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다... 고시원 비용으로 19만원이 빠져 나갑니다.
사람이 잠 잘 곳은 있어야 하므로 이 비용은 어쩔 수 없는 돈!

하루 세끼를 챙겨먹는데 필요한 돈은 따로 계산해뒀고...

한 달 동안 생활비를 딱 21만원만 쓰려고 계획을 잡았습니다.

생활비라고 하면 좀 애매한데, 자세하게 풀어서 이야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책값,
교통비,
부조금,
군것질,
이발비,
음주관련,    ... (-_-;)a
핸드폰 요금,
문화생활비(영화, DVD, 만화방 등~~ ^^;),
기타 등등등등등등등~~~


원래 계획은 21만원을 책정해 두고 월말에 남는 게 있으면 따로 챙겨뒀다가
나중에 내가 맘대로 쓰고!!!     (디카 사고 싶포~~!  ToT)
계획과 달리 지출이 21만원을 오바하면, 다음 달에 쓸 21만원에서 빼기로 했는데...
(예: 3월달 지출이 25만원이면 4월 달은 17만원으로 버티기~)

어째 잘 안되네요.   (-_-;)  이대로 가다간 반년 있다가 파산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쿨럭..


아차 하던 이야기 계속해야겠네요.

한달 생활비가 21만원 정도면... 여러분들이 생각하시기엔 어떻습니까?

걍~~~ 솔직하게 이야기 해주세요.
걍~~~~~ 객지 생활하는데 이 정도 지출이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궁금하여서... (^_^;)a

투표기간 : 2006-03-26~2006-04-05 (현재 투표인원 : 22명)

1.
4% (1명)

2.
13% (3명)

3.
9% (2명)

4.
9% (2명)

5.
40% (9명)

6.
22% (5명)

7.
0% (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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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벌식자판 2006-03-26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훗~! 투표하기 첨 써보네요. 헐 헐 헐

LAYLA 2006-03-26 0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아껴쓰시는거 같은데....돈도 안버는 주제에 커피마시고 술마시고 옷사고 책사고 머 하여튼 이거저거 하느라 한달에 적어도 40은 용돈타서 쓰는 저를 보면요-_-

울보 2006-03-26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로 알뜰하게 사시는거 아닌가요,
남자가 혼자서 저정도 쓴다면,,,,

세벌식자판 2006-03-26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LAYLA님 - 서울에서 객지생활하며 학교다녀려면 그 정도는 평균일 것 같은데요. ^^;

울보님 - 고시원 19만원에 식비 10만원 까지 다 합한다면 한달 50만원 쓰는게 limit 인데.. 이 정도도 알뜰한건지 모르겠슴다. T_T

착한성지 2006-03-26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신랑은 혼자 대전에서 (우리집은 광주)원룸생활하는데 가스비,전기세,용돈,식비 ,차비(승용차 기름비도 이 안에서 해결),핸드폰요금 기타등등 30만원 안에서 해결 안하면 저한테 쫒겨납니다!! 객지 생활이 좀 힘듭니까?!! 만약 님이 우리 신랑 이었음 진작에 쫒겨났을 겁니다.. 웬만하면 자제 하시고 아껴쓰세요.

ChinPei 2006-03-27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과 한국의 물건값이 다를 수있기 때문에 단순한 비교는 어렵지만,
책값(1만엥/1달), 교통비(3만엥/1달), 군것질(많이/1달), 이발비(2천엥/2달 ^^), 음주관련(0엥/1년), 문화생활비(영화, DVD, 만화 등), 기타.... 으... 저의 경우, 그래도 6만엥/1달은 좀 어려운 것 같은데요.

세벌식자판 2006-03-27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지님 - 남편분 정말 대단하십니다... 저도 한 수 배워야 될거 같아요. ^^;
앙~~~ 줄일 곳을 좀 더 찾아야겠습니다.

Chine Pei님 - 6만엔이면.... 흠... 일본 물가를 모르니 도통 모르겠네요. ^^;

세벌식자판 2006-03-27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어디에서 줄일지... (-_-;)a 난감...

물만두 2006-03-28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번도 안써봐서 모르지만 적지 않나 싶습니다~

세벌식자판 2006-03-28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적다는 말씀이신지...
적지 않다는 말씀이신지... (^^;)a

실비 2006-03-29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자분이시면 쓸데가 더 많지 않나요?
전 이번달 무지 초과 됬어요 흐흑.

착한성지 2006-03-30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고로 저희신랑은 술,담배, 군것질을 하지않고 왠만하면 주말에 집에서 제가
사다 주면 그걸로 떼우곤 합니다. 인터넷도, TV도 없으니 책 읽으며 정신수양
쌓는데 도움이 된다나 모라나.. 군것질을 줄이세여!! 통장(월급카드 포함),
신용카드까지 저에게 있기때문에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30만원가지고 삽니다.

소단 2006-03-31 0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굉장히 절약 하시며 사는구나..생각했는데 성지님 글 읽으니 생각이 바뀌어 버리네요..
고시원 생활을 하시는 것 보니까 학생이신가봐요?
음주나 군것질. 문화생활에서 아낀 다면 적정한 계획 이신것 같은데요?
근데 남자분 이시니..^^;; 잘 모르겠어요..
얼렁 장가 가실려면 아껴둬야 겠죠? ^^

세벌식자판 2006-04-02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비 님 - 담배피고, 술 좋아하면 쓸데가 많지요. ^^; 근데 전 담배를 안 피워서 사정이 괜찮습니다. 헤헤헤

착한성지 님 - 역시 남자는 결혼을 해야 돈을 빨리 모으나 봅니다. ^^;

소단 님 - 헤헤 대구에서 객지생활하는 청년입니다. 그렇게 돈을 많이 쓴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데 가계부를 보면... 쩝... (-_-;) 아무래도 줄일려면 군것질에서 줄여야 될 것 같아요. ^^;

릴케 현상 2006-04-07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는 투표를 늦게 봤네요^^ 전 학생 때 고시원비, 밥값 등 모두 포함 30만원으로 해결했습니다. 전 원래 그렇게 사는 건지 알았는데, 졸업하고 회사 다니다 보니까 저처럼 산 사람은 없는 듯하더군요^^

세벌식자판 2006-04-08 0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 30만원으루... 대단 하십니다...
전 고시원 비용만 해도 19만원인데... OTL 11만원으로 아무것도 안하고
밥 해결하는 곳에만 쓰면... 30만원이 가능할지도... 흐..

기인 2006-05-31 0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가난한 인문학도 보다 더 철저하게 아껴쓰시네요.
하긴;; 저는 아껴쓴다는 마인드도 없습니다 -_-; 그냥그냥 살 뿐이죠. 쩝;; ^^a
저도 결혼할 생각하면 돈 좀 모아봐야겠습니다. 가게부도 쓰고요 ^^

세벌식자판 2006-06-01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계부 쓰면 좋습니다.
무엇보다 반성하는 계기를 만들어주지요.
지출이 크면 속이 많이 쓰리지만... 뭐 그래도 돈 피가 되고 살이 되는거라... ^^;

지금부터라도 써보심이 어떨까 합니다. ^^;
 

오늘 월차라 회사에 가지 않았습니다.

월차날,
'어떻게 하루를 보낼까...'
며칠 전부터 생각하다가...   ^^;

고시원과 가까운 경북대에 한 번 가봐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고시원에서 경북대 북문까지는 걸어서 10분도 걸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경북대를 제대로 둘러본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이유는 귀찮니즘~~~  (-_-;)


고시원에 있으면 공부도 잘 안되고,
맨날 잠만 자다가 하루를 그냥 허비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경북대 도서관에 가서 책을 보면 좋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 때문에
공부할 책과 머그컵, 녹차, 둥굴레차, 커피 등을 싸들고 경북대로 갔습니다.


햐~~~  역시나 캠퍼스가 좋데요~~~  (^o^)

날도 맑고, 따뜻한 봄날에...
파릇파릇한 여대생들... 쿨럭... (^-^;)
더군다나 값싼 학교 식당밥들!!!  (^o^)=b

열람실에 조용히 들어가 책을 펼쳐드니 대학생 때로 돌아간 것 같았습니다.
문득...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란 아쉬움이 들데요.  에효~~~

역시 공부는 분위기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고시원에서 혼자 공부할 때보다 집중이 더 잘 되더군요.
노트북이 있으면 더 좋을텐데...  쩝...


앞으로 경북대에 자주 놀러가야겠습니다.   훗 훗 훗


뒷말 1: 경북대 학생이 아니면 중앙도서관에 못 들어가는거... 너무 속상합니다.  흑~~~
           국립대라면 도서관은 일반시민들한테도 개방을 해야지!!!

뒷말 2: 학교식당에서 팔던 순두부 찌개... 너무 싱거웠어요... (-_ㅜ)
           그래도 2000원 짜리 밥이니 불만은 없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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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3-22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후후 좋으셨군요^^

세벌식자판 2006-03-22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간만에 여대생들이 많은 곳을 가니... 후훗~~~ (^m^)

실비 2006-03-22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식당은 역시 저렴해서 좋아요 .그쵸? ㅎㅎ

세벌식자판 2006-03-23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일단은 싼게 최고인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는요. ^^;

ChinPei 2006-03-23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문득...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란 아쉬움이...
맞아요∼∼∼∼, 그건 10년이 훨씬 지나서도 느낀다구요.

세벌식자판 2006-03-24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지금부터라도 후회가 없도록 하루 하루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
 

오늘 아침, 눈을 떴을 때...

문자가 날라와서 핸드폰이 연신 울어대더군요.
알람 보다 오히려 문자 때문에 울리는 신호음이 더 자극을 주는 것 같았습니다.


'웅~~~ 아침부터 누가 문자를 날렸지???'


===============

좋은하루 보내세 
요                          
~ 아자!!                 
자신있죠..^_^*     
 3/21   5:23 A       
0                            
===============


순간 눈이 번쩍...  (+o+)

아니 새벽부터 누가 이런 문자를 날린거지???

혹시 날 좋아하는 어떤 아가씨가 내 앞에 나타나는 게 너무 부끄러워
이런식으로 접근(?)하는 게 아닐까????? 


어림 없고
되도안한 얄궃은 해석 때문에
몇 초 동안이나마 가슴설레였던 아침이었슴다. 
헐 헐 헐. . . .

과연 MISS 0 는 누구일까낭~~~~

뒷말 : 아무래도 누가 잘못 날린 문자이거나, 아니면 문자발송 시스템 오류인거 같네요...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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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벌식자판 2006-03-22 1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정이 지났으니 어제네요...
하루 동안 몇 번씩 그 문자를 보면서 혼자 실실 웃었습니다.
에구 지질이 궁상아~~~

코마개 2006-03-22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저번에 "오늘 당신이 허비한 하루는 미래에 후회할 과거이다"어쩌구 하는 문자를 보냈더군요. 기분이 확 나빠서 "당신 누군데 이따위 문자질이야?"라고 답장했더니 보험설계사더군요. 지가 보내는 문자의 문제점이 뭔지 모르는듯...그러더니 밤 10시에 오늘 하루 즐거웠냐는 문자를 날리지를 않나.

세벌식자판 2006-03-22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을 보며님 : 안만 생각해 봐도 보낼만한 사람이 없네요. ^^a

강쥐님 : 헐~~~ 밤 10시에 문자라... 생각이 없는 설계사네요. 그 사람은 스팸메일을 한 번도 받아본적이 없나봐요. ^^;
 

작년 7월부터 시작한 객지생활 그리고 직장생활...

(장소는 대구
      싸나이 근성을 키우고 싶다면,
                           한 여름에 대구로 오라~!
                                  고 자신있게 말 할 만큼 여름에 엄청 덥습니다. -_-;  )

처음에는 일주일마다 한 번씩 부산에 내려와 몸과 마음을 충전하고 갔지만
(더불어 쌀과, 밑반찬도...)
지금은 보름 혹은 3,4주에 한 번씩 내려갈 정도로 대구 생활에 많이 익숙해졌지요.  (^o^)


하 지 만. . . .
그 때나 지금이나 주말생활은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1)  허리가 아플 때까지 늘어지게 자다가,
2)  밀린 빨래 좀 해주고,
3)  먹어야 하니 밥도 해주고,
3)  사람 사는 꼴은 갖추어야겠다는 생각에 방 청소도 좀 해주고,
4)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면
5)  어느덧 "에효~~ 내일은 또 다시 월요일 이구나" 라며 한 숨을 쉬는 내 모습...
----->  주말 마다 되풀이~~~


그러다 문득 든 생각 하나

그래! 도서관에 가보자!!!

반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대구지리에 익숙하지 못 합니다.
고시원에서 회사까지 가는 길,
고시원에서 동대구역까지 가는 길,
회사에서 동대구역까지 가는 길 --->  딱 이 정도만 알지요.  (-_-;)a

맨날 다니는 길만 알고, 또 그 길만 다녔지
그 길을 벗어나서 움직여봐야겠다는 생각을 전혀 못하고 살았습니다.
허~~~ 도대체 왜그랬을까요?   쩝...(-_-;)a

인터넷을 뒤져 대구 북구에 있는 도서관을 찾아보았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곳보다 좀 떨어져 있데요.
이상하게 버스 타기가 싫어서 걸어갔습니다.
(걸어서 약 35분 거리입니다.)

취업을 하고 나서 도서관에 한 번도 못 갔었는데, 간만에 가서 그런지 너무 좋데요.
컴퓨터 관련 책들도 많아서 좋고, 볼만한 DVD도 많구요.
지하에 식당이 있는데, 밥값도 그런데로 싼 것 같구요.   앗싸~!

앞으로 토요일이나 일요일 중 하루는
꼭 도서관에 가서 공부하거나, 책을 읽으며 보낼 계획입니다.


아직까지 대구시민이 아니라 책을 빌리진 못했습니다.
사는 곳이 고시원이라 주소 이전을 못했거든요.
대신 재직증명서를 들고 오면 그 때 부터 책을 빌릴 수 있답니다.  (^o^)


흐 흐 흐... 알라딘한테 많이 미안한 말이지만...
보고 싶은 책을 빌려 볼 수 있으니 책값도 많이 아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앗싸 조쿠나~~~~!


이렇게 즐길 수 있는 꺼리들을 더욱 더 많이 찾아봐야겠습니다.
사는 게 뭐 별거 있습니까.  즐겁게, 행복하게 사는게 좋은거죠 뭐~~  ^^;
더구나 돈도 많이 안들고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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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6-03-12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구..수니나라니도 대구로 이사가셨는데 수니나라님도 도서관을 좋아하시니 우연히 만나지 않을까요,,,

세벌식자판 2006-03-12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 닉네임을 많이 보긴했는데. . . 잘 모르는 분이네요. 헐~~~
알라딘마을도 좀 많이 돌아다녀봐야겠습니다.

ChinPei 2006-03-13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총각 시절엔 주말이면 자주 "만화 다방"에 가서 하루종일 만화 보고 보냈죠.
그런 것 밖에 할 일이 떠오르지 안했답니다. ^^
 

밑에 있는 글 : 개발자란 직업은 잘 먹고 잘 살수 없는 직업인가? 
에 달린 댓글 입니다.

이 글 역시 가슴에 새겨두어야겠다는 생각에 퍼왔습니다.

http://www.borlandforum.com/impboard/impboard.dll?action=read&db=free&no=11468

글쓴분 : 박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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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절절이 옳은 말씀입니다. 섣불리 사족을 달아 너무나 좋은 글의 의미를 깎는 것이 아닌가 해서 좀 고민했습니다만, 뭐 덜렁거리기 일쑤인 제가 언제는 그렇게 신중했나 싶어서 저도 몇가지 보충적인 의견을 몇자 끄적여봅니다.

요즘 신출내기 개발자들중 다수가 개발자의 현실을 비판하고 열악하다고 말하는데요. 물론 먼저 개발업계가 시작되고 앞서가고 있는 미국과 비교한다면 열악한 부분이 적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나라에서 SW개발이라는 업계가 생긴 것이 길게 잡아봤자 25년 정도이기 때문에 아직은 대안없는 비판보다는 희망을 거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참 재미있는 것이, 2000년 이전에 개발을 시작했던 개발자들의 다수는 더 열악한 상황에서 더 힘들게 시작했는데도 오히려 불평은 훨씬 적습니다. 물론 이들 선배 개발자들은(물론 주정섭님이나 저도 포함해서) 이전에는 더 열악했고 지금이 조금이나마 나아지고 있는 국면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주정섭님이 말씀하신 것과 같이 개발이라는 일 자체에 열정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가 가장 클 것입니다.

개발자들이 돈벌기 힘들다, 라고 말하는 개발자는 대체 어떤 다른 업계와 비교하고 있는 것인지 이해가 안됩니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회사와 비슷한 인력규모, 비슷한 매출을 가진 비IT 회사의 영업직이나 사무직, 생산직들이 얼마나 받는지 알고나 하는 말들일까요. 다른 업계에 비해서는 개발자의 나이가 상대적으로 젊고 실무경력도 짧은 것이 사실인데도 말입니다. 비IT 기업인 저희 회사의 경우 개발자들의 연봉이 썩 높은 것은 아닙니다만 적어도 전산및개발을 담당하는 저희 팀의 연봉은 다른 팀의 연봉보다 높은 편입니다.

그렇다면, 개발자는 돈벌기 힘들다, 라고 말하는 개발자들이 기준으로 삼는 것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회사의 규모나 매출도 아니고, 자신의 사회생활 경력년수도 아니고, 아마도 자신이 일하는 양 혹은 시간일 것입니다. 맞습니다. 개발자들은 다른 업계의 종사자들보다 근무 시간이 대체로 깁니다. 야근은 필수, 밤샘은 선택이라는 것이 실제로 많은 경우 현실이니까요. 더 많이 일하니까 더 많이 받는 것이 당연하지 않느냐라는 얘긴데...

그런데, 기업의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앉아있는 시간이 아니라 성과입니다. 기업의 매출과 수익이 되는 것은 성과이지 직원들을 오랫동안 앉혀놓는 것이 아니니까요. 개발자 자신이 그럴만한 실력이 있고 노력을 한다면 야근도 줄일 수 있고 적어도 밤샘은 피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6개월동안 일했던 것이 초기에 업무 분석을 잘못해서 물거품이 되었다면, 당사자로서는 무지하게 억울하겠지만 결국은 자신의 잘못입니다. 그에 대해서도 일한 시간이 길었으니까 기업에 보상을 하라고 한다면, 정상참작은 되겠지만 결과로서 기업에게는 오히려 월급만 허공에 날아간 셈이 되는 겁니다.

성공적인 사회생활의 기본은 프로페셔널리즘입니다. '근무시간이 길다' = '그만큼 높은 보수' 라고 생각한다면 아마추어이고 스스로 아르바이트의 수준으로 낮추는 것입니다. 자본주의하의 우리 사회에서는 성과만이 보수와 맞교환이 가능한 가치이며, 그것을 철저하게 인식하고 실천하는 것이 프로페셔널리즘입니다. 단 몇시간동안 작업해서 코딩 몇줄로 수백만원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다른 개발자들이 몇개월에 걸쳐서 겨우 할 정도의 작업이라면 당연히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개발자는 돈 못번다는 얘기에 고개를 끄덕이는 개발자들은 자신이 아직 아마추어에 머물러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냉정한 얘기지만 사회생활에서 아마추어는 아르바이트라는 얘기와 거의 같은 의미입니다. 주면 주는 대로 받고 결코 주역이 되지 못하는 것이 아마추어, 아르바이트입니다.

저희 회사의 경우 연봉협상 대상자 자체가 극소수이고 대부분 저희 팀이며 나머지는 모두 호봉제입니다. 저는 저희 팀원들이 연봉협상을 할 때 매번 조언하기를, 딴 얘기는 전혀 필요없고 성과로 밀어붙여 승부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대부분 먹힙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돈이 엮인 문제에서 개발자가 내세울 수 있는 것은 오직 단 하나, 성과 뿐이며, 그걸로 충분합니다.

개발업계의 흐름을 생각할 때 제가 가장 통탄하는 일들 중 하나가 벤처거품 시기에 정부 정책으로 무분별하게 무직자들, 재취업자들을 개발자로 떼거지 양산을 한 것입니다. 이들 다수는 단지 취업을 위해, 혹은 당시 개발자가 잘나간다(?)는 얘기만 듣고 시작한 사람들입니다. 당시의 거품 때문에 IT 인력이 부족하기는 했지만,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필요했던 인력은 주로 중급 이상의 경력자였지 6개월 단기 코스를 속성 마스터한 초급자들이 아니었는데도 정부는 파국이 뻔히 보이는 정책을 고집했었죠. 정말로 필요했던 것은 그렇게 엄청나게 많은 초급개발자가 아니라, 소수라도 장기적인 프로젝트 교육으로 약간이라도 실무 감각을 익힌 개발자였는데도 말입니다.

물론 이들 중에서도 나름대로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는 개발자도 적지 않게 보기도 합니다만 그 숫자는 전체에 비해서는 너무나 극소수입니다. 당시에 집사람이 썬에서 자바 공인교육 과정을 강의하고 있었는데, 몇달씩 수강 대기 인원이 밀려있어 자바 강의의 모든 코스가 30명 정원이 항상 꽉꽉 차는데도, 그 30명중에 진도를 어느정도라도 따라오는, 앞으로 업계에 나가서 제대로 살아남을 것으로 보이는 사람은 한둘, 혹은 전혀 없기도 했다는 겁니다.

개발이라는 일 자체에 열정이 있는 개발자는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당장 실무에 쓰이는 것만 구현하고 만족하고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다른 방법을 모색해보고 시도해봅니다. 개발과정에서 특별한 개선이 일어난다면 당연히 안주하는 개발자가 아니라 노력하는 개발자로부터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더 열정을 가진 개발자가 더 인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고, 적어도 같은 조직에서 일하는 다른 개발자에 비해서 보수 등의 인정을 더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다른 개발자보다 더 노력하고 공헌도 많이 했는데도 번번이 인정을 못받고 있다면 회사가 잘못된 것이니 이직을 심각하게 고려하는 편이 좋을 것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새로운 것이라면 무조건적으로 탐욕을 부리는 것도 경계해야겠지요. 요즘은 개발자를 자사의 세력으로 끌어들이려는 거대벤더들의 다툼이 치열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자사의 마케팅 정책에 불과한 것을 개발자들에게 그럴듯한 신 기술인 것처럼 포장해서 유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실무에는 제대로 쓰이지도 않고 사장되기도 하는데도 말입니다.

물론 건설현장처럼 이 업계에도 단순인력도 많이 필요한 분야도 많습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 그런 머리는 없고 손만 살아있는 단순인력이 지나치게 많고 국내의 개발업계의 다수가 되어가다보니 '개발자의 현실 자체가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고 개선의 여지가 안보인다'라는 대안도 없고 대안을 찾으려는 노력도 보이지 않는 막연한 비관론이 확산되어가는 것입니다. 또 주정섭님이 지적하신 것처럼 이런 열정과 소양이 부족한 개발자가 분야와 부서의 책임을 맡고 나름대로의 자존심을 외쳐대니, 사태는 더 악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제가 정부에 대한 기대를 버린지는 거의 선사시대 시절입니다. 매번 헛다리만 짚고 목적을 달성하기보다는 부작용만 잔뜩 일으켜서 이 업계의 체질만 오히려 더 떨어뜨려버리는 주먹구구식 정책들에는 정말 질렸습니다. SW 활성화 정책 어쩌구 하면서 나오면 항상 제일 먼저 거론되는 것이 SI 사업 조기 집행 운운인데, SI 사업 자체는 그 본질상 부가가치가 극도로 낮고 고도의 기술과도 좀 거리가 있습니다. 이런 앞뒤없는 SI 사업 집행 덕분에 개발업계의 외형만 커지고 내실은 거의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불행중 다행으로, 우리 볼랜드쪽 커뮤니티들의 개발자들은 최소한의 열정을 갖춘 사람들이 다른쪽보다는 훨씬 많습니다. 뭐 환경적으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습니다만, 정부의 무분별한 개발자 양성 정책에 같이 편승하지 않았고, 또 예전의 터보파스칼과 터보C 등 볼랜드의 역사를 이룬 개발툴에 향수를 느끼며 개발에 매진해온 개발자들도 많습니다. 경쟁 언어나 기술에 비해 양적으로 크게 팽창하지는 못했지만 상대적으로 내실있고 착실하게 성장해온 것도 사실입니다.

열정으로 노력하고 성과로 승부하는 개발자에게는 미래가 환하게 열려있습니다. 대안없는 비관론만 쏟아내면서 현실에 안주조차도 못하는 개발자들의 미래는 로또에 당첨되지 못하는 한 여전히 오늘같을 것입니다. 그러니... 당장 편의점에 가서 로또를 사고 불평은 그만합시다. --;; 아니면... 스스로의 문제점을 되짚어보고 마음가짐을 바꿔봅시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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