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상달력이 쓸만 할 듯 싶네요~

다이어리는 이미 사서... 이걸 어쩌나 싶은데 크고 예쁘고 아.. 안 쓰려니 아까와요.
머그컵도 예쁘구요 ㅎ  알라딘의 선물은 매해... 더 좋아지고 있는 듯 싶습니다.


결과적으로, 서재 더 열심히 하기로! 

 

그러고보니, 이게 2019년 己亥年 첫 글이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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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9-01-05 18: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재의 달인 축하선물중 전 머그잔도 이쁘지만 도라에몽 다이어리가 넘 갖고 싶네요.ㅎㅎ 이런 선물이 올줄 알았으면 작년 한해 열심히 서재활동을 할꺼하는 후회가 마구 드는군요ㅜ.ㅜ

비연 2019-01-05 18:50   좋아요 0 | URL
앗. 카스피님이 없었다니ㅜ 우리 올해 열심 해보아요~ 다행히 알라딘 선물은 매년 좋아지니까요!^^
 

 

일이주 서재에 글을 남기지 못했다. 원인은... 수원에 출퇴근을 하게 되었다.. 에 있고... 주말에는 부여에 여행을 다녀왔는데 술을 거하게 먹어서 다녀와서 토요일 일요일 내내 자버렸다...에 있겠다. 후자야 뭐.. 내 잘못이다 해도 (다시금 금주의 결심을 하게 되는. 마침, 새해네?) 전자는 아... 정말 삶의 질이 추락해버린 사건이다.

 

내 업무의 특성이 고객사에 가서 일을 해야 하는 업무이다보니 이런 일이 비일비재한데 주로 공장에 나가야 하니 서울의 테헤란로나 여의도 이런 데가 아니라 예전에는 여수, 울산, 청주, 오송 등등에 다니다가 이제는 용인, 수원, 화성, 송도, 동탄... 뭐 그 이외의 경기도 일대 등등등을 나가야 한다는 것이 불행의 시초이다. 젊을 때는... 그것도 나쁘지 않았는데 오랫동안 하다보니 이젠 지겹고 나도 어딘가 고정된 자리에서 일하고 싶다.. 라는 생각을 절렬히 하게 된다.

 

무엇보다 경기도를 나가려면 통근버스를 타야 하고 그러니까 통근버스는 새벽 6시30분 정도에 타야 하니까... 새벽 5시쯤 일어나서 통근버스 타는 곳으로 부랴부랴 가서 버스에 몸을 싣고 자다가 말다가 한 후 7시 30분에서 8시 사이에 도착하여 하루 종일 근무한 후... 아무리 빨라도 저녁 7시 정도의 통근버스를 타고... 다시 자다가 말다가 한 후 서울 모처에 내려서 집으로 오면 9시...가까이. 씻고 요기 간단히 하면 10시... 자야 해... 일찍 일어나야 하거든.

 

결국, 운동도 못하고 책도 못읽고 하는 세월이 지금 지속되고 있다. 그리고 지금, 나는 출근을 했고. 오늘은 그나마 본사 출근을 하여 스타벅스 커피 한잔에 행복을 싣고 오전을 보냈다. 내일은 크리스마스니까.. 난 오늘 일찍 나가버릴 거다. 뭐라 하던가 말던가 아 몰라 ... 이런 심정이고. 일은 많지만 크리스마스 지나서 하겠고... 그것도 안되면 신정 보내고 1월 2일부터.. 흥흥.

 

요즘 읽고 있는 책은 이것.

 

 

신형철 평론가의 이 말,

 

“세계 최고의 소설이 아니다. 그러나 내 인생의 소설이다”

 

이 말 한마디에 무조건 고른 책이다. 여러가지 화려한 미사여구로 칠을 한 많은 평론들이 있지만, 이 간결한 한 줄에 평론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힘을 가진다고 생각했다. 최고는 아니겠지만 내 인생에는 잊지 못할 소설이다.. 라니. 안 고를 수가 없었다. 신형철의 평론은 정말, 강력하다. 그리고 지금 2/3 가량 읽었는데.. 왜 그런 평론을 했는 지 이해가 되려 한다. 내게도 올해 읽은 책 중에 감명깊은 책에 랭킹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요즘 요물 넷플릭스에 홀려서 <오 나의 귀신님> 이라는 드라마를 연속으로 보고 있다. 젠둥. 누가 재밌다고 해서 보기 시작했는데 토요일 일요일 뻗어서는 이거 틀어놓고 넋놓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냥 그럤는데 말이다. 보면 볼수록 재미있는 드라마이다. 박보영의 연기도 훌륭하고 조정석이야 늘 하는 그 느끼한 연기.. 어울리고, 김슬기 잘 하고 있고 무엇보다 임주환. 섬뜩한 역할을 아주 잘 소화하고 있어 사실 놀랐다. 매번 온화한 역만 맡았던 것 같은데.

 

그 때 알았다. 사랑이 슬픈 건 사랑이 어긋나서가 아니라 시간이 어긋나서 라는 거. 그리고 한번 어긋난 시간은 돌이킬 수가 없다. 그것이 순리다. 

 

이 대사가 나오는데 가슴이 찢어지는 느낌.... 나의 옛날이 생각나면서. 사랑이 어긋나서가 아니라 시간이 어긋나서 안되었던 그 때 그 남자아이. 지금은 잘 지내려나. 과거는 잘 돌아보지 않는 나조차도 가끔 어떻게 사나 궁금해지는...

 

요즘은 드라마가 너무 재미있다. 물론 <오나귀>는 요즘이라기엔 몇 년 지난 드라마이긴 하지만. 지금 12화까지 봤으니... 아무래도 내일까지 다 보겠지?? ㅜㅜㅜ 넷플릭스를 끊어버리던가 해야지 정말...

 

Anyway,

여러분.

Merry Christmas!!!

 

메리하지 않은 날일지라도 메리하도록 노력이라도 해보는 날이 되길... 기도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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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8-12-24 14: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 오나귀라굽쇼? 그거 몇년 된 거죠?
볼 걸 그랬군요. 저는 올레 tv에서 유료면 안 봐요.
무료도 볼게 많은데 돈까지 내면서 본다는 게 거시기 해서.
더구나 그거 본방일 때 조정석이 싫지 않지만 굳이 봐야겠다는 생각을
못했을 겁니다. 이런 젠둥...ㅠㅠㅠ

저도 저 소설 읽고 싶긴한데 지금은 책 다이어트 중이라
언제 읽을지 모르겠어요.ㅠ

비연 2018-12-24 15:08   좋아요 1 | URL
오나귀...꽤 된거 같은데 저는 그 때 조정석의 느끼함이 싫기도 했고 내용도 황당하다 싶어 패스.. 했는데 지금 보니 재미있네요! 으헝헝...

이 소설은 한번 읽어보심이. 저도 요즘 책사는거 자중하고 중고팔기에 전념코자 노력 중인데 이 책은 한번 볼만한 것 같아요..(라며 책유혹중 ㅎㅎㅎ)

syo 2018-12-24 16: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연님 메리노력기도크리스마스...... 뭔가 짠하고 슬프지만 결국에는 메리크리스마스가 되실 거예요^-^

비연 2018-12-24 16:36   좋아요 0 | URL
syo님. 감사해요~ 메리노력 중이에요^^

2018-12-24 16: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2-24 16: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알벨루치 2018-12-24 16: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도 읽어바야지 비연님 메리 클스마스

비연 2018-12-24 17:01   좋아요 1 | URL
좋아요 좋아요^^ 카알벨루치님, 메리 메리한 크리스마스요!^^
 

 

나이를 먹으니, 예전에 알았던 사람들에게서 연락이 오기 시작한다. 대학 때 알았던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십년 넘게 못보고 지내다가 갑자기 연락해서 보자고 하면 살짝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친했던 사람이라면 그래 한번 보지 뭐 하는 마음이 되고 만다. 지금도 기다리고 있는데... 헉. 회의가 아직 안 끝났다고 연락이... 뭐냐. 나 조금 있다가 약속 있어 가야 한다고..ㅜ

 

여하둥둥... 나이가 들면 옛사람이 그리운 건가. 사회생활에서 만난 사람들보다는 그래도 이십대 십대를 함께 한 사람들이 그리워지는 건가. 사실 나는 나이들어 만난 사람들보다 초등학교 때 동창들이 가끔 궁금하기는 하다. 물론 만나고 싶은 생각이.. 들지는 않지만 말이다. 나는, 과거의 일들을 잘 돌아보지 않는 편이라, 애인도 헤어지면 다신 만나지 않고 소식도 궁금해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과거의 나는 지금의 나와 다른 존재..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라서, 그 때 만났던 나와 지금 이 시점의 나는 별개다.. 그러니 그립고 보고 싶다고 해도 굳이 만나서 얼굴 확인할 필요는 없다.. 그냥 소식이나 들으면 아 그 사람은 그렇게 살았구나 여기고 잊어버리면 그만이다... 라는. 조금 냉정한 구석이 없진 않지만, 그게 편하다.

 

예전의 나와 지금의 나를 동일시하면, 문제가, 그 때 나보다 못했던 사람이 지금 나보다 잘 되었을 경우 화가 날 수 있다. 수십년 전의 내가 그 사람을 어떤 방식으로든 조금 앞질렀다고 해서 지금까지 그 격차가 유지되어야 한다는 법칙이 있는 것도 아닌데, 사람들은 거기에서 상당히 비교를 하고 화를 낸다.. 라고 나는 생각한다. 과거와 지금의 내가 다른 사람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그 땐 그 때고 지금은 지금이고. 그동안 서로 살아온 방식이 달랐고, 무엇보다 인생을 비교한다는 자체가 말도 안된다 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도 나이를 먹긴 먹었는 지, 그 때 그 사람이 지금 뭐하고 사는 지는 가끔 궁금할 때가 있다. 용감하게 연락하고 보자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그냥 풍문으로만 들으면 그만인지라. 아... 오늘 보기로 한 선배는 안 될 것 같네...  한 시간 거리에 있는데 지금 온다고 하면 내가 저녁 약속에 못 가게 되니. 쩝. 다음 기회에.

 

 

 

이 책 다 봤다. 하권도 얼른 나오렴.

아주아주 재밌지는 않았지만, 좀 신기방기한 책이긴 해서 하권도 궁금해진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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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8-12-19 2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연님, 서재의 달인 선정되신 것 축하드립니다.
올해도 좋은 이웃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따뜻하고 좋은 연말 보내세요.^^

비연 2018-12-19 21:32   좋아요 1 | URL
앗. 저 첨 알았어요~ 축하 감사드려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어요~
 

 

 

 

 

 

 

 

 

 

 

 

 

 

 

 

 

오늘 회사에서 조직개편이라고 났는데... 이거 좀 심각한 상황이 되어서 회사를 그만둬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 중이다. 바깥은 시베리아 칼바람이 부는데 그만 두고 나가서 다시 구직이 안되면 손가락 빨고 살 수 있으려나. 진심 고민된다.

 

회사는 무엇인지. 경제적 수단. 그렇게만 생각하고 버티라고들 말하지만, 그래도 하루의 8시간 이상을 '존재'하는 곳에서는 인간관계도 맺어야 하고 일에서도 아주 작은 보람이라도 찾아야 하고 뭔가 성취감도 있어야 한다.. 가 나의 생각이다. 아직도 그런 생각을 하닛? 그냥 돈 받고 일하는 데서는 꾹 참고 아무 일이나 하는 거야 라고 한다면... 할 말은 많지만, 참는다. 왜냐하면 난 어른이니까. 그것도 경력이... 손을 들고 하나 둘... 열...으윽. 한참인 어른이니까. 사회생활이 녹록하지 않다는 거 잘 아니까. 이런 얘기 징징거림으로 들릴 수 있다는 것도 잘 아니까... 그래서 참는다.

 

이렇게 징징한 마음으로 다니면서 세상을 사는 게 맞는 건지. 열심히 고민하기는 한데 사실 잘 모르겠다. 다들 그렇게 살쟎아.. 라는 대답이 내 속에서 나올 때도 있고 야 그래도 한번 사는 건데 인간답게 살아봐야지 라는 대답이 속에 불쑥 튀어나올 때도 있다. 어느 말이 정답인지는 알 수가 없지만, 어쩄든, 지금 내가 매우 힘들다는 건 사실이다. 이 난관을 버티면서 극복..까지는 아니라도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고 믿고 그냥 넘길 것이냐, 분연히 밖으로 나가 칼바람 맞으며 다른 일을 구해볼 것이냐. 를 고민하고 있다. 돈을 벌어야 책도 사는데. 돈을 벌어야 술도 먹고 밥도 먹는데. 돈을 벌어야 관리비도 내는데... 라는 구질한 생각들도 함께 뿅뿅 떠오르고 있다. 인간... 참 구차한 존재이면서 뭔가 반짝이는 이상을 좇는 기기묘묘한 생물이지 않은가 싶다.

 

어쩌면 좋을까나. 연말에 이 왠 상념이고 고통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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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8-12-12 18: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 인간이 고통 없이 산다는 건 미션 임파서블이 아닌가 싶습니다.

비연 2018-12-12 21:47   좋아요 0 | URL
고통의 끝이 보여야 할텐데 항상 제자리를 맴맴 도는 것 같아 더 힘든 듯 싶어요...

2018-12-13 0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2-13 08: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스피 2018-12-13 22: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생에서 직장이 전쟁터라면 직장밖은 지옥이라는 대사를 들은 기억이 나더군요.개인적으론 힘드시더라도 굳세게 회사에 남아있으시는게 좋을듯 싶어요.

비연 2018-12-13 22:51   좋아요 0 | URL
그쵸... 참 어려워요 ㅠㅠ

2018-12-14 14: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2-14 14: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도어락> 이라는 영화가 곧 개봉한다. 나도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내용은 잘 알려져 있다.

 

오피스텔에 혼자 살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 경민(공효진).
퇴근 후 집에 돌아온 경민은 원룸의 도어락 덮개가 열려있는 것을 발견한다.
불안한 마음에 도어락 비밀번호를 변경해보지만
그날 밤, 잠들기 전 문 밖에서 들리는 소리
 
'삐-삐-삐-삐- 잘못 누르셨습니다'
 
공포감에 휩싸인 경민은 경찰에 신고를 하지만
그들은 경민의 잦은 신고를 귀찮아 할 뿐,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그리고 얼마 뒤, 경민의 원룸에서 낯선 사람의 침입 흔적과 함께 의문의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자신도 안전하지 않음을 직감한 경민은 직접 사건의 실체를 쫓게 되는데..!
 
열려 있는 도어락 덮개, 지문으로 뒤덮인 키패드, 현관 앞 담배꽁초
혼자 사는 원룸, 이곳에 누군가 숨어있다!

 

그러니까 여자 혼자 사는 오피스텔에 누군가가 침입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요즘, 혼자 사는 여자들이 얼마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가에 대해 여러 지면을 통해서 이야기되고 있지만, 정말 섬찟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택배기사만 와도, 집에 남자가 있는 것처럼 보이려고 남자 신발을 가져다 놓고 남자 속옷을 널어놓는다는 웃지못할 일들도 이야기된다. 택배기사가 다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종종 일어나는 사고로 인한 공포감이 있는 것이고 그 아래에는 혼자 사는 여자들이 무방비 상태에 놓였을 때 겪을 수 있는 여러 두려운 일들에 대한 기본적인 무서움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런 일에 피해를 보는 사람은 절대적으로 여성이 많고 그 중에서도 침입이 쉬운 원룸이나 오피스텔 등이 타겟이 되곤 한다.

 

어제의 일이다. 일찌감치 퇴근해서 저녁을 먹고 <페미사이드>를 보고 있었다. 읽을수록 관점을 달리 할 때 얼마나 무서운 일들이 많은가에 대해서 치를 떨고 있는데 갑자기 벨이 울렸다. 저녁 8시가 넘은 시각이었고 조용한 가운데 벨이 울려서 화들짝 놀랐다. 조심스럽게 마루로 나가서 인터폰을 보니 화면에 경비아저씨로 보이는 남자 둘과 짐을 든 남자 하나가 서 있었다. 이 시간에 왜 벨을 누르지? 난 택배 시킨 것도 없고 책 주문한 건 내일 온다고 했고 심지어 문 앞에 두고 가라고 했는데? 라는 생각들이 머릿속에 빠르게 지나갔다. 가만히 있었더니 뭐라고 중얼거리면서 계속 벨을 누른다. 갑자기 좀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냥 가만히 있었더니 아저씨들이 문을 쾅쾅 치기 시작한다. 내 가슴까지 쿵쾅쿵쾅. 대답이 없자 뭐라뭐라 말하더니 윗층으로 올라갔다. 거기서도 같은 행위... (윗층에 사람이 나오긴 했는데 뭐라 하는 지는 안 들렸다)

 

그렇게 한동안 어수선하더니 10분 쯤 있다가 잠잠해졌다. 다시 책상으로 돌아와 <페미사이드>를 읽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너무 무서운 거다. 우리집은 아파트이고, 온 사람은 아마도 경비아저씨인 것 같았지만, 야밤 - 사실, 8시 넘어서 남의 집 문을 쾅쾅 두드린다는 건 상식에 어긋나지 않는가. 벨에 응답이 없으면 그냥 가면 되는 것이다 - 에 남자 셋이 내 집 문앞에 모여 있던 광경도 무서웠고 (자꾸 생각났다) 벨소리도 무서웠고 쾅쾅 두드리는 소리도 무서웠다. 읽고 있는 책이 하필이면 <페미사이드>라 더 그랬는 지도 모른다. 도대체 그들이 왜 그 시간에 문을 두드리고 뭐라뭐라 했을까를 생각하니 상상이 막 커지면서 소름이... 그렇게 두려운 마음에 잤더니만 2시간마다 한번씩 깨면서 누가 없는 지 수없이 확인하게 되었다. 무서움과 두려움이 계속 있어서인지 꿈자리도 뒤숭숭했고.

 

아침에 무거운 머리로 일어나 출근하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혼자 사는 게 이래서 무서운 것이구나. 정말 무서워서가 아니라 알 수 없는 위협과 공포를 상상이나 현실에서 마주해야 한다는 자체가 무서운 거로구나 싶기도 하고. 이런 아무 일도 아닐 수 있는 일에도, 나처럼 나이도 많이 든 여자가 잠을 설치며 무서울 수 있다면 더 어리고 더 연약하고 더 취약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은 얼마나 괴롭고 무서운 일들이 많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여성들이 세상사는 게 참 힘든 거구나.. 라는 걸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고, 그래서 <페미사이드> 라는 책이 더욱 절렬하게 다가온다, 요즘.

 

<도어락>이라는 영화도 보러 가야겠다. 어떤 내용인지, 어떻게 전개되는지 궁금하다. 보고 나면 더 무서워서 잠을 못 자면 어쩌지... 그 전에 <보헤미안 랩소디>도 보러가야 하는데. 송년회가 넘쳐 나서 시간이 안 나네... 이런 잡다한 생각으로 하루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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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18-12-11 08: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항상 문 단속은 도시나 시골이나 여성이 겪는 일상 공포이더군요.

비연 2018-12-11 08:49   좋아요 0 | URL
파란여우님. ‘일상공포‘라는 게 너무 마음에 와닿는 것 같아요. 집에 들어가면 사실, 문이 제대로 잠겼는지 락은 제대로 걸었는지 몇 번 확인하게 되고 저녁에 문앞에서 소리라도 나면 가슴이 철렁할 때가 대부분이거든요. 정말, 이런 공포를 느끼며 살아야 한다는 게.. 때로.. 억울합니다...

다락방 2018-12-11 09: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어락은 비연님, 보시고나면 더 무섭지 않을까요? ㅠㅠ
아 너무 짜증나요, 진짜.
혼자사는 게 잘못된 게 아닌데, 왜 혼자 사는 여자는 이렇게 여러가지 두려움을 갖고 살아야 하는걸까요?

비연 2018-12-11 11:08   좋아요 0 | URL
그렇겠죠? 더 무섭겠죠? ㅜㅜㅜㅜㅜ 영화도 제대로 못 보는 세상이라니.
여자로 산다는 게 정말 힘들다는 걸 요즘 더욱 절실히 느끼고 있어요....
저도 이런데,, 원룸이나 이런 데 살면 정말 매일이 공포일 듯...

예전에 선배언니가 지하 원룸에 살았는데 자다가 이상해서 깨보니
지하로 통하는 창문으로 어떤 남자가 쳐다보며 웃고 있더라고.. 그게 갑자기 생각나네요 으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