아이가 우리가 찾던 바로 그 사람입니다. 최소한 우리가 생각한 수준에 가장 근접했습니다." - P24

"누나가 문제로군. 그 애가 누나를 정말로 사랑하는 것 같아."
"그렇습니다. 잘못하면 모든 일이 허사로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그 아이가 누나와 헤어지지 않으려고 할 수도 있습니다." - P43

‘엔더, 내 이름은 그라프, 하이럼 그라프 대령이다. 나는 전투 학교의 초급 훈련과정 감독관이다. 너를 입학시키러 왔다." - P47

엔더, 네가 나와 함께 간다면 오랫동안 이곳에 돌아오지 못할 거다. 전투 학교에는 휴가가 없고 면회도 안 된다. 전체 훈련과정은 네가 16세가 될 때까지 계속되며 열두 살 이후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경우에 한해서 외부로 나올수 있다. - P50

버거들과의 전쟁이 장난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지난번에는 그놈들이 우리를 거의 전멸시킬 뻔했었다. 그들은 우리보다 냉혹하고 수도 많았으며 무기 또한 우수했다. 우리를 구해준 것은 단 하나, 탁월한, 아니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총사령관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 그것뿐이었다. - P56

내 임무는 친구가 되는 것이 아니다. 내 임무는 세계 최고의 군인, 역사상 최고의 군인을 키워내는 것이다. - P69

"앤더슨, 우리가 그 애에게 무슨 일을 할 것인지 생각해 보게."
앤더슨이 도전적인 태도로 말했다. "우리는 그 아이를 역사상 최고의 사령관으로 만들 것입니다." -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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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미한 일을 한다는 게 인간에게 큰 고통이 된다고 했다. 지금 나는 그런 걸 걱정하는 걸까.
그렇지는 않다고 연지혜는 생각했다. - P242

"형사님, 축하드려요. 범인 찾으신 거 같아요."
"DNA가, 맞아요?"
"네, 일치해요." - P249

적어도 선진국 중산층 사이에서 계몽주의는 자신이 처음 설정했던 1차목표를 상당 부분 이룬 듯 보인다: 물리적 폭력과 궁핍으로부터의 해방. - P252

군인도 아니고, 아이를 키우는 아빠가 한 달 동안 출근 시간이 최대 4분밖에 차이가 나지 않을 수가 있을까? 자기 관리가 철저한 걸까, 비인간적인 걸까. 그 말이 그 말인가. - P259

"왜 죽였어?"
정철희가 제시 한에게 물었다. 제시 한은 "무슨 소리냐"고 되묻지 않았다.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지도 않았다. 그의 눈동자는 아주 잠시 흔들렸고 입도 조금 벌어졌다. ‘아.... 이거‘라는 얼굴. 잠시 뒤 그의 눈빛은 꽤 아득해졌다. 지금 이 순간이 아닌 22년 전의 과거를, 또 앞으로의 계획을 고민하는 것 같았다. - P282

나의 불꽃심은 내가 살인자라는 사실이다.
그것이 내 정체성의 핵심이다.
내가 살인자라는 사실이 내게 힘을 준다. 아무리 억울한 일을 당해도,
내가 살해한 민소림만큼 억울하지는 않다. 나는 죽음보다 약한 모든 시련을 감사히 받아들일 수 있다. - P286

과학의 기이한 성질 중 하나는 유용함이었다. 과학은 현실을 잘 설명할 뿐 아니라 개선하는 데에도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우리는 그 이유를 정확히 모른다. 어쨌든 과학은 종교나 철학과 달리 실제로 인류의 생활수준을 엄청나게 개선했으며, 그런 이유로 우리는 과학을 좋아하고 찬양한다. - P406

구체적인 운영 계획 따위는 만들지 않는다. 다만 작은 규칙들을 세운다, 그게 사람들의 행동을 결정한다. 그러면 질서가 창발할 것이다. - P334

왜 우리는 이렇게 어마어마한 고통의 순간에도 생각만으로는 숨을 끊을 수 없는 걸까?
그것이야말로 신이 존재한다는 증거 아닐까?
세계를 창조했으되 그것을 사랑하지 않는, 사악한 신 말이다. - P372

많은 사람들이 과거와 현재, 현재와 미래가 분리되어 있어요. 지금 하는 일이 수십 년 뒤에 하고 싶거나 해야 할 일과 별 상관이 없는 거예요. 우연히 연결되면 좋다, 그런 확률을 높이도록 이런저런 경험을 쌓자, 그 정도예요. - P376

선생님 말씀대로 규칙 없이 무한히 늘어나는 숫자의 조합에 신의 메시지가 들어 있다면 그게 굳이 원주율일 필요가 있습니까? 그냥 원숭이들한테 0부터 9까지 적힌 주사위를 던져서 아무 숫자나 나오게 하는 일을 끝없이 시키는 방법으로도 신의 메시지와 우주의 규칙을 언젠가는 얻을 수 있는 거 아닌가요? - P388

이 소설을 쓸 때 두 가지 목표가 있었습니다. 첫째, 현실적인 경찰 소설을 쓰자. 한국 형사들이 수사하는 과정을, 과장된 액션이나 초능력같은 도구 없이 사실적으로 그려보자. 둘째, 2022년 한국 사회의 풍경을 담고, 그 기원을 쫓아보자. - P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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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이집트와 그리스, 로마에서 가장 큰 범죄에 대한 처벌은 사형이 아니었다. 특히 지도층 인사가 사회에 대한 중범죄를 저질렀을 경우에 그러했다. 화형이나 십자가형보다 더 가혹하고 치욕스러운 형벌이 있었다. 기록말살형이다. - P117

유연희가 정의한 식사는 단순히 영양분을 섭취하는 행위가 아니었다. 농부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제3세계 빈민들의 삶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는 의식이기도 했다. 그것을 민소림은 단순히 영양분을 섭취하고 미각과 후각의 관능을 즐기는 자리로 축소했다. 식사는 이제 온전히 세속적이고 개인적인 일이 되었다. - P124

계몽주의는 인간을 입자처럼 다루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다른 인간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개인들에게 독립적으로, 주체적으로 판단해서 행동하라고 한다. 그런 책임을 지운다.
하지만 인간은 애초에 다른 인간과 중첩되어 있는 존재다. - P133

"너 서울갔었어? 서울에서 민소림 만났어?"
한은수는 그렇게 민소림의 죽음을 알게 되었다. 어머니조차 자신을 의심한다는 데 경악했고, 자신이 유력 용의자로 보이는 정황이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겁에 질렸다. 지독한 함정에 빠진 듯한 기분이었다. 민소림에게 일어난 비극을 슬퍼할 겨를도 없었다. - P135

"제 생각에 소림이 누나라면, 한은수가 느릿느릿 말했다. "학원에서 제일 영어를 잘 가르치는 강사를 자기 애인으로 만들었을 것 같습니다." - P146

사람들이 자유롭게 판단하도록 놔두면 각자 자신한테 가장 이익이 되는 선택을 할까, 정말로? - P166

누가 내 자식을 죽였다. 그리고 버젓이 잘 돌아다닌다? 그런 일을 당한 사람은 결코 일상으로 돌아오지 못합니다. 인간은 손해는 잊을 수 있지만 악의는 잊지 못해요. 훌훌 털어버릴 수가 없다고요. - P187

형사라면 다 폭력에 끌려. 그리고 다른 사람을 공격할 수 없을 때 자기를 공격하게 되지. 자신을 향해 폭력을 휘두르는 거야. - 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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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철학자들이라면 기이한 사고실험을 제안할지도 모르겠다. 제동장치가 고장 난 트롤리가 오고 있고, 옆에는 뚱뚱한 사내가 있는데, 선로에 묶인 인부들의 표정이 TV로 생중계되어 내가 그 모습을 볼 수 있을 때 나는 어떻게 해야하느냐라든가. - P7

좋은 삶은, ‘좋은 삶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과도하게 얽매이지 않는 삶이다. - P13

유연희는 중소 도시의 중학생이었던 민소림에 대해 ‘자신이 외롭다는 사실조차 모를 정도로 외로웠던 아이‘라고 평했다. - P68

사람들은어른이 되면 부모님이 그들에게 했던 방식과 정반대되는 방식으로 자기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부모님이 나를 잘못 대했어, 그래서 내가 이 모양 이 꼴이 됐어, 다들 그렇게 생각하는것 아닐까요? - P71

민소림의 부모들은 영리하고 고집 센 자기 딸이 야생에 너무 잘 적응해서 한달이고 두 달이고 거리에서 살면서 아예 집에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러나 그것은 가능성이 없는 시나리오였음을 유연희는 깨달았다. 민소림은 온실 속의 화초였다.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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