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부터 시작한 객지생활 그리고 직장생활...

(장소는 대구
      싸나이 근성을 키우고 싶다면,
                           한 여름에 대구로 오라~!
                                  고 자신있게 말 할 만큼 여름에 엄청 덥습니다. -_-;  )

처음에는 일주일마다 한 번씩 부산에 내려와 몸과 마음을 충전하고 갔지만
(더불어 쌀과, 밑반찬도...)
지금은 보름 혹은 3,4주에 한 번씩 내려갈 정도로 대구 생활에 많이 익숙해졌지요.  (^o^)


하 지 만. . . .
그 때나 지금이나 주말생활은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1)  허리가 아플 때까지 늘어지게 자다가,
2)  밀린 빨래 좀 해주고,
3)  먹어야 하니 밥도 해주고,
3)  사람 사는 꼴은 갖추어야겠다는 생각에 방 청소도 좀 해주고,
4)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면
5)  어느덧 "에효~~ 내일은 또 다시 월요일 이구나" 라며 한 숨을 쉬는 내 모습...
----->  주말 마다 되풀이~~~


그러다 문득 든 생각 하나

그래! 도서관에 가보자!!!

반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대구지리에 익숙하지 못 합니다.
고시원에서 회사까지 가는 길,
고시원에서 동대구역까지 가는 길,
회사에서 동대구역까지 가는 길 --->  딱 이 정도만 알지요.  (-_-;)a

맨날 다니는 길만 알고, 또 그 길만 다녔지
그 길을 벗어나서 움직여봐야겠다는 생각을 전혀 못하고 살았습니다.
허~~~ 도대체 왜그랬을까요?   쩝...(-_-;)a

인터넷을 뒤져 대구 북구에 있는 도서관을 찾아보았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곳보다 좀 떨어져 있데요.
이상하게 버스 타기가 싫어서 걸어갔습니다.
(걸어서 약 35분 거리입니다.)

취업을 하고 나서 도서관에 한 번도 못 갔었는데, 간만에 가서 그런지 너무 좋데요.
컴퓨터 관련 책들도 많아서 좋고, 볼만한 DVD도 많구요.
지하에 식당이 있는데, 밥값도 그런데로 싼 것 같구요.   앗싸~!

앞으로 토요일이나 일요일 중 하루는
꼭 도서관에 가서 공부하거나, 책을 읽으며 보낼 계획입니다.


아직까지 대구시민이 아니라 책을 빌리진 못했습니다.
사는 곳이 고시원이라 주소 이전을 못했거든요.
대신 재직증명서를 들고 오면 그 때 부터 책을 빌릴 수 있답니다.  (^o^)


흐 흐 흐... 알라딘한테 많이 미안한 말이지만...
보고 싶은 책을 빌려 볼 수 있으니 책값도 많이 아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앗싸 조쿠나~~~~!


이렇게 즐길 수 있는 꺼리들을 더욱 더 많이 찾아봐야겠습니다.
사는 게 뭐 별거 있습니까.  즐겁게, 행복하게 사는게 좋은거죠 뭐~~  ^^;
더구나 돈도 많이 안들고  후훗~~


댓글(3)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울보 2006-03-12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구..수니나라니도 대구로 이사가셨는데 수니나라님도 도서관을 좋아하시니 우연히 만나지 않을까요,,,

세벌식자판 2006-03-12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 닉네임을 많이 보긴했는데. . . 잘 모르는 분이네요. 헐~~~
알라딘마을도 좀 많이 돌아다녀봐야겠습니다.

ChinPei 2006-03-13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총각 시절엔 주말이면 자주 "만화 다방"에 가서 하루종일 만화 보고 보냈죠.
그런 것 밖에 할 일이 떠오르지 안했답니다. ^^
 

밑에 있는 글 : 개발자란 직업은 잘 먹고 잘 살수 없는 직업인가? 
에 달린 댓글 입니다.

이 글 역시 가슴에 새겨두어야겠다는 생각에 퍼왔습니다.

http://www.borlandforum.com/impboard/impboard.dll?action=read&db=free&no=11468

글쓴분 : 박지훈

--------------------------------------------------------------------------------------------------

구구절절이 옳은 말씀입니다. 섣불리 사족을 달아 너무나 좋은 글의 의미를 깎는 것이 아닌가 해서 좀 고민했습니다만, 뭐 덜렁거리기 일쑤인 제가 언제는 그렇게 신중했나 싶어서 저도 몇가지 보충적인 의견을 몇자 끄적여봅니다.

요즘 신출내기 개발자들중 다수가 개발자의 현실을 비판하고 열악하다고 말하는데요. 물론 먼저 개발업계가 시작되고 앞서가고 있는 미국과 비교한다면 열악한 부분이 적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나라에서 SW개발이라는 업계가 생긴 것이 길게 잡아봤자 25년 정도이기 때문에 아직은 대안없는 비판보다는 희망을 거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참 재미있는 것이, 2000년 이전에 개발을 시작했던 개발자들의 다수는 더 열악한 상황에서 더 힘들게 시작했는데도 오히려 불평은 훨씬 적습니다. 물론 이들 선배 개발자들은(물론 주정섭님이나 저도 포함해서) 이전에는 더 열악했고 지금이 조금이나마 나아지고 있는 국면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주정섭님이 말씀하신 것과 같이 개발이라는 일 자체에 열정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가 가장 클 것입니다.

개발자들이 돈벌기 힘들다, 라고 말하는 개발자는 대체 어떤 다른 업계와 비교하고 있는 것인지 이해가 안됩니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회사와 비슷한 인력규모, 비슷한 매출을 가진 비IT 회사의 영업직이나 사무직, 생산직들이 얼마나 받는지 알고나 하는 말들일까요. 다른 업계에 비해서는 개발자의 나이가 상대적으로 젊고 실무경력도 짧은 것이 사실인데도 말입니다. 비IT 기업인 저희 회사의 경우 개발자들의 연봉이 썩 높은 것은 아닙니다만 적어도 전산및개발을 담당하는 저희 팀의 연봉은 다른 팀의 연봉보다 높은 편입니다.

그렇다면, 개발자는 돈벌기 힘들다, 라고 말하는 개발자들이 기준으로 삼는 것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회사의 규모나 매출도 아니고, 자신의 사회생활 경력년수도 아니고, 아마도 자신이 일하는 양 혹은 시간일 것입니다. 맞습니다. 개발자들은 다른 업계의 종사자들보다 근무 시간이 대체로 깁니다. 야근은 필수, 밤샘은 선택이라는 것이 실제로 많은 경우 현실이니까요. 더 많이 일하니까 더 많이 받는 것이 당연하지 않느냐라는 얘긴데...

그런데, 기업의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앉아있는 시간이 아니라 성과입니다. 기업의 매출과 수익이 되는 것은 성과이지 직원들을 오랫동안 앉혀놓는 것이 아니니까요. 개발자 자신이 그럴만한 실력이 있고 노력을 한다면 야근도 줄일 수 있고 적어도 밤샘은 피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6개월동안 일했던 것이 초기에 업무 분석을 잘못해서 물거품이 되었다면, 당사자로서는 무지하게 억울하겠지만 결국은 자신의 잘못입니다. 그에 대해서도 일한 시간이 길었으니까 기업에 보상을 하라고 한다면, 정상참작은 되겠지만 결과로서 기업에게는 오히려 월급만 허공에 날아간 셈이 되는 겁니다.

성공적인 사회생활의 기본은 프로페셔널리즘입니다. '근무시간이 길다' = '그만큼 높은 보수' 라고 생각한다면 아마추어이고 스스로 아르바이트의 수준으로 낮추는 것입니다. 자본주의하의 우리 사회에서는 성과만이 보수와 맞교환이 가능한 가치이며, 그것을 철저하게 인식하고 실천하는 것이 프로페셔널리즘입니다. 단 몇시간동안 작업해서 코딩 몇줄로 수백만원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다른 개발자들이 몇개월에 걸쳐서 겨우 할 정도의 작업이라면 당연히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개발자는 돈 못번다는 얘기에 고개를 끄덕이는 개발자들은 자신이 아직 아마추어에 머물러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냉정한 얘기지만 사회생활에서 아마추어는 아르바이트라는 얘기와 거의 같은 의미입니다. 주면 주는 대로 받고 결코 주역이 되지 못하는 것이 아마추어, 아르바이트입니다.

저희 회사의 경우 연봉협상 대상자 자체가 극소수이고 대부분 저희 팀이며 나머지는 모두 호봉제입니다. 저는 저희 팀원들이 연봉협상을 할 때 매번 조언하기를, 딴 얘기는 전혀 필요없고 성과로 밀어붙여 승부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대부분 먹힙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돈이 엮인 문제에서 개발자가 내세울 수 있는 것은 오직 단 하나, 성과 뿐이며, 그걸로 충분합니다.

개발업계의 흐름을 생각할 때 제가 가장 통탄하는 일들 중 하나가 벤처거품 시기에 정부 정책으로 무분별하게 무직자들, 재취업자들을 개발자로 떼거지 양산을 한 것입니다. 이들 다수는 단지 취업을 위해, 혹은 당시 개발자가 잘나간다(?)는 얘기만 듣고 시작한 사람들입니다. 당시의 거품 때문에 IT 인력이 부족하기는 했지만,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필요했던 인력은 주로 중급 이상의 경력자였지 6개월 단기 코스를 속성 마스터한 초급자들이 아니었는데도 정부는 파국이 뻔히 보이는 정책을 고집했었죠. 정말로 필요했던 것은 그렇게 엄청나게 많은 초급개발자가 아니라, 소수라도 장기적인 프로젝트 교육으로 약간이라도 실무 감각을 익힌 개발자였는데도 말입니다.

물론 이들 중에서도 나름대로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는 개발자도 적지 않게 보기도 합니다만 그 숫자는 전체에 비해서는 너무나 극소수입니다. 당시에 집사람이 썬에서 자바 공인교육 과정을 강의하고 있었는데, 몇달씩 수강 대기 인원이 밀려있어 자바 강의의 모든 코스가 30명 정원이 항상 꽉꽉 차는데도, 그 30명중에 진도를 어느정도라도 따라오는, 앞으로 업계에 나가서 제대로 살아남을 것으로 보이는 사람은 한둘, 혹은 전혀 없기도 했다는 겁니다.

개발이라는 일 자체에 열정이 있는 개발자는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당장 실무에 쓰이는 것만 구현하고 만족하고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다른 방법을 모색해보고 시도해봅니다. 개발과정에서 특별한 개선이 일어난다면 당연히 안주하는 개발자가 아니라 노력하는 개발자로부터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더 열정을 가진 개발자가 더 인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고, 적어도 같은 조직에서 일하는 다른 개발자에 비해서 보수 등의 인정을 더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다른 개발자보다 더 노력하고 공헌도 많이 했는데도 번번이 인정을 못받고 있다면 회사가 잘못된 것이니 이직을 심각하게 고려하는 편이 좋을 것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새로운 것이라면 무조건적으로 탐욕을 부리는 것도 경계해야겠지요. 요즘은 개발자를 자사의 세력으로 끌어들이려는 거대벤더들의 다툼이 치열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자사의 마케팅 정책에 불과한 것을 개발자들에게 그럴듯한 신 기술인 것처럼 포장해서 유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실무에는 제대로 쓰이지도 않고 사장되기도 하는데도 말입니다.

물론 건설현장처럼 이 업계에도 단순인력도 많이 필요한 분야도 많습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 그런 머리는 없고 손만 살아있는 단순인력이 지나치게 많고 국내의 개발업계의 다수가 되어가다보니 '개발자의 현실 자체가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고 개선의 여지가 안보인다'라는 대안도 없고 대안을 찾으려는 노력도 보이지 않는 막연한 비관론이 확산되어가는 것입니다. 또 주정섭님이 지적하신 것처럼 이런 열정과 소양이 부족한 개발자가 분야와 부서의 책임을 맡고 나름대로의 자존심을 외쳐대니, 사태는 더 악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제가 정부에 대한 기대를 버린지는 거의 선사시대 시절입니다. 매번 헛다리만 짚고 목적을 달성하기보다는 부작용만 잔뜩 일으켜서 이 업계의 체질만 오히려 더 떨어뜨려버리는 주먹구구식 정책들에는 정말 질렸습니다. SW 활성화 정책 어쩌구 하면서 나오면 항상 제일 먼저 거론되는 것이 SI 사업 조기 집행 운운인데, SI 사업 자체는 그 본질상 부가가치가 극도로 낮고 고도의 기술과도 좀 거리가 있습니다. 이런 앞뒤없는 SI 사업 집행 덕분에 개발업계의 외형만 커지고 내실은 거의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불행중 다행으로, 우리 볼랜드쪽 커뮤니티들의 개발자들은 최소한의 열정을 갖춘 사람들이 다른쪽보다는 훨씬 많습니다. 뭐 환경적으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습니다만, 정부의 무분별한 개발자 양성 정책에 같이 편승하지 않았고, 또 예전의 터보파스칼과 터보C 등 볼랜드의 역사를 이룬 개발툴에 향수를 느끼며 개발에 매진해온 개발자들도 많습니다. 경쟁 언어나 기술에 비해 양적으로 크게 팽창하지는 못했지만 상대적으로 내실있고 착실하게 성장해온 것도 사실입니다.

열정으로 노력하고 성과로 승부하는 개발자에게는 미래가 환하게 열려있습니다. 대안없는 비관론만 쏟아내면서 현실에 안주조차도 못하는 개발자들의 미래는 로또에 당첨되지 못하는 한 여전히 오늘같을 것입니다. 그러니... 당장 편의점에 가서 로또를 사고 불평은 그만합시다. --;; 아니면... 스스로의 문제점을 되짚어보고 마음가짐을 바꿔봅시다.

그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제가 자주 가는 사이트, 자유 게시판에서 본 글입니다.
이 글을 자주 보면서 가슴에 새겨두어야겠습니다.

-------------------------------------------------------------------------------

http://cafe.daum.net/delphinegong

글쓴분 : 주정섭


주변 개발자들, 혹은 여러 개발자 게시판에서 이런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개발자는 돈 벌기 힘들다. 개발자는 30 중반을 넘기기 전에 다른 직업을 택해야 한다"

이말을 듣는 순간 내가 그 사람한테 하고 싶은 말은, 그런 생각이 든다면 지금 당장 개발자 생활을 때려치우고 다른 직업을 택하라! 왜 머뭇거리고 있는가? 하루라도 빨리 다른 직업을 택해서 일을 시작해야 그 직업에서 성공할 확률이 커지지 않겠는가? 당분간 개발자 생활하면서 적당히 다른 직업을 알아보려는 사팔뜨기 식의 관점으로는 별로 성공할 가능 성이 없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보통 사람은 천재가 아니기 때문에 한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월등히 성공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개발자는 돈벌기 힘들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다른 분야의 직업을 택한다고 해도 잘 먹고 잘 살기 힘들다. 왜냐하면 자신의 정신상태가 이미 패배자임을 고백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당수의 개발자들은 개발자라는 직업을 택하는 순간에 이미 스스로 잘 살 수 없는, 못 사는 길을 택하고 있다. 왜 그럴까?

우리 나라 상당수의 개발자들은 자신의 적성이나 기호에 따라서 개발자란 직업을 택하기 보다는, 이런저런 일을 해보다가 우연히 "아주 만만해 보이는" 개발자란 직업을 택한다. 다시 말해서 처음부터 개발자가 되고 싶은, 적극적이고 확고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개발자가 된 사람은 매우 드물다는 것이다.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 국가적인 인증 시험이 있는 것도 아니며, 남녀노소 누구나 개발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는 매우 당연한 현상이다. 그러나 개발자 생활을 실제 해보면서 이 직업이 "전혀 만만한 직업이 아님"을 깨닫고 절망감에 빠지게 된다.

미래의 개발자 지망생이라고 할 수 있는 전산과 대학생 상당수 마저도 전산을 정말로 좋아해서라기 보다는 성적에 맞춰서 그 과를 선택한 경우가 많다.

스스로 진정으로 원해서 개발자라는 직업을 택한 개발자가 적다는 것은 개발자 커뮤너티에서 개발자들간에 결속력이 약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자신의 직업에 아무런 자긍심이 없는데 구성원으서의 소속감은 당연히 부족할 수 밖에 없다. 반대로 의사나 변호사의 경우, 그 직업을 갖기도 힘들지만, 그 직업을 얻은 이후의  사회적 높은 지위 때문에 소속감은 당연히 강할 수 밖에 없다.

아무나 될 수 있지만 대부분이 오래하고 싶지 않은 개발자라는 집단에서, 강한 결속력이 나올 수 있을까? 나는 여기에 대해서 매우 부정적이다. 실제로 여러 개발자 모임에 참여해 보면 볼수록, 개발자들간에 결속력에 대해서는 더욱더 부정적이 된다.

처음부터 개발자가 되고 싶어해서 된 개발자와 그렇지 않은 개발자 간에는 일하는 자세에 매우 많은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코딩 자체를 즐기기 보다는 코딩은 월급 받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고, 개발에 필요한 공부를 재밌어 하기 보다는 돈 벌기 위해서 할 수 없이 공부하게 되며, 새로운 개발 방식을 시도해 보기 보다는 기존에 배운 것을 어떻게든 울거 먹을려고 한다. 즉 개발자 마인드 없는 개발자는 코딩에 임하는 자세가 매우 수동적이라는 것이다.

모든 업종에서 구성원 사이에는 경쟁이 있다. 당연히 개발자 세계에서도 경쟁이 있다. 그렇다면 코딩에 임하는 자세가 수동적인 개발자와 능동적인 개발자 사이의 실력 차이는 당연히 엄청나질 수 밖에 없다. 실제로 나는 이런 현상을 매우 자주 목격한다. 내 주위에 잘 사는 개발자는 극히 소수이다. 그러나 이들의 개발 실력은 상당하다. 반면에 못사는 개발자들을 매우 많이 본다. 불행스럽게도 이 못사는 개발자들 대부분이 남에게서 당당하게 돈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짜기에는 한참 실력이 모자란다.

못 사는 개발자들 상당수가 자신의 실력이 아주 미천함을 못 깨닫고, 개발자 생활 자체를 비난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나도 과거에 이렇게 무지몽매하게 개발자란 직업을 비난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내가 못사는 이유는 개발자라서가 아니라, 개발자란 직업을 택한 후에도 개발자로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을 무지 게을리한 내 탓이란 사실을 깨달은 것은 한참이 지난 후였다.

종종 주위에 아는 사람들은 쓸만한 개발자를 좀 구해달라고 한다. 그러나 내 주위에 널리고 널린 것이 개발자들이지만, 추천해 줄만한 쓸만한 개발자를 찾아내기는 무지 힘들다. 사실 쓸만한 개발자가 눈에 띄면 내가 쓰고 싶지 굳이 남한테 주고 싶지도 않다.

혼자서 어느 정도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개발자가 되기에 걸리는 기간으로 나는 3년을 예상한다. 그리고, 흔히 팀장급으로 팀의 개발 방향을 이끌고, 설계하는 능력을 갖추려면 10년이 걸린다고 본다. 여기서의 기간은 계속 그 일을 꾸준히 했을 때를 가정한 것이다. 이일 찝적 저일 찝적한 것은 경력이 아니다. 그런데 기껏 3년 정도 개발해본 사람이 팀장을 맡고, 실제 코딩은 한번도 안해본 사람이 설계를 맡는 희안한 팀 구성을 많이 보며, 실제 코딩과 전혀 상관없는 UML을 그리는 팀들을 많이 본다.

아직도 프로그램 계약서에는 인원수 몇명이니 금액 얼마라는 웃기는 금액 산정 방식을 자주 보며, 개발기간은 개발참여 인원수에 반비례한다고 믿는 희안한 팀장들을 종종 본다. 개발은 결코 인원수로 밀어 붙일 수 없다. 뛰어난 실력을 갖춘 개발자 한명은 100명의 허접한 개발자들이 할 일을 단숨에 해치운다.

자신이 개발자로 잘 살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면, 이제 그 진정한 이유를 알아 보자. 회사에서 혹은 주위로부터 프로그램을 매우 잘 짠다는 말을 자주 듣는데도 불구하고, 잘 살지 못한다면 정말 극히 예외적인 경우이다. 주위에서 인정받는 개발자들 대부분은 어느 정도 잘 살며 자기 직업에 만족해 한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프로그램은 돈을 받기에 충분한 값어치가 있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다시 말해서 회사 매출에 직접 기여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혹은 그 프로그램이 회사의 회계나 자재관리같은 중요 전산 시스템의 일부에 속하는 것을 말한다. 개발자 게시판에 올리는 팁같은 류의 프로그램이 절대로 아니다.

결론적으로 개발자로서 잘먹고 살려면 남들에게 프로그래밍 실력을 인정 받으란 것이다. 개발자가 기생도 아닌데 미모를 팔아먹을 것인가? 개그맨처럼 웃음을 팔아먹을 것인가? 개발자란 프로그램 즉 코딩을 파는 사람들이다.

만일 떼돈 벌기를 원한다면 개발자를 당장 때려 치우고 직접 사장이 되어야만 가능하다. 어떤 직종을 택하던 간에, 단순 월급쟁이 생활로 떼돈 벌기를 바란다면 당신은 자본주의 경제 원칙을 전혀 모르는 매우 무지한 사람이다. 그러나, 사장이 되려면 월급쟁이 할때보다 몇곱절 더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한다. 왜냐하면 사장급끼리의 경쟁은 월급쟁이들끼리의 경쟁보다 월등히 더 심하기 때문이다.

개발자 수명은 무지 짧다고 생각하는가? 개발자라는 직업이 엄청난 육체적 노동을 필요로 하지는 않으며, 거의 대부분 머리 쓰는 일이므로, 다른 직업에 비해서 수명이 더 길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가? 늙으면 야근하기 힘들다라고 생각한다면 야근을 하지 않고도 일을 마치는 방안을 지금부터 미리 찾아내면 된다. 편하게 놀고 먹는 직업이 없지는 않으나, 그런 직업을 구하는 것은 쉬워 보이는가?

장자크 루소가 일찌기 모든 인간은 자유롭고 평등하다는 엄청난 거짓말을 했다. 그러나, 현실 세계에서는 자유와 평등은 없고, 구속과 불평등만 실존할 뿐이다. 이상을 쫒다 좌절하기 보다는 내가 처한 현실에서 어떻게 이길지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남들과 똑같은 사고방식을 가지고도, 남들과 똑같이 평범한 생각을 가지고도 잘 살기를 바라는가? 잘 살려면 남들과 다르게 생각해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IT인을 빡돌게 만드는 말 세가지

1. "아, 능력이 없으니깐 늦게까지 남아서 야근하는거 아니에요!!!"

2. "낮에는 널널하게 있다가, 왜 밤 늦게까지 남아서 일한다고 그래요!"

3. "나도 왕년에 개발일 해봐서 잘 알아요."



헐 헐 헐...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IT업체인 안철수 연구소삼성 SDS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전부다 능력이 너무 너무 좋아서 6시 땡하면 칼퇴근을 할까???

뎡말 뎡말 궁금하다.

참고로 난... 칼퇴근 못하는 무능한 프로그래머... (-_-;)



멋 모르고 계속 저런 말을 하고 댕긴다면.... 스스로 왕따로 가는 길임.


댓글(3)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ChinPei 2006-02-16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세계"의 상식이라니깐. 한번 빌 게이츠한테도 물어 볼까?

실비 2006-02-16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말 하는사람들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어요.
"웃기셔!"

세벌식자판 2006-02-20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hin Pei 님 - 미국이나 유럽쪽은 거의다 칼퇴근 문화라고 하더군요.
늦게까지 남아서 일을 붙들고 있으면 "무능"하다고 여긴답니다.
울나라도 그랬음 얼마나 좋을까요. ^^;

실비 님 - 웃긴(?) 말을 들을 때마다 혀끝에선 쓴맛이 돌지요.
대놓고 뭐라할 수도 없고... 쩝... (-_-;)
맘 속으로 수 없이 외쳐봅니다.
"웃기셔!"
"웃기셔!"
"웃기셔!"
"웃기셔!"
"웃기셔!"
"웃기셔!"
 

육군은 땅에서 죽고...

공군은 하늘에서 죽고...

해군은 바다에서 죽고...

해병은 고참한테 죽고...

팀 막내는 어리버리해서 죽는다...    (-_-;)


쩝... 반년이 지났으니.. 이제는 신입이라는 딱지도 뗄 때가 되었는데......

-= 오늘 되세기는 교훈 =-

    깨졌다고 슬퍼말고
    아픈만큼 성숙하자


헤 헤 헤~~~  열심히 해야징~~~   (^o^)


댓글(3)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울보 2006-02-11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벌식 자판님 우리 옆지기도 아마 님같은 마음일걸요,,,,요즘,,
힘내세요, 제가꾹~~~~~~~~~~~하고 추천누르고 갑니다,
우리옆지기에게 제가 노상하는말인데, ,,

실비 2006-02-11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훈이 좋네요... 힘내셔요!!! 생각지도 못하게 깨진날도 있을거여요.
그래도 그일이 내일의 희망이 되는 첫걸음이라 생각되요... 다음엔 더 멋지게 일을 해낼거니까요..

세벌식자판 2006-02-11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울보님, 실비님 글 남겨 주셔서 고맙습니다. ^o^
항상 건강하시구요.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글피도 항상 화이팅 입니다요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