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대학교 과 교우회에서 송년회 및 총회를 한다고 해서 갔다. 이런 모임은 사실, 연세 많으신 분들이 흔히 참석하시는 경우가 많아서 망설이긴 했는데, 교수님들이 나오신다고 해서... 문득 그리운 마음에 가보았다.

 

대학교 때 교수님들. 내가 가르침을 받았던 과의 교수님들이 몇 분이더라. 나는 대학교 때 그다지 공부를 열심히 한 편도 아니었지만, 교수님들 수업도 상당히 재미가 없었다. (쩝) 그 당시 가장 연세가 많으셨던 분은 대머리에 매우 지루하게 생긴 분이셨는데, 들어오시면 항상 교과서를 내리 읽으셨다. 전공 필수였고 알고보면 재미있는 내용이었을 것 같은데 (솔직히 나는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다ㅜ) 책을 그냥 읽으니 아 정말 세 시간이 지옥같았다. 고등학생도 아니고 밑줄 쫘악... 을 하면서 세 시간을 버틴다는 것은. 그래서 난 늘 잤다. 원래 잠이 많기도 해서 수업시간에 잠을 많이 자기로 유명했지만, 그 시간은 거의 깨있었던 기억이 없다. 어느 날, 그 날도 아예 책상에 엎드려서 푸욱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조용해지더니... 교수님이 한 말씀 하시는 게 들렸다. 자더라도 조용해지면 감각이 살아나는 법. "자네, 어디 아프나?" ... 그 '자네'가 나였다. 켁. 나는 스윽 일어나 게슴츠레한 눈을 뜨고... 아니요... 하고는 목을 겨우 가누며 책을 보다가.. 다시 자고. 그 분은 이미 돌아가셨다. 생각해보면 그 분 연세가 지금 나보다 몇 살 더 많으셨을라나 계산해보니, 학부생들 데리고 수업하는 게 스스로도 참 재미없었겠다 라는 이해도 된다. 또 한 분이 얼마전에 돌아가셨는데, 그 분은 좀 유쾌한 분이셨다. 가르치는 건 뭐 그닥 그랬지만 (과목 자체가 전.혀. 흥미가 없는 과목이었다) 항상 긍정적인 말투로 잘 웃는 분이셔서 좋았다. 아드님도 같은 전공으로 교수를 한다고 들었는데... 건강히 잘 지내시다가 갑자기 폐암을 진단받고 다 퍼진 상태라는 얘기에 연명치료는 하지 않은 채 일년인가 지내시다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었다. 

 

어제 오신 분들 중에 한 교수님은, 보고 이 분이 누구시지? 싶어서 주위 선배들한테 누구시냐고 물어봐야 했다. 세상에. 학교 다닐 때 기름을 바른 까만 머리를 뒤로 쫘악 넘기고 까만 테 안경에 까칠한 눈빛으로 수업하시던, 정말 너무 까칠해서 별명이 '심탱이'였던 (성이 '심'씨셨다) 분이란다. 허걱. 그 분이 완전히 백발에 병색있는 노인이 되어 조용히 앉아계셨다. 물론, 연세도 지금 80이 넘으셨을 거다.. 싶지만 예전 모습이랑 너무 달라지셔서 깜짝 놀랐지 뭔가. 알고보니 파킨슨병을 앓고 계시단다. 몇 년 전에 발병해서 약으로 지연시키는 중인데 연세가 연세시다보니 이젠 거동이나 말이 많이 불편하신 모양이었다.

 

살아계신 분들 중에 제일 연세가 많으신 교수님은 53학번. 우리나라 나이로 85세신가. 그 분에 대한 인상은, 줄담배를 피셔서 얼굴 주위에 하얀 연기가 늘 감도는 분이다 라는 거다. 가끔 수업시간에 창문을 활짝 열어 젖히고는 담배를 피기도 하셨던... 지금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긴 하지만, 상당히 그런 면에서 자유로운 분이었다. 그게 또 밉지 않은, 흔치 않은 분이었고. 술도 좋아하셔서 후배들과 가끔씩 술자리도 같이 하셨고 그래서 학번 차이가 한참 나는 후배들이 '형'이라 부를 정도로 친근한 교수님이었다. 여전히 정정하신 게, 내가 대학교 때는 저렇게 술과 담배를 해서 오래 사시겠나 했건만, 제일 정정해 보이셨다. 본인도 일어나 인사하시는데, "머리는 말짱합니다"로 서두를...

 

세월이 많이 흐르긴 했다. 20살 꽃다운 나이로 입학했던 학생들이 이제는 사회에서 역할을 다하는 중장년이 되어 나타났으니, 교수님들도 그 시간동안 늙어가신 게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참 인생무상이구나.. 시간이란 게 사람을 이렇게 만들어버리는 거구나 하는 마음에 괜히, 짠해지기까지 했다. 교수님들께나 선후배들에게나 나 스스로에게나... 짠한 마음.

 

나이가 드나보다. 이젠 젊은 날의 사람들 근황이 조금씩 궁금해지고 만나면 반갑고 그렇다. 사람 사는 게 참, 누구나 매한가지인가 싶다. 젊은 날은 쏜살같이 지나가고 시간은 노인을 남기고, 그들의 마음에 남는 것은 쓸쓸한 회한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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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30 09: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1-30 1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스피 2018-12-01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시간의 흐름은 정말 유수와 같네요ㅜ.ㅜ

비연 2018-12-01 19:03   좋아요 0 | URL
정말요 ...ㅠㅠ
 

 

인생을 다이나믹하게 살지 않으면 하루에 한 개 이상의 글을 올린다는 것이 상당히 힘든 일임을 고작 일주일 실천해보고 알았다. 그나마 주말에는 일이 있어서 올리지 못했고 지난 주 수요일부터 계속 하나씩 올리고 있긴 한데... 매번 어떤 화제를 써야 하나 고민이 된다. 물론 책에 대해 쓰면 됩니다만, 요즘 책 진도도 잘 안나가는 형국이라 참으로 난감. 그러고보니 나의 일상생활을 좀더 주의깊게 들여다보게 되는데... 시시하다, 시시해. 어쩌지..

 

요즘의 주중에는 말이다. 아침 6시에 일어나 (좀더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도저히 눈이 안 떠진다) 씻고 준비하고 아침먹고 출근. 오는 길에 회사 앞 스타벅스에 참새 방앗간 못 지나치듯이 들러서는 '아메리카노 따뜻한 거 톨 사이즈 테이크아웃'을 주르륵 읊고 하나 받아와서는 회사로 입장. 8시. 오전 근무하고 점심. 12시 30분경 끝. 점심은 대부분 회사 사내식당. 그리고 오후 근무. 졸리면 중간에 사내 카페 가서 다시 '아메리카노 따뜻한 거'를 주문하여 마시고, 6시경 퇴근.

 

집에 와서 아침에 남겨두고 간 설거지거리 후딱 치우고 저녁 준비. 매번 적게 먹어야지 하면서도 어느새 많이 퍼넣고 있는 나. 고기에 찌개에 반찬에 밥 한 아름. 이래선 안되는데 하면서 맥주 한캔 반주도 곁들인다. (이 맥주를 일상적으로 먹기 위해 컵도 샀습니다...) 그리고는 넷플릭스를 한편 보면서 '세이브더칠드런 모자뜨기' 진행. 올해도 어김없이 이걸 하고, 벌써 세 개째에 돌입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으로 어떤 행위를 한다는 건, 참... 즐거운 일이라서 매년 하게 된다. 어쨌든, 그러고 나서, 이불 속에 들어가 독서. 현재 읽고 있는 책은 아래 ↓.

 

 

레이프 페르손의 작품은 처음인데, 벡스트롬이라는 우웩스럽고 마초적인 형사가 나온다. 50대 독신에, 땅딸막한 아저씨 몸매를 가진 사람으로, 누구한테 얻은 금붕어(에곤)를 애지중지 기르며, 여자만 쳐다보면 꼬셔서 잠 한번 자보는 생각만 하고 먹기는 또 어찌나 잘 먹는 지. 밥 시간 어겨가며 뭘 하는 건 용납이 잘 안되는, 아주 웃긴 캐릭터이다. 그 속마음은 또 어떻고. 배배 꼬인 사람이라 읽노라면 실소를 금할 수가 없다. 어쨌든 재미가 없는 건 아니지만, 아직까지 아주 재미있지는 않은 그런 상태이다.

 

이 책을 도대체 몇 장이나 읽고 자는 지. 어느 새 베개 위에 머리를 묻고 자고 있는 나를 발견. 시계를 보니 11시쯤? 에라 자자. 하고는 불을 확 꺼버리고 잠을 청한다. 많이 잤나 하고 일어나보면 꼭 1시 아니면 2시. 잠 못 이루는 10여 분이 지난 후 다시 쿨쿨. 새로운 날의 시작...

 

이 다음은 <페미사이드>

 

 

이런 루틴하고 평범하고 아무 특색이 없는 생활을, 요즘 하고 있다. 다음 주부터는 송년회의 명목으로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만남을 계획하고 있으므로 생활에 변화가 좀 있으려나. 개인적으로 해야 할 일도 쌓여 있는데, 도대체 퇴근하고 가면 할 마음이 나지 않는다. 아무래도 주말을 빌어서 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

 

하여간, 스펙터클한 사건사고가 없는 탓에, 매일 글을 올리다보면 그냥 궁시렁궁시렁. 이런. 이래서는 아니됩니다.. 속으로 자책 중이나, 요즘은 이상하게 아무 것도 하기가 싫다. 정말, 아무 것도. 그래서 그냥 아무 것도 안 한다. (잘 한다..) 요리에 재미를 붙여서 가끔씩 뭔가를 만들어먹는 재미는 있다. 그제 끓였던 참치김치찌개도 그 일환. 

 

초보 요리사는 레시피에 의존하여 찌개를 끓이게 되는데, 맛이 잘 안나길래 다시 보니 설탕을 안 넣었더랬다. 그래서 설탕을 넣는다고 하얀가루가 담긴 병을 통째로 들고와 털털 털고 있는 중, 아 내 설탕은 흑설탕이었는데, 그럼 이건? .. 소금이구나. 이걸 깨닫는 데 1초 정도 걸렸다. 기겁을 하고 멈춰서서는 설탕을 다시 뿌리고 쌀뜨물 국물을 집어 넣었더니....이도저도 아닌 맛이 되어 버렸다는, 슬픈 전설같은 이야기. 사람들의 충고는 그냥 라면스프를 '적절히' 넣으시게나.. 였고 나도 앞으론 그래볼 생각이다. 이번 건 어쨌든 내 뱃속에 넣어 해치워야 하는 물건으로 다가왔다. 요즘 열심히 퍼먹는 중..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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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8-11-29 14: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보니 웃음이 절로 나네요~저도 알라딘으로 넘어와서 1day 1paper 할려고 했는데 솔직히 몸이 지치고 강박관념 같은게 생기더라구요 그리고 퀼리티를 강하게 가져갈라니 고갈이 오더군요...

지금은 relax하고 있습니다 야구선수도 타율이 3할이면 강타자라 합니다 4할타자는 거의없죠! 매일 매일 홈런치고 싶은데 그것도 욕심이더라구요 그냥 매일매일 쓴다는것에 의의를 둘려고 합니다요 ㅎ화이팅!!!

비연 2018-11-29 16:08   좋아요 1 | URL
앗. 그런 거군요. 전 알라딘 마을에 있은 지 어언... 흠... 어언... 십년도 훌쩍 넘었는데, 요즘 문득 내가 넘 알라딘에 글을 안 올리네 그런 생각이 들어서 갑자기 매일 써야지 라는 말도 안되는 결심을 하게 된 거에요. 그냥 대충 해야 하나 싶네요 ㅋㅋㅋㅋ 고퀄을 고집하기보다 꾸준히 ^^;;

stella.K 2018-11-29 15: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럴 땐 마태우스님의 <밥 보다 일기>를 읽어 보세요.
일기 하나 쓰겠다고 일상을 다이나믹하게 만들 수는 없죠.
요는 매일 꾸준히 쓰는 거라고 하더군요.ㅋ

근데 좋은 일하시네요. 세이브 더칠드런.
셋 다 응원합니다. 매일 글쓰기, 뜨개질, 요리!^^

비연 2018-11-29 16:10   좋아요 1 | URL
마태우스님의 그 책..ㅎㅎ 제목이 넘 재밌는. 전 수첩에다가 거의 매일 쓰기는 하는데, 그걸 알라딘에 옮길 내용은 아니고 해서.... 그래도 꾸준히 뭔가를 올려봐야겠어요.. ㅎㅎ

응원 감사함다~ 뜨개질은 정말 못하지만, 그래도 봉사라고 하는 것 중에 가장 뿌듯한 일인 것 같아요, 제게는. 우선 현물이 눈에 보이고 그게 어딘가로 전해지고 있다고 하니 말이죠. 요리는 요리는...ㅜㅜ 잘 하고 싶은데 잘 안되어서 .. .그냥 마구 노력만 하고 있어요. 시작한 지 얼마 안되었으니, 언젠가는.. 그러면서요 ㅋ

2018-11-29 16: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1-30 08: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스피 2018-11-30 02: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연님 의외로 하루 한개의 글올리기가 생각보다 힘들더군요.아무래도 알라딘 서재에는 책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다보니 좀 많이 생각하고 글을 올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어서 그런것 같더군요.그래서 요즘 제가 찍은 사진과 함께 글을 올리는데 이건 좀 가벼운 글이라서 그런지 쉽게 서재에 글을 올릴수 있는것 같아요.

비연 2018-11-30 08:28   좋아요 0 | URL
아 그런 방법도 있군요. 사진과 함께 글을 올리는. 사실 알라딘에 글 잘 쓰는 분들이 많아서 더 쉽게 쉽게 못 올리는 것도 있나 싶어요. 가벼운(?) 마음으로 해야 할 듯~

카스피 2018-11-30 10:36   좋아요 1 | URL
ㅎㅎ 가벼운 마음(?)으로 쓴다는 자세가 제일 중요한것 같아요^^
 

 

재작년인가 경주 황리단길을 갔다가 그곳 서점에서 <82년생 김지영>을 구입했었다. 故 노회찬의원(아..ㅜ) 이 현재 영부인에게 선물했다 하고 베스트셀러로 워낙 유명하기도 한 책이다. 사실, 나는 읽고 나서 큰 감흥이 없었다.

 

 

 

 

 

 

 

 

 

 

 

 

 

 

 

 

왜일까. 일단 작가의 역량이 문학적으로 매우 뛰어난 건 아니었던 것 같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 내용이 내게 크나큰 심정적 변화를 일으킬 정도로 드라마틱하지 않다는 게 컸지 않나 싶다. 내용이 그냥 그래서가 아니라, 이 시대 여성들, 82년생이건 뭐건간에, 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두번쯤, 수없이 당해봤을 이야기이기 때문에 소설이 아니라 다큐 같은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이 책이 인기가 많아지면서, 어쩌면 페미니즘에 대한 저항감도 줄어든 게 아닐가 싶기도 하고. 아니, 페미니즘, 혹은 이 땅의 여성들이 살아왔고 살아가야 할 방식들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된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이렇게 많이 팔렸다. 100만권, 밀리언 셀러. 정말 놀라운 숫자이다.

 

나는 기본적으로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따라서 남성과 여성의 대립구도로 해석하는 것에는 늘 반대였다. 페미니즘 자체가 사회의 소수, 혹은 권력을 가지지 못한 일정 계층에게 저질러지는 사회적 억압과 권력 기반의 차별, 폭력 등에 대한 건전하면서도 치열한 저항감을 대변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러한 사상이 결국은 휴머니즘이 되어야 한다, 즉, 사람을 사람으로서 인정하고 그에 대한 합리적인 대우를 하게끔 되어야 한다라고 본다. 그러나 이런 기본 생각에도 불구하고 내가 페미니즘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공부하고자 하는 것은, 그렇게 휴머니즘 운운할 정도로 이 사회가 여성의 입장에서 편안하지 않다는 데에 있다. 아니, 많이 불편하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이 백만권이 넘게 팔렸다는 것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매우 일상적이며 만연되어 있는 다큐 같은 이야기라 할 지라도 소설화되어 우리에게 마음으로 다가올 때, 당하면서도 이게 뭐지 라고 했던 것들이 스물스물 마음 한 귀퉁이에서 올라오고 그것이 의식으로까지 발전되고 그래서 행동으로 항변할 수 있게 된다면, 그만한 소설의 순기능이 있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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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를 워낙 좋아해서 대충 만들어 먹어 보았지요... 근데 물을 넘 넣어 좀 흥건했음..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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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8-11-22 10: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처음에 야채 볶을 때 버터로 볶아보세요. 이미 그렇게 하셨을지도 모르지만 ㅋㅋㅋ 진짜 카레 맛이 완전 업그레이드 됩니다. 저는 버터 완전 덩어리로 넣어서 볶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연 2018-11-22 10:10   좋아요 0 | URL
오홋! 그런 팁이 있군요! 이번 주말에 다시 해보려고 하는데, 버터를 넣어야겠어요.. 완전 감사.
그리고, 그리고... <페미사이드> 지금 구매했어요! 오늘 저녁에 받을 거랍니다 ㅎㅎㅎ

다락방 2018-11-22 10:12   좋아요 1 | URL
꺅>.<

단발머리 2018-11-22 11:48   좋아요 1 | URL
아!!!!!!!!!!!

이 순간 저는 카레도 부럽고 페미사이드도 부러운데...
뭐가 더 부러운가요..... 아앗!!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연 2018-11-22 13:15   좋아요 0 | URL
오홍홍~ 둘 중에 무엇이 더 부러울까요오~ 전 둘다 있음 으쓱~

카스피 2018-11-22 11: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그래도 카레가 넘 맛있어 보이는데요^^

비연 2018-11-22 13:15   좋아요 0 | URL
앗. 정말요? 감사감사~ 물을 많이 넣었더니 좀 싱거웠던..^^;;;;

레삭매냐 2018-11-22 13: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래 전에 카레를 주식으로 해서 먹고
살던 시절이 생각나네요 ㅋㅋㅋ

비연 2018-11-22 13:40   좋아요 0 | URL
아니 그런 시절이 있었단 말인가요! 전 카레를 매우 아주 상당히 좋아해서 매일 카레만 먹고 살아도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ㅎㅎㅎ 그래서 앞으로 다양한 카레를 시도해볼 생각입니다~

레삭매냐 2018-11-22 13:44   좋아요 1 | URL
햄버거-라면이 주식이었고 그리고 카레를
한 번 맹글면 일주일씩 먹고는 했던 것 같습니다.

그땐 그랬지인가요 ㅋㅋ

비연 2018-11-22 14:37   좋아요 0 | URL
그 땐 그랬지.. 시절이 있으셨군요!
햄버거와 라면은 그런데.. 카레는 한 솥 끓여놓고 일주일 내내 먹어도 될 것 같네요...
말 나온 김에 오늘 해볼까요 ㅎㅎ

stella.K 2018-11-22 15: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흥건해지면 녹말 가루 푼 물을 넣어보면 좋지 않을까요?
참고로 전 아직 그래보지 못했습니다.ㅋㅋ

카레 풀고 사과를 다져서 넣어보세요.
그것도 맛있어요. 그런데 거진 대부분의 음식이 발효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 같습니다.
사과 카레 한 당일 보단 그 다음 날이 훨씬 맛있더라구요.ㅋ

비연 2018-11-22 15:49   좋아요 1 | URL
앗. 녹말가루를 사야겠어요 ㅎㅎㅎ 사과카레도 흥미로운데요. 그럼 사과 가는 도구도 사야겠고... 흠;;;

무해한모리군 2018-11-22 15: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사과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갈지 않고 작게 썰면 되요.

비연 2018-11-22 16:02   좋아요 0 | URL
앗. 그런건가요. 유용한 팁들이 많아서 완전 흐뭇요~ 야채는 버터로 볶고 카레 풀고나서는 사과를 넣고.. 다시 해보겠어요! 감사!
 

 

7월 25일에 '독립'이란 걸 했고 오늘이 11월 22일이니 약 4개월이 되어가는 셈이다. 올해 초에 독립을 결심하고 나서 일을 추진할 때는 이게 과연 되긴 되려나 라는 생각이 많았는데, 결국 이사의 날은 왔고 정리와 가구/가전 등의 구매와 살림 등으로 '빡센' 일정을 보내고 나니 이제 좀 정착이 되나 싶다.

 

처음엔 장 보는 것도 서툴러서 뭘 사야 할 지 모르겠고, 어떻게 보관해야 할 지도 모르겠더니, 이제는 가서 장도 잘 보고 보관도 잘 하고 대충 끄집어내어 대충 만들어 먹는 것도 익숙해진 것 같다. 아침도 기존 반찬을 두고 계란 후라이 하나 부쳐 먹거나 전 같은 것 있으면 데워 먹거나 해서 든든히 챙기고 있다. 물론 설겆이를 아침에 못 하고 그냥 휘릭 나오는 건 여전한데.. 이게 시간 관계상 쉽지 않아서 일단 그대로 유지해야지 싶다. 저녁에 퇴근해서 설겆이통에 쌓인 그릇들을 보면 한숨이 나오긴 하는데..

 

수리라는 걸 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조금만 더러워져도, 조금만 생채기가 나도, 조금만 뭐가 떨어져도 엄청 에민해졌었다. 갑자기 일어나서 청소기를 돌리거나 걸레질을 하거나 하느라 심신이 피곤했었고. 이제는, 뭐 좀 더러워져도 좀 긁혀도 에라, 어차피 사람 사는 게 그렇지 뭐 하고 무덤덤해져서 마음도 편하고 몸도 편하다. 생활을 하다보니 실수로 뭘 떨어뜨리기도 하고 뭘 묻히기도 하고 그러는데, 아 그런 걸 다 신경쓰고 살자니 넘 피곤했던 것이다.

 

청소와 빨래의 패턴도 생겼다. 언제쯤 청소를 하는데, 한번은 청소기만 돌리고 또 한번은 걸레질도 하고. 빨래는 모아두었다 하루쯤 세탁기 왕창 돌려서 잘 널었다가 걷어 개고. 드라이를 맡길 것들은 한 군데 모아두었다가 때되면 맡기고. 쓰레기 버리는 게 처음에 굉장히 골치였는데, 사실 번거롭고 싫고 그랬었는데 그것도 약간의 패턴이 생겼다. 정말 음식물 쓰레기는 대단히 문제라서 며칠만 지나도 찝찝한 지라 이틀 정도에 한번씩은 버리고 있다. 쓰레기봉투 값도 만만치 않지만 그래도 벌레 생길까봐 아직까지는 신경이 많이 쓰인다.

 

혼자 사는 것에도 익숙해지고 있다. 사실 처음 이사와서 한 달 정도는 잠이 잘 오지 않았고 내 집 같지 않은 기분에 어색해서 허둥지둥이었는데 이제는 다른 데 가서 자는 것, 하물며 원래 살던 부모님 집에서 자는 것도 조금씩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집에 들어갈 때 안심되는 기분이 느껴지고. 물론 저녁에 혼자 있다는 것은 묘한 외로움을 주어서 맥주 먹는 횟수가 늘어난 것도 사실이다. 조금 자제해야겠다 싶기는 하다. 매일 맥주 한 캔씩 먹으니 얼굴도 붓고 몸도 좀 찌뿌뚱하다고나 할까... 와인으로 돌려볼까 싶어서 장비 마련을 시작하고 있다. ㅎㅎ 와인잔도 사고 오프너도 사고 등등등.

 

생각해보면, 좀더 어릴 때 독립이란 걸 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생활이라는 걸, 인간이 스스로 전부 챙겨서 하는 생활이라는 걸 경험하는 것은, 또 다른 나의 모습과 또 다른 인생을 겪어보는 것이구나 라는 생각도 들고. 대부분 부모님들은, 딸인 경우에 하숙을 내주는 것도 찝찝해하시는 경우가 많아서 딸들은 나이들어도 부모님이랑 계속 같이 살기도 하는 듯 한데, 독립은 꼭 필요하다는 게 내 결론이다. 물론 나도 몇 년 살면 아 힘들어 하고 돌아가고 싶을 지 모르지만. 내 친구들한테도 딸들 크면 30 넘어서는 내보내라.. 라고 말하지만 다들 싫다는 반응. 하긴 우리 부모님도 정말 내켜하지 않으셨으니.

 

오늘은 집에 일찍 가서 남은 김치로 참치김치찌개를 해먹을까 싶다. 레시피를 보니 해볼만한 것 같아서. 요리학원을 다녀야 할텐데 시간이 없네. 회사를 안 다녀야 모든 게 가능해지건만, 도대체 회사가 걸림돌이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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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8-11-22 10: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요리를 정말 못하는 사람이었는데요, 지금도 여전히 못하긴 하지만, 이게 하다보니까 좀 늘긴 하는 것 같더라고요. 어제 계란말이 망치고 할 말은 아니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전엔 레시피 보고서 따라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이제는 레시피 한 번 쭉 훑어보고 으음, 이러면 되겠군...하는 경지에 이르긴 했어요. 맛은 없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횡설수설)

아무튼 응원합니다. 잘 챙겨드시고 혼술도 잘 하세요!
저는 혼술이 요즘 너무 씐나요!
와인 따라두고 좋아하는 안주 마련해두고 티븨 앞에 앉아 걸어서 세계속으로 보노라면 세상 천국입니다.....

비연 2018-11-22 10:14   좋아요 0 | URL
저는 이제 ‘요리 시작하는 사람‘ 이고 ‘요리 잘 모르는 사람‘이라 ㅎㅎㅎ 레시피 보고 따라 하는데 이게 맞는 건지 아닌 지 잘 모르겠어요. ㅎㅎ 그런데 잘 해보고 싶은 욕구가 있는 거죠. 왜냐하면 먹는 건 소중하니까 ㅋㅋㅋ 그래서 계속 도전해보려구요. 그리고 혼술혼술.. 아무래도 맥주보다는 와인이 혼술에 적합한 듯 싶어요.. 라고 술 좋아하는 비연... 은 말해봅니다. 저도 곧 와인잔이랑 사서 다락방님 같은 천국을 맛보려구요! 그 때 사진 올릴게요~ ㅎㅎ

레삭매냐 2018-11-22 13: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음식물 쓰레기는 정말 매일 치워야
하는 것 같아요.

제가 다른 건 몰라도 싱크대에 설거지
쌓인 건 볼 수가 없어서 바로 바로
해치워 버립니다. 제가 보기 싫어서요.
성격 탓일까요?

비연 2018-11-22 14:38   좋아요 0 | URL
음식물 쓰레기를 매일 치우자니 음식물 쓰레기 봉투값이 넘 아까운 거에요.
그래도 냄새가 나니 이틀에 한번은.. 하는 마음이긴 한데...
저도 설거지 바로바로 해야 직성이 풀립니다.. 성격... 비슷하신가봐요 저랑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