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까밀로, 넌 하느님께서 그런 일을 하실 수 없다고 생각하느냐?"
"네."
돈 까밀로가 단호하게 대답했다.
"하느님께서 일없이 달걀에 그림이나 그리고 계실라구요. 저는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이 한숨을 내쉬었다. - P139

"나 원참, 뭐라고 해야할 지 알 수가 없단 말이야. 그놈의 신부가 나를 마구 때려도 미운 생각이 안 드니 이상한 일이 아니오. 그자는 내가 죽도록 얻어맞아도 절대 미워할 수 없는 사람이야." - P143

빼뽀네가 다음과 같은 연설을 하였다.
"존경하는 신부님께서 우리 행정구역인 읍내를 빠져나가기전에 인민들의 작별 인사를 전해드리기 위해 나왔습니다. 아울러 신부님의 병환이 빨리 쾌유하시길 기도하는 마음입니다. 하루빨리 돌아오셔서 신부님의 영적 사명을 수행하시길 간절히바라는 바입니다." - P152

"정말 골치 아픈 신부로군. 당신은 선량한 기독교 신자를 회교도로 개종시켜버리고 말 사람이오!" - P21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고향은 바싸 지방의 두메산골인 보스까치오다. - P15

"신부님, 끼꼬가 아픕니다. 자비로우신 하느님만이 그 애를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오늘 장장 열두 시간 동안 쉰 명에 달하는 우리 식구들이 열심히 하느님께 기도를 올렸다오. 하지만끼꼬의 상태가 점점 더 나빠지고 있습니다. 오늘 밤을 넘기지못한답니다."
신부님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신부님, 하느님께 말씀을 잘 드려주시오. 지금 상황을 말입니다. 만약 끼꼬가 낫지 않는다면 모든 것을 깡그리 날려버릴거라고 전해 주십시오. 저 상자에는 광산용 다이너마이트가 5킬로그램이나 들어 있소. 성당의 벽돌 하나 제대로 남아나지않을 겁니다. 자, 함께 갑시다!" - P21

"잘 됐구나."
아버지는 무뚝뚝하게 말했다. 그리고 신부님이 입을 벌리고물끄러미 바라보는 사이 호주머니에서 천 리라짜리 지폐를 한장 꺼내 헌금함에 넣었다.
"제게 주신 기쁨의 보답입니다. 안녕히 주무십시오."
아버지가 그렇게 말하고 성당을 나왔다.
아버지는 이 일을 절대로 입 밖에 꺼내지 않았다. 하지만 보스까치오에서는 지금까지도 이 일을 두고 하느님마저 겁을 집어먹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 P22

"남편하고 사이에서 낳은 아이인가?"
돈 까밀로가 심드렁하게 물었다.
"당연하죠! 누구랑 아이를 만들었겠어요, 신부님하고 만들었을까요?"
빼뽀네의 아내가 성을 내며 꽥 소리를 질렀다. - P33

20분 동안이나 성당 안에서 난투극이벌어졌다. 그때 돈 까밀로의 등 뒤에서 응원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힘내라! 돈 까밀로! 아래턱을 공격해라, 아래턱을!"
제단 위의 예수님이었다. 돈 까밀로는 예수님의 말대로 삐뽀네의 아래턱을 힘껏 후려쳤다. 빼뽀네는 보기 좋게 뒤로 나가떨어져 10여 분 가까이 널브러져 있었다. - P37

"미안하지만…." I빼뽀네는 걸음을 멈추고 말했다.
"혹시 이 근처에 양심적인 신부가 있으면 소개시켜 주시겠소? 내 죄를 사해 줄 신부님 말이오?" - P73

"예수님, 당신의 허물 많은 아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성전을더럽힌 상인들을 예수님이 채찍질하셨을 때 아버지 하느님께서 예수님의 죄를 사하여 주셨듯이 저의 죄를 사하여 주십시199돈 까밀로가 나지막이 말했다.
"돈 까밀로, 파시스트 행동대원 같았던 내 과거 행각을 비난하지는 말기 바란다."
예수님은 멋쩍으셨는지 말을 돌리셨다. - P11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엇보다도 남 씨는…… 돈이 많다. 돈이 많은 사람은 무, 섭, 다. - P186

"그렇다기보다, 꿈을 꾸는 게 싫은 거겠죠. 꿈은 거의가 이뤄지지 않잖아요. 저는 가질 수 없는 목록만 자꾸 늘어나는 게 싫어요. - P22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은은 혀끝에서 나오는 "사랑한다." 라는 공갈로만 여자를 현혹시키는 남자는 믿지 않았다. 십일조도 내지 않으면서 찬송가를 부르짖는 나일론 신자나 마찬가지라 생각했다. 지갑 속의 얇은 신용카드 한 장도 안 내미는 남자가 심장 뒤편의 마음을 내놓겠다는 장담을 믿으란 소린가? 참을성 없는 그녀는 수시로사랑을 확인하길 원했다. - P7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빈곤은 비둘기와 같다고 말한 사람은 지은이었다. - P7

솔직히 말하겠다. 가난은 부끄러운 게 아니라 조금 불편한 것뿐이다,라는 소리는 초등학교 운동장 조회에서조차 민망한 훈화이다. 가난은 조금 불편한 게 아니라 죽도록 불편한 것이다. - P8

역시 가장 끔찍한 건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순진하게 살다가 뒤통수 맞는 인생이다. - P2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