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목 어깨... 다 쑤신다. 그러니까 이게 환절기 감기몸살인가. 흠? 코로나? .... 설마 아니겠지. 하고 이마를 짚어본다. (집에 체온계가 없다) 열은 없어 보인다. 근데 쑤시는 걸 보면 감기몸살인가 보다.

 

사람이 건강해야 인격도 유지되는 것이라, 오늘 하루종일 철표면을 돌로 긁는 것처럼 주변의 모든 상황이 날 건드리는 듯 심기가 불편했고, 다 아픈 탓이라고 돌려보면서.. 결국 급기야 소리를 버럭... =.=; 나 왜 이러니. 하면서도 참을 수가 없어 버럭 해버렸다. 그러니까 내 옆의 과장은 10시에 출근해서 오후 3시까지 채팅만 하고 (그 소리. 채팅하는 특유의 타자소리가 내 옆에서 계속 울려퍼지고) 내 뒤의 차장은 혼자서 개인 교육을 듣는다. 나 혼자 회의하고 협의하고 고민하고... 아니 자기네 일이라고. 내가 왜 이걸 다 해야 하냐고.. 속에서 부아가 계속 치밀어 오르다가.. 펑... 이 경우 나만 이상한 사람 된 거다. 에잇

 

그래서 이런저런 핑계로 칼퇴근을 했다. 지쳤고, 또 지쳤고. 집에 왔고 (아 좋아 집) 타이레놀 한알 먹고 책 읽다 잘 거다. 할 일은 산더미인데 왜 회사일도 많은데 개인일을 끌어 들여서 피곤하게 사느냐며 나 자신을 엄중히 나무랜 후.. (혼잣말로 하진 않았다. 속으로만 나무랬다. 혼잣말 하면.. 좋지 않은 징조다) 나를 달랜다고 와인 한잔. 뭥미?

 

 

 

 

 

 

 

 

 

 

 

 

 

 

 

 

지난 달 너무 바쁘고 힘들어서 <가부장제와 자본주의>를 비교적 일찍 펼쳤음에도 이제 겨우 4장을 마쳤다. 벌써 4월인데, 3월의 책을 붙잡고 있는 거다! 그래서 4월의 책과 병행하려고 같이 펼쳤다. 이 경우 좋은 방향으로 결론나려면 둘다 잘 끝냈다 이고 나쁜 방향으로 결론나려면... 둘다에 치여 허덕이다가 5월로 넘어갔다.. 인데, 전자가 될 것이라 굳게 믿는다.

 

<가부장제와 자본주의>는 읽을 수록 감칠 맛 나는 책이다. 번역이 조금 묘하게 틀어져 있는 느낌이긴 하지만, 그래도 내용 자체가 워낙 참신하고 훌륭하다. 여러 아는 사람 다 '까면서' 여성에 대한 차별이 결국 가부장제, 노예제, 식민지와 엮여 있는 것임을 매우 논리적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아. 이 사람 정말 일관되네. 이런 책 멋지다. .하면서 조금씩이라도 읽으려고 매일 기를 쓰고 있다. <여성성의 신화>는 무려 하드커버라 베고 자기 딱 좋은 상태지만, 첫 장 펼쳤으니 어쨌든 진도는 나가겠지.

 

오늘은 일 안하고 이 두 책 번갈아 보다가 잘 거얌. 아. 책을 다 못 본 이유에는 <하이에나>와 <킹덤>도 있고 (이거 다 보고도 다 읽은 다락방님도 있지만.. 패스..) 코로나 때문에 매일 자차로 출퇴근하는 이유도 있다. 변명하자면 그렇다는 거다. 전철에서 몇 장 읽는 게 쌓이면 꽤 되는 것인지라 하루 2시간 넘게 차 안에서 운전만 해야 하는 상태는 참 아깝다.... 아깝다.

 

일단 책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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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04-06 22: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저 소환 ㅋㅋㅋㅋㅋㅋㅋㅋㅌㅋㅋ 씐남요 ㅋㅋㅋㅋㅋㅌㅌ(바보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연 2020-04-06 22:0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 아 다락방님은 심지어 킹덤 시즌1부터 봤는데도 이 책을 다 읽은 ㅠㅠ 손들고 반성하며 소환했나이다 ㅠ

단발머리 2020-04-06 22: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방향으로 결론나기를 강력 응원합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비연 2020-04-06 22:06   좋아요 0 | URL
감사감사~ 응원 받아 둘다 깔끔히 4월 내 다 읽기로!

단발머리 2020-04-06 22:07   좋아요 0 | URL
그 소식 아실랑가요?
15일이 빨간 글씨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연 2020-04-07 14:45   좋아요 0 | URL
냐하하~ 15일은 빨간 날~

수이 2020-04-06 22: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목소리만 고우면 비연님 출퇴근 시간에 들으시라고 녹음해서 들려드리고파요, 마리아 미즈 언니 책은. 안타까워요. 힝. 그래도 힘내세요 감기 몸살 얼른 후딱 떼어내시구요. 저도 목감기라 쿨럭쿨럭 빵집 안에서 빵 사면서 기침 하니 할아버지 할머니들 다 사색되어서 후다다닥 뒷걸음질치시더라구요 코코코 하고 속으로 웃었어요. 암튼 얼른 건강 되찾으시고 읽기 화이팅이요. 비연님 :)

비연 2020-04-07 14:44   좋아요 0 | URL
아. 아깝. 수연님 목소리로 이 책을 들을 기회였는데요^^
어제 좀 많이 잤더니 오늘은 한결 나아요. 요즘 목감기면.. 다들의 눈총을 사죠 ㅜㅜㅜ
얼른 읽고 페이퍼 올릴게요, 불끈!

공쟝쟝 2020-04-06 23: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버럭하는 월요일 🙏 좋은 독서로 중화하소서

비연 2020-04-07 14:44   좋아요 0 | URL
역시 독서로 중화가 되더이다 쟝쟝님~ ㅎㅎㅎㅎ 물론 조금 읽다가 푹 고꾸라졌지만 ㅜㅜ;;
 

사는 게 참 무얼까 싶은 건... 나이들수록 더 자주 느끼게 되는 것이지만, 유독 그런 생각이 많이 들 때는 내가 알던 사람이 서 세상으로 떠날 때가 아닌가 싶다. 사실 가수나 연예인도 내가 알던 사람의 범주에 들어가는가는, 잘 모르겠지만, 나의 어린 시절 혹은 과거의 어느 시절에 내 시간을 들여 듣고 보고 했기 때문에 남 같지 않다 뭐 그런 차원인 것 같다.

 

어제 미국 컨트리 팝의 대명사 격인 케니 로저스가 돌아가셨다 라는 기사를 접하고 여러 심정이 교차했었다. 연식 너무 드러나는 얘기라 별로 하고 싶지 않지만, 뭐 어떠냐. 쩝. 내가 중학교 고등학교 다닐 때는 가요라는 게 일천하기 짝이 없는 수준이었어서 노래를 듣는다는 애들은 전부 팝송을 들었었다. 주로 심야에 라디오를 켜 놓고 당시 유명했던 DJ들의 목소리로 소개되는 팝송과 가수들에 매료되었었다. 지금은 어디 갔는 지 찾을 수도 없는 그 낭만이라는 괴물은 아마 중고등학교 시절에 다 소진되었다 싶을 정도로 매일 밤 가슴 설레는 마음으로 노래를 듣고 따라 부르고 했었던 것 같다.

 

케니 로저스는 그 당시도 중년에 가까왔고 나이는 어땠는 지 모르지만 수염 덥수룩하게 길러 나와서는 걸걸한 목소리로 얘기하곤 했기 때문에 내게는 거의 할아버지로 느껴졌었다. 엄마가 좋아해서 알게 된 가수였는데... 엄마나 나나 그의 노래 중에서 제일 좋아한 노래는 이 곡 "Lady"였다... 몇 년 전에 폐암으로 돌아가신 이종환 DJ가 심야시간에 진행하는 프로에서 자주 틀어주었더랬다. 어쩌고 저쩌고 말하다가 "케니 로저스의 레이디, 나갑니다." 하면 하던 공부(일)를 멈추고 조용히 노래에 귀를 기울였었다. 그냥 좋았다. 그 선율이.. 그 음색이. 깜깜한 밤에 어울렸던 그 노래. 그렇게 케니 로저스를 소개하던 DJ도 가고 이젠 그 가수도 하늘의 별로 사라졌다 하니, 참 세월이 무상하구나 라는 마음에 문득 적적해진다.

 

최근 사진을 보니 못 알아볼 정도로 할아버지가 되어 있었다. 그러니까 내가 기억하는 케니 로저스의 모습은, 지금 보니 젊은 시절이었고 한참 전성기를 구가하던, 소위 말해 잘 나가가던 시절의 모습이었다. 수십 년 지나고 나면 이리 늙어 언제 그랬냐는 듯한 모습이 되는구나.. 다시 한번 또 적막스러워진다. 누구나 이 세상에 찰나로 왔다가 가는 것이겠고 아마 나이든다는 것은 내가 늙는다기 보다는 내 주위의 사람들이 하나둘 세상의 시간에서 벗어나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다 나도 저렇게 스러지겠지... 이 화창한 날에 이런 쓸쓸한 생각이 들다니.. 코로나 때문에 너무 집에 있었던 탓인가.

 

케니 로저스의 명복을 빕니다.

나의 어린 시절의 추억어린 한 때를 무심히 돌아보며... 좋은 곳에서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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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03-22 15: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케니 로저스‘의 ‘레이디‘ 라고 했을 때는 무슨 노래인지 몰랐는데 영상 재생시켜 보니 들어본 노래네요. 노래 참 좋아요, 비연님. 아. 좋으네요.
일요일 한가한 오후에 듣기에 참 좋아요.


케니 로저스의 명복을 저도 빕니다.

비연 2020-03-23 09:20   좋아요 0 | URL
일요일 한가한 오후에 듣기 참 좋은 음색이죠.
추억이 함께 저물었지만 노래는 남고.. 인생 뭔지..

stella.K 2020-03-22 21: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오랜만에 듣네요. 저도 사춘기 시절 많이 들었는데...
카사블랑카도 부르지 않았나요?
옛날에 인기 있었던 팝가수들이 하나 둘씩 진짜 저 하늘의 별이 되가는 게 서글프네요.
향년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비연 2020-03-23 09:20   좋아요 0 | URL
스텔라님도 사춘기 때 많이 들으셨군요! ㅎㅎ
제가 좋아했던 조지 마이클도 가고 케니 로저스도 가고.. 앞으로도 많이들 가겠죠.
쓸쓸해집니다..

stella.K 2020-03-23 11:51   좋아요 0 | URL
아, 카사블랑카는 버티 히긴스가 불렀더군요.
둘이 음색이 비슷해서 제가 잠시 헷갈렸어요.ㅠㅋㅋ

단발머리 2020-03-22 21: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목소리 들으니까.... 멜로디가 익숙하고 (연식 고백).... 케니 로저스 정말 목소리가 넘 좋네요.
비연님 글 읽고 이미지 검색 해봤더니 아.... 아름답게 빛나던 화려한 스타도 이렇게 늙어가는구나, 뻔히 아는 사실에 저도 슬퍼지네요.
케니 로저스 굿바이~~~!!

비연 2020-03-23 09:21   좋아요 0 | URL
약간 허스키한 게 분위기 있었는데. 사람이 늙는다는 게 참... 영 다른 사람인 거에요.
어딘가에서 편안하리라 믿어봅니다.. 굿바이 케니 로저스!
 

 

면역력을 강화한다는 핑계로, 주말에 먹어댄 음식들입니다... 수육은 엄마표. 나머진 제가 대충 해먹은 음식이고.

 

맥주는 백만 년 만에 먹었고 (그러니까 저의 백만 년은 열..흘...? ;;;) 요즘 에일 맥주가 잘 나오네 하며 흡족함을 느꼈었죠.

카레는 플레이팅은 좀 별로가 되었는데 (카레가 옆으로 흐른 ㅜ) 맛은 점점 좋아지고 있어서 나름 만족하는 중이고요.

 

다들, 면역력 강화를 위해 잘들 먹고 계시쥬?

그러는 사이 일요일이 갔습니다...........님은 갔습니다................. 휘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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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03-08 21: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류의 사진들입니다.... >.<

비연 2020-03-08 21:34   좋아요 0 | URL
우히히. 올려놓고 보니... 주말에 아주.. 다양하게 먹었네요, 제가 ^^;

레삭매냐 2020-03-09 09: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쥬얼이 끝장입니다 -

비연 2020-03-09 09:39   좋아요 0 | URL
ㅋㅋㅋ 아이폰 카메라 성능이 좋은 덕분에^^

han22598 2020-03-12 05: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우 ^^ 모든것들이 저의 취향이네요 :)
잘드시고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시길 바래요 ^^

비연 2020-03-12 09:30   좋아요 0 | URL
han22598님... 취향! ^^ 감사~
님도 코로나 바이러스 확확 피해가며 건강하셔야 해요!

단발머리 2020-03-19 14: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요즘에 카레 안 해 먹었는데, 비연님 사진 보다가.... 앗! 카레!!! 이랬답니다. 너무 맛있어 보여요. 한결같이 아름답습니다^^

비연 2020-03-20 10:04   좋아요 0 | URL
오호홍. 저는 카레를 좋아해서 종류별로 만들어먹는 편인데.. 우히히. 이번 주에도 먹어볼까 싶어요^^

단발머리 2020-03-20 10:38   좋아요 1 | URL
저는 할수 있는 요리가 없어서 카레를 많이 해먹었습니다 느닷없이 고백 ㅋㅋㅋㅋㅋㅋㅋ 다른 반찬 필요없고요 많이 먹으면 머리 좋아진대~ 이런 말로 가족들을 설득ㅋㅋㅋㅋㅋ 너무 많이 먹어서 요즘엔 자주 안 먹었는데 비연님 사진 보고... 먹고 싶어졌어요. 일단 양파는 있는데 당근이 확인되면 저도 주말엔 카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연의 단상들.

 

 

1. 코로나 바이러스가 갑자기 확 퍼졌다. 이제 잠잠해지려나보다 라고 잠시 안심한 사이 어느 구석에서는 그게 퍼지고 있었던 것 같다. 이젠 접촉자나 여행자만 관리해서는 안되는 단계에 접어든 듯 싶고... 정말 서로 조심하고 바로바로 병원가서 검사받고.. 이렇게 해야만 잠잠해지지 않을까. 이런 일이 있으면 가장 슬픈 건, 병을 빌미삼은 정쟁과, 미움과, 차별이다. 낙인도 포함. 병에 걸린 사람이 죄인이 아닌데, 몰라서 그랬다면 본인도 굉장히 난처할텐데, 신상을 털고 혐오의 눈길을 보내니 아픈 것도 서러운데 갑자기 무슨 벌레가 된 듯한 느낌을 받게 될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 물론 검사를 회피하고 보균자/확진자라고 하는데 여기저기 사람 만나고 다닌 사람들은, 혼나야 마땅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그들도 피해자다. 이걸 지역으로 묶거나 정치의 도구로 삼거나 하는 자들이 가해자다. 병은 잠잠해질 수 있지만 이런 마음의 상처들은 쉽게 아물지 않는다. 그래서 더 조심해야 한다.

 

 

난 낙인이라는 말을 들으면 이 책이 꼭 생각난다. <은유로서의 질병>. 이거 읽고 수전 손택 팬이 되었더랬다. 스스로가 암 환자가 되었을 때 느꼈던 것들을 어떻게 이렇게 사회적이고 철학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가 라는 점에서 감탄하며 보았던 책이었다.

 

어떤 특정 질병을 질병이 아니라 처치하기 불가능한 약탈자나 악으로 간주하는 한, 암에 걸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병이 무엇인지 알게 되자마자 사기를 잃을 수밖에 없다 (p18)

 

권위주의적인 정치 이데올로기는 공포, 가령 외계인들의 지구 점령이 임박했다는 식의 절박한 불안감을 조장하는 데 지대한 관심을 보인다 - 실제의 질병들이야말로 이런 일을 벌이는 데 유용한 재료이다. 흔히, 전염성 질병은 외국인들과 이민자들의 출입을 모두 금지시켜야 한다는 요구를 불러오기 마련이다. 또한 외국인 혐오증을 부추기는 허위 선전은 이민자들을 늘 질병(19세기 후반의 예를 들자면, 콜레라나 황열병 또는 장티푸스, 결핵 같은 질병) 보균자로 묘사하곤 한다. (p199)

 

 

... 지금 상황에 딱 들어맞는 책 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상기하게 된다. 시간 내서 다시 읽어봐야겠다.

 

 

 

2. <킹콩>의 원작자가 썼다고 해서 그냥 심심풀이로 읽어봤는데, .... 진정 심심풀이였노라는 슬픈 이야기.

 

 

나쁘다, 못 썼다 그런 건 아니고... 그냥 너무 평범한 트릭의 스토리. 다 예상되는... 헐리우드 영화로 만들면 딱 맞을 만한 주인공들의 면면과 내용이 아닌가 ...

 

"사람의 살은 베어도 아문다오." 카라가 말했다. "채찍으로 맞아도 그 기억은 지나가고 말이오. 하지만 누군가를 겁먹게 만든다면! 불길함과 불안함으로 상대의 마음을 가득 채우고, 상대나 상대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어떠한 끔찍한 일이 생길 것이라고 믿게 만든다면! 아마 후자가 더 괜챦은 방법일 테지만, 아무튼 그것이야말로 상대에게 절대 잊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길이라오. 고문대보다도 훨씬 끔찍하고, 화형보다도 훨씬 가혹한 게 바로 두려움이오.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은 보통 사람이 우스운 일로 여기는 것들조차 아주 끔찍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되오." (p119)

 

이 대목에서는 잠시 멈칫. 지금의 상황이랑도 맞는 것 같고... 사람 살면서 맞부딕치는 일들 중에서도 이런 생각 많이 하게 되고. 마음에 뭔가를 남기는 건, 육체적인 고통을 주는 것보다 훨씬 잔인한 일이라는 거. 그래서 마음을 다치게 하면 안 된다는 거. 그것만큼은 피해야 한다는 거.

 

 

 

3. 오늘도 어김없이 고객이 갑질을 했다. 너무 열받아서 육두문자로 입에서 욕이 쏟아져나오는 걸 막을 수 없었다. 갑질을 해도 참 쪼잔하고 구질하고 졸렬하게 한다. 화를 못 이겨 산책을 나가 우두커니 앉아 있는데, 속에서 온갖 상념이 다 지나간다. 아. 이렇게까지 회사생활을 해야 하나. 내가 그렇게 돈이 아쉽나... 아쉽구나... 젠둥. 그러고는 일어나서 일단 들어와서 가방 챙겨 퇴근해버렸다. 오늘 펄펄 뛰었지만, 내일은 가서 원하는 대로 해주고 있을 나의 비루한 일상이, 정말 몸서리치게 싫은 날이었다. 그냥 확 던지고 나와야 하는데, 사표를. 모든 직장인들은 가슴에 사표를 품고 다닌다고 하지만... 그것도 가끔 위안이 안 될 때가 있다는 게 슬프다. 사표 던지면 누구 손해냐. 고객은 꿈쩍도 안 하겠지. 내가 힘들지 뭐... 이런 생각이 자괴감과 함께 몰아닥쳤던 하루였다.

 

 

 

4. 그러나, 요즘 살이 쪄서 술과 음식을, 특히 저녁의 술과 음식을 멀리 하고 있는 나는, 이 스트레스를 제대로 풀지도 못하고 쿠스미 티 홀짝 거리며 알라딘에 들어와 있다. 아. 빨래했다. 다 빨아버렸다. 탈탈 털어서 널면서 나의 스트레스도 탈탈 털어져나가길 기대했더랬지... 빨래만 털렸다. 내 스트레스는 피부처럼 남아 있네. 이걸 어떻게 풀어야 하나... 하다가 내일은 금요일. 그래 하루는 날 놓아주자, 라고 나혼자 결정해버렸다. 내일은 집에서 와인과 돈까스 안주라도 먹기로. 기분이 좀 나아지려는 거 보면.. 인간이 갈수록 단순해지는 것 같다. 잠시 슬픔. 아 몰라.

 

 

 

5. <보이지 않는 가슴>은 출퇴근 시간에 짬을 내어 착실히 읽고 있다. 이제 1/3 조금 넘어가고 있다. 사실 경제학자가 '돌봄 경제학'이라는 걸 들고 나올 때부터가 신기방기한 일이다. 주류 경제학을 보면 생산과 효율 이외엔 생각하지 않는데, 역시나 같은 경제학을 전공해도 사람이 어떤 관점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냐에 따라 이런 책도 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남성의 행위와는 달리 여성의 행위는 비용과 편익의 합리적 계산에서 비롯되거나 경제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인식되지 않는다. 오히려 여성이 하는 일은 본능적이고 도덕적인 일, 자연적이고 신이 부여하는 소명에 따라 행해지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여성이 책임을 받아들이기 거부했을 때 그것은 본성에 배치되고 사악하다고 치부되었다. (p37)

 

 

그렇다. 돌봄 행위의 많은 부분들을 여성이 담당하고 있다, 이 사회에서는. 직업도 돌봄 노동자들의 대부분은 여성들이다. 좋다고 하자. 하지만, 이 행위에 대한 정당한 평가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 또한 사실이고, 이걸 뼈저리게 직시하지 않으면 이 돌봄 행위는 영원히 이렇게 본능에 의존하고 마치 원래 그런 사람들이 있었던 양 취급 받으며 행해져야 할 것이다. 심지어, 여성들이 이걸 거부한다거나 보다 인정받기 원할 때, 굉장히 나쁜 사람으로 다루어지는 것.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많은 여성들이 당하고 있는 현실. 이걸 알아야 한다. 누가 자기희생을 여성의 본능이라고 말한단 말이냐.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이타주의'일 뿐이다.

 

최소한의 이타주의가 없이는 사회를 재생산할 수 없다. 서로를 돌보는 책임이 있다고 믿는다면 그 책임이 무엇이며 어떻게 강제되어야 하는지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간의 본성이나 자비로운 도움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 없기 때문에 일정 정도의 보상과 처벌이 아마 필요할 것이다. 친절이라는 젖은 마르지 않는 샘에서 자연적으로 솟아 나오는 것도 아니고, 수요와 공급 법칙에 따라서 생산되는 것도 아니다. (p53)

 

따라서 반드시 필요한 이 이타주의라는 것. 이것의 본질을 보고 어떻게 할당할 것인지 어떻게 보상할 것인지 정하는 것은 사회의 몫이다. 보상이라는 것은 돈만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업무환경을 제대로 갖춰주는 것도 포함될 것이고 그 사람이 하는 일에 대한 가치를 높이 사주는 것도 포함될 것이다.

 

 

돌봄 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훈련, 임금, 노동 조건을 개선하면 이직률은 낮아지고 돌보는 이와 돌봄을 받는 이의 개인적 유대 관계를 더 탄탄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전문가 자질을 향상하고 '내부 고발자'가 고용주의 보복에서 보호받을 수 있게 되면 노동자가 스스로 돌봄의 질을 선도적으로 감시하는 역할을 떠맡을 것이다. (p104)

 

흥미로운 책이다. 이거 읽다가 지하철 못 내리고 몇 정거장 지나가는 바람에 출근버스 놓칠 뻔 했다. (오 아멘..) 끝까지 읽고 한번 더 페이퍼 혹은 리뷰 쓰는 걸로. 아 배고파. (급반전) .. 이 번잡스러운 세상과 나의 상황 속에서도 유일한 즐거움은 독서라는 것을 얘기하며 휘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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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0-02-21 00: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질병과 아픔이라는 것이 의료과학적인 면으로만 사회에서 다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아시는 비연님....너무 좋아요 ^^ 수잔 손택이 참 엄청난 일을 하신 분이세요.... 100편의 논문보다 더 값진 책..ㅎㅎ 혹시 관심 있으실까해서 링크 남깁니다. 한번 읽어보세요 :)
http://scienceon.hani.co.kr/533958

비연 2020-02-21 09:48   좋아요 0 | URL
han22598님~ 수전 손택의 이 책은 정말 꼭 읽어봐야 하는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주신 링크 글 좋네요. 좋은 글 감사하구요. 요즘 같은 때 이런 글들이 더 많이 사람들에게 읽혀야 할텐데.
병보다 혐오와 오해와 배척이 더 무서워지는 요즘입니다.

다락방 2020-02-21 08: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 오오, [보이지 않는 가슴] 읽으면서 버스 놓칠 뻔 했다니... 버스를 놓치지 않아 다행인 한편 책이 좋은것 같아 좋습니다!

2. 표지만 보고 [트위스티드 캔들]은 자기계발서인줄 알았어요. 그런데 인용문 읽고 어? 싶어 책 눌러 정보 보니 미스터리 소설이네요. 저는 킹콩 작가가 쓴 자기계발서인줄..
아니 그나저나 2018년에 나온 책이던데 남주가..하오체를 씁니까?!

3. 아침에 맥도날드에 들러 커피를 샀는데요, 일하시는 분중에 저보다 나이 많아 보이는 분이 눈에 띄더라고요. 저희 엄마 또래 같았어요. 요즘은 그런 분들 보면서 ‘나도 회사 때려치면 이 일을 할 수도 있겠어‘ 라는 가능성을 봅니다. 저는 전문직이 아니고 또 대기업에 다니는 것도 아니어서 그만두면 어떻게든 같은 업종 취직은 어려울테고 다른 살 길을 찾아야 하거든요. 그래서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중에 여러 직업이 있다는 걸 계속 새기고 있어요. 오늘은 맥도날드 아르바이트였고, 지금은 인천공항 청소를 가장 염두에 두고 있어요. 공항에서 일해보고 싶었는데 이건 영어 때문에 계속 망설이던 부분이었거든요. 저는 지금 회사 분위기상 또 제가 지쳐서... 더 오래 하긴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그만두고 싶다는 얘깁니다..

반유행열반인 2020-02-21 08:18   좋아요 1 | URL
어...저도 어제 딱 (아직 복직도 안 한 주제 예비출근 이틀 풀근무하고서는) 지금 일 때려치면 뭐할까 궁리했어요. 학원강사, 과외선생, 문제집 만드는 출판사, 학습지 교사...아니면 정말 패스트푸드점 등등이나 청소용역 같은 비정규직 밖에 없더군요...

다락방 2020-02-21 08:47   좋아요 1 | URL
나이들수록 앞으로 뭐해먹고 사나를 우리는 똑같이 고민하게 되는군요. 인생은 그런건가 봅니다..

비연 2020-02-21 09:51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

저도 어제 그만두자 그만두고 그냥 쉬자.. 하다가 일단 생각 접고 올라오면서 아 뭘 하면 그냥 안정적으로 스트레스 안 받고 재미있게 살 수 있을까 그 생각을 ‘깊게 아주 깊게‘ 했더랍니다. 정말 그만두고 싶어요...

<트위스티드 캔들>은 사실, 번역도 좀 그렇긴 했어요 ㅋㅋㅋ 하오체라니. 읽으면서 어색하기 그지없는. 옛날 얘기라고 그렇게 쓴 건지. 그래도 그렇지.. 뭐 이런 생각을.

<보이지 않는 가슴>은 쉽게 읽히고 재미도 있는데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되어서 이 생각 저 생각 하다가 그만..ㅎㅎ 이 저자가 어떻게 결론을 맺을 지 어떤 대안을 제시할 지 궁금합니다.

비연 2020-02-21 09:52   좋아요 0 | URL
반유행열반인님. 정말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은데.. 나이들수록 생각의 폭은 좁아지고 선택의 폭도 좁아지고.. 인생이 참.. 사는 내내 힘든 것 같아요.

잠자냥 2020-02-21 09: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엔 은유로서의 질병이, 코로나 같은 바이러스의 외피를 쓰고 혐오가 일상화되고 있는 것 같아요.

비연 2020-02-21 09:53   좋아요 1 | URL
그게 무섭습니다. 혐오의 일상화. 이런 일이 앞으로도 계속 벌어질 것 같은데 그럴 때마다 이러면 사람 사는 게 너무 무서워지는 게 아닌가. 이런 때일수록 사실을 직시하고 누군가를 탓하지 말고 과학적으로 고민하고 합리적으로 대안을 내놓고... 무엇보다 서로 협조해야 하는 시기인데 말입니다. 이런 걸 이용한다거나 극대화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미워집니다..ㅜ

마태우스 2020-02-21 23: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쓰고 싶네요. ˝그 고객이란 작자, 전번 가르쳐주세요. 제가 보복해드릴게요!˝ 참 신기한 게 좋은 고객 100명을 만나는 와중에 한 명의 진상이 있다면, 그 진상 한 명이 100명의 선한 고객을 다 압도해 버린다는 점이어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토닥토닥. 그런 와중에도 비연님은 제 서재에 댓글도 달아주시고, 흑. 늘 받기만 하는 저, 부끄러워서 쪼르르 와서 심심한 위로를 표합니다.

비연 2020-02-23 19:18   좋아요 0 | URL
마태우스님.. 감사해요 흑흑흑... 진상 고객은 정말 싫어요...ㅜㅜ
그나저나 마태우스님이 글을 남기면, 진심 반가와서 글을 안 남길 수가 없답니다^^

단발머리 2020-02-22 18: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직장생활을 아주 짧게 해서요. 지긋지긋한 기억 사이사이로 좋았던 기억이 남아있었는데, 시간이 흘러갈수록 좋았던 기억이 더 많이 남아서요.
비연님 글 읽고 있는데, 그 때 힘들었던 제 심정이나 감정이 새록새록 생각나네요.
모든 직장인들이 매일 고민하고 갈등하는 그 지점이 느껴져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모든 직장인분들!

그나저나 <보이지 않는 가슴> 어서 읽어야할 텐데요. 헤헤.

비연 2020-02-23 19:21   좋아요 0 | URL
시간은, 나쁜 것들은 거르고 좋은 것들을 더 많이 남기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을 지낼 수 있는 건지도.
전 직장을 여러번 옮겼었는데, 그 때는 정말 힘들었던 기억들도 지나고 나면 추억이 남더라구요 .
지난 주만 해도 진상 고객 때문에 미칠 것 같았는데 주말 지내고 나니 좀 견딜 만 해지고.. 사는 게 뭔지.

<보이지 않는 가슴> 열심히 읽고 있는데 2월 안에 다 끝낼 수 있겠죠? 헥헥

단발머리 2020-02-23 19:23   좋아요 1 | URL
이 댓글 읽고 <보이지 않는 가슴> 꺼내러 간 사람, 손!! 🖐

비연 2020-02-23 19:2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

joun537 2020-03-22 06: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협상관련책 5권을 주문하면서 비연님글을 보았네요.
알게 되어 반갑고 관심있게 보았는데 흥미있어요.~

비연 2020-03-22 13:53   좋아요 0 | URL
joun537님, 반갑습니다~ 협상 관련한 책은 뭘 사셨나 잠시 궁금...^^
자주 들러 주세요~
 

 

뭐 어쩔 수 없다. 내일 오전까지 자료 보내야 하는데... 아직 정리를 하나도 못한 내 탓이다. 그래서 어제 오늘 다 나와야 했지만, 어제는 때려 죽인다 해도 못 나올 몸상태라 제끼고 오늘, 눈오는 일요일, 총총히 회사를 나왔다.

 

주말에 나오는 건 정말 싫지만, 하나 좋은 게 있다면, 고즈넉하다는 거다. ㅋㅋㅋ 회사가 통째로 나를 위해 존재하는 듯한 느낌. 그러니까 아무도 안 나왔다 이거다. 나만 나왔다. =.=;; 물론 다른 부서에는 있겠지, 암 있겠지, 설마 나 혼자겠냐만은, 그냥 내 심정까지도 그렇다. 나 혼자다. 스벅커피를 홀짝거리며 일을 하다가 문득 쓸쓸한 기운이 들어 이렇게 알라딘에 들어와 도닥거린다.

 

그러고보면, 아주 오래전, 알라딘에 처음 제대로 입문한 것도 이런 상황이었던 것 같다. 그 때도 주말에 나와 일을 하고 있었고 (어떻게 수많은 세월동안 너란 인간은 진보가 없냐..ㅜ) 그 때도 역시 쓸쓸한 마음에 알라딘에 한번 써볼까 하는 심정이 불쑥 들어 몇 자 도닥거린 게 시작이었던 기억이 난다. 흠. 알라딘과 휴일근무. 이렇게 연결되면 안되는데.

 

일하다가 밥먹을 때 읽으려고 책을 들고 나왔다. 냐하하. 무엇을 들고 나왔냐 하면..

 

 

 

 

 

 

 

 

 

 

 

 

 

 

 

푸하하하. 휴일근무하면서 읽는 책제목 봐라.

 

일터에서 젠더에 따라 행동하도록 기대받는 결과인 경우도 허다하다. 예를 들어 노동자가 상사나 공도롸 관계를 맺고, 무개성적인 상호작용을 개인적인 것으로 만들고, 호의와 성의, 프로페셔널리즘을 드러내고, 고객이나 학생, 환자나 고객을 대상으로 권위를 표현하는 데 젠더 코드와 화법을 따르게 될 때 젠더가 작동하게 되는 것이다... (중략).. 무급 가사노동 역시 그저 재화와 서비스뿐 아니라 젠더를 생산하는 일로서 인식되어야 한다. 이 같은 활동의 결과, 노동은 젠더화된 정체성과 위계질서의 생산과 재생산 모두에서 중대한 역할을 한다. 젠더는 가치와 함께 재-탄생한다. (p23)

 

자자. 바쁘다 바뻐. 일하다가 책도 읽어야 하고. 오늘 저녁밥은 집에서 먹기로 하고 열심히 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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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0-01-19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제목은, 자연스럽게 코멘트가 생기는 제목입니다 “그러게나 말입니다” 하구요.
일이란 뭘까요? 그리고 일요일이란.... 휴일에도 회사에 계신 비연님께 심심한 위로를...( 뭐 저도 일관련된 일 하려고 책상앞에 앉았지만요~ ) 오늘은 저녁식사 꼭 집에서 하시길🙏

비연 2020-01-19 18:46   좋아요 1 | URL
정말, 일이란 뭘까요 ㅠㅠ 주말에 회사에서든 집에서든 이러면 안되는데 말입니다 흑흑. 이눔의 회사 저녁되니 난방을 끄나봐요. 으슬으슬.. 제 맘이 추운 건지도 ㅠ 집에 가서 마저 하기로 .. 흑.

다락방 2020-01-20 09: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크- 주말 회사에서 읽는 책으로 얼마나 적절합니까! 화이팅입니다!!

비연 2020-01-21 22:57   좋아요 0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ㅎ 그나저나 진도가 정말 안 나가는.. 아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