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센스 국어사전 (가죽장정, 6판 전면개정판, 반달색인)
민중서림 편집국 엮음, 이희승 감수 / 민중서림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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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제 두꺼우 사전을 필요 없는 시대가 되었다.컴퓨터를 키고 인터넷만 보아도 사전의 내용을 키보드 하나로 쳐서 알수 있고,외부에 나간다고 하더라도 작은 전자 사전 하나면 국어 사전,영한사전,영영사전,일한서전등 사전 수십개가 들어가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왜 아직도 두꺼운 사전들을 서가에 비취해 놓을까?그건 아마도 얇은 인디언 페이퍼지에 넘기면서 느끼는 어떤 아날로그적 향수를 느껴서가 아닐까 생각된다.사실 커다란 사전을 들추는 것은 현대의 편리한 삶에 위배되는 행동이다.하지만 인생에 있어 편리함이 곧 편안함을 아니지 않는가?

 

가죽 장정본 엣센스 국어 사전은 요즘 추세인 사전에 그림도 있지 않는 아주 간결한 설명에 예문도 짧은 편이지만 그래도 사전이 가져야될 순수함을 갖고 있단 생각이 든다.

<가죽 정장 표지> 

<사전은 간결하게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겉 표지가 가죽으로 되어 있고 뒷부분에 표준어 모음과 표준어 규정,필수 한자들이 부록으로 첨부되어 있다.

 <표준어 모음같은 부록이 뒤에 첨부되어 있다>

 

디지털 시대지만 이런 가죽 정장의 사전하나가 서가에 꽂혀있는 것도 멋있단 생각이 든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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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레발라 - 핀란드의 신화적 영웅들
엘리아스 뢴로트 엮음, 서미석 옮김 / 물레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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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내 서재를 방문하는 분들은 아실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장르 소설을 무척 좋아하는 사람중의 일인이다.그러다 보니 추리 소설,무협 소설,판타지 소설,SF 소설등을 상당히 좋아하고 많이 구매하는 편이다.가만히 보면 책을 구입하는 것도 주기가 있어선지 처음에는 추리 소설에서 시작해서 무협소설,판타지 소설로 가더니 지금은 추리와 SF소설을 주로 보는 것 같다.

이 처럼 장르 소설을 좋아하다보니 각국의 민화나 신화등에도 상당히 관심을 많이 가져서 세계의 민화(ㅎㅎ 아동용이 아니라 성인용으로 나온것으로 민음사에서 나왔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나 중국의 신화,일본의 신화,인도의 신화나 유럽의 신화등 각국의 신화책들을 구입하는 편이다.

 

올 여름에 나온 칼레빌라 역시 평소에 신화에 관심을 갖고 있어선지 유심히 살펴보게 되었는데 사실 맨 처음에 이 책은 사가혹은 에다라고 불리우는 북유럽,노르웨이나 스웬덴 혹은 덴마크를 아우르는 바이킹 계통의 신화가 아닌가 생각했었다.

국내에 북유럽 신화가 다소 소개되어서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서 오딘이나 로키 같은 북유럽의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의 이름을 다소 들었을 거란 생각이 들고 이들 북유럽 신들의 경우는 가끔 헐리우드 영화에도 등장하여 우리한테도 다소 친숙한 편이라고 할 수있다.

바이킹 계통의 에다라고 불리우는 북유럽 신화는 베어울프처럼 개별적으로 한 두개가 국내에 소개된바 있고 현대 지성사에서 북유럽 신화라는 이름으로 그 내용을 요약해서 소개한 책이 있지만 그 전체가 완역된 바 없기에 칼레빌라를 보는 순간 아하 북유럽의 에다가 완역되어 소개되었구나 하고 착각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책을 읽어본 순간 어랏 이 내용은 전에 읽은 북유럽 신화와는 전혀 상관없는 것이 아닌가!

칼레빌라는 흔히 북구 3개국이라고 불리우지만 인접한 스웨덴과 노르웨이와는 약간 민족이 다른 핀란드의 고대 서사시라고 한다.

칼레빌라는 50편의 시가(22,795)로 이루어진 민족 서사시인데 칼레발라의 나라(영웅의 나라)인 핀란드에 전승된 구전 문학으로 거칠고 위협적인 대자연에 대한 묘사, 선과 악으로 상징되는 두 세력 간의 투쟁이 근간을 이루는 서사적 구조, 신비한 힘을 갖고 있는 어떤 물건(삼포)을 손에 넣으려는 여정과 다툼, 전반적으로 느껴지는 장중한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다.

독일의 언어학자인 하이만 슈타인탈(Heymann Steinthal)는 세계 4대서사시를 <일리아드> <칼레발라><니벨룽겐의노래> <롤랑의 노래> 로 인정하였다고 한다.

서사시란 장르는 영웅적 업적을 찬양하고 역사적·국가적·종교적·전설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 주제를 고상한 문체로 다룬 이야기체의 장시를 가리키는데 위에서 말한 4대 서사시중 아마 일리아드는 그리스 문학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얼핏 그 이름을 들어봤겠지만 아마 독일의 니벨룽겐의 노래나 프랑스의 롤랑의 노래등은 그 나라 문학을 전공했거나 정말 고전 문학을 좋아하는 이들이 아니라면 무척 생소할 거란 생각이 든다.그리고 칼레발라는 개인적으로 고전 문학을 좋아하고 신화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정말 처음 들어보는 문학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이제는 널리 알려진 판타지 소설의 최대 걸작이로 불리우는 톨킨의 반지의 제왕의 경우 톨킨 스스로 나만의 언어로 쓰고자 했던 서사문학은 핀란드의 칼레발라에 등장하는 불운한 쿨레르보의 비극적 이야기에서 비롯되었다고 고백할 정도고 그 자신이 칼레발라를 핀란드어로 읽기 위하여 핀란드어를 배우기 시작하였다고 하니 칼레빌라의 문학성을 의심할 순 없을 거란 생각이 든다.

 

칼레발라에 다른 유럽국가의 신화나 서사시에 비해서 평화로운 편인데 명상적인 안정과 지혜,일상의 근면함,유희를 즐기는 무모함,음울한 반항, 부드러운 몽환,가정의 상황과 일상적인 일들 및 결혼 연가등가 핀란드의 활기넘치는  풍경등을 묘사하고 있다.

이는 칼레발라가 주변의 민족들 보다더 훨씬 오래전에 시작되었고 이들 민족과 전투가 없었던 평화로운 시기에 지어졌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대략 3천년전에 지어졌다는 칼레발라는 아마도 수메르의 갈가메드 서사시에 이해 두번째로 오래된 서서시가 아닌가 싶다.

 

아직 칼레발라를 다 읽어보진 못했지만 8백페이지에 육박하는 이 책은 아마 한 겨울 내내 즐거움을 줄거란 생각을 하게한다.

사실 국내에 현대 문학도 거의 알려지지 않은 핀라드의 고전 문학의 축약도 아니 완역의 작품이 나온다는 것은 아마 거의 기적적인 일이 아닌가 싶다.그리고 이런 기적적인 일들이 계속 일어났으면 하는 바램인데 개인적으로 페르시아 문학의 정수라고 불리우는 샤나메라 축약된 내용만 아려진 북유럽 신화인 가요 에다,그리고 인도 문학의 정수라는 라마야나와 마하바라타가 제대로 번역되길 기도해 본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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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JLPT 新일본어능력시험 한권으로 합격하기 N3 新JLPT 한권으로 합격하기
신JLPT연구모임 지음 / 시사일본어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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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하면 떠오르는 출판사가 바로 시사 영어사인데 워낙 영어관련 출판을 오래한 출판사다보니 다른 좋은 교재를 출판사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일단 영어교재하면 시사 영어사 책을 찾게된다.그런데 일본어하면 떠오르는 출판사 역시 시사 일본어사인데 이름이 비슷해 같은 계열인가 했더니 어디서 들으니 서로 별개의 회사라고 한다(맞는지 틀리는지 아직도 아리송하다???)

 

앞서 리뷰한대로 일본어 교재를 출판하는 곳중에서 다락원도 유명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시사 영어사도 유명하고 좋은 채도 많이 나오는 편이다.

이곳에서도 역시 일본어능력시험 수험서가 나오는데 JLPT 일본어능력시험 한권으로 합격하기 N3도 일본어 능력 시험 교재이다.

 

자 그런데 제목은 대강알겠는데 제목 끝의 N3란 도대체 무슨 뜻일까?

N3란 일상에서 사용할수 있는 일본어를 이해할수 있는 정도를 가리키는데 읽기는 일상적인 내용의 글을 읽고 이해하거나 신문기사를 보고 내용의 개요를 파악할수 있는 정도 듣기는 일상의 자연스러운 속도의 회화내용을 듣고 이해할수 있는 정도라고 한다.

 

이 책은 신JLPT에 대한 설명- 기존 시험과 신설된 시험의 차이점, N3 문제 유형-을 하면서 다른 수험서에도 있는 것이지만 이 책을 15일과 30일에 완성할수 있도록 학습 스케쥴을 짜주고 있어게으른 수험생에게 공부할수 있도록 자극을 주고 있다.

 

JLPT 일본어능력시험 한권으로 합격하기 N3은 문자,어휘,문법,독해,청해로 되어 있는데 각각 [step 1] 기초부터 튼튼히 [step 2] 익히기 문제 [step 3] 실전문제가 공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기초부터 튼튼히는 기초적으로 익혀야할 것들을 학습한 후 바로 문제에 적용하도록 되어 있고 익히기 문제는 본격적인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문제유형 설명과 포인트, 학습요령이 소개되고 각 문제유형의 문제를 풀게 되어 있으며 실전문제는 말 그대로 실전 테스트이다.

그리고 MP3 파일이 담겨있는 CD도 주고 있어 청해 공부에 도움을 주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의 특징중의 하나는 일반 수험서처럼 상당히 크고 부피가 두꺼워 수험생들이 갖고 다니기 힘들다는 것을 감안해서 언어지식(문자 어휘),언어지식(문법)*독해,청해,실전 모의 테스트등 4가지 주제로 분책이 가능해서 필요한 부분만 가볍게 들고 다니면서 공부할수 있게 해준다.

 

JLPT 일본어능력시험 한권으로 합격하기 N3은 문제풀위 위주의 책이지만 어느정도 기초적인 내용도 담고 있어 한권으로 수험준비를 하는 분이 구매하기 좋은 책이다.하지만 일본어 초급자가 보기에는 어렵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일본어를 이해하고 읽을줄 아는 사람이 능력시험을 준비할떄 공부하면 좋단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일본어 능력시험을 위해 다른 책과 병행해서 공부하면 더 좋을 텐데 특히 이 책은 주제별로 분권이 되서 수험생의 가방 무게를 줄여주니 더더욱 필독서라고 할 수 있겠다.아마 이 책을 보고 공부하면 충분히 합격의 기쁨을 맞보지 않을까 싶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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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능력시험 한권으로 끝내기 2급 (책 + 테이프 2개) - 전면개정판
이치우 외 지음 / 다락원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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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원은 일본어 교재를 상당수 출판하고 있는 출판사인데 개인적으로 다락원에서 나온 일한 동시 번역책을 몇권 갖고 있다.

 

일본어 능력시험은 세계 유일의 공인 일본어 시험으로, 일본의 대학 입학이나 기업 입사 시에 일본어 능력에 대한 평가 자료로서 활용도가 높다고 하는데 일본어가 한국어와 어순이 같다고 해서 많은 이들이 일본어를 공부하고 일본어 시험을 치루지만 생각보다 쉽지않은 것이 현실이다.

일본어능력시험 한권으로 끝내기 2급은 기존의 2급 한권으로 끝내기 전면 개정판으로 일본어 능력시험 교재의 베스트 셀러라고하는데 장점은 문법과 독해가 자세하게 나와있고, 어휘와 한자가 많이 수록되어 있는 것이 장점인데 반대로 단점은 출판사에서 어휘와 한자를 중요하게 생각해서인지 책 내용의 상당수를 찾이할 정도로 많아서 청해 문제가 좀 작다는 것이다.

 

다른 수험서와 비슷하게 이 책도 일본어 시험 내용과 시간별-1교시 문자, 2교시 청해,3교시 독해문법에 대한 공략 팁을 수록하고 있다.

<수험자들이 알기 쉽도록 각 교시별로 공략방법을 간단히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각 시간별로 문제 유형을 살펴보고 기출 문제를 확인하고 예상문제를 풀어보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시험의 출제기준과 출제 경향을 소개하고 있다> 

<문제의 유형과 경향을 분석해주면서 15년간 기출문제를 보여줌으로써 시험에 대비토록 하고 있다>

 

부록으로 실제 실제시험과 동일한 형식의 모의테스트를 2회분을 준비하여, 학습한 내용을 최종적으로 점검하고 실전에 임하도록 도와주고 있다.

 

사실 시험을 보는데 있어서 여러 가지 교재를 갖고 공부하는 것이 도움이 되겠지만 이 책은 워낙 베스트셀러라 읽는 이도 많고 요점 정리도 잘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책을 보아도 중복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시간이 부족한 사람들은 이 책 하나만 가지고 열심히 공부해도 충분한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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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던 용산 평화 발자국 2
김성희 외 지음 / 보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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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전인가 신문을 보니 자영업자의 70% 이상이 권리금을 법제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왔는데 이는 권리금을 지불하고 점포를 인수했다 해도 자영업자 본인이 다시 가게를 되팔 때 장사가 잘 되어 권리금 전액을 다시 받을 수 있다는 보장이 없는데다 극단적인 예지만 건물주 등 점포 소유권을 가진 임대인에게 밉보여 변덕이라도 부리는 날이면 권리금 한 푼 못 건지고 퇴거해야 하는 것도 사실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사실 권리금 문제는 매우 심각하면서도 애매한 부분이다.권리금은 일반적으로 시설권리금,자리 권리금,영업 권리금을 총칭하는데 대부분 영업 권리금을 가리킨다.권리금의 가장 큰 문제는 앞서 말한대로 현 매장이 장사가 잘되어서 영업 권리금을 전 임차인에게 주고 입점했다 하더라도 장사가 안될 경우 후임 임차인에게 권리금을 요구할수 없는데다 권리금을 임대인이 받는 경우가 아니므로 퇴거한다고 임대인에게 요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회사를 그만둔 많은 40~50대가 창업시 권리금을 지급하는데 이 권리금은 대부분 퇴퇴직금인 것 보통어서 권리금을 회수 못하게 되면 한 가정이 경제가 무너저는 것이 다반사다.그러다보니 지역 재 개발이 발생할시 가장 큰 저항을 하는 이들이 바로 권리금을 받지 못하는 상가 임차인이 대부분라고 할 수 있다.

 

아마 이런 부분이 가장 첨예하고 부딪치고  아까운 인명이 사망한 사건이 바로 용산 참사가 아닌가 싶다.용산참사는 용산구 한강로2가에 있는 남일당 옥상에서 점거농성을 벌이던 세입자와 전국철거민연합회 회원을 강제로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해 농성자 5명과 경찰특공대원 1명이 숨진 사건이다.점거 농성을 벌이던 세입자는 대부분 상가 임차인들로 이들은 투자한 권리금을 보상이 여의차 않자 건물에서 농성을 벌이다 사망했던 것이다.

이들은 이른바 조중동의 보수 신문들에 의해서 철거지역에서 농성하던 철거민 5명이 사고로 죽었다는 객관적 사실을 넘어서 보상금이나 더 받아내려고 했던 사람들이 스스로 만들어낸 참극이란 말을 들으면서 이제는 일반 시민들의 뇌리속에서 사라지고 있는 중이다.

이런 오명아닌 오명을 뒤집어 쓰고 희생된 이들을 기리기 위해 다양한 책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그중에는 김성희, 김수박, 김홍모, 신성식. 앙꼬, 유승하등 여섯명의 만화가에 의해서 집필된 내가 사는 용산이란 만화책도 있다.

 

내가 살던 용산은 만화가들이 용산참사희생자들의 유가족들을 만나서 그들의 과거이야기부터 현재이야기까지 빠지지 않고 듣고 보고 기록한 내용을 만화로 옮긴 작품으로 용산 참사의 믿기지 않는 실화를 그대로 기록하여 보여주고 있는데 만화란 매체 특성상 활자보다 그 참상을 더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1화 철거민 편에서 순화동에서 10년간 한식당을 운영하던 술좋아하고 사람좋아하던 인정많은 고 윤용헌씨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철거기간동안 용역깡패들의 행패와 경찰들의 무관심때문에 얼마나 유가족들이 힘든 시간들을 보냈는지 그들의 입을 통해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2화 잃어버린 고향에서는 수원 신동에 20년간 살고 있던 고 한대성씨가 자신의 지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사람들끼리 함께 해야 한다고 하여 철거민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어려운 이웃들을 돕다가 사망하는 내용을 다룬다.

3화 던질수 없는 공에선 용산에서 5년간 삼호 복집을 운영하면서 두 아들과 일식당을 운영하는 소박한 꿈을 가졌던 고 양희성씨의 이야기를, 4화 레아호프,그들이 만든 희망에선 용산에서 26년간 장사를 하다 2006년 아들과 며느리와 함께 호프집 레아호프를 열고 아들내외와 함께 옥탑에 살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아떤 고 이상림씨 이야기를,5화 상현의 편지에선 용인과 성남에서 각각 집이 철거 당한 아픔을 느꼈기에 용산 철거에서만은 가족들과 철거민이 맘이 아프지 않겠다고 농성을 벌이다 사망한 고 이성수씨 아들인 상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이야기를,6화 망루는 아버지 고 이상림씨와 함께 농성을 벌이다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자신은 실형을 선고받은 이충연씨가 겪었던 농성 마지막의 상황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이런 일이 21세기에 이제 선진국 문턱에 들어섰다고 자부하는 대한민국의 한 복판인 서울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인가하고 침통한 마음을 금치 못했다.마치 정말 한편의 만화같은 내용들이 실화라니….돌아간신 분들이 요구했던 것은 무리하거나 과도한 요구가 아니라 단지 사람으로 당연히 누려야할 행복과 사람답게 살고 싶다고 주장한 것일 뿐인데 그들에거 돌아온것은 가족과의 행복한 나날이 아니라 차디찬 죽음뿐 이었다.

이들은 이 책 마지막에 있는 그림처럼 가난하고 힘겨운 삶이지만 하루 하루 성실하게 살아가면서 온 가족이 다모여 레아호프에서 한잔의 생맥주를 마시며 하루의 피로를 씻고 웃고 담소하면서 또 내일을 위한 재 충전의 시간을 갖고 싶었을 뿐이란 생각이 든다.

겨울은 항상 추웠지만 좁은 냉동실에 있는 아버지를 생각하면 추웠지만 아버지와 함께 있었던 천막에서의 나날들이 오히려 그립다는 고 이성수씨 아들 이상현군의 말이나 평생을 정직하게 살았지만  정직한게 죄라서 이런 고통을 받는다며 고통받는 사람끼리 서로 도와야 된다고 말한 고 이성수씨의 말을 읽을때만 눈시울이 앞을 가리고 이런 가난한 서민의 소박한 희망을 누가 빼앗아 갔는지 궁금해질 따름이다.

멀쩡한 건물을 부숴 고층 건물을 짓고 이익을 얻으려고 세든 이들을 강제로 철거시킨 사람들은 과연 누구일까? 철거 농성을 벌였던 고인의 유가족들 중에는 실형을 받는 이가 있는데,재개발로 이익을 얻는 사람들 중에 참회의 변이라고 고한 사람이 있는지 궁금하다.물론 없을 것이다.그리고 우리들 중에도 고인의 넋이 서린 용산의 재 개발된곳에 아무런 생각없이 새 삶을 꾸리는 이들도 많을거란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용산 참사가 단지 참사로만 그치고,이 책을 읽는 이 또한 아 그분들이 삶이 불행했구나하고 그쳐서만을 안된단 생각이 든다.

용산 참사와 같은 일은 또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몇 달전 명동 재개발과 관련해서 철거세입자와 재 개발 업체간에 큰 다툼이 있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용산 참사의 쟁점이었던 상가 세입자들의권리금 문제는 여전히 미해결 상태이기 때문이다.물론 권리금이란 것이 임차인끼리의 주고 받음이기에 건물주나 재 개발 업자가 이를 해결할 법적인 의무가 전혀 없기에 권리금이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언제 또 용산 사태가 재발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2, 3의 용산 사태가 재발되지 않으려면 하루 속히 권리금 문제에 대한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데 우리 정치권도 국민들도 용산 사태는 이미 뇌리속에 사라져서 이에 대한 해결의지가 없어 보이는 것이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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