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샀던 책 중에 "사선을 넘고 넘어"라는 책이 있다.
=====> 바로 이 책.
나는 채명신이라는 사람을 잘 몰랐다.
그저 여기 저기 인터넷을 돌아다녀 보고나니
이 사람이 대단히 유명하고, 존경 받을만한 사람인 것 같았다.
거시기 24에 있는 책 소개를 보니 이런 글들이 있었다.
전시엔 연전연승의 야전지휘관으로 평화시엔 청렴결백하고 강직한 참 군인으로 군의 신망을 한몸에 받던 저자가 갑작스러운 중장예편으로 군을 떠난 지 20여 년만에 자신이 걸어온 길을 담담하게 회고하고 있다. | |
대한민국에서 청렴결백한 참 군인!!!
그래 우리 대한민국에도 이런 참 군인이 있었어!!!
이 분이 쓰신 책을 보자!
이런 맘이 있었기 때문에 이 책을 샀었다.
사자 마자 당장 읽어 보지는 않았지만...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언젠가는 꼭 읽을 책이었다.
(아직까지 사두고 안 읽은 책이 40권이 넘는다. -_-;)
그런데....
얼마전에 아래 글 하나를 보고 이 책을 버리기로 마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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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댓글]전 주월사령관 채명신씨에게 보내는 공개서한 (확대)
분류 : 내가 퍼온 뉴스 등록 : 룰루(dasding)
조회 : 695 점수 : 416 날짜 : 2004년 09월 09일 (22시 23분)
전 주월사령관 채명신씨에게 보내는 공개서한 조회수:811 , 추천:56, 반대:1
나그네(andie0712), 2004/09/09 오후 4:16:43
채명신씨에게
공개질의합니다.
1. 5.16 쿠데타에 가담한 반란군 출신이 지금 무슨 낯짝으로
그 자리에 서있습니까?
당신은 5.16거사당일의 반란군은 아니지만, 결국 사단을 이끌고
쿠데타군을 지원하러 서울로 입성한 군사반란군 출신입니다.
그 덕에 출세해서 주월사령관까지 역임하지 않았습니까?
당시 다까기의 군사반란을 반대했던 6군단장 김웅수 장군과
정강 장군이 부당하게 체포되어 처벌을 받았던 것에 비하면
당신의 기회주의적인 처세는 참군인과는 너무도 거리가 있다는 걸
부인하십니까?
당신의 대선배 이종찬 전 육참총장이 뭐라고 강조했던가요!
군이 절대로 정치에 개입해서는 안된다고 했건만,
자신의 병력을 이끌고 다까끼를 지원하여 민주정부를 뒤엎은 군사반란 행동에
대해서는 이제라도 전국민앞에 사죄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2. 월남전 행방불명자들과 고엽제 피해 부하들을 위해서
당신이 지금까지 뭘 했습니까?
더더욱 용서할 수 없는 것이 당신의 월남전에서의 행적입니다.
공식기록으로 월남전에서 파월한국군에는 단 한명의
행방불명자도 없습니다.
이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십니까?
상당수 미군 포로들이 한국군 포로들을 같은 포로수용소에서
보았다고 증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초대 주월사령관출신이었던
당신은 한번이라도 그러한 사실에 대해서 확인이라도 해봤습니까?
당신이 데리고 있었던 부하들이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른채
40년 가까이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당신을 포함한
당시 군지휘부는 도대체 그 생사확인은 고사하고 제대로 된
명단이라도 갖추고 있습니까?
아직도 돌아오지 않은, 그러나 살아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남편과 자식을 기다리는 부모형제와 아내와
그 자식들의 마음을 한번이라도 헤아렸다면,
당신들은 지난 세월동안 이렇게 지내진 않았을겁니다.
당시에는 어쩔수 없었다 하더라도, 이제라도 군과 국방부에
행방불명된 부하들을 위해서 목소리를 높혀야 하는 것이
당신들이 진정해야 할 일 아닌가요?
고엽제 피해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에서 에이전트 오렌지의 피해를 가장 먼저
고발하고 소송을 제기한 사람이 바로 그 고엽제를 뿌리라고
명령했던 장군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아들마저 고엽제후유증으로 잃고
고엽제를 연구하여 제조회사와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
같은 피해를 입은 많은 부하들에게 보상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 예비역장성은 그렇게 해서라도 속죄를 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에 고엽제로 인해 자신은 물론 그 2세들까지도
피해를 입고 있는 사람이 수만명에 이르거늘
여태까지 그사람들을 위해서 주월초대사령관인 당신과
월남전으로 출세한 전두환,노태우등등 당시 군주요지휘관들은
그 누구도 하다 못해 빈말으로 라도 피해자들에 대해서 위로나
혹은 그 피해진상규명을 국가에 요구하는 모습을 난 본적이 없습니다.
부하들은 전쟁의 상처와 후유증으로 남은 세월내내
거의 폐인이 되다시피하여 불행한 삶을 살아왔건만,
당신들은 그동안 어떻게 살아 왔던가요?
분에 넘치게 호강하며 떵떵거리고 대우받는
삶을 누려온 것 아닙니까?
채명신씨!
국가보안법가지고 얼굴 붉히면서
따질 시간이 있으시면
제가 제기한 두가지 문제를 놓고
심각하게 자신의 처신을 고민하기 바랍니다.
과연 자신이 지금 국보법 가지고 떠들 기본 자격이 있는
인간인지에 대해서 부터요!
만약 전쟁터에서 당신같은 사람이 내 상관이라면,
난 절대로 당신의 명령에는 복종하기 어려울 거 같습니다.
당신은 당신이 살기 위해서라면,
날 사지에 내버려두고 혼자 도망갈 사람이 틀림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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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주인가... 저저번 주인가...
스스로를 "원로"라고 칭한 아주 많은 작자들이 시국선언이란걸 했었다.
그것도 1500명이나 되는 적지 않은 수가 말이다.
위기에 빠진 나라를 차마 가만히 두고만 볼 수 없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는데...
썅...
말이 필요없다. www.imbc.com 에 가서 9월 17일자 "신강균의 사실은..."을 봐라.
독재정권 시절에 잘 쳐먹고, 배두드리고, 웰빙했던 작자들이 지금 이 나라가 위험하단다..
차암나...
채명신이라는 사람도 저기 1500명 중에 끼여있었다.
도대체......
우리가 존경할 수 있는 장군,
우리가 본 받을 수 있는 참 군인은 이순신 장군 밖에 없나???
왜 대한민국에는 이순신 장군 같은 분이 내 눈에 안 보이나...
많이 계신데 나만 모르는건가???
나만 모르고 있는거였으면 참... 정말... 좋겠다.
뒷말 : 작년에 봤던 책 중에 "대한민국 군인 정승화"라는 책이 있다.
이 책에는 세가지 단점이 있다.
1. 박정희 대통령을 옹호함
2. 국가보안법을 계속 유지시켜야 한다고 주장을 함.
3. 너무 육군 중심에 얽매인 사고를 함.
이 세가지만 빼면 이 책은 진중문고로 써도 손색이 없는 책이다.
(진중문고는 국군장병들 정서함양에 도움이 되라고 국방부에서 일선 부대로
보급을 해주는 책을 말합니다.)
위에 세가지가 참 아쉽지만...
그래도 정승화 장군님은 참 군인이라고 불러도 모자람이 없을거다.
(자기 빽을 써서 아들을 월남전에 참전을 시켰다면 안봐도 비주얼 아닌가... -_-;)
그런데... 만약....
아직까지 정승화 장군님이 살아 계셨다면... 그래서 행여나 그 1500명 명단에
"정승화"라는 이름이 올라갔다면...
아마 난 위에 있는 책도 버렸을 것이다.
참 군인..... 참 만들기 어려운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