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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책인 Eerdmans Commentary on the Bible을 번역했는데 제목이 다르다. 신약은 성경비평주석, 구약은 성경연구주석. 성경비평주석 신약 재고를 싸게 판매한 후 제목을 성경연구주석 신약으로 바꾼다고 하는데, 2020년 발행 된 신약을 구입한 사람은 기분이 안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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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신앙이라는 인터넷신문에 칼 바르트에 관한 글이 연재되고 있어 일부를 퍼온다. 칼 바르트와 샤를로테 폰 키르쉬바움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는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하던 20년 전에도 들은 적이 있는데, 신간서적에 있는 내용이기에 가져온다. 

 

 

 

 

 

 

 

 

 

 

 

 

 

 

스코틀런드의 저명한 현대 바르트 학자, 폴 T. 니모(Paul T. Nimmo) 교수는 그의 신저 '바르트를 어려워 하는 독자들을 위한 가이드(Barth: A Guide for the Perplexed), 2017'에서 이 점을 명시하고 있다:

"1933년, 바르트와 폰 키르쉬바움은 서로 결혼하기를 바랐다. 하지만 그의 아내 넬리가 이혼에 동의하지 않기에, 대신 한 집안에서 그들의 불편한 공존이 지속되었다."

독자는 봤는가? 분명 넬리의 현 남편인 '유부남' 바르트가 새로 사귄 여인인 폰 키르쉬바움과 둘이 서로 '결혼'을 원했다는 역사적 사실과 근거이다. 둘 사이에 이보다 더 명료하게 확인되는 흔적이 있겠는가? 그런데 상황이 여의치 않자, 샬로테를 결코 놓치고 싶지 않은 바르트는 셋이 함께 기거하며 살아가는 극단을 택했다. 그로 인한 아내 넬리와 자녀들의 고통과 갈등 역시 극단의 것이었다. 그런데 그들은 모두들 놀랍게도 이것을 극복해 나아갔다. 오히려 바르트의 친구들이나 외부인들이 더 힘들고 안타까워했지만 말이다. 이 현실은 바르트 자신이 그렇게 강조하고 외쳤던 기독교 윤리학과는 과연 어떻게 조화될까?

 

 

 

 

 

 

 

 

 

 

 

 

 

 

캐나다의 바르트 학자, 데이빗 거레츠키 교수(David Guretzki, 브라이어크레스트 대학교 신대원)는 지난 2006년 이래 매 학년도마다 칼 바르트 독서그룹(KBRG)을 이끌어왔다. IVP 발행 '탐사 가이드' 문고의 일환으로 그가 쓴 <칼 바르트 탐사 가이드>(AEGKtB) 앞부분에서 그는 바르트에 관한 흔한 질문(FAQ) 몇 가지를 다루었다. 일부를 간추려 소개해 본다.

질문: ... 그녀(샬로테 폰 키르쉬바움)와 칼 바르트가 가장 좋게는 부적절한 관계, 최악으로는 통간(adulterous) 관계를 지탱했다고 들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찌 그의 신학을 신뢰할 수 있겠는가?

답: 칼과 샬로테의 관계를 검증한 사람들은 둘 사이에 일어난 일에 관하여 서로 다른 해석들을 해 왔다. 내가 어느 한편을 거들 만큼 충분한 통찰을 했다고 할 수 없지만, 거의 확실한 것은 어느 수위의 내밀한 부적절함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들이 설령 (우리는 확실히 모르지만) 서로 전혀 성적으로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도 말이다.

우리가 확실히 아는 것은 다음과 같다. (1) 칼과 아내 넬리는 평생 함께 했다. (2) 샬로테가 집안에 머물면서 부부 사이에 상당한 긴장이 있었음을 의심할 나위가 없다. (3) 칼과 넬리 부부는 훗날 화해했다. (4) 부부가 함께 샬로테가 말년에 머물던 양로원을 방문하곤 했다. (5) 칼, 넬리, 샬로테 모두는, 넬리의 승인에 따라 한 가족 무덤에 묻혀있다. (6) 20세기 초와 중엽에 스위스-독일 가정의 생활양식은 현재의 우리와는 매우 달랐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딱히 무엇이 부적절했고 무엇은 괜찮았나라는 답에 대한 기대감 속에 그들의 삶을 되읽어내려고 하는 데는 큰 무리가 따를 수 있다.

이런 사실들이 바르트 신학을 받아들임에 있어 갖는 의미성은 뭔가? 그 누구에게도 쉬운 답변을 줄 수 없지만, 바르트의 도덕적 실패를 갖고 우리가 배울 수 있는 한 신학자로서 그를 '부적격'이라고 간주할지 어쩔지는 각자가 결정할 몫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한 가지 위안은 하나님은 그분의 구속계획을 실행함에 있어, (야곱 같은) 속임쟁이들, (모세 같은) 허겁쟁이들, (다윗 같은) 간음자들, (사도 베드로 같은) 배신자들, (사도 바울 같은) 살인자들도 쓰시되, 심지어 성경 기자로도 사용하셨음을 우리가 안다는 것이다.

나도 바르트가 도덕적으로 의문나는 행동에 연루됐다는 사실에 난감해 하는 한 사람이지만, 나 자신의 부족한 도덕성에 더욱 난감함을 느끼곤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죄인이기에 하나님의 온정을 바란다. 내가 그저 기도하기는, 나의 도덕적 실패와 주님의 제자로서의 결점에도 불구하고, 내가 가르쳐온 수많은 학생들, 나의 글과 책의 독자들이 성령을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좀 더 배우고, 삶 속에서 그 분이 요구하시는 제자도를 이뤄가는 것이다.

어쨌든 간에 바르트는 우리 모두처럼 예수님의 한 제자였고, 그의 제자됨에 있어 불완전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어떤 변명이 아니라, 단순히 나의 생각이 실제적이라는 진술서이다.

거레츠키의 답변 대부분에 우리도 동의하지만,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한 가지 의문은 과연 바르트를 성경 기자들과 비교할 수 있냐는 점이다. 성경 속 인물들은 모두 회개한 사람들이었지만 바르트에게서는 회개한 흔적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가 회개했다면 아내를 비롯한 가족들의 양해에도 불구하고 뒤늦게라도 책임성 있게 샬로테와 헤어져야 했고, 마땅히 아내와 가족만으로 만족해야 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그리고 거레츠키 자신이 서슴치 않고 바르트와 동일시할 정도인, 자신의 도덕적 부적절성과 제자로서의 결점이 무엇인지 누구나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남의 속사정을 알고 싶다는 호기심에서가 아니라, 바르트의 중대한 과오를 일반화하는 듯한 그의 태도 때문이다. 그의 논리대로라면, 우리 모두가 바르트와 다름없으니 바르트를 판단하지도, 단죄하지도 말고 그냥 그대로 덮어 두자는 것에 진 배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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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목이라는 사람이 [연애의 책] (삼인, 2016)이라는 시집을 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사람이 작년에 [강릉 하슬라 블라디보스토크]라는 시집도 냈는데, 발행한 곳의 이름이 '문학과죄송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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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켄 윌버라는 이름을 1990년에 읽었던 김상일, [한밝문명론] (지식산업사, 1988)을 통해 알게 되었다. 김상일은 머리말에서 이 책의 틀을 잡는데 켄 윌버의 [Up Form Eden]이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켄 윌버의 책들이 번역되면서 그를 대단한 철학자처럼 소개하고 있는데, 사실 그의 주장은 아주 평범하고 오래된 것이고 허술하다. 올더스 헉슬리, [영원의 철학] (김영사, 2014) 책소개에 보면 "고도로 발달된 종교 및 철학에서는 오래전부터 이와 같은 개념(영원의 철학)을 발견할 수 있는데, 20세기에 와서 올더스 헉슬리의 이 책 《영원의 철학The Perennial Philosophy》에 의해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면서 드디어 하나의 고유명사처럼 자리 잡게 되었다. 현대에 와서는 동서양의 종교와 심리학을 독창적으로 통합시킨 유명한 사상가 켄 윌버세계의 위대한 영적 스승·철학자·사색가들이 채택한 보편적인 세계관으로 이를 즐겨 언급하고 통합사상의 기본 전제로 삼으면서 21세기에도 그 깊이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되어 있다. 영원의 철학은 perennialism이라고 하며, 의식의 진화를 통해 svabhavikakaya(청정신)의 의식단계에 도달해야만 깊은 사고가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그런데 막상 이런 주장을 연구해보면 전혀 깊은 사고가 아니고, 여러 학문과 다양한 신비주의의 몽환적 교리의 뒤범벅에 불과함을 알 수 있다. 인간에 대한 과대평가를 통한 심리적, 지식적 쾌락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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