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 - 이외수의 감성산책
이외수 지음, 박경진 그림 / 해냄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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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외수는 그 생김새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상당히 기인인데 예전의 TV프로그램을 보면 대학시절 밥먹듯이 굶었으며 작가 초기 시절에는 지붕 위에 올라가 술을 마시거나 도를 닦고 다녔을 정도로 상당히 괴짜였음을 알 수 있다.
남자의 자격 초기에 이외수가 이경규와 김국진등과 TV에 나온적이 있는데,이후 이경규와 김국진이 40대 후반 50대 초반의 나이임에도 인터넷이니 디카등에 매우 취약한 모습을 보였던 반면에 이외수는 적쟎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인터넷과 트위터등에 열심이 해서 그를 추종하는 팔로우가 몇십만을 헤아린다고 하니 대중과 소통하는 것을 즐기는 작가임을 새삼 깨닫게 되는데 70~90년댈 휩쓸었던 당대의 절은이들의 지지를 받았던 많은 문인들과는 달리 60을 훨 넘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현재도 매우 진보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고 이명박 정부에 대한 비판도 자주 해왔기에 현 정부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젊은층들은 상당히 지지를 얻고 있는 편이다.

트위터에서 그의 글이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끄는 이유중의 하나는 실정을 저지르는 정부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도 한 몫을 하겠지만 아마도 그간 그가 에세이집등에서 보여준 촌천 살인의 짧은 글들과 같은 트위터와 같은 매체와 어울려서가 아닐까 싶다.
이외수의 작품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시대에 뒤떨어지 지지 않고 스스로 노력하는 모습과 언제나 허허로운 모습속에서 숨은 내공을 언뜻 언뜻 보여주기에 항상 관심을 가져었는데 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란 역시 기발한 제목의 책이 나왔기에 과연 무슨 내용일까 하는 궁금중에 책을 읽어 보게 되었다.

역시 짧은 글에 무척 강점을 갖고 있는 저자의 작품답게 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 역시 짧은 에세이기 주류를 이루는데 삶에 대한 성찰과 더불어 나 자신을 스스로 뒤돌아 보게끔 하면서 인생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더불어 과연 무엇이 진정한 행복인가를 다시금 성찰케 해주는 책으로 뭐 내용은 상당히 묵직하고 사색케 하지만 그 외관은 매우 가벼워서 우화와 같은 짧은 글들은 쉽게 쉽게 읽히고 그리고 수채화 같은 아름다고 서정적인 삽화도 책을 읽는데 상당한 도움을 준다.
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는 총 5장으로 되어 있는데 각 장마다 일종의 잠언과 우화 짧은 에세이로 구성되어 있어 마음만 먹으면 반나절도 안되서 다 읽을 수 있지만 짧은 글들의 모음이라 책을 읽다가 한켠에 두고 한참 뒤에 읽어도 별 지장이 없지만 그 내용들은 진지하고 곱씹어 되 새기다 보면 생각외로 신중하게 읽어야 된다는 생각을 갖게 해주고 그러다보면 오히려 다른 책들 보다도 읽는 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는 책이다.

자 그럼 이제 칭찬은 여기까지 해 두고 단점을 한번 지적해 보자.
앞서 말한대로 이외수의 책은 많이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신간 서적인 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를 보니 어디선가 읽었던 기억이 나는 내용들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전작인 흐린 세상 건너기에 있는 내용중에 새로운 내용을 덪붙여서 증보한 책이다.
즐겨 있는 추리 소설중에서도 재간되면서 이름을 달리해서 새로운 작품인가 기대를 하며 보다가 뒷통수를 맞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책 역시 이미 읽었던 독자들도 새로운 내용이 있기에 그닥 불만이야 없겠고 전작을 안 읽었다면 아무런 상관도 없겠지만,이왕 증보판이면 같은 제목인 흐린 세상 건너기를 달아 주던가,아니면 새로운 제목이니 완전히 새로운 내용으로 책을 써 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다.혹 책을 읽다가 어랏 이거 이미 갖고 있는 책인데ㅡ.ㅜ 하는 생각이 든다면 아무린 좋은 내용의 책이라도 좀 거시기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외수의 글이 앞서 말한대로 여러가지 많은 생각고 반성 및 자아 성찰을 하게 해주는 것은 맞는데 아쉽게도 이런 류의 글들은 탈무드나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 류와 같은 에세이등에서 무수히 많이 나왔던 패턴이어서 이런 책을 많이 읽은 사람들에게는 마치 데자뷰를 일으키듯이 어디선가 읽었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하게 만들어 준다고 생각된다.
적지 않은 연세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젊은이들 보다 더 젊게 생각하는 반노환동의 경지에 다다른 이외수임을 생각해 볼 때 좀 더 새롭고 신선한 느낌의 에세이를 쓸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마음 한구석에 남는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짧은 에세이가 주종을 이룸에도 불구하고 페이지는 400페이지를 훌쩍 뛰어넘고 게다가 양장본이다.서정적인 삽화가 여기 저기 들어 있고 아무래도 단순히 읽는 책이 아니라 사색을 요하는 책이므로 짧은 글이라도 독자들에게 생각할수 있는 여지를 주어야 되기 때문에 여백을 좀 두어서  페이지수가 늘어는것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가 간다. 
솔직히 좋은 내용이고 빈 여백이 독자들이 책을 읽은뒤에 사색할수 있는 여지를 줄것 같기도 하지만  이 책 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는 차안에서건,커피숍에서건,혹은 침대속과 같이 어디서나 읽을 만한 내용이고 또한 이 책에서 지친 삶의 위안을 받을 수 있는  젊은이들이 다 별다방 콩다방에서 비싼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아니기에 빈 여백을 줄이고 글자 폰트를 줄여서 책의 페이지 수를 줄이고 반양장으로 좀더 슬림하게 만들었다면 지금보다 더 휴대하기 편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가격도 좀더 낮추었으면 금상첨화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여러모로 참 살아가기 힘든 세상이다.그렇다고 모든 것을 다 포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
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를 읽어보면서 다시 한번 기운을 내보도록 해야 겠다.기운차게 앞으로 나가다 보면 송대관의 노래처럼 쨍하게 해뜰날이 있지 않을까^^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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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1-02-14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외수의 에세이를 좋아하는 편인데 <흐린 세상 건너기>라는 책은 처음
들어보네요, 하긴 헌책방에 가면 제가 태어나기 전이나 또는 제가 옹알이하고 있을 때
나온 이외수의 에세이집들을 종종 보곤 하는데 대부분 처음 보는 것들이더군요.
그런데 증보판이라면 그런 서지정보를 확실히 밝혀두는게 당연한 사실인데,,
이외수 작가의 글을 즐겨 보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당황했을거 같습니다.

카스피 2011-02-15 13:57   좋아요 0 | URL
흐리 세상 건너기는 92년 작품인데 02년도인가에 다시 한번 재간된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증보판이라고 알라딘 책 소개에는 나와 있는데 자세히 보지 않으면 지나칠 수 있지요.뭐 새로운 내용도 들어가 있으니 상관없지만 혹시라도 책을 읽고 당황할 분들도 계실거란 생각이 들긴 하더군요^^
 
아이 엠 넘버 포 1 - 로리언에서 온 그와의 운명적 만남 로리언레거시 시리즈 1
피타커스 로어 지음, 이수영 옮김 / 세계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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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엠 넘버 포는 스티븐 스필버그, 마이클 베이가 제작을 맡은 영화의 원작이라고 하니 상당히 흥미를 가지지 않을 수가 없다.영화계의 마이더스의 손인 두 거장이 제작을 맡았다고 한다면 아마도 원작에서 무한한 재미를 얻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아이 엠 넘버 포를 손에 들고 읽어보니 상당히 흥미로운 내용이라 그냥 한번에 좌악 읽고 말았는데 책 내용을 보니 과연 영화로 만들만 하다고 싶었다.아무튼 상당히 흥미로운 내용인데 외계인 도망장와 암살자 그리고 외계인과 지구인과의 사랑과 우정이 버무려져 영화로 만들면 괜찮을 듯 싶다.

그럼 책 내용을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다.
주인공인 존 스미스는 평범한 이름의 소년이지만 사실 로리언이라 외계 혹성에 지구로 도망쳐온 외계인이다.존은 일종의 대부격인 헨리와 더불어 자신들이 혹성을 파괴한 모가도어인 암살자를 피해 이곳 저곳을 피해다닌다.로리언에서 모두 9명의 소년/소녀(그리고 그들의 보호자들)들이 탈출했는데 이들은 로리언의 특별한 힘으로 1~9번까지 번호가 매겨지고 순서대로가 아니면 모가도어의 어떤 공격에도 죽지않는 능력을 부여 받는다.그래서 모가도어 암살자는 순서대로 이들을 찾아 죽이고 존이 그 4번째 로리언인이다.
존은 한 작은 마을에서 지구 소녀 세라와 사랑을 나누고 샘이란 친구와 우정을 나누지만 곧 모가도어인들의 공격을 받게 되고 생명을 건 사투가 벌어진다
는 내용이다.

책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다분히 미국의 하이틴을 겨냥해서 만든 작품이란 생각이든다.주인공 존과 세라라 고등학생이란 점도 그렇고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세라에 대한 존의 관심과 애정이 서로간의 사랑으로 발전하는 것 역시 다분히 하이틴 로맨스의 느낌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책 소개를 보면 『아이 엠 넘버 포』는 <해리포터 시리즈>처럼 마법이 보여주는 환상만을 다루지 않고 또한 <트와일라잇 시리즈>처럼 매혹적인 남자주인공과의 러브스토리에 치중하지도 않는다고 적고 있는데 솔직히 앞으로 작가가 어떤식으로 내용을 전개해 나갈지는 모르지만 책을 읽은 첫 소감은 해리 포터와 트와일라잇과 비슷한 컨셉의 작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작가 역시 그런 생각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앞의 두 작품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선지 주인공 존이 로리언이란 혹성에서 피난온 외계인으로 설정하고 있어 이 작품은 SF소설+판타지 소설+로맨스 소설이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물론 이 세가지를 잘 배합한다면 아주 훌륭한 소설이 되겠지만 첫 작품이다 보니 아직 그런 단계까지는 올라서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는 소설 도입부에 존이 로리언 혹성에서 탈출 했다고 적고 있어 독자들에게 이 책은 SF소설이란 생각을 갖게 해준다.나 역시도 외계인들간의 쫒고 쫒기는 추격전 때문에 SF소설이란 생각을 갖고 읽에 되었는데 이점에서 작가가 다소 실수를 하지 않았나 싶다.
이 책의 도입부를 보면 마치 슈퍼맨의 어린 시절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데 슈퍼맨이 어린 시절 지구의 양부모의 도움을 받아 평온하게 자랐다는 것을 뺀다면 자신의 능력을 자각하고 활성화시키면서도 지구인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숨기려는 모습은 똑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슈퍼맨은 클립톤 행성이란 지구보다 중력이 무거운 곳의 출생이다 보니 중력이 약한 지구에 와서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는데 존의 태어난 로이언이란 곳은 지구보다 1/10이란 곳이다.지구보다 1/10의 크키라면 그 만큼 중력이 약하므로 상대적으로 중력이 큰 지구에 오게 되면 존은 소설처럼 뛰어난 육체적 능력을 발휘하긴 커녕 제대로 일어나지도 못할 것이다.이것은 중력이 지구보다 작은 우주 스테이션에서 오랜 생활을 한 우주인들의 경우 근육이 풀어져 지구에 오면 일정기간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 것에도 잘 알수 있는데 물론 크기가 지구보다 작지만 지구보다 중력이 센 별도 있을 수 있지만 그 경우에는 존이 우리와 같은 모습이 아니라 예를 들면 반지의 제왕의 프로도 처럼 외형이 난장이 처럼 작아 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로이언인은 피라미드나 스핑크스를 만들면서 지구의 문명을 도운 외계인으로 묘사되고 있는데 그런 높은 과학 문명을 가지고 지구로 우주 여행을 할 정도인 로이언이니 가지고 있는 특별한 초능력인 레거시에 대해서 작가는 과학적인 설명을 일언반구 하질 않고 있다.
따라서 비록 외계인들이 등장하지만 아이 엠 넘버 포를 SF소설을 간주하긴 힘들 것 같다.그래선지 알라딘에서도 이 책을 판타지 소설로 분류하고 있는데 타당해 보인다고 여겨지는데 외계인이 나온다고 무조건 다 SF소설이라고 부르는 것은 좀 거시기 하기 때문이다.

아이 엠 넘버 포는 알라딘의 분류대로 판타지 소설로 생각하고 읽는 다면 커다란 부담없이 읽을 수 있을 것 같다.해리 포터의 마법과 같이 존의 초능력인 레거시는 과학적이고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지만 판타지의 세계에서는 뭐든지 가능하지 않은가 말이다.
그리고 아이 엠 넘버 포는 로리언인이 존이 성장 소설이라고 불러도 괜찮을 것 같다.지구라는 낯선 세계에 와서 헨리와 도망만 다니던 존은 어는새 하이틴으로 자라서 사랑도 하게 되고 우정도 쌓아가게 된다.아마 시리즈가 계속될수록 더욱 더 멋진 청년으로 성장해 갈 거란 생각이 든다.

아이 엠 넘버 포는 사실 이 작품 하나만 놓고 보게 되면 좀 2% 부족한 소설이다.해리 포터나 트와일라잇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고 있고 SF소설인지 환타지인지 경계도 애매모호하다.
게다가 뜬금 없는 6의 등장도 마찬가지고….
하지만 이 책은 아마도 이 시리즈의 첫 작품이 아닐까 싶다.그렇다면 장대한 시리즈의 첫 도입부기 때문에 좀 부족하다는 부분은 이해 할 수가 있다.이 책의 내용들은 아마도 뒤에 나오는 책에서 충분히 설명될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시리즈물의 아쉬움은 작가가 다음 작품을 내놓을 때가지 무작정 기다려야 한다는 점일 것이다.조만간 영화가 국내에서도 개봉 될거라고 하는데 아마 영화의 흥행에 따라 이 작품의 판매가 좌우될 거란 생각이 든다.
아무튼 영화가 대박나고 작가도 출판사의 압력을 좀 받아 다음 작품이 얼른 나오길 기대해 본다.

Good:SF소설+판타지 소설+성장 소설을 한번에 읽을 수 있다.
Bad:어디서 본 듯한 느낌.한 2%로 부족하다는 생각이…(시리즈물의 첫작품이라 용서)
Me:영화도 나온다는데 대박나길.그래야 후속작이 얼른 나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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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1-01-27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개봉되어서 잘 되고 슬슬 시리즈가 나오면 그 때 읽어봐도 괜찮겠어요.
과연 나올수 있을지 오래 기다려봐야겠지만요 ^^;;

카스피 2011-01-27 22:27   좋아요 0 | URL
아마 영화가 더 박진감이 넘치지 않을까 싶어요^^

아이리시스 2011-01-30 0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으려는데 어쩐지, 알 것 같은 예감이...^^

카스피 2011-01-30 21:43   좋아요 0 | URL
ㅎㅎ 어디선가 읽은 듯한 기억이...^^;;;;
 
염소의 축제 1 (양장)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51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지음, 송병선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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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흔히 중남미라고 불리우는 남 아메리카를 포함한 스페인어나 포루투갈어권의 책들은 영미권이나 유럽,혹은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상당히 적게 번역되는데 아무래도 이들 나라들이 경제적으로 미국이나 서유럽등의 선진국에 비해 상당히 낙후되서 국내에 관심이 적은탓과 더불어 스페인어와 포루투갈어 전공자가 부족해서 그렇지 않나 여겨진다.
나 역시도 스페인의 문학 작품인 경우 돈키호테를 필두로 몇 몇 스페인 작가의 장르 소설을 읽어본적이 있지만 라틴 문학의 경우는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와 이시도로 파로디의 여섯가지 사건등 한 두권에 불과할 때름이다.
주로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라틴 아메리카의 문학은 이처럼 국내에선 매우 생소해 낮은 대우를 받고 있지만 세계적으로는 상당히 인정을 받는데 우리가 그처럼 염원하는 노벨 문학상의 경우 작년에 고은 시인을 제치고 노벨 문학상을 받은 페루 출신 작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를 필두로 대략 5명 정도의 라틴 아메리카 문학인들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으니 문학적으로 이들 나라를 얕잡아 볼수는 없을 거란 생각이 든다.

작년에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약간 놀라움을 금치 못했는데 오직 요사의 작품이라곤 90년대 중반에 출간되었던 소년 알폰소를 중심으로 성의 내면적 충동, 도덕적 타락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던 궁둥이-이 작품은 새엄마의 찬양이란 작품으로 재간되었다-란 약간 에로틱한 제목의 소설만을 접했을 뿐 그외 작가의 작품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었기에 더욱 그랬던 것 같다.
에로틱한 소설을 쓴 작가로만 알았던 요사가 실은 페루 국가 소설상, 스페인 비평상, 로물로 가예고스 문학상, 레지옹도뇌르 훈장,세르반테스 상등등 각종 문학상을 휩쓸다가 노벨 문학상까지 받은 스페인어 문화권의 거물이란 사실에 새삼 무식을 통감하면서 염소의 노래를 읽게 되었다.

염소의 노래는 32년간 도미니카공화국을 통치해온 독재자 라파엘 레오니다스 트루히요의 암살 과정을 재구성한 작품으로 트루히요의 총애를 잃은 장관의 딸 우라니아가 14살에 미국으로 건너간뒤 카브릴 박사가 되어 35년 후에 도미니카의 수도인 산토 도밍고 병상에 누워 있는 아버지를 만나러 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되는데 독재자의 통치하에 있었던 도미니카의 과거사로 독자들을 인도한다.
염소의 노래는 우라니아란 한 여성과 트루히요의 마지막 하루 그리고 독재자 트루히요를 죽이려는 4명의 암살자들의 시점에서 각각 교차 편집되는 특징을 갖고 있는데 이후 트루히요가 암살되면서 이런 패턴이 없어지게 된다.

-독재자 트루히요-
요사의 소설 염소의 노래의 가장 핵심적인 인물은 누가 뭐래든 독재자 라파엘 레오니다스 트루히요라고 할 수 있다.
1차 대전중 해외 채무 문제로 무력으로 도미니카를 점령했던 미군의 왼팔 노릇을 하던 트루히요는 미군이 철수하자 육군 사령관이 되었다가 대통령이 된다.이후 동생등에게 대통령 자리를 물려주면서도 뒤에서 모든 것을 조정했던 그는 독재 기간 내내 비밀 경찰을 사주하여 야당을 비록한 많은 반 체제 인사들을 암살하도록 배후에서 지시하면서 독재 정치를 펴 나가는데 소설속에도 이런 독재자의 모습은 잘 드러나서 트루히요는 도미니카의 수도 산타 도밍고를 자신의 이름을 딴 트루히요 시로 개명할 정도로 절대 권력을 휘둘렀던 것이다.
이처럼 앞에 있는 모든이들의 마음속을 꿰뚫어보는 시선과 카리스마로 공포와 두려움을 심어주고 도미니카 국민들로부터 염소라는 별명을 들을 정도로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정력을 과시하면서 항상 빳빳이 다린 군복을 입고 도미니카 구석 구석에 동상과 기념물을 건립하고 공공교육 기관은 물론 일반 가정도 초상화를 걸게 하였던 국민들의 위대한 수령이자 조국의 아버지, 자선가로 군림한 트루히요지만 소설속에서는 꼴사나운 우중충한 얼룩이 하얀 리넨을 더럽히고 있었다. 또다시 새어 나온 것이었다. 그러자 분노가 치밀어 ‘마호가니의 집’에서 있었던 씁쓸하고 불쾌한 기억마저 밀어냈다. 빌어먹을! 제기랄! 이것은 그가 수년에 걸쳐 맞서 싸우거나, 아니면 매수하거나 위협하거나 혹은 죽이면서 이겨낸 적들과 달랐다. 이건 바로 그의 내부에, 그의 살 속과 그의 핏속에 살고 있었다. 그 어느 때보다도 건강과 기운이 필요한 이때, 바로 그를 파괴시키고 있었다라는 본문의 내용처럼 소변이 새는 것을 통제하지 못하고 요실금 문제로 고생하는 일흔 살의 노인네로 묘사하면서도 현재까지도 도미니카의 근대화와 경제발전을 가져왔다는 평을 받을 정도로 행정 업무에는 매우 뛰어난 실력을 발휘한 수완가답게 새벽 4시에 일어나 보고서, 공문서들을 읽고 아침 식사 전 서류를 완성하고 집무를 보며 점심 식사를 하고 저녁까지 집무를 계속하고 저녁 식사 후 측근들과 논의를 했다는 트루히요 답게 소설속에서도 마지막까지 자신의 업무를 성실하게 하는 모습으로 그리고 있다.
아마도 독재자의 이런 상반된 마지막 모습을 작가 요사는 대화,회상,다양한 인물의 등장,플래시 백등을 통해 아직도 트루히요를 도미니카의 국부로 여기는 추종자들에게 교활하고 비도덕적인 늙고 추악한 폭군을 보여줌으로써 아직도 그를 존경하는 트루히요스트들를 비웃음을 보냄과 동시에 독재자의 욕망과 분노,희극적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에게 트루히요의 마지막 날을 친절하게 안내해 주고 있다고 생각된다.

-우라니아 카브랄-
염소의 노래는 첫 도입 부분에 우리니아라는 반짝이는 검은 피부에 다소 슬퍼보이는 큰 눈을 지닌 가냘프고 세련된 모습의 여인이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도미니카를 30년간 철권 통치했던 라파엘 레오니다스 트루히요의 이야기속에 매 처음 등장하는 이 여인은 누구인가?
그녀의 아버지는 아구스틴 카브랄로 30년간 독재자 트루히요 정권에 봉사했으나 하루아침에 총애를 잃어버린 각료였고 우라니아는 상이란 상은 모두 휩쓸어서 아버지가 늘 자랑스럽게 여기던 딸이었다.하지만 열네 살의 소녀였던 우라니아는 트루히요가 암살되기 며칠 전 갑자기 미국으로 떠났다가 뇌출혈로 쓰러져 죽을 날만을 기다리는 아버지와 해후하러 35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다.
독재자의 죽음과 아무런 연관이 없어 보이는듯한 한 여인의 귀환은 그러나 도미니카에서 트루히요의 충실한 하수인으로 지내면서 떵떵거리며 살던 카브랄 가문의 사람들은 우라니아의 갑작스러운 미국행과 트루히요의 암살 이 후 도미니카에서 가문의 몰락을 고스란히 받아들여야 했던 고모와 사촌들은 몇 십년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그녀를 추궁하게 된다.
그러자 그녀는 지난 수십년간 가슴속에 회환으로 숨겨왔던 비밀을 털어놓게 되는데 그 것이 바로 독재자 트루히요의 마지막과 교묘하게 연결되게 된다.

이 책의 제목은 염소의 축제인데 염소는 도미니카 국민들이 독재자를 지칭하기 위해 사용하던 별명임과 동시에 트루히요 자신이 자랑하는 과도한 성욕과 그의 워낙 뛰어난 남성적 능력 때문에 붙여진 별명으로 대체로 염소는 기독교 문화권에서는 악마가 변신한 또다른 모습으로 번식력과 생식력 및 악마주의적인 육욕을 상징하는 동물로 그려지고 있는데 따라서 염소의 축제란 결국 독재자 트루히요의 과도한 성적 욕망의 축제를 암시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소설의 제목에 암시하는 것중의 하나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나아는 독재자가 벌이는 성적 파티의 제물로 바쳐진 것이었다.아버지 아구스틴은 트루히요의 총애를 잃게되는 정치적 위기를 맞이하게 되자 늙은 독재자에게 자신의 충성심을 보이기 위해 대통령의 집에 파티가 있다면서 딸을 속이고 그녀를 상납한 것이 었다.
염소의 축제는 소설이기에 이 사실이 허구일 수도 있지만 실제 트루히요의 도미니카에서는 당시 측근들이 독재자의 환심과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 스스로 주기적으로 아내를 상납했기 때문에 꼭 허구라고 치부할 수 만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트루히요는 각료들의 아내와 딸 혹은 자기 눈에 띄는 여자들을 정복했다고 떠벌리면서 자신의 건제와 측근들의 공포심을 불러일으킴으로써 권력을 공고히 하고 영속화 시키려고 한 것이란 생각이 든다.

염소의 축제는 우라니아의 이야기를 통해서 단순히 트루히요의 독재만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남미의 뿌리 박힌 남성우월주의와 가부장제를 고발하고 있는데 마치 유교 하의 동양 3국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라틴 문화권의 남성 권력이 극대화된 가부장제는 우라니아의 이야기에서 보이듯이 여성을 남성의 종속물로 여기고 여성의 성적 유린하는 그들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비판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결국 14살의 어린 우라니아는 남편이나 아버지의 권력 유지를 위해 늙은 독재자에게 성적 제물로 바쳐진 당시 여성들을 대표함고 동시에 어쩌면 독재자의 유린속에 처해 있던 당시 모든 도미니카인들을 상징하지 않나 여겨진다.

-암살자들-
독재자의 여부를 떠나서 한 나라의 지도자를 암살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일국의 지도자의 경호는 매우 철통같지만 특히 독재자의 경우 자신의 한 일을 알기에 자신의 경호에 대해서는 더 까다롭기 때문일 것이고 같이 계획을 세운 동료의 밀고등으로 실패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은 편이다.
하지만 암살 자체보다 더 어려운 것이 바로 대중의 시선일 것이다.독재자에게 압박받는 민중을 구하기 위해서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암살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바로 그 순간 국민을 압박하던 독재자는 암살이 확인됨과 동시에 바로 순교자와 나라를 이끈 위대한 지도자로 추앙받게 되는 것이다.따라서 국민들에게 영웅 취급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던 암살자들은 한순간에 영웅이 아니라 범죄자로 변해 버리는 것이다.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시저를 암살한 부르터스가 아니었던가!
(국내로 시선을 돌리자면 김재규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염소의 축제의 내용중 주요한 한 축을 담당하는 암살자 4명 역시 마찬가지다.아마도 가르시아 게레로는 군 상부의 충성심의 시험 결과 사랑하던 여인과 결혼하지 못하고 대신 그 여인의 동생을 총살 집행하게 되고 안토니오 델라 마사는 동생 옥타비오의 죽음으로 안토니오 임베르트 역시 동생의 죽음과 6월 14일 운동’의 멤버들과 미라발 자매의 죽음에 살바도르는 정권의 교회 탄압으로 마음속에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다.이들은 각자 갖고 있던 개인적인 마음의 상처와 도미니카 민중의 자유와 이익을 위해서 늙은 독재자 트루히요을 암살하기로 한다.
이들은 과연 조국 암살에 성공하고 조국 도미니카를 구한 영웅으로 기억될 것인가?

하지만 현실은 언제나 냉혹한 법이다.마치 우리 나라의 박정희 대통령 사후처럼 독재자 트루히요의 암살이 이루어진 뒤 그를 추종하던 이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면서 국가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한다.그리고 트루히요의 암살이 성공하면 암살이 성공하며 이들의 뒤를 바주기로 했던 포푸 로만 장군은 계획과 달리 처신하게 된다.
암살자들은 트루히요를 처단 하지만 몇가지 시행 착오로 이들은 모두 도망자 신세가 되어 버리고
결국은 수용소에서 전기 고문을 당하는듯 인간으로 생각 할 수 없는 잔인한 고문을 당하면서 생의 마지막 나날들을 보내게 된다
독재자 사후 도미니카의 혼란을 발라게르 박사는 미국과 손을 잡고 국가에 평화와 안정을 되찾아 가면서 대통령이 되는데 트루히요의 암살로 반란 혐의로 붙잡힌 사람들을 사면하고 암살자들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임베르트와 아미아마를 조국에 위대한 공헌을 한 자로 인정해 주게 된다.

하지만 염소의 축제는 어디까지나 허구의 산물임을 잊지 말아야 되는데 소설속에서 암살자들은 개인적인 마음속 상처와 조국을 독재자의 손에서 구하겠다는 대의로 암살을 결심하지만 실제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트루히요는 미국의 도미니카 점령 당시 미군 점령군의 오른팔 역할을 하다가 미군 철수이후 군사령관이 되고 대통려이 된 인물이다.그는 반공주의 정책을 펴며 태평양 전쟁이 발발하자 일본과 나치 독일에 선전 포고를 했을 정도로 미국에 철저히 협력했고 미국을 따라 유엔의 창립국이 되었기에 미국의 코앞에 있는 도미니카에서 그의 독재 통치가 가능했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철저히 미국의 이익에 부합했던 트르히요지만 베네수엘라 대통령 로물로 베탄쿠르(Rómulo Betancourt)를 차량폭탄으로 암살하려다 실패한 뒤 트루히요는 더 이상 효용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미국 CIA는 모데스토 디아즈, 살바도르 에스트레야 사다라, 안토니오 드 라 마자, 아마도 가르시아 게레로, 마누엘 카세레스 미셸, 후안 토마스 디아즈, 로베르토 파스토리사, 루이스 아미아마 티오, 안토니오 임벨트 발레라, 페드로 리비오 켄데노, 와스카르 테제다등 소설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배후에서 조종해서 트루히요를 제거하는데 성공하고 이들을 곧바로 버림받아 결국 소설과 달리 모두 처형 당하게 된다.
바나나 공화국이란 말을 혹시 들어 보았는지? 바나나 공화국은 바나나 등의 한정된 일차산품의 수출에 절대적으로 의지해 주로 미국 등의 외국 자본에 제어받으며 부패한 독재자와 그 수하가 정권을 장악하고 있는 정치적으로 불안한 작은 나라를 가리키는 경멸하는 말이다.
철저한 바나나 공화국 도미니카의 철저한 친미주의자였던 트루히요나 그를 암살했던 암살범역시 모두 미국의 도움을 갈구했지만 결국 모두 토사구팽을 당하고 만 것이다.
뭐 현실을 이렇지만 소설의 내용과는 달리 상당히 친미적인 작가 요사는 CIA의 배후 조정이란 부분은 싹 빼놓고 글을 썼음에도 이처럼 찬사를 받는 것은 좀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2010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염소의 축제는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염소의 축제속에는 30년간 중미의 도미니카라는 섬나라를 철권으로 다스렸던 트루히요라는 독재자가 등장하는데 이 인물은 마치 우리의 박정희와 김일성을 섞어 놓은 인물이란 생각이 든다.
도미니카 전역에 트루히요의 동상이 세워지고 교량과 공공 건물에는 트루히요의 이름이 새겨졌으며 신문에선 트루히요를 선전해댔고 각 가정마다 초상화가 걸려 있던 모습과 측근들의 딸과 부인을 상납받아 성적으로 즐기며 과도한 성욕과 정욕을 자랑하는 모습에선 김일성의 모습이 국가의 발전을 위해서 정력적으로 근면 검소하게 일하면서 나라를 발전시켰지만 자신의 권력 유지를 위해서 냉혹하게 반대자들을 숙청한 모습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모습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북한을 포함한 대한민국 국민들은 도미니카의 트루히요 못지않은 독재자 였던 박정희와 김일성이란 인물을 불행히도 지도자로 한때 모시고 살았다.그리고 그들이 세상을 떠난지 벌써 수십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들의 망령은 전 국토를 뒤덮고 있다.북한의 김일성은 그의 사후에도 아들 손자의 대를 이어가며 세습 족벌 통치를 계속하면서 아직도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신격화 되고 있고 박정희 역시 며칠전 김영삼 전 대통령이 18년간 나라를 철권으로 통치한 독재자라고 비난하자 뉴 라이트들이 강하게 비난할 정도로 추종 세력이 많은 편이기 때문이다.

북한의 김일성은 차치하고라도 박정희 전 대통령은 공과가 아주 뚜렷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진보나 보수냐의 따라서 어느 쪽의 비중이 더 큰지는 달라 질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현재 대한 민국은 김영삼정부하에서 군 장성 출신 대통령의 맥을 끊었고 김대중,노무현 대통령하에서 절차적인 민주주의를 성취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개발 독재자’인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공에 대한 평가는 높은 반면 과인 민주주의 후퇴와 인권 탄압과 같은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그다지 크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도미니카와 비슷한 과거를 가진 우리 입장에서 보면 염소의 축제는 결코 가벼히 읽을 수 만은 없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방대한 자료를 조사하면서 이러 소설을 쓴 작가의 저력에 대해 감탄을 금할 수 없으면서도 왜 국내에선 이런 소설이 나올 수 없나 하는 아쉬움이 깊이 든다.

#뱀다리.
이 소설의 제목은 염소의 축제이다.앞에서도 글을 썼지만 염소란 기독교 문화권에서 악마의 화신으로 부도덕하고 육욕적인 것을 상징하는데 소설속에선 정력의 화신이며 측근들이 아내와 딸들을 성적 노리개로 여겼던 독재자 트루히요의 별명으로 염소의 축제란 그런 그가 벌였던 질펀하고 육덕진 성의 파티를 의미한다고 생각 했었다.

국내 번역본의 염소의 축제의 표지에는 뿔달린 악마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염소의 축제 국내 표지>
국내 표지는 원작의 표지중 일부를 차용한 것인데 원작의 표지는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 화가 암브로조 로렌체티의 <나쁜 정부의 알레고리>의 일부를 책 표지로 선택하고 있는데 악마가 염소를 짓 밝고 있는 그림이다.

<원작의 표지 그림>

그럼 이 그림이 뜻하는 바는 무엇일까? 정말로 트루히요의 성적 파티를 의미하는 그림일까? 이 그림에는 전혀 성적인 암시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구약 레위기를 보면 욤 키푸르제-속죄의 날-이란 것이 나온다.유대인들이 자신의 죄를 사함 받기 위해서 하느님께 염소를 희생해서 바치던 것으로 제사장은 염소의 머리위에 손을 얹고 유대 백성의 온갖 죄악과 잘못을 고백한 후 염소를 벼랑위에서 죽이면 유대인은 하느님께 죄 사함을 받고염소는 유대인의 죄를 가지고 악마에게 간다는 것이다.
원작의 표지에서 아마 작가인 요사가 말하려는 염소의 축제란 실제 이런 의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독재자 트루히요의 철권 시대의 모든 잘못이 오직 트루히요 한 사람의 잘못을 절대 아니란 생각이 든다.자신의 부인과 딸들을 바쳐서라도 그의 권력에 빌붙어 있던 인물들 뿐만 아니라 당시 인접국 아이티에 대한 인종적ㆍ문화적 우월감을 심어준 트루히요의 왜곡과 날조된 반(反)아이티 민족주의 이데올로기-1937년 도미니카는 인접 아이티에서 탈출한 수만명의 아이티 사람들을 국경에서 사살해 버린다-에 열광적으로 지지를 보내며 그의 독재 정치에 이의를 달지 않았던 당시 도미니카 국민들도 잘못한 점이 많다고 생각된다.
결국 작가는 염소의 축제란 제목에서 유대인의 욤 키푸르제와 마찬가지로 염소인 트르히요에게 독재기간 당시의 모든 죄를 몰아버리고 트리히요 밑에서 어떠한 측면에서건 혜택을 받았던 사람들과 일반 도미니카인들은 죄를 사함 받았다고 여기는 것이 아닌지 은근히 비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그건 여전히 트루히요가 도미니카 국민들 사이에서 그 공과가 분분하고 아직도 그를 추앙하는 국민들이 많아서가 아닌가 싶은데 그건 우리 역시 마찬가지라 어는 면에서 작가의 비판에 마음 한 구석이 움찔하고 채칙을 맞은 듯한 씁쓸한 기분이 든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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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오페르 2011-01-27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멋진 리뷰 잘 봤습니다.
덕분에 괜찮은 소설 알게 되었네요.^^

카스피 2011-01-27 22:26   좋아요 0 | URL
ㅎㅎ 감사합니다.우리에게 멀게 느껴진 중남미 소설이지만 읽다보면 우리가 겪은 정치적 상황과 비슷한 동질감을 느끼실 겁니다^^

cyrus 2011-01-27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표지가 저렇게 생겼군요, 전 도서관에 빌려서 읽은거라,,
겉표지가 무척 궁금했거든요. ^^

카스피 2011-01-27 22:27   좋아요 0 | URL
ㅎㅎ 그러셨군요^^
 
달 샤베트
백희나 글.그림 / Storybowl(스토리보울)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백희나 작가의 달 샤베트의 걸그룹 차용을 보면서 지난번에 쓰다 만 리뷰를 다시 정리해서 올립니다.

아동용 책중에세 내가 재미있게 본 책이 바로 백희나 작가의 구름 빵이다. 2005년 볼로냐 국제도서전 픽션 부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뽑히게 한 작품이라고 하는데 나뭇가지에 걸린 구름을 아이들이 엄마에게 가져워 빵을 굽고 그 빵을 먹은 엄마와 아이들이 하늘을 둥둥날아다니는 아주 기발한 발상의 동화책이지만 우리가 흔히 아동용 동화책에서 보던 2D 스타일의 애니메이션 같은 평범한 일러스트가 아니라 인물과 소품을 손수 만들어 세트로 놓고 사진으로 찍어 입체감을 준 작품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자주 말하는 공간감이 있는 작품으로도 손색없는 그림으로 참 한국에서도 이런 책이 나올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마음에 쏘옥 들은 작품이었다.

그래선지 백희나 작가의 다음 작품이 기대되었는데 드디어 달 샤벳트란 작품으로 우리에게 되돌아 왔다.전작인 구름 빵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구름+빵이라는 결합과 엇 비슷한 달+샤베트란 것으로 되돌아 왔는데 아무래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먹거리를 통해 접근하려고 해서 그런지 몰라도 아무튼 제목만으로도 친근감이 든다.

그리고 이야기 역시 매우 독창적이다. 숨이 턱 막히는 열대야가 심한 어느 무더운 여름날. 고층아파트의 창문은 전부 굳게 닫혀 있다, 에어콘, 선풍기가 쌩쌩 돌아가고 있기에 사람들은 시원한 바람속에서 쿨쿨 잠을 자고 있다.
그런데 어디선가 똑똑똑 하고 뭔가가 녹아내리는 소리가 들리고 있는데 어찌된 일인지 이 무더운 밤에 달이 녹아내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ㅎㅎ 내가 좋아하는 SF소설이라면(이런 비슷한 SF소설을 읽은 기억이 나는데 아마 제목이 추락한 달일것이다) 아마도 기상이변이다,타락한 인간에 대한 신의 천벌이다등등 공포심이 전 세계로 퍼져나갈것이고 사람들은 우주선을 타고 탈출한다거나 땅 속 깊은 방공호에 대피한다든가 난리 법석을 피우는 내용이 나 올것이다.
하지만 달 샤벳트는 바로 어린 아이들을 위한 아동용 책이 아닌가! 아동용 책에는 그런 무서운 내용이 나올수 없지.달의 똑똑 녹아 떨어지지 아주 부지런한 반장 할머니가 그 녹아내린 달물을 받아서 냉장고 샤벳트 통에 넣고 꽁꽁 얼려버리는 것이 아닌가.
이윽고 너무 전기를 과용한 나머지 정전이 되어 사람들은 더위에 깨지만 반장 할머니이 나누어 주신 달 샤베트를 냠냠 먹고 모두 다시 편안한 꿈나라로 빠져들게 된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달이 사려져 집을 잃어 버린 옥토끼 두마리가 반장 할머니 댁으로 찾아오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어디서든 누가 부르면 찾아와서 모든 것을 고쳐주는 홍반장 처럼 반장 할머니도 옥토끼들을 위해서 다시 달을 찾아준다.

작가는 이 책이 몹시도 더웠던 어느 여름 밤, 자꾸만 데워져 가는 지구를 걱정하다가 떠오른 이야기라고 한다. 지구의 소중함과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책으로, 환경을 위해 콩기름 인쇄를 했고, 표지코팅은 하지 않았다라고 책소개에서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작가는 돈을 벌려고 책을 만들지 않기위해 스스로 출판사를 만들고 자기가 만들고 싶은 책을 만들었는데-그래서 종이도 좋은 종이 사용하시고, 코팅도 안했다고 한다- 다행히도 독자들이 달 샤벳트를 사랑해 주셔서 다음번 책을 만들 제작비를 마련했다고 하니 참으로 다행으로 다음에도 백희나 작가의 멋진 일러스트를 볼수 있어 마음이 무척 기쁘게 생각된다.

이 책은 내용이 재미있어 아이들이 매우 흥미있게 읽을 수 있지만 단순히 재미만이 있는 책이 안라 책 말미에 “지구의 내일을 위해 콩기름 인쇄를 하였고, 비닐 코팅을 하지 않았다”는 작가의 글처럼 지구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우리들이 과연 무엇을 해야하는지 은연중에 가르쳐주는 교육적인 효과가 높은 책이기도 하다.

하지만 역시 이 책의 백미는 그림 표현 기법과 글 표현법등이라고 여겨진다.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마치 한편으 애니메이션을 보는 느낌을 주는데 마치 CF 사진의 한컷 한컷이 그림책안에 담겨 있으며 종이인형을 이용한 2차원과 3차원의 공존된 표현은 다시 보아도 참으로 놀라와 보인다.

#1달 샤베트에 쓰인 아파트 박스 준비.

#2.아파트 난가용 철사 준비

#3.작업용 책상 준비

#4.조명준비

#5.철사 베란다 완성

#6.베란다에 난간달기

#7.1차 샘플 촬영

#8.샘플작업

#9.아파트 내부 인테리어 공사

#10.아파트 내부 샤시와 페인트 작업

#11.라이팅 테스트

#12.라이팅 테스트

#13.라이팅 테스트

#14.벽지 버젼 선택

#15.색상과 조명선택

#16.아파트 입주중

#17.아파트 전체 조명 테스트

#18.최종 라이팅 테스트

#19.책으로 완성
<달 샤베트에는 이첨럼 작가의 많은 노고가 들어가 있다>
이 사진은 모두 작가의 홈피에서 가져온것으로 보다 많은 사진을 보시려면 아래를 클릭하시길 바랍니다.
http://storybowl.com/archives/category/working_note/note_moon/page/5


앞서 말한대로 이 책은 멋진 일러스트로 단순히 환상과 아름다움만 가득한 그림책이 아니라 내요은 매우 현실적으로 지구의 환경을 걱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참으로 소장 가치가 높은 책이라고 여겨진다.
이 책을 보니 작가의 힘든 작업에 대해 경의로 표하면서도 얼른 세번째 작품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추신:많약 달 샤벳이란 걸 그룹의 기획사가 작가의 이런 노고를 알았더라면 아마 이름을 도용하는 것을 하지 않알을성 싶네요.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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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앤서니 브라운이 그린 살림어린이 더 클래식 1
앤서니 브라운 그림, 루이스 캐럴 글, 김서정 옮김 / 살림어린이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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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상당히 많은 출판사에서 번역된 책으로 지난 100년이상 많은 어린이들에게 사랑을 받은 동화책이다.
이번 살림 어린이에서 나온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그 주가 저자인 루이스 캐롤에 있지않고 바로 그림 작가인 앤서니 브라운에 있다는 점이다.솔직히 국내에서도 워낙 많은 출판사에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간행했기에 무언가 차별적인 요소가 필요하기 했을 것이다.
그래선지 출판사에서도 당당히 그간 전 세계 어린이들을 매혹시킨 ‘이상한 나라’의 환상적인 세계를 보여 주기에는 부족함이 많았는데….. 공상과 환상의 세계를 중시하던 초현실주의 화가 마그리트의 영향을 받은 앤서니 브라운은 이제까지 본 적도 없고 상상한 적도 없는 새로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세계를 만들었다.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어린이들의 마음속에 존재해 왔던 ‘이상한 나라’를 이제 앤서니 브라운이 리얼한 세계로 만든 것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뭐 결국 이 책은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이 주가 되는 그림책이라고 보면 정확할 것이다.

하지만 그냥 그림책이니 그림만 보세요하고 사진만 몇장 달랑 올려놓으면 너무 불성실한 리뷰같아서 다 아는 내용이지만 일단 줄거리를 적어보도록 하겠다
언니와 함께 소풍을 나갔지만 앨리스는 지루하기만 한데 코트를 입고 "이런, 늦었다!"고 중얼거리는 흰 토끼 쫓아 구멍 안으로 뛰어들어 간 결과,무언가 비현실적인, 지하 세계 속으로 떨어지고 만다. 흰토끼를 뒤쫓는 동안 앨리스는 몇가지 재난을 당하는데 거인처럼 커지거나 키의 절반으로 줄어들거나 하고 사라지는 체셔 고양이를 발견하기도 하고,끝나지 않는 이상한 다과회에 참가하기도 하며, 해안에서는 그리폰과 가짜 바다 거북이를 만나며, 홍학과 살아있는 고슴도치를 이용한 크로케 놀이도 하다가 마지막으로 앨리스는 언니가 있는 나무 아래에서 눈을 뜬다는 내용의 아주 단순한 동화이다.

1855년에 출간된 영문학상의 고전에 속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저자 루이스 캐롤은 사실 일반 작가가 아니라 옥스퍼드 대학 수학 교수였던 찰스 도지슨이다.이책은 리델가의 세 자매와 여행도중 즉석에서 앨리스란 소녀의 모험 이야기를 지어 리델 자매들에게 들려주었고 나중에 춢판된것이라고 하니 수학자치곤는 상당히 문재가 있었던 모양이다.아니 루이스 캐롤의 수학 강의는 무척 지루했고 논리학 분야에서 몇몇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제시했을 뿐 수학의 발전에 기여한 바도 없기 때문에 차라리 수학자가 아닌 문학가가 되었으면 오히려 그의 재능을 더 살렸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워낙 유명한 동화이고 만화(아마 디즈니 애니메이션..)등으로 봐서인지 매우 친근한 앨리스이지만 사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초등학생 나이또래의 아이들이 읽기에는 쉽지 않는 책이댜.
일관성 없는 줄거리와 갑작스런 전환 때문에 독서 의욕을 잃게까지 할 수 있는데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디즈니에서도 앨리스를 만화 영화로 만들기 위해 상당히 고심했지만 결국에는 이야기 전개의 난해성으로 결국 흥행에는 실패했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왜냐햐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겉으로 보기에는 아주 단순한 동화같지만 그 안에는 말장난,
패러디와 풍자,게임과 수수께끼,넌센스,프로이트적 요소,꿈과 악몽,리델 가문이나 옥스포드 대학의 학문에 관한 농담등이 버무려져 있기 때문에 100년도 더 지난 오늘날 이 책들을 읽어보면 이 작품들이 당시 왜 그렇게 커다란 인기와 반향을 불러일으켰는지 쉽게 이해 할 수가 없다.
실제로 앨리스에는 루이스 캐롤이 살던 시대의 영국인들일라면 어쩌면 배꼽을 잡고 웃을 수 있는 비유와 표현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현재의 독자들이라면 그 웃음 코드를 알수 없기에 책속의 말이 과연 무엇을 뜻하는지 알지 못하는 실로 암호화 같은 책이 되어 버린것이다.

간단한 예를 들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9장에 앨리스와 그리폰이 학교 수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다가 앨리스가 곰곰히 생각한후에 열한 번째 날이 휴일인 걸 맞춘 건 수업시간이 하루에 한 시간씩 줄어드는 등차수열이란 걸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3월의 토끼와 모자장수,산쥐가 벌이고 있던 '정신 나간 티파티' 는 영국의 티타임을 풍자했는데 영국인 하루 3번이상 티타임을 갔는 것을 비꼬았다고 보면 될것이다.
이처럼 현재의 독자들이 단순히 소설로만 있으면 아무 의미가 없는 말장난처럼 보이는 글귀들이지만 앨리스 안에는 수학이나 당시 사회 풍자가 한 가득 들어있기에 단순히 동화책으로 읽히기에는 의뢰로 어렵다고 할수 있고 그래서인지 실제 아동용으로 나와있는 앨리스는 앤서니 브라운판 앨리스처럼 화려한 그림으로 치장을 하거나 원문을 많이 뜯어고쳐 읽기 쉽게 만들어놓은 버전이 대분분이다.

물론 아동용으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훌륭한 책이다.실제 저자 자신이 자신이 좋아하던 리델가의 3자매를 위해 들려준 동화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책으로 출판하는 과정에 아마도 작가의 수학과 사회 풍자에 대한 문학적 재능이 어울어져 겉보기와는 달리 미로 같은 책이 되었다.
따라서 자녀가 있는 부모라면 아이들에게는 이처럼 환상적인 그림이 있는 앨리스를 어른들은 그 속 내용을 분석한 마틴 가드너 주석의 앨리스를 읽고 아이에게 그 숨은 뜻을 알려주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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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4 11: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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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4 18: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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