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욕이라는 게 늘 제로에 가까운 나인데 말이다 (물론 책은 예외..ㅜ)  요즘은 나이가 들어서인지 날이 더워져서인지 암튼 뭔가가 자꾸만 사고 싶어진다. 쇼핑사이트를 갑자기 들락거리질 않나 알라딘에서도 여기저거 기웃기웃. 요 '알라딘 onlyf' 라는 곳은, 물품이 많진 않지만 좀 끌리네..

 

 

 

그러다가 요걸 발견했느데...웅...왜 이리 귀여운 것이냐. 미니 북램프인데 색깔이 4가지. 그치만 빨간색이 가장 예뻐보인다. 물론 북램프라는 게 대부분 빛이 약해서 책읽기는 적합하지 않두만... 그래서 2만원 가까운 돈을 주고 사는 것은 좀 아깝다 싶기도 한데... 그래도 사고 싶어서 일단은 보관함에 푱~ 흠흠. 살까?

 

 

 

 

 

 

책꽂이야... 알라딘에서 책 사면 주는 것들도 여러 개 받았지만, '삼나무'라는 말에 혹해서 말이다. 뭔가 좀 있어보인다 이거지. 현재 진행형으로 읽고 있는 책들이 방에 흩어져 있는 걸 보면서 흠.. 책꽂이 하나 마련? 이란 생각도 얼핏 들었었는데... 이것이 크기도 적당하고 (좀 작단다) 튼튼해보이고 괜챦을 것 같다.

 


 

 

 

일어 공부할 때 주로 사용하는 것이 이 연필과 노트. 특히 리갈 패드는 언제 써도 좋다. 질감도 좋고 연습하기도 좋고 뭐 요약해두기도 좋고... 가볍고. 다 떨어져가는데 여기에서 몇 권 구입해볼까 싶기도 하고.

 

 

 

 

 

불행히도,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이번 달 책주문 두번째를 질러 버린 탓에 이것들을 사는 건 적어도 며칠 뒤로 미뤄둬야 겠다. (어쩌면 다음달이다. 한달에 두번만 책주문한다가 내 원칙..ㅜ)

 

쇼핑이 하고 싶다는 건, 마음이 허하다는 것. 여자들은 그런 허함을 주로 뭘 사면서 해소하곤 한다. 별로 쇼핑에 관심이 없는 나도 이런 걸 보면, 맞는 말인 듯. 이 화창한 봄... 아니 여름날 (25도면 여름 아닌가? 봄을 돌려줘..) 이런저런 물건 사면서 스트레스 해소나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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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3-05-14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질러라~~! 질러라~~! 질러라~~!!

비연 2013-05-14 09:17   좋아요 0 | URL
메피님...헐..이미...지른...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다락방 2013-05-14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자기 전에 책 읽다가 일어나서 불 끄러 가기 정말 싫은데...그래서인지 저 북램프 상당히 끌리네요. 저도 조금 더 갈등을 해봐야겠어요. 혹여 비연님 시간 되신다면 저 램프 후기도 좀 올려주세요. 하핫;;

비연 2013-05-14 14:44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ㅋㅋ 그쵸..저도 맨날 갈등하거든요. 일어나서 끄기 귀챦다..이러면서.
제가 도착하면 후기 올려볼께요..ㅎㅎ;;;
 


오월에는 여러가지 계획들이 있다.

물론, 나의 개인적인 계획 이외에 날짜가 주는 압박감들도 상당하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다닥다닥 붙어 있는 날짜들을 보면서 언제 무엇을 해야 할 지 세느라 바빠지는 요즘이다. 사실, 기념일은 가진 자들을 위한 날이니까... 주위에 자식이나 조카가 있고 부모님이 살아계시고 스승이 계셔야 가능한 날들이니. 이 모든 날들을 기념할 수 있는 나의 상황에 감사부터 해야 한다, 사실.

이외에도 절친의 생일이 있고 여행이 하나 잡혀 있고 병원에도 수시로 들락거려야 하는 일이 있고 (으윽).. 봐야할 책도 있고 좀더 성의를 다해 다녀야 할 학원도 있고 몇 달뒤로 다가온 시험도 준비해야 한다. 수첩에 빽빽이 적은 계획들을 보니 흠... 넘 무리인가 싶을 정도.

 

오월에는 야구장에도 한번 가고 싶다. 표 구하는 게 하늘에 별따기 같은 일이긴 하겠지만. 운동도 해야 하겠고 만날 사람들도 여럿이고... 에구. 1일부터 쉬니 계속 생각만 많아지는구나.

이번 달엔 가급적 자가용도 자제하고 통근버스를 이용하면서 독서량도 늘릴 생각이다. 자가용을 몰면, 피곤하기도 피곤하지만 특히나 책 읽을 시간이 너무 줄어서 항상 아쉽기 때문.

 

회사에서의 일들도 계속 바빠지고 있어서 신경이 많이 쓰인다. 해결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고 고민해서 대응해야 할 일들도 있고... 이 곳에서의 자리매김은 어느 정도 된 것 같아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와서 급피곤해지는 중이다.

 

아마도 4월 내내 건강상의 이유로 위축되어 있다가 이제 좀 나아지려고 하니 머릿 속에 생각만 가득차는 것 같다. 일단 우선순위를 정해서 무리는 하지 않도록 해야겠다. 나의 고통도 고통이지만, 함께 계시는 부모님이 너무 괴로와 하셔서 아프지 말아야겠다 병원 다니지 말아야겠다 결심에 결심을 한 4월이었다.

 

그리고 올해 하기로 했던 일들을 조금씩 가동은 시작하는 오월이어야겠다. 몇 가지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리스트업 해두었는데, 아직 시작도 못하고 있어 초조해지고 있다. 물론 건강은 최우선으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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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01 2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5-02 13: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ceylontea 2013-05-02 0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건강이 최우선 맞는 거 같아요...
건강관리 잘 하셔요~~~!!
그리고... 마음을 편하게.. 긍정의 마인드로 빨리 좋아지시기를...^^

비연 2013-05-02 13:22   좋아요 0 | URL
네.. 정말 건강이 최고.
요즘 제가 저의 마음관리를 해야 하는 입장인지라..ㅜ
그나저나 ceylontea님, 여기서 뵈니 넘 좋아요^^ 이제 자주 들러주실 거죠?

ceylontea 2013-05-02 16:00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제 서재에 글은 남기지 못해도..
하루에 한번 서재에 들어올려고 노력은 하고 있어요.. ^____^

비연 2013-05-02 18:08   좋아요 0 | URL
예전에 ceylontea님 글 보는 거 정말 좋았었는데....
글도 남겨주시면 좋겠지만, 여유가 없으시면 이렇게 댓글로라도~^^

Mephistopheles 2013-05-02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5월이 반갑지 않아요.. 물론 가진 자들을 위한 기념일이라지만...
지출이...많아도 너무 많다보니.

비연 2013-05-02 13:22   좋아요 0 | URL
맞아요................ㅜㅜ
5월은 가계부에 빨간줄 그이는 달이죠..ㅡ.,ㅡ
 

 

오랜만의 평화다. 부모님은 근교에 여행 가시고 동생네는 몸이 아프다는 핑계(사실이긴 하다)로 오지 못 하게 했다. 온전히 나만의 시간, 나만의 장소, 나만의 휴식을 갖는 드문 기회이다.

최근에 많이 아팠다. 딱히 어디가 아프다고 말하긴 그렇지만, 일의 중압감과 스트레스, 양이 만만치 않았는데 주말에도 가족이나 친구들과 계속 만나 사회관계를 유지하려고 애쓴  결과인 것 같다. 이런 적이 없었다 라고 말할 정도로 지치고 힘들고 어려운 시간들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었고 중간에 병원도 갔었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결국, 휴식이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리고 이번 주말은 아무와도 만나지 않고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그냥 자고 먹고 책보고 하며 칩거하기로 했다.

 

마음에 일을 완전히 떼내지 못해서 계속 무거운 걸 보면 나도 사회 속에서 일중독 증세가 생기나 보다 싶어 씁쓸하다. 머릿 속을 비우고 싶은데 계속 껌처럼 붙어서 몸은 여기 있으나 정신은 끊임없이 일하고 있는 상태라고나 할까. 이런 땐 그저 맘에 맞는 책 속에 코를 박고 나 몰라라 하는 게 상책이다.

 

다시 한번 승효상의 책을 이야기하고 싶은 건, 그만큼 좋았기 때문이다.

 

 

<빈자의 미학>이라는 그의 건축적인 컨셉도 좋은데 글솜씨도 이리 좋으니 반하지 않을 수 없다. 건축 속에 사유하지만, 결국은 인간의 삶에 대해 사유하고야 마는 그의 세계가 부럽다.

 

나도 여행을 좋아하지만, 이 분의 책을 읽으니 베를린에 혼자 다시금 가고 싶어졌고 모로코의 페즈를 가고 싶어졌다. 프랑스의 수도원들을 돌아보며 내 속을 찬찬히 성찰하는 기회도 가지고 싶어졌고. 그의 말인즉 '마음이 새로우면 아무리 하챦은 것도 새롭게 보이고' 그래서 '우리의 일상은 너무도 신비스럽다' 라는 데에 절렬히 동감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나라 전국 방방곡곡의 사찰들을 두루 다니고 싶어졌다. 꽤 많은 곳에 가보았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가서 새로운 마음으로 봐야겠구나 싶다. 봉정사의 영산암도 부석사의 무량수전도 가본 곳이고 보면서 느꼈던 마음의 감동이 아직 남아 있지만, 이 분의 책 속 글귀를 벗삼아 다시 바라보고 싶어진다. 폐허 속에서 아름다움과 인생의 본질을 깨닫는 그의 철학에 깊이 감동하며 성주사지도 가고 싶어진다... 아. 올해는 국내 사찰들을 다니는 걸 계획해볼까.

 

무언가 자꾸 새로운 것만을 찾고 오래된 것을 헐어 그 위에 삐까뻔쩍하고 천박한 물건들을 세우는 것에 와 하는 요즘 세태가 나는 불만스럽다. 서울의 많은 곳들이 그렇게 허물어져갔고 다시 돌아보기 싫은 곳으로 전락했다. 내가 갔던 그곳들. 그곳의 정겨움, 그곳 서민들의 생활, 그곳 공간만이 줄 수 있는 아름다움들이 몽땅 사라져버리고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콘크리트와 아스팔트와 간판으로 떡칠을 한 거리같지도 않은 거리가 근간에 너무 많이 생겼다. 무엇을 하건 철학이 필요하다는 걸 그래서 절감한다. 철학을 가지고 접근하는 자와 그냥 시류에 영합하여 스스로를 내세우는 자 사이의 간극은 하늘과 땅 차이 이상이 있다. 승효상의 글들 속에서 이런 나의 생각과 동질적인 요소를 발견하는 것은 오늘, 이 고즈넉한 평화의 시간 속에 얻은 최고의 쾌거이다.

 

이제 쉬면서 다른 책을 꺼내본다.

 

 

읽는다 읽는다 하면서 읽지 못했던 책. 이 책으로 오늘 오후를 보낼 생각을 하니 더없이 좋다. 치유되지 않았고 위로받지 못했던 사람에게 책은 유일한 도피처요 위안일 수 있다. 지금처럼 지쳐 있는 나에겐 이런 책이 정말 어울리겠다 싶다.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을 필요가 있었다. 그때까지 3년 동안 이리저리 쫓아다니며 보냈다. 나와 내 가족의 삶을 행동과 계획과 움직임, 끊임없는 움직임으로 채웠다.

그러나 그 무엇으로 삶을 빽빽하게 채워도, 아무리 빨리 달리고 돌아다녀도, 슬픔과 고통에서 헤어날 수는 없었다.

달리는 걸 멈춰야 한다. 모든 일을 멈출 시간이다. 이제는 읽기를 시작할 시간이다. (책 p11 中)

 

나도 마찬가지이다. 좀 한 숨 돌리고 내 속으로 침잠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시간이 지금 내 앞에 놓여 있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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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미친 듯 이 바쁜 매일이다. 지금 점심도 쫄쫄 굶으며(라고 하긴 민망하고, 딸기 6알, 약밥 1개, 떡 1개ㅠㅠ) 자리에 앉아 일 중이다. 이게 뭐. 나 혼자 잘 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 회사 시스템이 자꾸 삐그덕 삐그덕. 며칠 째 좌불안석에 초조불안으로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주말엔 부글거리는 마음을 잠잠하게 하려고 영화도 한편('신세계' 보았다. 이건 나중에..) 책도 한권 그렇게 보긴 했는데... 속은 계속 불편했다.

 

 

마음이 불안할 땐 역시 미미여사의 책이야. 하면서 집어 들었다. 간단한 중편들이 엮여 있어서 오히려 흐름이 짧아 좋았다. 장편이면 계속 집중해야 하고, 게다가 미미여사의 장편은 정말...기이..일다.

 

우리나라 제목은 <눈의 아이>라는 매우 낭만적인 제목이지만 기실 일본책 제목은 <チヨ子(지요코)>다. 읽어보니 미미여사는 아마도 이 <지요코>의 내용에 애착을 느낄 만 하다 싶다. 살다보면 사람들이 참 각박해지고 힘들 수 있는데 어린 시절에 가지고 놀던 인형이나 장난감들에게 주었던 애정과 그 추억으로 '악마'가 되지 않고 살 수 있다.. 뭐 이런 얘기. 나도 그걸 읽으면서 동감했다...

 

아주 아주 좋았어요... 라고 말하긴 어렵고 그냥 쉽게 쉽게 읽을 만 하다. 나처럼 마음 불안한 사람이 읽기에는 더더욱 좋았다. 그냥 읽고 딱 덮은 후 많이 생각 안 해도 좋았다. 그나저나, 미미여사, 에도시대물은 또 안 나오나? (북스피어... 힘 좀 내주세요...)

 

아이고. 더 쓸 힘도 없고 쓸 시간도 없다. 이 정도에서 스탑. 내일부터는 용인 출근이다. 이제 드디어 프로젝트 시작. 일도 많고 탈도 많았는데... 오늘 오후에 폭풍같은 일 하나를 처리하면 내일 무사히 들어갈 수 있다. 가서는 다 잊어버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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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3-02-26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쁘더라도
스스로 즐겁게 일해서
바쁜 일 마치면
시원하게 쉬셔요

비연 2013-02-26 22:3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카스피 2013-02-26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용인출근이시라니 힘드시겠네요.하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셔용^^

비연 2013-02-26 22:33   좋아요 0 | URL
용인출근...좀 허걱스럽지만, 그래도 즐겁게 일하려구요~ㅎ 감사^^

마태우스 2013-02-26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많이 바쁘시군요. 미미여사 책이 최고죠. 근데 저 책은 처음 봅니다. 알려주셔서 감사

비연 2013-02-27 11:06   좋아요 0 | URL
마태님.. 요즘 들어 바빠지네요. 일은 왜 늘어만 갈까요?
미미여사 책 중에서도 그냥 머리 비우고 읽기 딱 좋아요, 이 책.
 

 

미생 102수. 이게... 아닌데.... 지금 내 심정이라서. 미생 작가는 내 마음을 읽어내는 걸까? 절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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