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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은 회사에 다닌다 - 그래서 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래.전민진 지음 / 남해의봄날 / 2012년 10월
평점 :
신문을 보니 암울한 기사가 떠억하니 나온다. 사실상 실업에 해당하는 사람이 390만명으로 여기에는 공식적인 실업자 69만명외에도 고시학원·직업훈련기관 등을 통학하는 취업준비생 21만9000명, 비통학 취업준비생 36만3000명등 청년 실업자가 작년 53만명보다 9%늘어난 58만명이란 내용이어서 청년실업 현상도 더욱 악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88만원 세대,알바 세대란 신조어가 나돌듯이 이 땅의 수많은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청년 실업문제는 세계적 경제 불황으로 인해 우리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니리 전 세계적인 문제로 특히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스페인과 같은 나라의 경우 청년 실업률이 30%를 훨씬 넘는다고 한다.
청년 실업의 증가는 국가 경쟁력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기에 정부에서는 기업이 원하는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청년취업아카데미’를 운영하고, 43개의 대학에서 청년고용센터를 운영하는 등 ‘현장형 인재’ 양성에 집중하고 중소기업 취업 4만 명을 목표로 청년취업 인턴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취업 상담 1대1 지원 프로그램인 ‘예스(YES) 프로그램’도 운영하는등 다 방면에서 청년 실업을 해소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청년 실업을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그건 바로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나질 않고 있다.대졸자들은 공무원,공기업,대기업과 같은 일자리를 원하지만 이른비 고용없는 성장이 늘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의 신규 채용도 그닥 늘지 않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일각에선 청년들이 너무 대기업위주로 직장을 찾으려고 하거나 중소기업에 입사해서 회사와 함께 성장하려고 하는 도전의식이 없다고 비난하기도 한다.하지만 대학 졸업때까지 들어간 각종 비용보다 낮은 월급을 받으면서까지 중소기업에 들어가는 것은 그간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부모님께 죄스럽기도 하거니와 회사를 발전시키자고 중소기업에 들어갔더라도 요즘 같은 불황에 언제 회사가 문을 닫을지 모르니 쉽사리 중소기업에 취직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오로지 대기업과 공기업 혹은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려고 취업 재수 삼수를 하는 청년들 한번쯤을 읽어 볼만한 책이 나왔으니 바로 나는 작은 회사에 다닌다는 제목의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김정래 전민진은 2030의 청년으로 작은 회사를 다니다고 과연 이길이 맞나하는 생각에 회사를 그만두고 스스로와 비슷한 또래, 비슷한 방향을 지향하며 나아가는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각자의 답을 구하기로 하고 인터뷰를 한 결과 이 책이 탄생하게 된다.
작은 회사의 다닌다는 일종의 직업 소개서라고 할 수 있는 책이다.그래선지 책속에 등장하는 청년들의 직업은 공연기획과 매니지먼트, 출판 기획편집과 마케팅, 안경 디자인, 그래픽 디자인과 가구 디자인, 포토그래퍼, 유제품 제작과 관리, 서점 관리와 북 디자인, 영업, 사회적기업의 프로젝트 매니저, 보청기 제작 전략 기획, IT 분야의 연구원, 영화와 공연 마케팅으로 상당히 다양한 편이다.
다른 직업 소개서들이 직업의 종류나 인기있는 직업이 무언인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비해서 같은 내용을 소개하면서도 이 책은 마치 한편이 에세이와 같은 내용과 사진 편집으로 2030세대의 감성을 자극해서 상당히 몰입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단 생각이 든다
게다가 이 책은 읽는 이들로 하여금 과연 내가 정작 하고 싶은 일은 무얼까하는 고민을 진지하게 하게 만든다.사실 실제 취업을 하고도 자신과 맞지 않아 회사를 그만두는 사람이 상당히 많은데 이는 회사와 개인 모두에게 상당한 시간과 비용의 낭비란 생각이 든다.
나는 작은 회사에 다닌다는 각 장마다 작가들이 먼저 인터뷰 받는 이들의 일을 보여 준 다음 실제 인터뷰를 싣는데 인터뷰 뒤에는 그들이 작은 회사에 다니며 얻은 노하우를 담은 정보나 경험을 덧붙히고 있어 이들 업종에 취업하려는 인들에게 자그마한 도움을 준다.
이 책에 나오는 작은 회사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느끼며 스스로가 추구하는 나름의 가치를 찾아 회사에 입사했기에 인터뷰에서 그런 당당함과 자신감이 묻어나와 읽는 내내 부러운 감이 없지 않았다.
사실 많은 청년들이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기를 쓰고 취직하려는 이유는 높은 급여나 사회적 평가, 회사의 간판 같은 세상의 잣대 같은 이유도 있겠지만 요즘 같은 경기 불황기에 언제 망할지 모를 회사에 입사하려고 마음먹긴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은 회사는 작은 회사 나름대로의 장점이 분명히 존재한다.작은 회사이기에 한 사람이 여러 역할을 맡다보면 짧은 기간에 일과 조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포괄적으로 습득할 수 있기 때문인데 이는 대기업에서는 도저히 배울수 없는 큰 장점으로 나중에 창업하는데 커다란 힘이 될것이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멋진 일을 하는 회사들이 있음에도 왜 많은 청년 구직자들이 이를 모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실제 국내 기업체는 0.1% 대기업과 99.1% 중소기업으로 나뉜다.그리고 99.1%의 중소기업은 직원 50인 이하의 소기업이 96%인 300백만개 있지만 이에 대한 정보는 거의 전무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 당선자는 취임후 대기업 총수가 아닌 중소상공인들을 먼저 만났다고 한다.그리고 중소기업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한바 있다.
쳥년 실업을 해소하기 위해선 대기업 위주가 아닌 중소기업 위주의 정책,특히나 대기업과 공정하고 상생할수 있는 정책을 펼쳐야 중소기업에 입사해 자신의 실력을 펼칠 수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앞으로 10년뒤 이 책의 나오는 작은 회사에 다닌 청년들이 40대가 되어 회사를 발전시키고 미래의 젊은이들에게 작은 회사에 들어와 꿈을 마음껏 펼치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후속편이 나왔으면 좋겠단 생각이 든다.
by cas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