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붉은 별 마오쩌둥 청소년평전 16
조헌용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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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역사의 중심에 있는 '마오쩌둥' 이야기를 책으로 만나기는 처음입니다. 모택동과 마오쩌둥은 같은 이름이지요. 헷갈려 하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기 때문에 꼭 짚어주고 넘어가야 할 인물 중의 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중국의 근현대사를 이야기할 때 마오쩌둥은 빠질 수 없는 인물이기도 하거니와 같은 역사 속에 쑨원의 등장도 잠시 만날 수 있는데요. 쑨원이 지병으로 인해 사망한다는 얘기도 등장하더라구요.






마오쩌둥의 간단한 이력을 살펴볼까요!!


마오쩌둥(1893~1976), 1893년 외세의 시달림을 받던 중국에서 태어났다.

그는 마을 사람들이 불합리한 착취와 노동에 시달리는 것을 보며 자랐다.

불합리함에 자기의 주장을 똑똑히 내세우면 개전된다는 것을 깨달은 마오쩌둥은

자신의 목소리를 통해 중국을 좋은 나라로 만들고 싶어했다.

강력한 신념과 권력을 가지고 커다란 중국을 이끈 지도자, 마오쩌둥.

그는 중국의 역사뿐 아니라 세계의 역사에 남을 공산주의 지도자이다.



먼저 읽었던 마릴린 먼로 이야기와 비교하자면 <대륙의 붉은 별 마오쩌둥>은 스토리가 중국의 역사와 함께 이어지다보니 다소 딱딱함이 느껴집니다. 재미로 이야기하자면 마릴린 먼로 이야기보다 딱딱하고 재미없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마릴린 먼로는 권여선 저자로 여성작가님이고 마오쩌둥은 조헌용 작가로 남성작가인데요. 분명 문체의 다른 느낌을 받게 되더라구요.


하지만, <대륙의 붉은 별 마오쩌둥>은 마오쩌둥의 어린시절부터 공산주의 지도자가 되기까지의 매 순간을 놓치지 않고 이어가는 스토리가 돋보이는 책입니다. 마오쩌둥은 중국의 혼란기에서 큰 활약을 하는 인물입니다. 때문에 목숨이 위태로운 순간도 참 많았고 우여곡절이 많은 인생이었어요. 자신의 삶을 중국의 역사 현장에 오롯이 희생하는 그는 정말 위인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반면 개인적으로 보았을 때 본처를 두고 허쯔전과 사랑에 빠지고 그녀가 여섯번째 임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장칭과 사랑에 빠진 그를 이해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버젓이 불륜이니까요. 모든 사람이 완벽할 수는 없나봅니다. 사실 이런 개인사는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된 내용이라 읽으면서 참 놀라웠어요. 이런 내용의 책을 그대로 청소년 아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조금은 주저하게 되더라구요. 마릴린 먼로 이야기에서도 그녀가 10번이 넘는 유산으로 인해 정말로 원하는 임신의 순간에서는 결국 계속되는 자연유산으로 절망하게 되지요. 청소년 아이들이 책을 통해 바른 사고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어요.





중국의 역사는 늘 우리나라와의 역사와도 맞물려 있을 때가 많지요. 마오쩌둥이 중국 지도자로서 자리할 때 역시 그러한대요. 바로 우리나라 6.25전쟁 당시 소련과 함께 북한군을 지원한 중국의 당시 지도자가 마오쩌둥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겠습니다. 자신만만했던 그였지만 6.25 전쟁에서 자신의 아들이 전사하는 아픔을 겪게 되었는데요. 마오쩌둥의 최후는 심장 발작으로 인한 사망이었고 당 지도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생을 마감했다고 해요. 방부처리되어 톈안먼 광장에 있다는 점 또한 놀랍네요. 인물이야기는 읽어두면 좋은 책이기에 많은 청소년들이 꼭 읽어보았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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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영혼 마릴린 먼로 청소년평전 17
권여선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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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읽는 인물전 중에서 '마릴린 먼로'는 잘 접하지 못한 인물이라 청소년평전 중에서도 가장 관심이 갔던 책이 바로 '마릴린 먼로'였어요. 마릴린 먼로가 현존하는 인물이 아니기에 지금 아이들은 마릴린 먼로를 접할 기회가 없기도 하고 관심 밖의 인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사실 저 역시 마릴린 먼로 영화를 즐겨보던 세대가 아니기에 유명세 만큼은 자세히 알지 못했던 인물이기도 한대요. 가장 궁금했던 점 중 하나가 바로 어떻게해서 이 세상과 이별하게 되었는지에 관한 내용이었어요.






<청소년평전 시리즈>는 보기에는 표지나 표지 일러스트가 딱딱한 분위기라 부담없이 손에 잡히는 책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책을 읽다보니 마릴린 먼로의 인생스토리를 청소년 눈높이에 잘 맞는 쉬운 문장과 표현들로 그리고 스토리 또한 아주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 책이었답니다. 이렇게 재미나고 술술 읽히는 책을 자칫 아이들이 표지의 딱딱함 만으로 읽을 기회조차 느끼지 못할까봐 안타까웠는데요. 초등생 딸 아이도 처음에는 표지만 보고 재미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더라구요. 내용면에서는 별 다섯개 전혀 아깝지 않은 <순수한 영혼 마릴린 먼로>랍니다. 마릴린 먼로라는 영화배우에 대해 궁금하다면 이룸출판사에서 나온 바로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우리가 부러워하는 스타라는 삶이 결코 행복하지 만은 않다는 걸 깨닫게 될 때가 많아요. 특히 마릴린 먼로와 같이 마지막 길이 허무할 때가 더욱 그러하지요.  마릴린 먼로 역시 오랜기간을 정신분열 및 약물과다복용으로 힘든 시간을 버텨왔다는 사실이 이를 말해주지요. 또, 그녀의 마지막 모습 역시 약물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이었고, 젊은 나이에 자택에서 생을 마감합니다.



같은 여자 입장에서 보면 수많은 낙태수술과 여러번의 자연유산의 아픔이 그녀의 스타로의 삶이 아닌 개인의 삶으로 보았을 때 얼마나 큰 고통이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마릴린 먼로 가족사에도 슬픔이 있는데요. 아버지의 부재로 어머니와 함께 살았지만 어머니는 정신병을 앓았다고 해요. 그리고 어린 시절 노마 진이라는 이름으로 살았던 마릴린 먼로는 무려 아홉 번의 입양과 파양 과정을 거칩니다. 할리우드로 진출하기까지의 마릴린 먼로의 삶 속에는 16세 결혼과 이혼, 낙하산 공장에서 일했던 이력 등을 보았을 때 결코 순탄한 인생은 아니었어요. 그런 그녀가 유명 스타가 되었다는 점은 정말 영화같은 이야기이기도 하지요. 마릴린 먼로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한 여자의 인생으로 들여다보았을 때 애잔함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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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아이 보고서 - 비루한 청춘의 웃기고 눈물 나는 관찰 일기, 제4회 한우리 문학상 청소년 부문 당선작 한우리 청소년 문학 5
최고나 지음 / 한우리문학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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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아이 보고서는 구성이 매우 특이하면서도 요즘 아이들의 생각을 잘 드러내고 있다.

그만큼 작품 속에서 펼쳐지는 독창적인 세계가 기발하고 재미있다.

청소년소설은 대부분 무엇인가를 가르치려고 하면서 뻑뻑하기 마련인데,

이 작품은 전혀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다.

 

-심사위원 박상률, 이상권-

​<옆집 아이 보고서>를 소개하기 전에 심사위원 평을 적은 이유는 이 소설이 어떤 작품일까? 궁금해할

많은 분들을 위해서이기도 하다.

나는 '베스트셀러'라는 타이틀보다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에 더욱 매력을 느낀다.

특히, 청소년문학에 있어서는 더 그러한데 생각해보면 청소년문학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은데다

청소년문학류를 많이 접하지 않았기 때문에 선택의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인 듯 하다.

이번에도 '제4회 한우리 문학상 청소년 부문 당선작'이라는 타이틀에 가장 크게 이끌려

만나게 된 <옆집 아이 보고서>라는 청소년 소설을 만났다.

물론 최고나 작가의 작품이 처음이기도 하다.


 

항상 청소년문학 작품을 접하면서 느끼는 것 중의 하나가

많은 청소년들이 책을 가까이 했으면 좋겠다라는 점이다.

청소년소설은 특성상 또래아이가 등장인물로 나오면서 이끄는 스토리들이기 때문에

나와 다른 또래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는 점,

또 나와 다른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또래들을 둘러볼 수 있다는 점도 참 매력이다.

오롯이 '나'의 중심에서 책을 읽는 동안만큼은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아이들이나 자세히 알 수 없었던 또래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파고드는 이야기들이 참 많다.

그래서 청소년 시기에도 교과서,문제집만이 아니라 좋은 작품들을 손에서​ 놓지 않고 즐길 수 있길 바란다.

<옆집 아이 보고서>는 여느 소설보다도 더욱 궁금하게 만드는​ 스토리였던 듯 하다.

뻔한 소설, 뻔한 이야기라 이야기하듯 어쩌면 결말을 보면 뻔하고 진부한 이야기​라 할 수도 있겠지만

책을 읽는 동안 학교에서 소외되어지는 또래의 아이들의 이면을 한번 쯤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고등학교 2학년 ​박무민

​고등학교 2학년 지순희

박세민 담임선생님

혜령, 세연, 양껌....​

많지 않은 등장인물이지만​ 튼튼한 스토리이다.

현실의 모습이 그냥 소설로 빙자해서 파헤치는 듯한 모습이라 읽는 내내 더 씁쓸하게 느껴지는 책이다.

뉴스에서 많이 보았음직한 스토리들...

지금 현재에도 누군가가 겪고 있을지 모를 아픔의 이야기들이라는 생각을 하게되는 책.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청소년들이 읽고 바른 정신세계로 커 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게 되는 책.

<옆집 아이 보고서>는 그리 밝고 명랑한 책은 못된다.

하지만, 많은 청소년들이 읽고 진지한 삶의 태도를 느꼈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된다.​

어른들의 태도에 대한 식상함과 부끄러움도 묻어나있다.

작가가 소설을 적는 내내 힘든 마음이었고 몇 년의 시간 동안 이 글을 보지 않았다고 할 만큼...

나의 소중한 사람이 겪은 일이라면 충분히 이해가 가는 책이다. ​

 ​

​'내 심장이 또 한 번 무너졌다.'가 무얼 의미하는 말인지 몰랐는데

마지막 반전스토리는 꽤나 충격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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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조선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78
김소연 지음 / 비룡소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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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년 조선 이야기

 

 

그 동안 조선 말을 배경으로 한 여러 소설은 읽어보았지만,

이번 처럼 1905년이라는 시점과 러시아에서 파견한 탐사대를 주인공으로 이끈 소설은 처음 접했다.

 

 

 

 

<굿바이 조선>은 청소년 소설로 출간되긴 했지만

역사소설을 즐겨 읽는 이들이라면 누구나가 편견없이 읽어도 좋을 소설이다.

 

 

잠시 <작가의 말>을 들어보자!!

 

젊은 탐사객의 눈을 통해 바라본 1905년의 조선, 그 처연한 국운의 틈바구니에서 꿈틀대던 민중이 있었다. 한반도를 둘러싸고 힘겨루기를 하던 제국열강의 눈에는 결코 보이지 않았던 사람들이 있었다. 제 자신과 가문, 그리고 그것을 지탱해 줄 명분인 왕실의 안위에만 골몰하던 집권층은 외면하던 생명들이 있었다. 그들은 앞으로 닥쳐 올 운명에 절망하지도 굴복하지도 않았다. 굴복할 수 없었다. 절망할 수도 없었다. 굴복과 절망은 곧 죽음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정말 치열하게 살았을 우리나라 1905년의 모습이 그려지지 않는가?

일본과 러시아의 침투 속에 또 우리나라의 자원을 강탈하려는 이들 두 나라에서 우리나라는 주권을 거의 상실한 채

미래의 불투명 속을 달리는 듯한 답답한 기운이 느껴진다.

 

 

이쯤에서 <굿바이 조선>에 등장하는 탐사대 4인을 소개한다.

조국 러시아의 비극을 품은 소령 알렉세이

산전수전, 다혈질의 퇴역 군인 비빅

러시아로 귀화한 조선인 통역관 니콜라이 김

가마실을 벗어나 처음 세상 밖으로 나온 소년 근석

 

 

우리나라의 신분제가 알렉세이라는 러시아인에게 비춰지는 모습이 인상 깊게 남았다.

알렉세이는 근석에게 묘한 동정심이랄까 자신이 이끄는 탐사대원으로 끌어안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다.

 

 

"소나무의 질이나 크기만 봐도 코레야의 산림은 꽤나 값나가는 자원이 틀림없습니다. 열강들이 코레야의 산림 채취권을 놓고 다투는 이유를 알겠군요." 본문 85페이지 중에서 - 러시아 탐사대의 목적은 바로 산림 채취권과 관련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실제 우리나라는 산림 채취권을 비롯 엄청난 자원을 강탈당하였음을 모르는 이 없을 테다.

 

동학군의 난동으로 비춰진 1905년의 현실이라던가 하층민으로 살아가는 근석에게 음식이란 소고기는 난생 처음 맛보는 음식이요, 배는 어머니 제사 때 딱 한 번 맛보았던 음식즈음으로 묘사된다.  

 

<굿바이 조선>에서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는 인물을 꼽으라면 단연 '알렉세이'다. 여러 대목에서 알렉세이는 근석에게 묘한 감정을 드러낸다. 동학군 난동 때 알렉세이가 근석을 찾아헤매는 장면이 있는데 니콜라이와의 대화에서 역시 그 궁금증을 폭발시킨다. "열다섯 살이라지만 제게는 아직 어린아이만 같습니다. 그런 아이가 폭동에 휘말려 목숨을 잃는 꼴은 다시는 보고 싶지 않습니다." "다시는?" -본문 118페이지 중   

 

 

 

러시아를 '아라사'라 불리는 건 이젠 제법 적응이 되었는데 역시 시대적 배경이나 인물적 배경이 그러해서인지 평소 잘  접하지 않는 생소한 단어들이 제법 나온다. 본문에서처럼 '베르스타'라던가 '겨끔내기'와 같은 단어들이 그러하다.

 

- 베르스타 :  1067미터에 해당되는 러시아의 길이의 단위(킬로미터 단위와 비슷하다고 이해하면 될 듯 하다) 

- 겨끔내기 :  서로 번갈아 하기

 

역시 모르는 단어는 곧바로 찾아보는게 상책이다.

 

소설 후반부로 가면 '석전'이라는 돌팔매놀이가 등장한다. 실제로 우리나라에 전해져 내려오던 '석전' 놀이는 소설에서와 같이 일본의 제재 속에 중지 되기도 하였다 한다. [굿바이 조선]을 읽다보면 마치 내가 1905년에 함께하는 착각이 들 만큼 빠져드는 현실감있는 스토리여서 더욱 재미나게 읽게 된다.

 

[굿바이 조선]은 러시아인 알렉세이 시각에서 바로 본 우리나라의 모습도 인상적이지만 16세 근석이 우리나라 물정을 모르다 탐사대와 함께 전국을 돌아다니며 현실에 눈 뜨게 되고 지극한 평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내 뱉는 근석의 말들도 인상적으로 느껴지는 소설이다. 1905년 우리나라의 모습을 이렇게 두 인물을 통해 각각 바로 볼 수 있는 소설이 바로 [굿바이 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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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소녀 우리같이 청소년문고 14
이정옥 지음 / 우리같이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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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잘라 버릴 수 없어서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잘라 내버릴 수 없어서

제 머리칼만 되는대로

잘라 낼 수밖에 없는 나를

사람들은 '위소'라 부른다

내가 처음 예상했던 이야기와는 여러번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 바로 [가위소녀]다. 마치 비행청소년을 연상케하는 제목으로 다가왔지만 '가위소녀' 이솔에 대해 알아갈수록 이야기가 전개될 수록 더욱 빠져드는 소설이다. 처음 솔이네 가족과 엮인 목욕탕 이야기는 가슴 답답하게 만들었다. 그런 솔이가 왜 가위를 집어들어 제 머리칼을 잘라내는 일에 집중하게 되는지도 알 것 같았다. 그런데 사실은 '위소'가 된 결정적 이유는 다른 사건에 있어서 놀랐다. 솔이네 가정환경은 일반 가정과는 조금 다르다. 엄마도 그렇고 특히 삼촌도 그렇다.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와 함께 살아가는 솔이다.

솔이의 교육문제 하나로 경기도 파주에서 서울 도곡동으로 이사를 강행한 할머니의 결단에 많이 놀랐다. 처음엔 억세고 한 많은 할머니라 생각했는데 이런 대목에서는 누구보다도 열정적이고 또 교육열 높은 할머니라 반전이었다.

"그동안 우리 우주, 세주한테 해 주고 싶어도 못 해 줬던 거, 이젠 솔이한테 다 해 줄 거라구요.

원도 없이 전부 다요. 솔이는 하잖아요. 일등이라잖아요!" - 33페이지 중

[가위소녀]에 등장하는 증조할아버지와 이모할머니와 집은 솔이에게는 휴식과 같은 힐링장소이자 마음의 평안을 찾게 하는 분들이다. 전교1등을 눌러버린 유민주라는 솔이의 반친구의 등장도 겉치레로 선입견을 갖는 우리의 모습을 빗대어 풍자하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어른들과 소통하기 쉽지 않은 청소년들에게 [가위소녀]에서 만나는 솔이 이야기는 나와는 다른 가정을 엿보는 듯한 매력이 있다. 또, 알고보면 누구에게나 숨기고 싶은 비밀은 하나씩 가지고 있고 100% 행복감에 젖어사는 또래의 아이들은 없음을 이야기하는 듯 하다. 누구에게나 이 시기의 고민과 비밀은 있음을 통해 이 책을 읽을 청소년 독자들에게 힐링 같은 이야기가 되어 주는 듯 하다.

처음 생각과 같이 그리 어둡지 않은 소설이어서 좋았다. 일상의 조그마한 변화들이 따지고 보면 참 큰 변화처럼 보여지기도 한다. [가위소녀] 속에는 자기 자신 이야기, 가족 이야기, 친구 이야기, 학교 생활 이야기가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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