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X의 헌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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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얼마만에 보는 일본영화였는지, 타닥거리는 듯한 일본어가 듣기에 생소해서 흠칫했으나, 구슬을 이용한 간단한 실험을 통해 '이유없는 결과는 없다'를 보여주는 초간지남 유카와에게 빠져들기 시작하면서 영화 속으로 빠져드는데, 히가시노 게이고의 명성이 귓전에 왕왕 들리는 듯 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예전부터 많이 들었는데 '스토리텔링의 대가' 정도로 인식되어 있지만, 다작하는 작가들은 다 별로라는 고정관념이 너무 세서 아직 단 한권도 읽지 못했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원작도 참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 천재들의 이야기?

천재 물리학자와 천재 수학자의 대결- 이라는 광고 문구는 조금 과도한 것이 아니었나 싶다. 물리나 수학의 전문적인 분야와는 별로 상관도 없었고 치밀한 것으로 따지자면 저 유명한 수많은 탐정과 범죄자들이 버티고 있는데 어디 명함이나 내밀겠나 싶다. 그러니까, 천재들의 대결 이야기, 혹은 그들의 놀라운 수법에 초점을 맞추는 광고에 현혹되지는 말지어다. 

* 수사물인가, 혹은 로맨스? 

광고 때문도 있고, 미드 [넘버스]나 [몽크]에 버닝한 나머지 이 정도 급의 수사물일 것이라 생각했기에 약간 실망을 하기는 했지만 방심하기엔 이른 것이 '-의 헌신'이라는 제목을 간과하고 있었다.  

헌신이라면 가족, 혹은 애인, 친구, 신에게 하는 것이 아니었던가.  

그러나 옆집 여자에게로의 헌신, 그것도 일평생을 다 바칠 줄이야-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팡 터진다. (웃음보 아님)
그녀에게 올인하는 이시가미는 그렇다고 쳐도, 그를 이해하는 대학시절 친구 유카와(어쩜 이름도 멋져) 의 이해와 안타까움이 고대로 전해져와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  

   
  문제를 푼다고 해도 아무도 행복해지지 않아.   
   

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 사건의 진상을 파헤쳐 준 유카와의 헌신 덕분에 이시가미가 살아있을 이유가 하나 더 생겼길-

 



무엇보다 이 남자, 정말 매력간지남이다.
이 영화를 보며, 난 일본여자애들은 참 좋겠다- 며 부러워했다,  

알고보니 유카와- (후쿠야마 마사히로??) 좀 많이 잘 나가시는 것 같은데.. 그럴만 하다. 다재다능하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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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zydevil 2009-06-02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로 보셨군요. 영화도 나쁘지 않은가보죠?남주인공이 상당히 핸섬데빌인가보군요^^
근데 히가시노 게이고, "'스토리텔링의 대가' 정도로 인식"에 100프로,
"다작하는 작가들은 다 별로"에 70프로 정도 공감합니다^^

Forgettable. 2009-06-02 12:58   좋아요 0 | URL
네, 영화 재밌어요- 저 배우는 일본에서 인기가 거의 탑인것 같아요, 우리나라로 치면 장동건 정도인가..? 핸섬데빌ㅋㅋㅋㅋ 어감이 좋은데요!ㅋㅋ

히가시노 게이고는 '별로인 다작하는 작가들'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소문이 많더라구요, 궁금하기는 한데 워낙 읽을거리가 지금 쌓여있어서 언제쯤에나 손이 갈지 :)

2009-06-02 16: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6-03 09: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해이] 2009-06-02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보고싶네요ㅠ 다운받아서 보신거에요?

Forgettable. 2009-06-03 09:24   좋아요 0 | URL
네~ 동생이 뭐 받을까- 묻길래 냉큼 제가 보고싶었던 요걸로 받으라고 ㅋㅋㅋㅋ 동생도 만족이래요ㅎ
보내드릴까요 ㅋㅋ

2009-06-03 18: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6-04 1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성녀의 유골 캐드펠 시리즈 1
엘리스 피터스 지음, 최인석 옮김 / 북하우스 / 199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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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하우스의 브라운신부전집에 매혹당해서 한권한권씩 사모으다가 얼핏 뒷 부분의 캐드펠시리즈 광고를 보았는데, 배경이 중세이고 탐정(?)이 수도사라서 흥미를 돋구기도 했고 리뷰도 다 괜찮아서 일단 제목이 좀 고리타분하긴 하지만 1권을 구매해보았다.  

요즘처럼 안좋은 일이 연이어 일어나 마음이 오갈데 없을 때 조금 환기시켜보고자 선택한 [성녀의 유골]은 참으로 탁월했다. 따라가다 보면 이건 이제 따라가는게 아니라 끌려가게 되는 종류의 이야기였는데,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들로부터 도망가고 싶을 때에는 주체적인 독서보다는 이런 수동적인 독서가 훨씬 편안하다.  

전체적인 배경은 수도원의 영예를 위해 가식과 허울, 욕심등이 어우러져 일어나는 사건인데, 이 배경이야말로 내가 중세를 끔찍해하던 이유 중 한가지였다. 중세는 신앙을 위해 이성은 가차없이 배제하려던 노력이 집대성을 이루었던 시대였고, 이성을 조금이라도 고려하기 위해서는 신앙을 바탕에 깔아두어야 했으며 그나마도 이 노력이 배척받던 시기였다. 그러나 역사는 성공한 자들의 기록이므로 이것이 중세의 전부는 아니었고, 그 이면에 이성과 민초들의 솔직한 삶은 여느 다른 시대와 다를 바가 없었다. 다만 이것이 잘 알려지지 않았었던 것인데, 이 책에는 내가 알고싶었던 이 모든 것이 상상했던 그대로 모두 펼쳐져있다.  

젊은 시절 십자군 전쟁에 참전하여 온갖 풍파를 다 겪고 말년을 편히 보낼 장소로 수도원을 선택한 캐드펠 수사,  

   
  캐드펠 수사는 자신의 다양한 체험 중에서 특별히 희한한 것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그 어느 것도 잊지 않았고, 그 어느 것도 후회하지 않았다. 그는 전투와 모험을 통해서 맛본 기쁨과 지금 이 정적의 한복판에서 느끼는 만족감 사이에서 어떠한 갈등도 느끼고 있지 않았다.  
   

실연당해서 수도원으로 들어왔으나 수도원에 머무르기에는 너무나도 열정적이고 힘이 넘치며 권력을 가소로워하는 존 수사,  

   
  잘생기고 원기왕성하고 마음씨도 좋은 존 수사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어떤 실수로 이 폐쇄된 곳으로 밀려들어오고서도 아직까지도 자신이 자기와 어울리지 않는 엉뚱한 곳에 와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사람같았다. 캐드펠 수사는 존 수사가 스스로에게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질렀는지를 감지하고 있었으나 그 잘못은 보다 넓은 세상에 머리를 들이밀지 못하고 아직 그대로 묻혀져 있었다. 그러나 캐드펠은 이 별난 붉은 깃털의 새가 언제가는 틀림없이 날아가고 말리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쓰고 보니 이 둘의 사이가 홈즈와 왓슨의 사이일 것이라 추정하시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겠는데,
단지 수도원의 영예와 권력의 가장자리에 서 있으며 이 외에도 수많은 매력을 갖고있는 캐릭터들이라 이렇게 소개를 한 것이지, 존 수사가 앞으로 캐드펠 시리즈에서 왓슨 정도의 역할을 하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이 외에도 그 신앙과 권력에로의 욕심이 지나쳐서 꼴도 보기 싫지만 본성이 그리 나쁘지는 않은 부원장, 아부쟁이 제롬 수사, 귀족출신의 욕심쟁이 콜롬바누스 수사, 내가 좋아하는 그 시대의 민초들의 풍요로운 삶을 여실히 보여주는 웨일스 토박이 사람들 등 이 책이 흥미로울 요소는 얼마든지 갖고 있다.  

내가 스포일러를 좋아하지 않는 관계로 줄거리에 대한 내용은 접어두도록 하겠다.  

그러나 권력욕심에 사로잡힌 이가 결국에는 비참한 죽음에 이르고, 그 죽음이 산 자에 의해 영예롭게 변질되는 부분에서는 조금 많이 씁쓸했다. 적어도 그는 순진하기라도 했었는데, 지금의 그들은 비참한 말로를 걷고있지도 않고 순진하기는 커녕 더 악독하다는 것을 차치하고서라도. 이야기 속의 비참한 그의 죽음이 아이러니하다거나 통쾌하다고 보기에는,, 여러가지 감정들이 뒤섞여서 혼란스럽다.
과연 그의 죽음이 그렇게 희화화 될만한 것인지, 나쁜 살인자니까 그의 죽음 정도는 복수의 결과니까 괜찮은건지, 권선징악으로 합리화하기에 그는 너무 순진했고, 실수로 치부하기에 살인은 너무 큰 죄다.  

작가는 자꾸 마을사람들 편을 드는데, 거들떠도 보지 않던 성녀의 무덤을 수도사들이 탐내자 그제서야 지키겠다고 왕왕거리는 마을사람들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녀의 유골을 수도회로 가져가겠다고 마구잡이로 달겨드는 수도사들 중에서 누가 탐욕적인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둘 모두 이기적인 건 마찬가지가 아닌가,

   
  그리고 우리는 뭐니뭐니 해도 우리에게 속하고, 우리가 가질 권리가 있으며, 아마도 우리가 가져야 마땅할 것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전체적으로 보아 만족할 만한 귀결이었다.......... (중략)... 이제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저 귀더린의 선량한 주민들은 앞으로도 더욱 좋은 일들을 기대해도 될 성싶었다.  
   

사랑니가 너무 아파서 진통제를 한알 먹고 책을 보다가 잠들 요량으로 이 책을 펼쳤는데 순식간에 반이나 읽고, 끝까지 읽고 싶은 유혹을 겨우겨우 떨쳐내고 어거지로 잠을 청했는데 아침에 이 책을 볼 생각으로 흥분해서 눈을 떴다. 1977년에 이 작품이 발표되었다고 하는데, 요코미조 세이시의 작품들이나 G.K.체스터튼의 작품과 마찬가지로 전혀 옛스럽지 않고 여전히 고급스럽고 대중적이며 즐겁다.  

책을 덮으며 2권 어딨어?!를 외치곤, 2권을 아직 사지 않았다는 게 참으로 원통하였다.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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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5 0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5-25 11: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5-25 2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5-25 2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해이] 2009-05-26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몸은 매화수에 맞게 진화해 왔기에 아마 절 이기시긴 힘들겁니다. 무튼 전 친구들을 꽤나 많이 대동하게 되엇어요ㅎㅎㅎ

Forgettable. 2009-05-27 00:02   좋아요 0 | URL
저 낯가리는데^^

lazydevil 2009-05-26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구~~~ 노리고 있던 작품인 포겟터블님이 먼저 탐하셨군요. 저도 빨리~~^^;;

2009-05-27 0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쥬베이 2009-06-27 0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Forgettable님, lazydevil님 서재 왔다갔다 하다가 이 시리즈 봤는데요
살까 말까 막 고민중이에요
양이 엄청난지라, 다 읽을 수 있을지 걱정도 되고 참.
근데, Forgettable님 마지막 멘트 보고 결정했습니다^^ 2권 어딨어?ㅋㅋ

Forgettable. 2009-06-28 18:04   좋아요 0 | URL
헤헤 일단 처음부터 다 지르진 마시고 수도사의 두건- 까지만 사시길 권해드립니다. 스타일이 다를 지도 모르잖아용ㅋㅋ

근데 전 이 시리즈 너무 좋습니다. ㅠㅠ 아, 품격있는 대중소설이랄까요, 엄청 매력적이에요!
공들여 쓴 리뷰가 쥬베이님을 낚으니 참 기쁩니다. ㅋㅋ
 
마더 나이트
커트 보니것 지음, 김한영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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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 보네거트가 이래저래 자꾸 눈에 들어와서, 괜히 혼자 인연인가 싶어서 구매하게 되었는데, 안읽혀서 혼이 났다. 
구절구절 짧고 예리한 문구들은 참 정곡을 찌르는 것 같은데, 정말로 읽히지가 않는다. 
뒷 내용이 궁금하지도 않고, 읽다보면 앞의 내용을 까먹고, 시간대도 왔다갔다 해버리니까 이거야 뭐 제대로 정신차리지 않고 멍때리고 있는 나는 따라가기 힘들 수밖에. 

더글라서 애덤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하고, 이 책을 보며 눈물이 날만큼 낄낄댔다고 하고, 이 작가가 휴머니스트라고 환호하는 책 표지의 수많은 칭찬들은 분명 내게 엄청난 기대감을 안겨주었는데, 영 아니올시다- 

얼마 전 아사다 지로의 [칼에 지다]를 읽으면서 몸과 마음 다바쳐서 일생을 사는 사무라이를 보며
'조금 더 열심히, 내 삶에 충실해야겠다.'
라고 다짐했다면, 난 이 책을 읽으며 조금 더 다른 느낌으로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시 말해 이 사람처럼 살고 싶지는 않으니 정말 열심히 살아야겠다. 

사무라이나 이중첩자나 둘다 이미 내 목숨은 내 것이 아니다. 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삶에 임하는 태도는 전혀 반대다.
주인공은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의 태도를 취하고 있는데 
안그래도 무력한 요즘의 나로서는 정말 꼴보기 싫은 인생이다.  
사실은 그 무력한 자신을 끔찍해하면서도 거기에서 벗어나려고 노력조차 하지 않고 무심한 척 한다.

이게 어떻게 휴머니즘이지, 뭔가 나는 이 이야기를 깊이 있게 받아들일 수 없을만큼 사회의식이 부족한걸까,
사실 뭐 부족하긴 하다만, 그래도 전무하지는 않은 편인 것 같은데;
그래도 남들은 재밌다고 막 깔깔댔다는데 난 갈피를 못잡고 자다가 읽다가 자다가 읽다가 하는건 좀 너무하지 않은가; 

다시 펼쳐보면 단어 하나하나가 다 새롭다.
난 무엇을 놓친걸까?
어쩌면 난 책을 읽지 않은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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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9 0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5-19 0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5-19 2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plumpduck 2022-11-13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님의 독후글 공감합니다. 그러나 사람을 동물처럼 마구 죽이던 그런 끔찍한 시대에는 어쩌면 커트 보니것의 하워드처럼 무기력한 삶을 살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요?
그 어떤 감각없이 그냥 시간에 자신을 맡기는 거죠. 상황을 잊기위해서.
그런 태도가 너무 꼴 보기 싫은 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이해도 됩니다. 어쩌면 지금의 나도 그때의 하워드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기 때문이죠.
사실 이런 고민이 책을 읽는 진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응원합니다.
 
황금 나침반 - His Dark Materials: The Golden Comp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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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멍때리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귀가 멍멍하게 울릴 정도의 음악속에서 정신놓고 낯선 사람들과 쓰잘데기 없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인터넷 연예뉴스나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하루에 미드 5~6개의 에피소드를 연달아보며 그냥 생각 없이 산다. 이런 내게 필요한 건 뭐?
생각할 의무를 부과하지 않는 판타지 영화! 

집안을 이리저리 부유하다가 TV를 켰는데 우연히 [황금나침반]을 한다. 2시간은 떼우겠구나- 하며 보기 시작했는데 정말 의외로 너무 재미있다. 출연진도 빵빵하고 CG도 깔끔하다.  

일단 캐릭터부터 말해보자면 니콜키드먼의 압도적인 아름다움에도 불구하고 조연들이 빛난다. 어쩜 하나같이 그렇게 매력적인지 영화를 보는 짬짬이 광고시간을 이용해서 배우들을 검색해보기도 했다.   

삼촌인 다니엘 크레이그(!!) : 말안해도 이미 007시리즈의 본드임은 모두가 알 터-
열기구 조종사 아저씨 : 목소리와 콧수염이 매력적임.
퀸오브마녀 :  마녀 역에 따악 어울리는데 진짜 아름다움. [몽상가들]의 그녀 
라일라의 귀여운 친구들 : 장난꾸러기 꼬마들은 귀엽다.  
집시 아저씨와 빌리의 어머니 :  집시의 매력을 보여줌.
아이스 베어 : 라일라의 든든한 후원자이자 보호자. 매우 진짜 완전 믿음직함. 

책이 원작이라고 하는데, 기대된다. 한 번 읽어볼 참이다. 

2시간이라도 구리구리한 현실로부터 날 구원해주는 판타지를 난 정말로 사랑하지만, 영화가 끝날 무렵 아빠가 말씀하신다.  

쟤는 쪼끄만게 뭐가 그리 할 일이 많다니. 

그렇다. 이제 1부가 막 시작한 참이고 지금까지 보여준 라일라의 용기와 명석함은 빙산의 일각이었으며 그녀는 이제 찬란하고 치열한 인생의 시작점에 섰을 뿐이었던 것이다. 무력하게 사소로운 일들에만 매달려서 하루하루를 버둥거리면서 사는 내게 판타지는 하나의 구원이지만, 그 구원이라는 것이 하나의 도피라는게 또 치명적이다. 내가 동경하는 인생을 살고 있는 라일라는 도망가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삶을 선택했고, 선택받은 것인데 말이다.

그들처럼 스펙터클하게 살기 위해서는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치열하게 살아야 하는데
나는 그저 내가 너무 좋아하는 것들의 주위에서만 빙빙 돌면서 천재들의 양산물만 받아 먹으며 그들의 언저리에서 엑스트라로만 살다가 말 것인가. 내 인생을 내가 주체적으로 살아야 하는 건데, 좀 더 열심히 살아야 하는데 요즘은 그저 사춘기 소녀처럼 둥둥 떠다니고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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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zydevil 2009-05-10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4>의 잭 바우어는 밥도 안먹고, 잠도 안자고, 응가도 안하고, 숨가쁘게 뛰어다니며 악당들을 무찌르잖아요.
설마 그렇게 살고 싶으신 건 아니겠죠? 주인공으로 사는 거... 그거 너무 힘들어요~~~^^;;

Forgettable. 2009-05-11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잭 바우어는 제가 제일 되고 싶지 않은 주인공이에요 ㅋㅋ 보는 내내 저사람은 뭐먹고 살까.. 궁금궁금
아 비오니까 더 무기력해져요~~

[해이] 2009-05-11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런 류의 영화엔 별 취미가 없어서 ㅠ ㅋ

Forgettable. 2009-05-11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멍때리고 보기에 딱 좋아요!!! 최고임 ㅋㅋ
님하 프랑스 같이 갈 사람은 구했삼? 혼자 갔다와요~ 혼자 가서 거기서 친구 만드는게 더 잼나용 ㅎㅎ

[해이] 2009-05-11 23:47   좋아요 0 | URL
제가 외국 포비아가 있어서요... 혼자 가기 너무 무서워서 그래요;;; 계속 알아는 보고 있는데 역시 프랑스는 좀 레어 아이템이라 그런지 가는 사람이 많이 없네요. 미쿡은 그래도 꽤 있는데.

Forgettable. 2009-05-12 10:50   좋아요 0 | URL
ㅇㅎㅎ
뭐가 무서워요! 라고 하기엔 나도 언제나 벌벌 떨면서 나간다는;0;
또 프랑스가 위험하기로 은근 소문이 자자하잖아요 ㅠㅠ
 
보브 볼 온 치크
보브
단종


처음에 받았을 땐 생각보다 작아서 약간 놀랐다. 손바닥 안에 쏙 들어올 정도- 좀 더 큰 걸 기대했었는데 ;0; 그런데 오히려 갖고다니기에도 가볍고 나쁘지 않다.

케이스는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어서 언뜻 싸구려같아 보이기는 한데 엄청 귀여우므로 패스- 마치 바비인형이 들고다닐 것만 같은 느낌의 케이스다.

보시다시피 리본 퍼프가 왕 귀엽다. 그런데 이 퍼프보다는 아주 큰 브러쉬를 사용해서 얼굴 전체에 발라서 화사하게 해주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생각보다 분홍빛이 강하지 않아서 볼터치용으로만 사용한다면 발그스레하다기 보다는 펄덕분에 볼따구만 번쩍거리기 때문에;;

퍼프를 톡톡 쳐서 바르기엔 좀 불편하니 큰 브러쉬를 사용하는 것이 편하고 발색도 좋다.

솔직히 말해서 가장 찍고 싶었던 것은 향기였다. 난 가끔 음악과 향기, 촉감따위를 찍고 싶어할 때가 있는데 이 향은 정말 찍어서 보여줄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을만큼 향이 부드럽고 좋다. 어린시절 인형놀이 하던 때를 상기시켜준달까-

올망졸망 구슬들이 참 귀엽다.
(예전에 밖에서 급 화장을 해야할 때 아이섀도가 없어서 이걸 임시방편으로 사용한 적이 있는데 입자가 고와서 오히려 섀도보다 나았다. 이래저래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음)

펄파우더에 대한 욕심은 없었는데 점점 나이가 들수록 피부톤이 칙칙해지다보니 이런 화장품까지 찾게 된다. 씁쓸하기도 하지만 기술의 발달과 체험단에 뽑아주신 분들께 고마울 따름이다!

사실은.. 2주 안에 리뷰를 썼어야 했는데 2주가 이렇게 훌쩍 넘어버렸을 줄이야;0;
시간이 참 쭉쭉 잘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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