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항쟁 - 1987년 민중운동의 장엄한 파노라마
서중석 지음 / 돌베개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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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은 어찌보면 대한 민국 정치사에 한 획을 그은 사건이 일어난 해로 기억될지 모르겠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 급식 반대 서울 주민 투표를 추진하다 부결되어 자리를 물러난 이후 갑작스레 안철수 교수가 서울 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높은 지지율을 올리면서 정치권을 놀라게 하더니 박원순 현 서울 시장에게 후보자리를 내주고 그 덕분인지 여러 경력에도 불구하고 일반 서울 시민들에게 정치적 인지도가 전혀없던 박원순 후보가 서울 시장에 당선되는 이변을 낳게 된다.
이번 서울 시장 선거 결과에 대해 각 언론은 여러가지 이유를 들고 있지만 개인적으론 경제적으로 불안해진 이른바 486세대인 40대들이 그간의 투표 성향과 달리 퇴근후 투표에 적극 참여하여 박원순 후보를 지지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20~30대와 50~60대의 사이인 이른바 낀 세대라고 불리우는 40대는 우리 사회의 중추를 담당하는 대한 민국의 허리 층이지만 이전 세대와 달리 40대임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으로 안정화되지 못한 세대이기도 하다.집은 있으되 은행 융자를 끼고 있어 내집이 아니고 직장은 있으되 언제 명퇴를 당할지 모르고 자식들은 아직 어린데다 사교육비도 만만치 않게 들어 자신의 노후조차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 세대다.
40대는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이후 소득불균형에 따른 사회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그 결과 중산층 붕괴와 빈곤층 증가 현상을 더욱 강화되고 집 값 상승, 자녀교육비 증가, 고용불안 요인까지 겹치면서 표로써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심판을 내렸다는 생각이 든다.

40대는 486세대다.10년 전만 해도 386세대로 불리었던 분들이다.386,486하면 지금 세대들은 무슨 말인지 잘 모른다.혹 IT나 컴퓨터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이라면 지난 시대 컴퓨터의 주요 부품이었던 인텔의 cpu를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486이란 40대,80학번,60년대 출생한 이들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한다.
그럼 486세대 혹은 40대란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지는 세대일까?
이들은 24년전인 1987년 이른바 6월 항쟁이란 민주화 운동시절 그 중추를 담당했던 대학생 혹은 직장인이었던 세대다.즉 지금 현재 세대가 편하게 아무 생각 없이 누리고 있는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남북화해와 평화를 말 그대로 최루탄과 물대포 경찰의 무자비한 곤봉을 맞으면서도 거리를 뛰쳐나가 행진하며 쟁취했던 분들인 것이다.
지금의 10대나 20대는 이른바 군사 정권 시절의 암울한 사회적 압박을 알지 못한다.지금의 10대들이 주장하는 학생 인권 같은 이야기는 당시에는 정말 지나가던 개도 웃을 내용들인데 만일 당시에 학생 인권 운운하는 이야기를 했다가는 말죽거리 잔혹사란 영화에서 보듯이 학생주임이나 체육 혹은 교련선생한테 끌려가서 심하게 맞거나 반성문을 쓰면서 정학을 맞았을 것이다.
20대 대학생들 역시 자신들이 다니는 학교 캠퍼스 안에 전경과 사복경찰들이 다니면서 대학생들의 책가방을 뒤지는 것을 상상하지 못할 거란 생각이 든다.

지금의 10대나 20대에게 현재의 자유로운 삶이 마치 예전부터 그냥 있던것이란 생각을 당연히 할수 있을 거라 여겨지는데 현재의 민주주의가 있게 만든 6월 항쟁이 현재 젊은이들의 뇌리속에서 사라지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역사 학자 서중석 교수는 6월 항쟁 25주년이 되는 2012년을 앞두고, 6월 항쟁의 전 기간을 지역별.시간대별.사건별로 시위 전개 과정을 그린 방대한 내용의 책을 출판하는데 제목 역시 6월 항쟁이다.
서중석 교수는 책 서문에서 근래 젊은이들이 분개할 일이 많은데도 침묵하는 것이 의아하고 궁금하다며 수십 년 싸워서 얻은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 남북화해와 평화가 너무 쉽게 훼손되고 후퇴되고 있으며 자유로운 세상에서 태어난 젊은이들이 자유에 소중함을 가슴깊이 느끼지 못한다면서 후대를 위해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투쟁한 선배들의 헌신성을 잃지 말라는 의미에서 이 책을 썼다고 기술하고 있다.

6월 항쟁은 시기적으로 1987년 1월에 발생한 박종철 고문 치사사건부터 시작하여 6월 29일 당시 민정당 노태우 대통령 후보의 6.29선언까지를 다루고 있다.현대사로 치자면 약 한페이지 정도의 분량에 불과한 내용이겠지나 저자는 신문기자로서의 전직을 살려서 각종 기록들(이 기록들에는 민주화측의 기록들외에도 당시 전권의 실세였던 전두환,노태우측의 기록들도 참작했다)을 조사하여 약 6~7개월간의 사건을 700페이지가 육박하는 장대한 저작물을 탄생시켰다.
이렇게 글로 써보니 마치 6월 항쟁이 빽빽한 글이 가득찬 일종의 역사 서적이란 인상을 강하게 주는데 물론 저자인 서중석 교수가 현재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중이지만 이 책은 마치 저자가 전직인 신문기자의 입장에서 쓴 르포르타주의 성격을 더 많이 가진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첫장을 읽어보면 박종철 치사 사건에 대한 글이 나오는데 여기에는 <우리는 결코 너를 빼앗길수 없다>는 시의 구절이 등장하면서 당시 사진과 신문 스크랩등이 첨부되어 있어 어려운 역사 연구서를 본다는 느낌보다는 마치 종합 월간지를 읽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는데 이런점이 오히려 책에 더 몰입할수 있게 해준다.

6월 항쟁은 박종철 치사사건부터 노태우의 6.29선언까지 그 급박했던 6~7개월을 지역별.시간대별.사건별로 다루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6월 항쟁의 실제적 원인이 되는 5공화국 전반에 걸친 민주화 세력의 저항과 그 배경에 대해서는 자세히 다루지 않고 있는 단점이 있다.물론 저자는 6월 항쟁 여기저기에 적절한 자료와 설명으로 당시 상황을 짜임새 있게 재현하고 있기는 하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중의 하나는 그간 6월 항쟁을 저술한 책들이 주로 민주화 세력의 자료들을 근거로 저술한데 반해서 그 반대편에 선 전두환,노태우측의 자료들도 다수 참조하여 나름대로 균형 감각을 잡으려고 했다는 점일 것이다.저자는 그간 민주화 세력들이 그닥 중요하지 않게 여기던 전두환의 4.13호헌의 배경과 당시 학생들이나 재야 혹은 야당측에서 예상했던 군 출동이 없었던 이유, 노태우의 6.29선언의 의의 및 미국의 역활에 대해 다른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아마도 전두환이 왜 군을 출동시키지 않았나 하는 점인데 이 책에 비판적인 사람들은 저자가 당시 미국이 갖고 있던 영향력을 너무 과소 평가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다보면 저자인 서중석 교수의 의견에 동조가 가는데 보다 자세한 것은 이후 역사학자들이 추후 연구해야 될 것으로 생각된다.

저자는 이 책을 지금의 젊은이들이 현재 누리고 있는 자유와 인권,민주주의가 어떤 희생을 치루면서 얻게 되었는지를 알게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저술했다고 한다.
6월 항쟁은 역사서가 아니라 일종의 르포 같은 느낌의 책이라 7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양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한 흡입력이 있어 한번 손에 들면 다 읽을 때까지 책을 손에서 놓을수 없게 만든다.
이 책을 보면서 느낀점은 저자가 읽기를 희망한 20~30대가 이 책을 읽는 느낌이 실제 6월 항쟁을 겪었던 지금의 40대 이상의 세대와는 같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든다.아마도 이 책 곳곳에 스며들고 있는 당시의 암울함이나 억압등을 현재의 자유로운 생활에 익숙한 젊은이들이 과연 이해 할할 있을는지 궁금하다.그들에게 6월 항쟁이란 아마도 3.1운동과 같은 과거 역사속의 한 페이지가 아닐까 싶어진다.
사실 이 책은 6월 항쟁을 몸으로 겪었던 40대 이상의 사람들이 읽어보는 것이 더 좋단 생각이 든다.6월 항쟁속에 직접 뛰어들었던 아니면 밖에서 관조했던지 간에 당시 상황을 이처럼 자세하게 기록한 책도 아마 드물것이기 때문이다.비록 당시 입장차나 현재의 성향에 따라 이 책을 읽는 느낌도 다 다르겠지만 그럼에도 당시 뜨거웠던 열기를 다시금 되새길 좋은 기회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현재 세대도 이 책을 한번쯤 읽어보면 좋다는 생각이 드는데 기성 세대라고 어떻게 보면 무시할수 있는 앞 세대 사람들이 우리는 역사속의 한 페이지라고 밖에 생각하지 않는 6월 항쟁이란 사건을 통해서 우리가 어떻게 현재의 자유로운 삶을 살수 있게 됬는지를 알려주기 때문이다.

이 책 6월 항쟁을 느끼면서 한가지 아쉬운 점은 책이 두께와 가격이란 생각이 든다.이 책은 700페이지를 넘지만 한번 손에 들면 놓지 못하게 되고 책 가격의 가치를 인정할 만한 책이지만 저자가 읽기를 희망한 젊은 세대들이 과연 책 제목과 부피 가격만 보고 놀라 이 책을 과연 구매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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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 뜨거운 기억, 6월민주항쟁
최규석 지음 / 창비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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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이 6.29선언을 이끌어낸 6월 항쟁 25주년이라고 한다.이미 많은 사람들에게는 역사의 한페이지 속으로 들어간 사건이지만 당시를 겪었던 사람들,특히 군사 독재 정권을 무너뜨리려고 거리로 뛰쳐 나간 이들에겐 아직도 머릿속에 생생히 기억되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민주화 운동의 커다란 분수령중 하나인 6월 항쟁은 경제적으로 여러가지 어려운 삶속에 빠진 현대인들한테는 이미 지나간 이야기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우리가 누리고 있는 현재의 자유와 인권 및 민주주의의 달콤한 과살이 당시에 숨셨던 많은 이들의 희생의 결과임을 알 필요가 있단 생각이 드는데 특히 이명박 정부들어 민주주의와 인권이 과거로 퇴보했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있어서 6월 항쟁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6월 항쟁에 대해서는 이미 민주화측에서 여러가지 책을 내놓은 바 있지만 딱딱한 역사서 비슷한 느낌이라 쉽게 읽히지 않는 편이고 또 발간된지 좀 지난 책들이 많은지라 쉽게 몰입되지 않는 편이다.근자에 나온 책중에서는 서중석 교수의 6월 항쟁이 있는데 이 책은 딱딱한 역사 연구서라가 보다는 우리가 자주보는 종합 월간지의 르포 기사와 같은 형식이라 보다 쉽게 6월 항쟁에 대해서 알수 있지만 700페이지에 육박하는 부피를 보면 쉽게 읽을 엄두가 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6월 항쟁에 대해 보다 쉽게 알기를 희망하지만 복잡한 연구서를 읽기는 싫은 독자들에게 좋은 책이 있는데 최규석 작가기 지은 100℃ 란 책이다.
이 책은 6월 항쟁에 관한 복잡하고 어려운 연구 서적이 아니라 고지식한 대학생 영호가 대학에 입학해 처음으로 광주민주항쟁에 대해 알게 되고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겪으면서 진지하게 학생운동에 뛰어들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언뜻보면 소설 같아 보이지만 만화다.그러다 보니 요즘 텍스트보다 미디어에 더 많이 노출된 젊은 층들에게 아마 더 6월 항쟁에 대해서 쉽게 이해할수 있게 만들어 줄 거란 생각이 든다.

100℃는 6월 항쟁이란 역사적 사건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다루고 있기에 만화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주제가 결코 가벼운 것은 아니다.그리고 이런 주제를 만화로 그리는 것도 사실 쉬운일이 아닌데 작가의 역량이 충분히 발휘되어야 하기에 웬만한 만화가들은 엄두를 못낼 작업이 아닌가 싶다.실제 작가 최규석 역시 “민주주의를 행사장 귀빈석에 앉은 분들 가슴에 달린 카네이션 같은 것으로 만드는 일이 될까봐 선뜻 작업에 착수하기 힘들었다"고 고백할 정도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규석 작가의 전작을 보았기에 이런 역사적 내용을 만화로 그리면서 독자들에게 충분히 공감대를 줄 수 있을거란 확신이 들었다.

최규석은 만화가라고 하지만 그의 작품을 본 사람은 그닥 많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든다.물론 100℃ 란 작품이 웹상에 게재되어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 냈지만 여전히 그의 이름이 낯설기는 매한가지일 것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나는 최규석이란 작가를 100℃란 작품보다 이전에 알았다.한참 헌책방을 전전했을 무렵 어느 지하에 위치했던 헌책방에서 지나간 만화 잡지를 뒤적거리던중 거친 터치로 80년대의 인기 만화였던 아기 공룡 둘리의 어른 버전을 패러디한 만화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아니 그 귀엽던 둘리와 그 친구들의 미래를 이처럼 서글프게 풍자한 작가가 과연 누군지 무척 궁금해 졌는데 후에 그 작가의 이름이 최규석이란 것을 알게 되었고 공룡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란 단편 만화책을 구입하면서 작가의 역량에 대해서 다시금 깨닫게 된다.
최규석은 77년 생이니 6월 항쟁이 일어났던 87년에는 겨우 10 남짓한 어린이였고 작가의 말처럼 그는 지리산 산골 자락에서 자라났기에 6월 항쟁의 역사적 사건에 대해 그닥 잘 알지 못했을 것이다.그런 그가 비록 여러가지 자료와 인터뷰를 통해서 알았다고는 하지만 마치 그 시대의 격랑을 헤쳐나온 사람처럼 생생하게 만화로 그리면서 그 시대를 알지못하는 현재 젊은이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것이 자못 신기하기까지 하다.

이 책 100℃는 정부의 반공 이데올로기에 충실히 감화되었던 어린 영호가 대학생이 되면서 서서히 학생 운동에 눈을 떠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독자들은 어려운 가정 환경속에서도 부모의 기대를 모으며 대학생이 된 영호가 이른바 운동권 대학생이 되는 과정을 통해서 대학생들이 당시 누리고 있던 기득권을 버리고 어떻게 운동권으로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는지에 대해 알게된다.

<70년대에 국민학교를 다닌 분들이라면 쉽게 공감갈수 있는 대목인데 철저한 반공 교육으로 당시 국민학생들은 모두 반공 투사였다고 한다>

<당시 대학생들은 열심히 공부해 들어간 대학에서 광주사건과 군사정부의 횡포에 대해 대자보등을 통해 알게 되면서 중 고교 시절에는 몰랐던 진실을 알고 영호처럼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당시 운동권 대학생들은 막걸리를 먹으면서 이처럼 군사정부의 만행에 분개하고 민주주의 투쟁에 나섰다고 한다>

이 책은 6월 항쟁의 역사적 내용들-예를 들면 6월 항쟁의 기폭제가 된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들-을 분노와 울분으로 토해내기 보다는 담담한 시선으로 그리고 있는데 오히려 그런점이 이 책을 더 진실되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어찌보면 불온 서적이라고 할 수 있다.대한민국 민주화의 커다란 분수령의 하나인 6월 항쟁을 지금의 젊은 세대들에게 다시금 인식시키고 그 당시의 대학생들의 뜨거운 열정을 느끼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현재 누리고 있는 자유,인권,민주주의를 당연시 여기는 젊은 세대들이 필히 읽어봐야 될 책이다.그리고 당시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서 거리로 나섰던 수 많은 젊은이들-하지만 지금은 일상에 찌들어서 지쳐가는 가장이나 주부가 된 40대들이 다시금 읽어봐야 될 책이 아닌가 싶다.
이번 서울 시장 재선거에서 많은 시민들이 민주주의가 무엇이며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 지를 정치권에 똑똑히 보여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도 100도씨가 되면 끓어.그것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네”라는 책 띠지의 말처럼 지금 현재도 우리 국민들은 끓고 있지 않나 여겨진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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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1 - 풍월당 주인 박종호의 음악이야기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1
박종호 지음 / 시공사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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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음악을 듣는다고 하면 보통 mp3로 음악을 듣는 것을 의미한다.스마트 폰이 대세인 요즘에는 mp3기기가 아닌 스마트 폰에 음원을 깔고 음악을 듣는 것이 보통이어서 우리 주변에서 CD플레이어를 몰아냈던 mp3 기기들도 이제는 서서히 퇴출되 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지금은 이제 각 가정에서도 예전에는 집에 한 두개씩 있었던 미니 콤퍼넌트 같은 것들이 서서히 사라지는 것 같은데 어렸을 적에만 해도 좀 사는 친구집에 놀러가면 이른바 하이-파이 오디오 시스템이 웅장하게 거실 한 복판에 놓여 있던 기억이 난다.
물론 지금 기억을 되돌아 보며 아마 인켈이나 태광 같은 회사에서 나온 이른바 시스템 오디오 세트였을 테지만(물론 당시에도 비싼 가격이었을 테지만,예를 들면 턴테이블,앰프,스피커를 각 회사별로 음악에 맞추어 조합하는 시스템보다 싼 가격이다),그래도 친구가 LP판을 턴테이블에 올리고 바늘을 내려놓으면 커다란 스피커에서 나오는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이 어린 마음에도 상당히 멋있었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물론 집에서 오디오 시스템이 있었는데 아버지께서 젊은 시절에 어디서 얻어오셨는지 몰랐지만 턴테이블과 앰프,스피커로 매칭된 아주 낡은 오디오가 있었고 LP음악을 틀면 치지직 거리는 소리가 나서 친구집에서 들었던 멋진 선율은 전혀 나지 않았던 것 같다.
차츰 커 가면서 느낀 것인데 차츰 가요을 듣게되니 클래식 음악은 좀 어렵단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그건 아마도 중 고등학교 시절에 클래식 음악에 대한 본질을 느끼기 보다는 아마도 시험으로써의 클래식만 알았기에,무슨 말인가 하면 베토벤-운명, 음악의 어머니-헨델처럼 수 없이 이름과 곡만 외웠기에 클래식 음악에 대해 정이 떨어진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오디오 기기의 매력에 빠져든 것 같아 당시에는 서점에서 오디오 관련 잡지를 자주 보면서 잡지속에 있던 고가의 외제 오디오 기기에 관심을 가지면서 나는 언제 저런 기기들을 가져 볼수 있을까하는 상상을 자주 하고 했던 것 같다.

사람의 마음은 간사하다고 어느덧 클래식과 오디오 기기에 대한 관심이 싸악 사라졌는데 몇 년전 헌책방에 갔을적에 먼지속에 잠겨있던 책을 한권 보게 되는데 박종호의 내가 사랑한 클래식이란 책으로 요즘의 현란한 표지와는 달리 한 중년의 신사가 자신의 오디오기기앞에서 찍은 흑백 사진의 표지는 마치 나는 다른 책들과 다른다는 포스를 풍기고 있었다.

<오디오 잡지에 나온는 멋진 음반과 하이파이 오디오를 갖고 있는 분들이 너무 멋지다고 생각한적 이 한두번이 아니다.나도 미래에 저런 기기를 갖았으면 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한때 클래식 음악이 멋있다는 생각이 들어 좀더 공부를 해볼려고 클래식 음악관련 책들도 읽어본 적이 있는데 전문가들이 써서 그런지 너무 전문적인 용어가 난무해서 흥미를 잃었던 기억이 나는데 내가 사랑한 클래식은 그런 책들과 달리 보다 편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는데 그런 아마도 이 책의 저자가 음악을 전공한 전문가가 아닌 평범한 사람이어서 그랬던 것 같다.
물론 저자가 음악 전공자가 아닌 평범한 일반인이라고 해서 저자 자체가 평범한 것은 아닌 것 같다.저자 박종호는 압구정동에 위치한 클래식 음반 전문매장 '풍월당'의 쥔장이라고 하는데 전직은 정신과 전문의로 한양의대와 한림의대 외래교수를 역임하고, 개원의로 병원을 운영했다고 하니 책 표지의 근엄한 포스가 새삼 이해가 간다.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은 여타의 전문 음악 서적과는 달리 저자의 삶 전체에 걸쳐 자신의 경험과 추억과 결부시켜 각 에피소드 마다 하나의 곡과 추천 레코딩을 나열하는 형태로 구성하고 있는데 작곡가의 생애에 대한 이야기,유명 피아니스트, 기타리스트, 지휘자, 바이올린리스트등의 이야기외에도 클래식과 오페라, 가곡에 관한 정보를 알 수 있는 것 외에도 음악에 대한 저자의 열정과 인생도 엿 볼수 있는 아주 재미있는 책이다.

<책 속에 백건우와 같은 현대 지휘자의 에피소드도 들어있다>

<쇼팽 피아노 협주곡을 설명하며서 쇼팽의 초상화도 삽입하여 쇼핑이란 작곡가를 독자들에게 인지 시키고 있다>

물론 비 전문가가 쓴 이런 종류의 책은 전문가들이 쓴 책에 비해 훨씬 재미있을 가능성이 높겠지
만 확고한 이론 체계가 갖추어져 있지 않기에 개인의 경험과 지식의 범위 내에서만 글을 쓸수 밖에 없고 따라서 글의 전개나 추천 내용이 한쪽으로 치우치거나,전문가들에 비해 수준이 낮을 수 밖에 없는 위험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저자는 비록 전직이 의사지만 어려서부터 클래식 음악을 섭렵했기에 음악을 전공한 이들 못지않은 지식을 갗춰선지 오페라와 예술 전반에 관한 칼럼과 해설을 쓰는 오페라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고 오페라와 관련된 다수의 책을 저술한 바 있어 전문가 못지않은 식견을 보여준다.
저자가 세계 예술 현장을 안내하는 여행 저술가로도 활동해서 유럽의 구석 구석을 자유롭게 방문해서 그런지 몰라도 이 책의 내용을 읽다보면 작곡자의 고향, 생가, 오페라의 배경, 각종 명연의 실황을 방문하였을 때 느낀 바를 생생하게 묘사하며 자연스럽게 음악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은 한편으로 생동감을 주면서도 그런 저자가 무척 부럽고 질투나게 만들 정도다.

이 책은 클래식에 문외한인 읽어도 재미있으면서도 유익한 책으로 클래식을 어렵게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아마 좋은 클래식 갈라잡이가 될 책이다.한가지 단점이라면 추천 음반 설명이 잘 되있어 책을 읽는다 해당 음반을 사고 싶은 욕망을 불러 일으키기에 자신의 지갑을 꼭 지켜야 된다는 점일 것이다.
알고보니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2,3권도 나왔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3권으로 함께 나온 애장본 세트를 구매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을정도로 구매를 자극하는 책이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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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무대에서 꿈을 펼치고 싶어요 - 어린이를 위한 글로벌 직업 백과
서지원.나혜원 지음, 하민석 그림, 이랑 감수 / 뜨인돌어린이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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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여러모로 주변 분들한테 도움을 받는 처지다 보니 그 보답으로 아이들에게 책을 자주 사주곤한다.뭐 받은 도움에 비해 비교적 저렴하게 보답할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지만 내 자신이 책을 좋아해서 그렇기도 하거니와 장난감이나 뭐 그런 선물보다는 아이 부모님들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본의 아니게 아이들 책을 사줄려고 대형 서점에서 아동용 책을 많이 보는 편인데 솔직히 내가 어렸을 적에 비해서 아이들 책의 수준도 높아졌거니와 그 분야도 다양하단 생각이 문든 문득 든다.

친척 조카애중에 초등학교에 다니는 여학생인 있는데 상당히 똑똑하고 공부도 열심히 한다고 엄마가 자랑이 대단한 아이가 있다.솔직히 아이가 나름 열심히 공부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옆에서 보는 바로는 엄마가 더 지극 정성이어서 어려서부터 아이 손을 잡고 영국 문화원을 다니면서 영어 공부를 시켰다(여기서 교육 정보 하나! 일반적으로 어려서부터 영어를 습득시킨다고 영어 유치원이나 영어 학원을 보내는데 솔직히 그 비용이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저렴하에 영어 학습을 시키는 방법중의 하나가 영어권 국가에서 운영하는 문화원에서 운영하는 영어 교습소를 이용하는 것이데 가격이 싸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경쟁률이 심하고 상당수가 도심 중앙에 위치하고 있고 버스 운영을 안해서 엄마들이 일주일에 두번 아이 손을 잡고 데리고 다녀야 한다는 불편이 있다)

친척 조카애는 어려서부터 엄마 손을 잡고 영국 문화원을 다녀선지 아니면 어학적 재능이 있어선지 또래 아이들보다 상당히 빨리 실력이 늘었고 테스트 결과 오히려 외국에서 살다 온 아이보다 더 실력이 좋다고 엄마가 자랑하던데 물론 고슴도치가 제 새끼가 제일 이쁘다는 속담이 있긴 하지만 객관적으로 봐도 상당히 잘한단 생각이 든다(챙피하게도 외국인과의 회화실력이 나보다 월등히 낫단 생각이 든다)
근데 조카애가 영어 실력이 나름 남보다 낫다고 생각하는지 장래 희망도 남다르다.물론 아이들의 장래 희망이야 여러가지지만 특이하게 조카애는 해외 기구(예를 들면 UN등)에서 일하기를 원한다고 한다.요즘에는 한국인도 국제 기구에 근무하는 사람이 많아졌고 반기문 UN사무총장같이 예전에는 엄두도 못낼 국제 기구의 수장에 한국 사람이 앉으니 아마도 요즘 어린이들은 예전과 달리 국제 기구에서 근무하는 것을 꿈꾸는가 보다.ㅎㅎ 세계화,국제화,글로벌화란 말이 나온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대한민국의 어린이들도 세계화를 꿈꾸니 어떻게 보면 참 대견하단 생각이 든다.

그런 조카 아이의 꿈을 북돋아 주기위해 선물한 책이 바로 국제무대에서 꿈을 펼치고 싶어요란 책이다.이 책은 더 큰 비전을 갖고 글로벌 리더를 꿈꾸는 대한 민국의 어린이들을 위해 국제공무원, NGO 활동가, 국제 축구 심판,외교관등 더 넓은 세계에서 다양한 인종의 세계인들과 함께 일하는 직업을 소개하고 있는데 조카아이가 여자아이여서 그런지 몰라도 앞으로 책속에 등장하는 멘토들중에 대한민국 첫 여성 국제 축구 심판 임은주, 전쟁터로 간 이진숙 기자, 홍보맨에서 NGO맨으로 한비야, G20정상회담은 이 손 안에 이혜진등등 세계속에서 활약하는 한국 여성들이 많이 있는 것이 상당히 마음에 든다.앞으로 조카애도 이 책속에서 맹 활약하는 여성분들을 보면서 아마 자기도 미래에 세계속을 활보하는 그런 멋진 대한 민국 여성이 되길 기대해 본다.


이 책의 장점은 단순히 더 넓은 세계에서 다양한 인종의 세계인들과 함께 일하는 직업을 소개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직업에 대해 필요한 지식과 정보 및 그 직업을 갖기 위해 필요한 준비가 무엇인지를 소개해 주고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은 맨 처음에 해당 직업을 만화로 소개함으로써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시킨 뒤 그 직업에 대해 소개하면서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예를 들면 국제 공무원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하며 어떤 준비를 해야하는지 알려주며 좀더 자세한 정보를 찾고자 하는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인터넷 사이트까지 친절히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해당 직업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이 등장해서 어떤 꿈과 그 꿈을 위해 무슨 노력을 했는지를 아이들에게 말함으로서 아이들에게 우리들도 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부여해 준다.

<처음에는 만화로 시작해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한뒤 해당 직업에 대한 설명글이 나온다>


<각 국제 기구에서 활약하는 자랑스러운 한국인들을 소개하며서 국제 기구에서 활약할수 있는 실질적 정보를 제공해 준다>

이 책은 국제 사회에서 당당히 글로벌 리더가 되어 세계인을 위해 봉사하고 한국인으로 위상을 날리는 꿈과 희망을 가진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부모들도 이 책을 함께 읽고 장래 희망에 대새 서로 진지한 의견을 나누면서 아이들의 꿈이 펼칠수 있게 도움을 준다면 아마 앞으로 세계 무대에서 활약한 미래의 지도자들이 더 많이 배출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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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 경제 원리에 숨겨진 부자들의 투자 비밀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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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한 민국에서 최고 핫 이슈라고 한다면 과연 무엇일까? 요즘 한참 반대 집회를 벌이고 있는 한미 FTA문제일까? 물론 한미 FTA문제도 우리한테 중요한 일이겠지만(사실 반대한다고 한미 FTA가 철회될지 그것도 의문이다),아마도 안철수 교수가 과연 내년에 신당을 창설한지,대선 후보로 나설지가 아닐까 싶다.올초 '청춘 콘서트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20대 청춘들의 멘토를 자처했던 안철수 교수는 이후 서울 시장 출마설로 대중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고 이제는 20대뿐만이 아니라 30~40대에게도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대중적인 인물이 되었다.
그런데 청춘 콘서트에서 안철수 교수와 함께 강의를 하고 안철수 교수가 서울 시장 불출마 선언선 할 때 그를 포옹하던 한 남자가 있었는데 그가 바로 외과 전문의이자 경제평론가 그리고 이 시대 청춘들의 멘토로 유명한 '시골의사'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이다.안철수 교수만큼 30~40대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 역시도 방송, 강연, 청춘 콘서트, 책 집필등을 통해서 상당히 유명해진 사람이다.

박경철 원장은 지금은 뭐랄까 청춘 콘서트와 각종 강연을 통해서 사회 운동가 같은 느낌을 강하게 주고 있지만 사실 처음에 박경철 원장을 유명하게 만든 것은 바로 경제 칼럼이었다.
대한 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을 했을 주식에 박경철 원장도 뛰어들었다가 큰 손해를 입은 후에 주식 공부를 열심히 해서 이후 상당한 돈을 벌고 그후 시골의사란 주식관련 각종 컬럼을 쓰면서 유명해진 인물이다.
개인적으로 박경철 원장을 알게 된 계기는 KBS2라디오에서 했던 "박경철의 경제포커스" 였는데
그 방송을 들으면서 경제관련 많은 정보를 얻었던 기억이 난다.
그는 주식투자 관련해 여러가지 글들을 많이 썼는데 그중에서 마음에 와 닿은 글들중 하나가 잘 알려진 주식 전문가 중에 주식으로 부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과거 코스닥 시장이 1년 사이 20배가 오르는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황당한 투자를 감행한 사람 중에 돈을 번 사람은 있지만, 정상적인 사고 구조를 가진 사람이 이성적 판단으로 떼돈을 번 경우는 없다. 주식에서 대박 난 사람들이 왜 지금 다른 사람들에게 주식으로 성공하는 법을 가르치며 돈을 벌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들은 자신의 성공이 행운의 결과임을 잘 알고 있는 현명한 사람들이다. 도박판에서 처음에 돈을 땄을 때 과감히 일어선 것이다. 옆집 사람이 길에서 돈을 주웠다고 나도 하루 종일 땅바닥을 쳐다보면서 걸어 다닐 수는 없지 않은가?란 글이다.즉 결론은 전문가도 주식을 통해 돈을 벌수 없으니 일반인은 주식 광풍에 휩쓸리지 말란 현명한 조언이다.

시골 의사 벽경철 각종 신문컬럼이나 라디오를 통해 경제 관련 글과 말을 했지만 그를 가장 유명하게 해준 것은 바로 본서인 시골의사의 부자 경제학이란 책으로 2006년 7월 첫 출간 이후 지금까지, 투자재테크서로는 이례적으로 50만 독자의 극찬을 받으며 초장기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으면서 박경철 혹은 시골의사란 이름이 대중에게 알려지도록 만들었다.
워낙 유명한 책이라 다른 재테크 서적과 함께 이 책도 읽어 봤는데 이 책은 다른 재테크 서적과는 다른 점이 몇가지 있음을 발견했다.

그것은 이 책의 초판이 나온지가 벌써 몇 년이나 흘렀고 초판 당시의 경제 상황과 현재의 경제 상황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표지만 바꾼채 재 출간 했다는 점이다.물론 2천년대 중반에 나왔지만 2011년 현재에 읽어도 큰 무리가 없을 정도로 무난한 책인데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 경제가 어려워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이 책을 구매할 때 굳이 신간을 살 필요은 없다.헌책방에서도 동일한 내용의 책을 살 수 있으니 말이다.(나 역시도 구판을 가지고 있다)
물론 이것은 재 출간을 통해 가격인하를 하지 않고 책을 판매할수 있다는 출판사의 마케팅 전략일수도 있지만 이 점에 대해 저자는 스스로 “지금 후반부의 전망을 그럴듯하게 바꾸고, 시류에 따라 개정에 개정을 거듭한다면 필자의 책은 늘 현재를 가리키는 것처럼 여겨질 것이고, 그것은 애초에 이 책을 쓴 기획의도와 맞지 않는 일이 됩니다. 즉 이 책은 변하지 않는 원칙과 늘 부닥치는 시행착오, 두 가지를 모두 염두에 둔 책입니다.”라고 밝히고 있는데 그것은 이 책이 시류에 편승하는 재테크 책이 아니라 경제학의 원칙을 쓴 소신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이 책은 얼핏 보면 재테크 관련 서적 같지만 사실 재테크 관련 책은 아니다.책 표지에 경제 원리에 숨겨진 부자들의 투자 비밀이라고 떠억 하니 쓰여있어 부자 되는 법을 가르켜주는 책같지만 책 내용 전반에 걸쳐 우리가 흔히보던 재테크 관련 내용은 거의 없다.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은 부의 원리, 투자 원칙, 경제 시각에 대한 내용으로 이루어져있는데 책 소개에도 나와 있듯이 독자들에게 투자에 대한 얕은 수를 버리고 경제와 금융을 읽는 입체적이고 거시적인 시각을 가질 것을 주문한다. 경제구조와 현상, 금리철학과 지식부터 종잣돈 모으는 법, 부동산ㆍ증권 투자전략까지, 투자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하는 재테크의 ‘기본과 정석’을 배울 수 있도록 가리키는 책이다.즉, 경제에 관한 개념적인 부분과 이해에 포커스를 두고 있기에,단순한 재테크 책이 아닌 본질을 꿰뚫는 핵심적인 내용의 개념서라고 부르면 좋을것 같단 생각이 든다.
그러므로 이 책은 실제 펀드나 부동산 투자등을 위해 돈을 벌려는 사람이 읽기 보다는(물론 읽어도 좋다), 경제 정보에 지식이 전혀 없거나 투자와 투기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경제 지식 전반에 걸쳐 알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독자들에게 결코 쉽게 읽혀지는 책이 아니다.일반적인 재테크 서적이 경제 지식이 없는 독자들을 위해 쉽게 설명되어 있는 반면 시골의사의 부자 경제학은 생각보다 그다지 쉽게 읽히는 책이 아니다.물론 저자가 경제학을 배운 경제학도가 아니기에 자신의 그간 실패와 성공 경험담을 통한 경제에 대한 생각을 저술해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책소개에서도 나왔듯이 “이 책 전반부의 원리는 독자들이 읽고 스스로의 해석과 견해를 덧붙여 자신만의 기준을 만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쓴 것이다”라고 했듯이 독자 스스로 생각할 여지를 주고 있다.

시골의사의 부자 경제학은 결코 일반적인 재테크 관련 책이나 부자들의 구체적인 성공담도 밝히지 않고 그렇다고 시골 의사 자신의 성공비법도 독자들에게 알려주지 않는다.
그러면 왜 이 책을 읽어야 되는 걸까?
저자는 부자들이 투자에 앞서 고민하고자 하는 투자요소들을 ‘부자들의 관점’에서 파악하고, 독자들에게 ‘투자하려거든 그들과 같은 안목을 갖추라’고 강조하면서 유망 종목이나 개발 유망지를 알려주기보다 수요공급 현황과 가격논리를 통해 시장 전체를 읽는 눈을 기르도록 도와준다.
이 책은 결코 단기간에 부자를 만들어 주는 책이 아니다.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부자들의 마인드를 갖고 부자처럼 사고하고 행동하게 만들어 부자 처럼 투자할 수 있게 안목을 키워줄 뿐이므로
천천히 시간을 두면서 읽게 된다면 아마 그간 자신의 투자 실패의 원인과 해결책을 스스로 찾고 그로 인해 천천히 부자로 가는 길위로 올라설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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