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블로그에서 여러차례 말한적이 있지만 추리 소설을 예전부터 아이들이나 읽는 책으로 치부되는 경향이 있는데다가 국내 주류 문학계를 추리 소설을 3류 문학정도돌 취급해서 국내에 추리소설이 많이 보급되지 못한 측면이 강했는데 2천년대 이후 추리 소설의 붐이 일면서 과거와 달리 많은 추리 소설들이 번역되고 있어 추리 소설 애독자 입장에서는 매우 고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추리 소설을 읽는 독자들은 상당히 적은 편이라 출판사 생각외로 판매가 부진해서 절판되는 책도 많은 편이죠.이런 상태다 보니 추리 소설의 평론서나 에세이같은 책들은 오히려 번역되는것이 좀 이상할 정도라고 할수 있습니다.


이번 북스피어의 박람강기 시리즈에서 제가 놀라면서 반가웠던 책들중의 하나가 바로 앨러리 퀸의  탐정, 범죄, 미스터리의 간략한 역사란 책입니다.

 

책 제목만 봐서는 미스터리(추리소설)과 관련된 간략한 역사 서술로 여겨질수 있는데 알라딘 책소개에 의하면 1945년 에드거 앨런 포가 '모르그 가의 살인'으로 인류 역사상 첫 탐정인 C. 오귀스트 뒤팽을 소개한 이후 1967년까지, 세상에 등장한 명탐정들과 그들의 활약을 담고 있다. 또한 각 이야기를 시대별로 나누어 역사적인 면, 문학적 퀄리티, 희소성 등의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다라고 적혀 있네요.


근데 알라딘 책소개만 보면 이 책에 대해서 잘 알수 없는데 이 책의 원제는 Queen's Quorum: A History of Detective-Crime Short Story as Revealed by the 125 Most Important Books Published in this Field, 1845-1967란 제목에서 알수 있듯이 애드거 알렌 포우의 뒤팽이후 유명한 서지학자이자 책 수집가로 유명한 앨러린 퀸의 수집한 추리 단편 소설집중 앨러리 퀸이 특히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126편의 단편집을 소개하고 있는 귀중한 책이죠.


아마 제 블로그를 자주 찾은 분들이라면 이 책의 제목인 Queen's Quorum이 상당히 눈에 익으실거란 생각이 드는데 왼쪽 Mystery의 하부를 보신면 Queen's Quorum란 항목이 있는데 이를 클릭하시면 앨러리 퀸이 선정한 126권의 추리소설 단편집들을 보실수 있을 겁니다.

개인적으로 Queen's Quorum: A History of Detective-Crime Short란 책이 번역될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해외 사이트에서 126편의 단편집들에 대한 자료를 조사해 글(마지막으로 올린 글이 2009년 5월이네요)을 올렸는데 책이 번역되니 무척 기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이 책은 각 단편집에 대해서 그다지 자세히 소상하게 밝히지 않고 있는데 그건 아마도 이 책이 간행된 1967년 당시에 이미 소개된 단편집들이 상당수 잊혀졌거나 아님 당시 추리 소설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미국인들에게는 익숙한 책들이어서 저자가 자세히 설명할 필요가 그다지 필요없어서가 아니었을까 생각되는데 한국의 독자들에게는 많은 정보를 담고 있지 않아서 다소 아쉽단 생각이 들거라고 여겨집니다.


탐정, 범죄, 미스터리의 간략한 역사은 추리 소설가이면서 수많은 추리소설을 수집한 서지학자이기도 한 앨러리 퀸이 엄선한 126편의 단편집을 소개하고 있어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꼭 읽어야 될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혹 이 책속에 있는 126편의 단편집중 국내에 번역된 책이 있는지 궁금한 분들은 제 블로그의 Queen's Quorum란 항목을 클릭하시면 국내 번역된 내역을 보실수 있습니다.워낙 오래전에 올린 글이라 이후 혹 또 번역된 책이 있는지 확인해서 다음에 다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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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고사성어에 박람강기란 말이 있지요.

박람강기(博覽强記) >博 넓을 박 /覽 들을 문 /强 굳셀 강 /記 기록할 기

이 말의 뜻은 동서고금의 책을 널리 보고 기억을 잘 한다는 뜻으로, 많은 글을 읽거나 널리 사물을 보고 잘 기억함을 의미하는데 삼국지를 보면 원소와 조조가 서로 젊었을 때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며 교류했는데 원소는 조조의 활달한 기상과 남다른 임기응변의 재능, 박람강기 등을 높이 평가하였고, 반면에 조조는 원소의 늠름한 풍채와 4세5공의 가문에 대한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다고 나옵니다.

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출판사중의 하나인 북스피어(주로 추리소설등 다양한 장르소설을 많이 간행해서 제가 사랑하는 출판사중의 하나죠)에서 역시나 장르소설을 탐독하는 독자들에게 여러 종류의 글, 이를테면 서간문, 기행문, 평전 등을 널리 소개하자는 취지로 장르소설가들이 쓴 '뜻밖에' 반가운 에세이를 모은 박람강기 프로젝트를 시행하면서 우리가 잘아는 추리 소설가들의 추리 소설이 아닌 글들을 소개하고 있네요.

첫 책은 2013년부터 나오기 시작했는데 워낙 게을러서 이제야 제 페이퍼에 글을 올리는데 아마 장르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은 아셨겠지만 혹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소개합니다^^;;;


박람강기에 나오는 저자들은 서구 작가로는 찰스 디킨스(세계적인 문호지만 에드윈 드류의 수수께끼란 미완의 추리소설을 남겼죠), 윌리엄 윌키 콜린스(월장석/흰옷입은 여인의 저자),길버트 키스 체스터턴(셜혹 홈즈의 라이벌이라고 할수 있는 브라운 신부의 창조자), 레이먼드 챈들러 (미국 하드보일드의 대가),앨러리 퀸등이 있습니다. 

일본 작가로는 마쓰모토 세이초(일본 사회파 추리소설의 거두),미야베 미유키(한국에서 가장 많이 번역된 일본 추리소설작가중의 한명으로 특히 북스피에서 미미 여사의 작품을 많이 번역했죠),모리 히로시(한즈 미디어에서 나오는  S & M (사이카와 & 모에) 시리즈의 저자로 대표적인 이과 탐정인 사이카와를 창조했죠)와 미카미 엔 | 구라타 히데유키 등이 있네요.


책 내용은 추리 소설을 쓴 작가들 답게 추리 소설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상당히 많지만  게으른 작가들의 유유자적 여행기와 같이 추리 소설과 전혀 상관없는 소설도 있네요.책은 대략 B6정도의 크기에 200~300페이지 정도의 책인데 글씨도 큰 편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추리소설을 좋아하고 추리 작가들이 어떻게 추리소설을 쓰기 위해 머리를 감싸안았는지에 대해 궁금한 분들이라면 아마도 재미있에 읽을수 있는 책이라고 여겨지네요^^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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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17-09-13 23: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길버트 체스터턴 좋아요. 브라운 신부 정말 매력있어요 ㅎㅎ

카스피 2017-09-14 11:01   좋아요 2 | URL
넵,홈즈에 비해서 브라운 신부는 넘 인간적이죠^^
 

우연찮게 KBS에서 미스터 빈으로 유명한 로언 앳킨슨의 메그레 경감 드라마를 보게 되었는데 TV에서 메그레 경감을 해서 그런지 몰라도 오비이락격으로 열린 책들에서 2012년을 1월 19권을 마지막을 더이상 나오지 않게 되서 많은 아쉬움을 주었는데 뜬금없이 올 8월에 두권의 책이 5년 7개월만에 새로 나오게 됩니다.


맨 처음에는 다른 출판사 새로 간행했나 하는 생각(계약 만료로 다른 출판사에 책이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지요)이 들었는데 출판사가 열린 책들이고 메그레 경감 시리즈 20,21이라고 표기되어 있는것으로 보아 열린책들이 다시 메그레 경감 시리즈를 내놓으려고 하는 것 같군요.

열린책들은 메그레 경감 시리즈를 처음 내놓을 당시 알라딘 책소개를 보면 열린책들의 <매그레 시리즈>는 5년여 전 최초 기획 후 본격 준비 기간만 2년 이상이 걸린 2011년 최고의 기대작이다. 이미 지난 3월 신간 예고 매체 버즈북 『조르주 심농: 매그레 반장 삶을 수사하다』를 통해 소개되어 많은 독자들의 관심과 기대를 모은 이 시리즈는 첫 4권 출간을 시작으로 이후 매달 2권씩, 모두 75권에 달하는 대장정을 이어 갈 예정이다라고 적고 있었는데 아쉽게도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19권으로 더 이상 나오지 않게 되죠.


사실 출판 초기에는 창대한 기획으로 출발한 책들(이경우는 장르 소설을 가리킴)이 많지만 결국 판매 부진이라는 덫에 걸려 독자들의 기대를 져버리고 뒤엎어진 기획들이 많지요.게다가 추리 소설 시장이 협소한 국내에서 특히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메그레 경감 시리즈를 75권 간행한다는 목표가 어찌보면 무리다 싶었지만 그래도 국내의 대표적인 대형 출판사중 하나인 열린 책들이기에 나름 기대를 했었지만 역시나 판매의 벽을 뛰어넘긴 힘들었나 봅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 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열린 책들엥서 메그레 경감을 다시 진행하는 것을 보니 추리소설 애독자의 입장에서 원래 취지대로 75권을 전부 간행하길 기원해 봅니당^^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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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는재로 2017-09-03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그레라는 인물자체가 밑바닥에서 성장해서 부하직원들의 고통을잘이해하고 다른명탐정들이 뛰어난두뇌로 인해 결여된 인간미가 있다는점이죠 잘린목에서 범인에게 감정을투영하는장면만봐도 그가얼마나 인간적인지 잘보여지는 그래서 매력적인 인간의악의를정면에서 마주하는형사이면서 범죄자도변할수 있다고 믿는다는 점에서도 다른탐정들과는 다르죠

카스피 2017-09-04 17:13   좋아요 0 | URL
메그레 경감 시리즈는 다른 명탐정이 나오는 추리소설고 달리 재는재로님이 말씀하신대로 순경에서 한단계씩 올라서는 인간적인 모습을 그리고 있는데 명탐정의 본격 추리를 선호하는 국내 정서상 잘 맞지 않아선지 서구 추리소설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에 비해 국내에선 너무 소개되지 않았죠.
 

이번에 발매된 에도가와 란포의 유령탑은 19세기 일본최초로 서양의 추리소설을 번안한 쿠로이와 루이코가 미국 여류작가 앨리스 월리엄스의 회색의 여인을 번안한 것을 어린시절 읽은후 그 기억을 되살려 쓴 책으로 알려지고 있죠.


근데 1899년에 쿠로이와 루이코가 번안한 회색의 여인은 란포외에도 많은 이들한테 영향을 준것 같은데 국내에도 란포의 유령탑이 소개되기 전에 먼저 소개된 책이 있으니 이름도 비슷한 유려탑이란 만화로 의룡의 작가 노기자카 타로가 그린 만화책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만화는 한 6권까지 본 기억이 나는데 이번에 보니 9권으로 완결이 된것 같네요.유려탑의 경우 그림체는 유려하나 고딕풍의 서양 탑을 배경으로 일본 특유의 변격 성향이 고스란히 들어난 작품(만화책 표지만봐도 대충 짐작할수 있겠지요)이라 독자들에따라 호불호가 무척 갈릴거란 생각이 듭니다.


알라딘의 유려탑 소개글에 쿠로이와 루이코 「유령탑」에서라는 글귀가 있지만 실제 원작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모티브만 따온 것 같다고 하는군요.

혹시 유령탑을 재미있게 읽으신 분들이라면(ㅎㅎ 에도가와 란포 특유의 변격 성향을 마음에 드시는 분들) 아마도 유려탑 역시 재미있게 읽으실 거란 생각이 듭니다.

참고로 왜 이 만화의 제목이 유령탑에서 ㅇ하나 빠진 유려탑인지 당최 알지 못하겠는데 혹시 그 이유를 아사는 분들이 계시면 댓글좀 달아주셔요^^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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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가와 란포의 유령탑의 간행에 문든 국내에 번역된 에도가와 란포의 작품이 몇편이 되는지 궁금해져서 알라딘을 뒤져 보았습니다.


<ㅎㅎ 전 유령탑과 에도가와 란포 전작집을 제외하고 다 구매했는데 아직 구매안한것도 조만간 구입할 예정입니다>


에도가와 란포는 사실 일본 추리문학의 시조이자 대가로 일본에서는 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동양작가로서는 서구 추리문학계에도 그 명성이 높은편인데 특이하게도 국내에선 그다지 많이 번역되지 않는 작가죠.

위에서 보다시피 일본에서 란포 전집이 발간될 정도로 인기있는 작가지만 란포의 유명세에 비해 그간 국내에 번역된 것은 위 단편집과 장편 2편(음울한 짐승과 외딴섬의 악마)뿐이죠.게다가 두드림에서 나온 에도가와 란포 단편집은 절판된 상태로 알고 있고 외딴섬의 악마와 음울한 짐승은 70년대 후반 삼중당 추리문고에서 나온 작품을 이천년대 초반 동서 DMB에서 재간한 후 란폰의 장편은 2017년 8월에 나온 유령탑이 유일한 정도로 어떻게 보면 국내에서 홀대받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선지 일본에서 명탐정의 대명사라고 불리우는 아케치 코고로(명탐정 코난의 모리 코고로, 소년탐정 김전일의 아케치 켄고경감이 아케치 코고로에서 이름을 따왔을 정도죠)는 김전일의 할아버지인  긴다이치 코스케에 비해서 인지도가 아주 바닥이라고 할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처럼 국내에선 란포의 인지도가 없음에도 특이하게 그가 아이들을 위해 만든 아동용 추리소설들은 어른을 위한 작품보다 많은것이 특이하다면 특이하다고 여겨집니다.



개인적으로 에도가와 란폰의 작품이 국내에 그다지 많이 번역되지 않은 것은 그의 작품 성향과 국내 추리독자들의 성향이 맞지 않아서가 아닐까 싶네요.

국내의 추리 독자들이 이른바 전통적 의미의 본격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반면(그래선지 일본의 신 본격 추리소설이 가 국내에서 상당히 많이 번역되었죠),란포의 작품은 초기에는 본격 추리 소설이었지만 이후 일본인의 독특한 성향과 맞물려서 인지 이른바 변격 추리 소설로 이동하게 되는데 아마 외딴섬의 악마나 음울한 짐승을 읽어보신 분들은 제가 무슨말을 하는지 금방 이해하실거라고 생각됩니다.


아무튼 이번 유령탑의 간행과 더불어서 추리 애독자의 한사람으로써 국내에서도 란포의 장편들이 더 많이 번역되길 희망해 봅니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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