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켄 윌버라는 이름을 1990년에 읽었던 김상일, [한밝문명론] (지식산업사, 1988)을 통해 알게 되었다. 김상일은 머리말에서 이 책의 틀을 잡는데 켄 윌버의 [Up Form Eden]이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켄 윌버의 책들이 번역되면서 그를 대단한 철학자처럼 소개하고 있는데, 사실 그의 주장은 아주 평범하고 오래된 것이고 허술하다. 올더스 헉슬리, [영원의 철학] (김영사, 2014) 책소개에 보면 "고도로 발달된 종교 및 철학에서는 오래전부터 이와 같은 개념(영원의 철학)을 발견할 수 있는데, 20세기에 와서 올더스 헉슬리의 이 책 《영원의 철학The Perennial Philosophy》에 의해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면서 드디어 하나의 고유명사처럼 자리 잡게 되었다. 현대에 와서는 동서양의 종교와 심리학을 독창적으로 통합시킨 유명한 사상가 켄 윌버세계의 위대한 영적 스승·철학자·사색가들이 채택한 보편적인 세계관으로 이를 즐겨 언급하고 통합사상의 기본 전제로 삼으면서 21세기에도 그 깊이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되어 있다. 영원의 철학은 perennialism이라고 하며, 의식의 진화를 통해 svabhavikakaya(청정신)의 의식단계에 도달해야만 깊은 사고가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그런데 막상 이런 주장을 연구해보면 전혀 깊은 사고가 아니고, 여러 학문과 다양한 신비주의의 몽환적 교리의 뒤범벅에 불과함을 알 수 있다. 인간에 대한 과대평가를 통한 심리적, 지식적 쾌락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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