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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퇴근

 등등이 겹쳐서 난 10월 내내 영화를 보러 다닐 수 있을 줄 알았건만 결국 [모던보이], [미스페티그루 어쩌구] 다음으로 [비몽]이 그 세번째 타깃이 되었다. 10월 말인데 3개밖에 못봤다. ㅠㅠ

 이나영이 나온다고 해서 왠지 [사마리아]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같이 조금은 따뜻한 영화일 줄 알았으나 이게 왠걸... 너무 무서웠다. ㅠㅠ

 아무 생각없이 혼자 보러갔는데 옆에 아무도 없으니 정말 무서워서 죽을 지경이었다. 게다가 왜그렇게 음향은 크게 해놨는지 음악이 가슴을 쿵쿵 울려대서 귀를 살짝 막고 있었다.

 손톱으로 칠판을 긁듯이 내 감성을 사각사각 긁어내던 [비몽]. 게다가 오다기리죠의 엑스는 전에 [기담]에 나왔을 때 부터 이여자는 왜케 귀신같이 생겼나- 라면서 엄청 무서워했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 난 이사람이 참 무섭다. 웃어도 무섭고, 목소리도 무섭고, 이사람이 공포에 질린 모습마져도 무섭다.

 그치만 오다기리죠는 왜케 멋지고 이나영은 왜케 이쁜지.. ☆_☆

 혼자 공포영화(마음대로 장르 결정)를 본 적은 처음이라서 진짜 그 공포가 배가 되었다. 전에 조커(히스 레져) 보고 무서워서 영화 보는 내내 몸을 덜덜덜 떨고 그랬었는데 이번에도 덜덜덜 떨면서 소름끼쳐서 죽는줄 알았다. 보기에 참 힘든 영화였다.

 김기덕 감독 영화에서 '사랑해요'는 참 뜬금없을 때 튀어나와서 재미있다. 사랑이 뭐지? 사랑해요는 무슨 말일까? 그가 생각하는 사랑은 무엇이며 내가 생각하는 사랑은 무엇이고 이 세상에서 통용되는 사랑은 뭘까? 문제는 그 뜬금없는 '사랑해요'를 들을 때마다 저것만 사랑이고 내 사랑은 무의미한 것 같다는 것이다!! 이거 너무 슬프잖아.

 요즘 왜이리 아픈 영화들만 만들어내시는지, 안그래도 슬픈 마음이 많이 드는 때인데 무서운데다가 잔혹하게 내 마음을 긁어놓아서 황폐해졌다. 게다가 보면서 위염이 슬슬 발동을 걸더니 영화가 끝나니 서있지도 못할만큼 아파서 집에 오기가 참 힘들었다. 뇌랑 위는 직빵으로 연결이 되어있다더니-

 그래도 마지막 장면은 진짜 좋아서 혼자 씩 웃었다. 히히, 요렇게 싹 약발라주려고 날 괴롭혔나 싶을 정도!

 

 그런데 좀 멍청하다- 싶었던게 어차피 둘은 프리랜서이니까 한명은 낮에 자고 한명은 밤에 자면 되는거 아닌가 싶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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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라딘 서재를 돌아다니다가 호주에 다녀온 분의 서재에 들르게 됐다.

  떠올리는 즉시 나를 후려칠 것만 같은 기억들때문에 억지로 호주 생각을 하지 않은지 어언 몇개월인지? 게다가 요 사진은 기억하기에 가장 아픈 여행을 갔을때 남긴 사진이다. 하하하하하

  자꾸 기억하면 마음이 너무 안좋아서 굳이 꺼내지 않았는데 그 분이 Rottnest Island까지 갔다오신 바람에 아주 그냥 완전 생각나버렸다. 안그래도 어제 군산에 선유도나 가볼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자전거를 타볼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Rottnest Island에서 괴로웠던 자전거 여행을 추억하다가 나 도와준답시고 같이 무지 고생했던 그사람도 생각나고 아무튼 그랬는데.. 뭐 지금은 많이 담담해졌지.. 아닌가, 맞겠지 ㅋㅋ 

  호주에서는 미놀타만 갖고다녀서 사진이 모두 필름사진으로만 남아있다. 생각 나면 폴더열고 클릭질해서 언제든지 볼 수 있는 필름스캔 사진이랑 다르게 서랍을 굳이 열고 찾아서 봐야하니, 그런 수고를 하면서 먼지 덮힌 추억을 들쑤시고 싶지 않아서였을까. 호주 사진을 보면서 그리워하지 않은지도 참 오래 되었다.

  호주- 라 하면 그 사람이 먼저 떠올라서 그렇다.

 


 같이 하지 않은 것이 없으니 온갖 추억의 반 이상이 그 사람과 함께였다. Western Austrailia Tour 부터 스카이다이빙, Albany, 고래, 축구, 술, 요리, 밥, etc.

 그나마 그 사람의 그 차가운 마음에 내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자리잡았다는 게 신기하고 고마울 따름이다. 잘라내지 못하는 건 그 사람과의 기억이 너무 행복해서 추억을 잃을 순 없기 때문, 관계가 끝났다고 해서 좋았던 시간까지 잘라내 버리면 안그래도 기억력이 좋지 않은데 그리워 할게 없어지면 어쩌나. 나도 그사람에게 요렇게 좋은 일부분으로 남아있었으면 좋겠다. :)

 호주가 그리워서 쓰기 시작했는데 왜 또 이놈얘길 하고 있는지-

 예쁜 하늘 + 산이 없는 벌판 + 엄청 큰 나무들 + 모래와 푸르름 + 외로움..... 진짜 짜증날 정도로 좋은 나라다. 얘기하기 시작했다 하면 끝이 나질 않는 호주이야기, 허무해-_-  

  난 호주가 너무 그리우면서도 너무 싫다. 다신 절대 가지 않을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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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쥬 2009-09-29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런 여행이라도 가봤으면, 그런 로맨스라도 있어봤으면 좋겠다능; 저는 헛살았다능;
미놀타 쓰시는구나. ㅇ_ㅇ
 


 

 

 

 

 

 

 

 나를 아는 이가 아무도 없는 곳에 글을 쓰는 건 참 자유롭고 좋다. ㅋㅋ

 Anyway,

 영화를 보고 글로 남겨보고 싶단 생각은 자주 했지만 귀찮아서 안썼었다.

 내 기억력이 실종되어 가고 있음이 확연하니 잊기 전에 얼른 얼른 써 놔야겠다.

 벌써 눈물밖에 기억이 안나는 것 같은데..

 답답했고, 오 에스 아 블라블라 프랑스 발음이 부드러웠고, 주인공은 (이름이 뭐더라..) 환자가 되기 전에는 패셔너블했고

 슬펐고, 여느 유럽 영화처럼 끝은 갑작스러웠다.

 즐겨 찾지는 않지만 유럽영화는 가끔씩 미친듯이 끌리는 매력이 있다니까..

 더이상 함께 살지도 않는 큰아들이 침을 닦아 주는 장면,

 난 우리 아빠가 아프시면 얼마나 잘해줄 수 있을까를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졌다. 계속 울고 있는 중

 모든 목소리와 장면들이 슬펐다.

 어쩜 이렇게 슬프게 만들 수 있을까, 나를 자극하는걸까 궁금했다. 난 지구 반대편 한국의 20대 중반 여성인데 왜 당신의 메세지에 이다지도 큰 영향을 받는걸까, 나도 능력자가 되고 싶단 생각을 자주 한다.

 끌레르였던가, 이름이?

 당신은 좋겠소, 그렇게 기억력과 상상력이 풍부해서 눈 한쪽으로 책도 써내고- 내 기억력은 정말 형편없어요.

 ㅋㅋ 어두컴컴한 물 속에서 더 빛을 발하는 당신의 유머감각이 웃기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고 ㅋㅋ

 

 무능력한 직장상사한테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아 인간적으로나 뭐나 정말 싫어하는 사람과 같이 있어야만 하는 이 기분을 그대는 아는지,, 알았다면 편집장 자리에 머무르진 않았겠지?ㅋㅋ)  돌파구를 찾는 나나 당신이나 다를 바 없다.

 거창하게 현대인의 모습이라고나 할까, 우린 당신처럼 모두 물 속에 둥둥 떠다니면서 어떻게든 살아있다는 걸 확인하려고 눈을 세차게 깜빡여대니 나만 이렇게 외로운 건 아닌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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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마음 속의 인크레더블 인디아를 그려낼 수 있다는 건 참 좋다,

   나는 눈이 나빠서 모든 형상과 얼굴을 이렇게 기억한다.

   굳이 안경을 쓰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스라엘리 친구들, 아침 산책, 현란한 옷가지,아침식사용 사모사와 뿌아와 짜이,

   저녁으로 맨날 먹던 콩 빠니르.. 벌써 까먹었다, 그 이름을, 맨날 먹었는데... 암모니아+쓰레기 냄새(이건 별로지만), 낯설음, 두려움, 설레임, 익숙함, 자유로움, 행복함이 공존하던 그곳.

    난 맨날 보던 그 거리를 다시 보며 지금은 더 이상 느낄 수 없는 그 익숙했던 내가 느끼던 감정들이, 참 그립다.

    난 아마 지금 인디아를 그리는 딱 이만큼, 널 그리워 했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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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gettable. 2008-11-19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터르빠니르다- 멍청이~

브리쥬 2009-09-29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와, 인도. 거기서 어떤 일들이 있으셨을까요.
저도 시력이 안좋은데 안경을 안써서 거의 저렇게 보인다고 할 수 있어요.
희미한 세상에 익숙해져있다가, 어느날 안경을 처음 맞춰끼고 바라본 세상에 충격을 받아서. -_-;
좀 적응해보면 괜찮았겠지만 영 부담스러운 게 오히려 생활에 불편하더라고요.
희미한 세상이 마음도 편하고 자기최면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