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즘 시간이 좀 있어서 페이퍼 쓰는 날이 늘어났다. 좋다. 다른 사람들 글도 좀더 찬찬히 읽을 수 있고. 이 생각 저 생각 할 수 있어서 좋다. 의외로 시간이 있는데 영화는 잘 안 보게 된다. 영화는 주로 극장에서 보는 거라고 생각해서인지 집에서나 어디서나 그냥 핸드폰 들고 혹은 넷플 등을 열어서 보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러니까 내가 마지막으로 본 영화가 뭐였지... 흑. 코로나 상황이라고 비슷하다고 <Contagion> 보았구나. 그것도 몇 달 전에.

 

 

엄청나게 유명한 배우들을 대거 등장시키지만 대부분 비중이 없다고 보면 된다. 그냥 소모한다는 느낌. 아니면 이 영화 누가 시켜서 억지로 만들었나 하는 느낌. 개인적으로 케이트 윈슬렛을 좋아하는데, 그 케이트 윈슬렛이 포대에 싸여 던져지는 모습을 보는 건 매우 별로였다. 뭐야 이거... 그러나 영화 전체적으로는 약간 오싹했었고. 듣던 대로 지금의 코로나 상황과 좀 유사한 면이 많았다 이거다. 아마 우리나라보다는 미국이 더 유사하다 싶기는 하지만.

 

이건 약간 번외의 이야기지만, 미국에 사는 지인들 얘기 들어보면, 원래 문제가 많다고 하던 의료시스템이 이번 기회에 완전히 작동을 안해서 코로나보다 그게 더 무섭다고 한다. 트럼프는 10만명 정도는 죽어도 아무렇지 않은 듯 말하고 있고 (그 분은 사망자수가 정말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느낌) 그러니 유색인종으로 그 나라에서 살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더 심란한 심정이 되는 게 맞는 듯 싶다. 타지에서 외국인으로 사는 느낌.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겠지..

 

 

 

 

케이트 윈슬렛이 죽는 장면을 보면서 <아마데우스>를 떠올렸다. 이 영화는, 엄마가 나와 동생을 데리고 극장에 가서 같이 본 영화였다. 유난히 영화를 좋아하시던 엄마라 꼬맹이들 데리고 이 영화를 보러 갈 용기를 내신 것인 듯. 당시에 받았던 감동과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고.

 

어릴 때 봤지만, 첫 장면부터 하나하나 다 인상깊게 생각된다. 특히 가장 마음에 남는 장면은, 비참한 장면이기도 했지만, 모짜르트가 죽고 나서 매장을 하는데 흰 포대에 그냥 담아 여러 시체더미들 위에 던져지던 장면이었다. 위에 소독제인 지 흰 분말가루를 휙 뿌렸지 아마. 

 

시대의 천재. 화려하게 살았었고. 지금까지도 그의 음악을 연주하고 감상하고 감동하는 사람들이 수많이 있는데 정작 그 당사자는 요절하여 그 시신마저 내던져지던 그 모습이, 인생이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생각난다. 사실 그 영화는 모짜르트의 뒤에 늘 2인자로 남아 있던 살리에리의 관점에서 그의 심정에 초점을 맞추어 만든 영화였지만, 묘하게 나는 그 아마데우스가 참 외로운 사람이었다 라는 느낌이 강하게 남아있다. 그냥... 저 사람을 진실로 대했던 사람은 누구였을까 라는 애잔한 느낌.

 

 

2.

 

<Contagion>을 보고 나서 조금 힘든 시기가 있었다 해도 이제 다 끝나가다 보다 했는데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고 있어 사실 좀 좌절스럽다. 무증상 감염자가 많으리라는 것은 대충 예측하고 있었지만, 그게 접촉으로 인해 순식간에 감염을 시켜버려 가시화가 되니 다시 모든 것이 예전으로 돌아갈 것 같은 불길함이랄까. 6월에는 그래도 어디 여행이라도 좀 가야지 했는데, 그마저도 접어야 할 상황으로 보인다.

 

물론 그 수퍼전파자의 신상이 공개되면서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가 일어난 것은 유감이다. 이것은 질병의 문제이지 성적 정체성의 문제가 아님에도, 상당히 자극적으로, 매우 불공정하게 비난이 쏟아지고 비아냥이 난무하는 듯 하다. 몰랐던 것, 그리고 자중하라고 했는데 클럽에 갔던 것, 증상이 있었는데도 여전히 다녔던 것에 대한 질타는 있을 수 있겠지만 (이것도 사람 자체가 표적이 되면 안된다) 그 이외의 주변적인 정황에 대해 물고 늘어지면서 사람들을 호도하는 일은 있어선 안될 것이다.

 

 

 

혐오표현를 할 자유는 없는 거다. 누구나 사회적 소수자일 수 있다. 나만 해도 우리나라라는 사회 측면에서 봤을 때 성별(여성)과 결혼유무(비혼) 라는 측면에서 소수자에 속한다. (또 있을 수도 있다..ㅜ) 내가 잘못된 일을 하면, 나의 행위에 대한 비판도 비판이지만 이 두 가지를 들어 뭐라 할 사람들이 있을 거라는 건 자명하다. 결혼을 안한 여성은 뭐가 이상해도 이상해. 그러니까 결혼을 못했지. 애도 안 키워본 여자가 뭘 알겠어.. 이런 혐오적인 표현이 누군가에게선 쏟아질 것이다. 그만큼 이 사회는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배려가 없다. 그 부분을 반쯤은 말도 안되는 분노로 반쯤은 지극하게 저열한 호기심으로 후벼파는 게 현실이다.

 

지금 수퍼전파자에 대한 시선도 그렇지 않은가 싶다. 가장 재수없는 건 언론이고. 이건 질병의 문제다. 질병을 바라보면서, 거기에 대응하는 자세에 문제가 있다고 하면 우리 모두 반면교사로 조심할 기회를 삼고, 제발 하지 말라는 건 좀 자중하고 그리고 확산되는 걸 최대한 막아야 하는 사안인 것이다. 아뭏든 이번 일에서도 이 사회가 여전히 이 부분에 대해서는 수준이 낮다는 걸 확인하게 된다... 근데 이 저자분, 요즘 좀 조용하다. 어디 가셨나?

 

 

 

3.

 

제목을 잡담이라고 달았더니 정말 잡담이 되고 있네..ㅜ;; 아뭏든, 요즘 이런 저런 생각에 머릿속이 분주하다. 개인적으로 변화가 있기도 하고 몰랐던 사람들을 알게 되는 시기이기도 하고 해서.

 

 

다락방님이 찝찝한(?) 소설이라고 해서 읽을까 말까 망설이다가 일단 손에 들어 보았다. 지난 주부터 북스피어 출판사 대표가 하는 강의를 주 1회 듣게 되었는데 (재미있다!), 그 분이 이 책 얘길 했고 얼마 있다가 또 나온다고 해서 .. 아 나오기 전에 일단 읽어두자 싶은 마음이었다. 사실 너무 싫은 내용일까봐 겁도 나는데 (미미여사 글은 특히 현대물은 가끔 너무 적나라하다고나 할까.. 그렇다) 너무 싫으면 중간에 그만 둬야지... 물론 <흑인 페미니즘 사상>은 공부하듯이 매일 조금씩 읽고 있습니다..ㅎㅎㅎ

 

 

 

 

 

 

 

 

 

아.. 일하자.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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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0-05-13 12: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저도 일하다가 밥먹는 시간 활용해서 잠시 알라딘 접속! 알라딘 서재 앱이아니라 PC로 보니까 전혀 다른 읽기의 세계가 펼쳐지네요. 더 잘익혀!! 잘읽엇답니다~ 잡담치곤 너무 고퀄!! 마지막은 조심스럽게 <흑페상> 진행중이라는 코멘트 ㅋㅋㅋ 저두요 저두~

비연 2020-05-13 12:51   좋아요 0 | URL
역시 알라딘 서재는 PC. ㅎㅎㅎ
<흑페상> 화이팅요, 쟝쟝님! (근데 참 잘 안 읽혀요 ㅎㅎ;;)
 

 

1. 쥐 만한 벌레 출몰

 

그제인가. 빨래 넌다고 베란다 문을 확 여는데 눈 앞에서 뭔가 시커멓고 큰 게 홱 지나갔다. 순간, 가슴이 철렁 하면서 쥐? 싶었다. 그런데 그 넘이 베란다 창틀에서 가만히 안착한 것이다. 그래서 뭔가 봤더니만... 정말 거짓말 안 하고 가운데 손가락 만한 바퀴벌레가 그 곳에 살포시 있는 게 보였다. 아... 등줄기에 소름이 쫘악. 태어나서 그렇게 큰 바퀴벌레는 처음 봤다 이거다.. 잠시 충격 받은 머리를 수습하고 난 후.. 그래도 움직이지 않는 바퀴벌레를 (무거운가? ㅜ) 가만히 쳐다보다가 휴지를 대박으로 뜯어서 조심스레 다가갔다. 안 움직인다, 안 움직인다... 엄청 두껍게 뭉친 휴지를 그넘 몸에 갖다 대었는데.. 그 두꺼움을 지나쳐 느낌이 왔다..는..ㅜㅜ 어쨌든 잡아서 꾸욱. 아. 소름. 계속 소름. 휴지통에 버리기도 싫어서 바깥 휴지통까지 나가서 버리고 왔다. 그 넘의 사체(ㅜ)가 내 집 안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소름이라. 그 이후로 계속 머릿 속에서 그 형상이 떨어지질 않아 베란다 나갈 때도 무섭고 어디 문을 열기가 겁난다. 설마 부엌에서 나오진 않겠지... 아 약을 쳐야겠다. 근데 그 유명을 달리 하신 바퀴벌레. 뭘 먹고 그렇게 커진 거니. 거의 고대 시대의 삼엽충을 연상케 하는 그 자태 말이다 ㅜㅜㅜ

 

 

2. 마이너스의 손인가

 

원래 손이 야무지질 못해서 사고를 많이 치긴 하지만 최근 들어서 그릇 파손 횟수가 늘고 있다. 며칠 전에 삼겹살 먹는다고 그릇 내다가 소스 그릇을 손으로 쳐서 날려 - 도대체 이게 상상이 되는가. 멀쩡히 잘 있는 소스 그릇을 왜 손으로 쳐서 날리느냐 이 말이다 - 두 동강을 냈다. 나름 아끼던 광주요 제품이고 두 개가 쌍이었는데 하나가 그리 휴지통 신세가 되는 바람에 나머지 하나만 짝잃은 새 마냥 오롯이 찬장 안에 놓여 있는 걸 보면 가슴이 아프다. 그리고 나서 며칠 후 설겆이를 하다가 유리컵을 모퉁이에 날렸다.. 물론 세제땜에 미끄러워서라고 속으론 변명을 했지만 아니 그게 왜 날라가... 그래서 유리컵 입대는 부분이 파손. 지금 커피 찌꺼기 담는 용도로 탈바꿈하여 자리하고 있다. 휴지통으로 보내기 넘 아까운 나의 애장품이었는데. 이것도 네 개가 한 쌍이었는데 말이다. 전부 짝잃은 그릇들이 될려나 보다, 내 집에선. 아웅. 맴찢.

 

이건 좀 다른 류이긴 하지만, 어제는 야구도 개막했고 해서 마루에 삼겹살과 맥주를 대령하여 먹으면서 관람하고 있었다. 좋았는데, 두산이 선취점을 뺏기는 순간 넘 놀라서 (손도 미끄럽긴 했다) 맥주잔을 날렸다. 물론 그 안엔 맥주가 담겨져 있었고... 소파와 카페트와 내 소중한 쿠션 (거금 주고 작심 구입한 건데)에 맥주가 다 뿌려졌..;;;; 물티슈와 걸레를 가져와 닦고 또 닦고 말리고 했지만 그 맥주의 시큰한 향이 아직 남아 있다. 드라이를 맡겨야 하나. 지난 번엔 와인도 한번 날려서 카페트를 적신 일이 있어서 이제 카페트도 드라이를 줘야 하나 싶다. 와인과 맥주가 잔뜩 들어가 있는 카페트라니. 심지어 소파는 가죽인데... (패브릭이 아닌 걸 감사해야 할 지도) 물티슈로 닦아대니 이 가죽이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라는 우려가 불현듯 솟구쳐 너무나 서러웠다. 주인 잘못 만나 네가 고생이 많다... ㅜㅜ

 

 

3. 검진이 싫어

 

월요일에는 종합검진을 받았다. 종합검진이니 이것저것 검사를 받았지. 체중을 잰 간호사가 말했다. "작년에 비해 4킬로그램 는 거 알고 계세요." .. 눼눼. 매일 체중 재서 잘 알고 있습니다..만, 확인사살 받으니 속이 쓰렸다... 검진의 마지막은 위내시경. 십년 전까지는 몸에 안 좋다고 해서 비수면으로 잘도 받다가 한번은 어느 레지던트인지 뭔지한테 대박 걸려서 질식사 내지는 쇼크사 할 것 같은 공포의 10분을 보낸 후 10년 넘게 수면으로 유지해오고 있었다. 프로포폴의 맛을 느끼며 잘 자다 나오곤 했는데 이년 전부터 간호사들이 수면 시에 내가 요동을 친다는 거다. 자꾸 일어나려고 하고 자꾸 빼려고 하고.. 재작년까지는 그냥 좀 주의하세요 하더니 작년에는 다음부턴 비수면으로 하는 게 좋겠다고 최후 통첩을 받았다. 아.. 그래서 올해는 마음 단단히 먹고 비수면으로 하겠다고 나섰고.. 병원에 가서도 계속 망설이고 또 망설이다가... 수면 내시경이 너무 위험할 것 같다는 판단 하에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내시경실로 그냥 들어갔다 이거다... 입에 마우스피스를 끼고 누워있는데 그 괴물같은 내시경 장비를 들고 다가오는 의사를 보는 순간부터.. 내가 왜 그랬을까 미쳤지.. 라는 생각 밖엔 안 들었다.

 

그 에어리언 처럼 생긴 시커먼 튜브가 내 목구멍의 굴곡진 부분을 넘어가는데 우웩... 아 나 죽어... 그리고는 튜브를 더 깊이 더 깊어 넣고는 살짝씩 뺐다 넣었다 뺐다 넣었다 왼쪽으로 돌렸다 오른쪽으로 돌렸다... 하는 동안 나는 켁켁 우웩우웩.. 하며 거의 죽을둥 살둥 하고 있었다 이거다. 그런 기구를 내 입을 통해 넣다니, 이건 정말이지 미친 짓이었던 거다! 뺄 때의 느낌도 매우 찝찝한.. 뭔가 스윽.. 벌레처럼 내 내장기관을 타고 올라오는 느낌이... 끝나고 나니 정신 말짱한 상태라 의사가 결과를 바로 알려주는 건 좋았지만... 이게 몸에 크게 부담이 되어서인지, 아니면 살이 쪄서 몸 상태가 나빠져서인지 검진 받은 날 온종일 자리보전하고 누워 있었다는 슬픈 결론. 어서 과학기술이 발전하여 이런 거 안 집어넣고도 내장 속을 다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누구는 대장 내시경도 비수면으로 한다던데... 상상도 하기 싫다. 으윽.

 

 

4. 그래서...

 

뭐 그래서는 그래서겠는가. 이렇게 일상의 자질구레함에 마음 쓰는 거 보니 내가 그런 대로 잘 지내나 보다 라고 생각할 밖에. 큰 일이 없으니 소소한 일에 속상해하고 마음 쓰고 그러는 것이지. 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연휴 내내 독서를 많이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으나 그다지 많이 못한 것도 속상하네? 어제 아픈 마음으로 <이름없는 여자들>을 읽었고 (재미있다. 읽어볼 것을 추천은 한다)... 심심풀이로 다시 <일곱개의 회의>를 집어들었다. 오늘 <흑인 페미니즘 사상>이 도착할 거라 시작할 거란 말도 덧붙여 본다. 30일 전에 완독하는 게 목표인데 보니 520페이지. 페미니즘 이론 책은 넘 두꺼워.. 그냥 기본이 500페이지야. 그래서 매일 꾸준히 공부하는 마음으로 읽어보려 한다. 몰아서 읽지 않기 위해. 아. 얼마 전 시작한 정희진 선생님의 책도 읽어야겠네.

 

세상은 넓고 시간은 없고 읽을 책은 많고 가끔 속상한 일도 있는, 그래도 그럭저럭 버틸만한 세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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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05-06 11: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몇해전에 친구가 좋은 와인잔 갖고 싶다는 제 말에 좋은 와인잔을 세트로 선물해주었는데 하나를 깨뜨려서 하나만 남았어요. 너무 소중해서 ㅠㅠ 그렇게 비싼 잔은 처음이고 유일한데 ㅠㅠ 또 깨먹을까봐 겁나서 백화점 가 플라스틱으로 만든 와인잔 두 개 사왔고요, 지금은 알라딘 굿즈로 받은 와인잔을 사용하고 있어요. 좋은게 있어도 쓰지를 못해. 흑흑 ㅠㅠ

저는 다음주부터 [흑인 페미니즘 사상] 시작하려고요. 일찍 시작해서 부지런히 읽어야지, 막판에 몰아 읽으려니 너무 힘들더라고요. 단발머리 님, 쇼 님은 벌써 시작하셨더라고요? 이번달에는 모든 멤버가 30일 전에 다 읽는 어마어마한 쾌락의 순간이 찾아오기를 바랍니다. 후훗.

오늘 출근하면서 아 지겨워..했는데, 또 이렇게 오전이 다 가고 있네요. 하루하루 충실히 살아내는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비연님.

비연 2020-05-06 11:57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좋은 거 쓰는 게 이젠 겁이 나요. 제 손이 여기저기로 밀칠까봐. 파손되고 깨지고.
저도 와인잔 좋은 거 사놓고 겁나서 따로 일상생활용 와인잔을 사서 거기에 먹고 있어요. 도대체 비싼 걸 사는 게 의미가 없는 거죠. 쩝쩝.

[흑인 페미니즘 사상].. 벌써 시작하신 분들 덕분에 지금 바짝 긴장 중요 ㅎㅎ 저도 이번엔 정말 몰아서 읽지 않기로. 매번 월말에 불타올라서 힘들다는... 조금씩 차분히 읽어나가고 싶어요.

일상이 가능한 게 어쩌면 축복일 지도. 다락방님, 삶이 그대를 속일 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고 매일 즐겁게 스마일 하며 지내세요~ ;)

라로 2020-05-06 14: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으악! 내시경을 비수면으로,,,저는 상상이 안 갑니다.ㅠㅠ 제가 GI Lab에서 고작 3개월 일을 해봐서 잘 모르지만 프로포폴을 사용하다니,,이해가 좀 안 되고,,,그래서 비연 님이 얼마나 고생을 하셨을지,,,너무 잘 알아요,,,그건 자질구레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정말 대단한 일을 하셨고,,,고생하셨어요!!ㅠㅠ 그래도 책에서 위로를 받으시니 고무적이기까지 하네요!! 비연 님 화이팅!! ^^

비연 2020-05-07 13:44   좋아요 0 | URL
라로님.. 흑흑. 감사. 올해는 어찌어찌 비수면을 견뎠는데 내년에는 우짜나 걱정하다가 일단 내년일은 내년에 걱정하자 하고 잠시 덮어두었나이다...ㅠ 알라디너들은 뭐 ㅎㅎ 그 어떤 상황에서도 책에서 위로를 ^^

syo 2020-05-06 19: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취업전에는 내 삶이 더 재밌어보였는데 이제 비연님이 더 재밌어.... 소스그릇 손으로 쳐서 날리는 장면 너무 4D다 진짜...ㅎㅎㅎ

비연 2020-05-07 13:45   좋아요 1 | URL
재.. 재미...;;;; 쇼님의 재미를 위해서라면... 제가 한번 더 소스그릇을 공중부양시킬 의향이 ... 막 생겼..으나... 일단 몇 개 안되는 소스그릇을 당분간은 조심히 유지하기로요..ㅜㅜ;; 이넘의 인생은 한해한해 갈수록 개그콘서트가 되는 것 같슴다..으헝.

공쟝쟝 2020-05-10 16: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저 이글 ㅋㅋ 왜 이제봤죠? 저는 며칠날 술에 취해서 갓김치 먹겟다고 냉장고 문을 열고 분명히 갓김치를 꺼냇는데 그대로 바닥으로 똬~ 락앤락 케이스 뚜껑이 뽀지직.. 그래도 취해서 그릇이 안깨진게 어디야.. 냠냠 맛잇게 먹었다.. 술이문제야...

비연 2020-05-11 01:06   좋아요 1 | URL
흠. 문제는 전 술도 안 먹었는데 왜 소스그릇을 날렸을까요? ㅜㅜㅜㅜ
락앤락 뚜껑이 뽀지직 헀으니.. 그 남은 그릇은 이제 뭘로 쓰실런지.
저도 갓김치 무진장 좋아하는데.. 오늘 저녁에도 먹은 ㅋㅋㅋ 아 새벽에 왜 배가 고프죠? ㅜ
 

 

어제는 저녁 약속 두 탕을 뛰었더랬다. 몸도 별로 안 좋은 상태였지만, 두 약속 다 빠지기 어려워서 이수역 갔다가 선정릉 가는 강행군을 했다. 결과적으로 잘 다녀오긴 했는데 오늘 아침은 여러가지로 마음도 심란하고 몸도 안 좋고 그렇다.

 

첫번째 약속은 나보다 나이들이 다 많은 사람들과의 모임이었다. 예전 직장 사람들 모임으로 한때는 같은 직장을 다녔었지만 지금은 각기 참 다른 곳에서 뭔가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삼겹살 지글지글 굽고 맥주에 소주를 안착시켜놓고 나서 이 얘기 저 얘기를 했다. 아이들 얘기, 진학 얘기.. 그러다가 한 사람(A)이 아버지 모시고 병원 다녀왔다는 말을 했다. 여든이 넘으셨는데 몇 달 전부터 소화가 안 되고 통증이 있어서 복부CT를 찍은 모양이다. 게다가 어머니는 몇 년 전부터 치매기가 있으셨는데 약을 드셔서 호전기가 있으시더니 최근에 좀 안 좋아지신 것 같다고 걱정이 된다 했다.

 

그랬더니 한명 두명 얘길 풀어놓는다. 한 사람(B)은 알고 봤더니 위에 형과 누나가 잔뜩 있는 막내였고 부모님 연세가 아흔이 넘으셨었다. 어머니는 치매로 벌써 십년 넘게 고생하셨고 지금은 자리 보전 중이시고 아버지도 노환으로 힘드신 모양이었다. 요양원에 모시고 갔더니 충격을 받으셨는 지 곡기를 끊고 버티시는 바람에 여차저차해서 지금은 큰 누나와 둘째 누나가 번갈아 모시고 있다고 한다. 또 한 사람(C)은 어머니가 여든이 넘으셨고 정정하긴 하신데 연세가 드셔서 그런가 자식들 욕을 자꾸 하고 다녀서 싸움이 끊이지 않는다 했다. 말이 많아서 미치겠다고 며칠 전에도 전화로 싸웠다며 투덜거렸다. 그랬더니 B가 그런다. 어머니가 자리보전하시고는 목소리를 못 들어봐서.. 그냥 잔소리라도 좋으니 얘기하실 수 있으면 좋겠다고 쓸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럴 수도 있겠구나. 엄마의 목소리. 그 그리움이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다.

 

A는 형제가 셋이지만 다 사정이 있어서 결국 부모님 뒷바라지를 자기가 하게 될 것 같으나 와잎도 직장이 있고 자기도 일이 바쁘니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고민한다. 형제들과 의논을 하려 하니 부담을 주는 것 같고.. 그렇다고 안 하자니 앞으로 힘들어질 것 같고. 요양원이나 이런 걸 생각할 단계는 아니긴 하지만 아버지 검사결과가 나쁘면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나 고민이 된다고 했다. 이 심정도 이해가 된다. 효자든 아니든간에 뭔가 대책은 필요한 거다. 그것도 자식들 전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의논해야 하는 그런 순간이 점점 다가오는 것이고.

 

나이가 들고, 부모님이 편챦아지시면 현실적인 문제들에 봉착하게 된다. 쓰러지시거나 어디 병이 나시거나 치매가 걸리시거나.. 사실 여든이 넘어 정정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라서 누구나 이런 일에 맞닥뜨릴 수 밖에 없다. 집안이 건강하고 장수 집안이라 그런 걱정 없다 하면 정말 부럽다. 수발도 수발이지만, 연세 드셔서 편챦으신 부모님을 보는 건 심적으로도 견디기 힘들 것 같은 느낌이다. 자식으로서 해야할 일들은 반쯤은 의무감이고 반쯤은 부모에 대한 애정 혹은 예의이다. 생업이 바쁘고 한창 일해야 할 나이의 자식들이 부모님을 계속 돌봐드리기는 힘드니 결국 요양원을 생각하게 되는 것이고 사실 요양원에 모셔두면 마음에 걸리긴 해도 자주 찾아뵙기 어려워지는 게 또 인지상정인지라 그렇게 서로 인생을 살아나가게 된다.

 

우리라고 예외일까. 어차피 사람은 나이들고 병들고 죽고.. 나도 너도 전부 예외가 아니라 더 착잡해지는 것 같다. 이젠 세상이 많이 바뀌어서 자식에게 기대는 것도 한계가 있는 것이, 자식들의 인식도 바뀌었지만 수명이 길어져서 다 같이 늙어가는 처지가 되는 지라 누가 누굴 돌본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인 게고. 나처럼 자식이 없는 경우는, 일찌감치 보험 들어놓고 간병으로 전환해서 요양원에 들어가야지 하고 있는 것이고. 이건 현실이니까 사실 냉정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는 거다.

 

암튼, 이런 얘기들을 나누면서 참 착잡했다. 사람 사는 게 뭔지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고.. 늙는다는 것, 아프다는 것, 특히나 가족이 아프다는 것, 그리고 죽는다는 것.. 이런 일들 앞에서는 누구나 무력해지는구나 싶다. 그리고 사는 게 참 허무한 일이다 라는 마음이 또 들게 되고. 아직은 우리 부모님이 건강하신 편이라 별 걱정없이 살고는 있지만 아마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겠지 생각하니 괜히 눈물이 나려고도 한다. 시중에 나온 책들을 보면, 노후를 위한 돈 마련에 대한 책들이 대다수이지만, 물론 그게 매우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부모님의 인생 마무리를 편하게 해드리는 것도, 내 노후를 잘 살아볼 준비를 하는 것도 진지하게 생각해두어야 하긴 해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다음 약속 장소로 옮겨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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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29 09: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4-29 09: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님 '오늘의 요리' 페이퍼를 보고 나도 지난 주 무리해서 했던 요리가 생각났다.. 흠냐.

 

그러니까, 지난 토요일에 우리집에서 와인 파티를 했다. 아는 언니들이 두 명 오는 거였는데 며칠 전부터 심히 신경이 쓰였고 이번엔 뭘 먹나 고민하느라 며칠을 끙끙. 이런 파티 같은 걸 잘 하는 사람들이 부러워 부러워 하면서 간단요리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나름 간단요리라고 선택했는데, 요리를 잘 못하니... 이게 핀트를 잘못 맞춘 것이다. 음식을 손질하고 써는 데 시간이 엄청 들고 힘든 일이라는 걸 절감하면서 우씨우씨 했더랬다.

 

베이컨야채말이. 난 그냥 야채 가져다가 말면 되는 줄 알았지. 흑. 아스파라거스 사서 다듬고, 빨간색 파란색 파프리카 얇게 자르고 팽이버섯 잘라대고 그것들을 모아서 베이컨에 돌돌 말고... 돌돌 만 거 두 개를 들고 이쑤시개에 꽂고 끝엔 심지어 통마늘까지 꽂은 후.. 오븐에서 200도에 15분. 중간에 뒤집기도 해야 하고. 아. 소스를 만들라고 레시피에는 되어 있었으나 허니머스터드 소스와 돈까스 소스를 발랐다. 이 모양새가 나오기까지 숱한 시간이 흘렀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

 

 

 

 

 

 

참스테이크. 채끝등심을 사다가 네모지게 자르고 올리브유와 마늘편으로 재운다. 그동안 양송이버섯 자르고 오이고추 자르고 파프리카 자르고... 소스 만들고... 으악. 볶고 섞고 한 후... 레시피에 따라 파슬리가루까지 뿌렸다. (언니들 왈, 레시피 보고 한 게 표가 나네. 파슬리는 왜 뿌렸냐? ㅜ)

 

 

 

 

 

 

연어감자 샐러드. 이건 정말 간단했는데.. 감자 삶아 식히고 연어 잘라놓고 소스 만들어 (사워크림이랑 올리고당이랑 소금 후추 조금) 섞으면 되는데.. 양 조절 잘못해서 소스를 넘 많이 뿌린 나머지 뭉쳐진 모습..ㅜㅜ 그래도 모양 내겠다고 부추 송송 썰어다가 위에 얹었다.

 

 

 

 

 

집에 사람을 초대하면 음식도 음식이지만 깔끔하게 정리하는 데 엄청 신경이 쓰인다. 청소하고 물건 재배치하고.. 우리 사이가 그런 사이니? 라고 언니들은 핀잔 줬지만 막상 자기 집에 사람 부른 주인장은 그게 아닌 것이다. 거금들여 (흑) 꽃도 한다발 사서 꽂았다. 흠. 돈은 들었지만 꽃은 꽂아놓으니 기분이 좋아지긴 하더라.

 

 

(저 옆에 보이는 책, '여성성의 신화' ㅎㅎㅎ)

 

 

그렇게 토요일에 준비하느라 애쓰고 부어라 마셔라 했더니 일요일에 몸이 완전 맛이 가서 온종일 끙끙 대었다... 는 슬픈 이야기. 역시 나이 들면 적당히 해야 하는 것이다. 근래 들어 유독 더 피곤해서 조심해야겠다 싶기도 하고.

 

음식만들기는.. 좋긴 한데 참 손이 많이 간다. 이 참에 제대로 배워 보고 싶은 마음이 또 한번 불쑥 올라왔지만.. 그러니가 레시피대로 하는 건 한계가 있는 것이라 말이다.. 시간도 없고... 요리 배우는 데 강습료가 장난이 아닌지라.. 좀더 생각하기로. 앞으로 당분간은 그냥 다 사서 먹을 거다.  

 

흠? 근데 제목은 와인 파티인데 와인 사진은 없다? ... 먹느라 정신 없어서 와인 사진은 스킵되었구나. 으이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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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04-27 12: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비연님이 한 요리는 제가 한 요리랑 차원이 다른데요! 완전 고급져요!
그렇지만 제가 최근에 요리를 하면서 생각한게, 정말이지 재료 손질하는데 너무 어마어마한 시간이 든다는 겁니다. 저 얼마전에 청경채볶음밥 하는데, ‘청경채 썰어서 연두 넣고 달달 볶으면 되니까‘, 라고 생각하고 뚝딱 될줄 알았는데 청경채 써는데 너무 스트레스 받는거에요... 하아. 하다가 너무 빡이 쳐가지고 준비된 양 다 썰지도 못하고 시간은 자꾸 가고... 아빠는 언제 먹을 수 있냐고 물어보시고.... 정말 재료준비가 너무 짜증나요. 베이컨 야채말이에 야채 썰때마다 으윽 스트레스 받았을 것 같아요. 물론 내가 한 요리를 다른 사람들이 잘 먹으면 너무 좋긴한데, 먹는 순간 너무 짧잖아요... 요리하는데 들이는 시간은 길고 치우는데 들이는 시간도 길고....

돈주고 사먹읍시다, 비연님. 화이팅!!

비연 2020-04-27 13:05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레시피엔.. 그냥 썰어서 볶아 이지만 실제 할 때는 씻고 썰고 볶는데 엄청난 정성이. 이건 해봐야 아는 거죠. 게다가 설겆이.. 오 마이 ... ㅜㅜ 저도 그래서... 이제 돈 주고 사먹으려구요! 락방님, 홧팅!

라로 2020-04-27 15: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베이컨 말이를 할때 한가지 야채만 넣어서 하는데 저렇게 해도 보기 좋네요! 배고파서 그런가? 더 맛있어보여요~~. (배고픈데 아이스크림 먹으며 알라딘에 있 ㅠㅠ) 암튼 제가 가장 좋아하는, 또 젤 맛있다고 생각하는 베이컨 말이는 베이컨에 water chestnut (한국어로 뭐라 하는지? 중국 음식에 많이 사용하는 재료인데요) 넣은 거에요. 그다음이 아스파라거스. 아스파라거스는 윗부분만 사용하는 게 좋아요. 밑부분은 질긴 섬유질이 많아서 베이컨하고 먹으면 따로딸로 놀아서 별로더라구요. 재료 아낀다고 예전에 다 사용해 봤는데 이제는 가차없이 밑둥 싹 잘라버립니다. ^^;; 암튼 아는 거 나오면 말이 많아지는 건 안 고쳐지네요. ^^;;;;
근데 저 맨 앞에 크게 사진에 나온 분홍색 하늘하늘한 꽃이름이 뭐에요? 장미도 아니고 카네이션도 아니고 이쁘네요.

비연 2020-04-27 15:14   좋아요 0 | URL
라로님! 그렇군요. 아스파라거스 어쩐지 뭐는 질기고 뭐는 잘 씹혀서 이게 왜 이러지 했는데 밑부분도 같이 써서 그런거였나봐요. 저도 다음에 할 때는 (혹시 한다면..ㅜ) 하나만 넣어볼게요. water chestnut이 뭔지 찾아봐야지... 라로님 팁 보니 한번 더 할 용기가 나기도 하네요 ㅋㅋㅋㅋ 네 개나 넣느라 (레시피 ㅜ) 정말 힘들었거든요..

꽃이름은.. 살 땐 알았으나 지금은 기억에서 휘발...ㅎㅎ ㅜㅜㅜㅜㅜㅜ 집안에 꽃을 놓으면 기분이 한결 좋아져요 (괜히 딴 말.. 먼산.. ㅎㅎ;;;)

책읽는나무 2020-04-27 21: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댓글 쓰려고 보니 꽃이름?? 음...뭔가? 저도 모르게 기어 올라가 다시 꽃사진 쳐다봤네요^^
카네이션인 것 같아 보이기도 하고??
오렌지색이랑 분홍색 카네이션??
아닐 것이라 생각됩니다ㅋㅋ
예전에 하이드님 꽃 받아볼때 엄청 열심히 외우고 다녔었는데 다 까먹었네요ㅋㅋㅋ

암튼....우와 전 음식 사진이랑 꽃사진을 보고 감탄했네요.꼭 제가 초대받은 느낌입니다^^
손님 초대해 놓음 정말 손이 많이 가고 신경 많이 쓰이는데...혼자서 뚝딱 뚝딱 저 많은 걸 다 해내셨군요~~^^
베이컨말이를 보니 예전에 울애들 소풍갈때 베이컨으로 김치랑 밥을 말아서 이쑤시개 꽂아 줬던 기억이 나네요....유부초밥이랑 베이컨말이 몇 개 하는데도 혼자서 식겁하고,애들 보내놓고 기진맥진 했었던 기억이....ㅜㅜ
맛나고 즐거운 모임이었겠어요^^

비연 2020-04-28 08:00   좋아요 0 | URL
ㅋㅋ 카네이션은 아니었는데... 뭐였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나이다 ㅠㅠ
맛나고 즐거운 모임이긴 했으나 앞뒤로 청소와 설겆이를 잔뜩 하고 나니 이틀 정도 후유증이 남아서 (체력도 안 좋은 마당에..ㅜ) 다시는 못하겠다 싶네요. 근데 유부초밥.. 흠.. 이건 한번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려고... 하다가 접습니다 ㅎㅎㅎ

보슬비 2020-04-27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진짜 와인을 술술부르게 하는 요리들이예요. 정말 가족이 먹는 요리야 그냥 만들지만, 손님초대 요리는 차원이 다르죠. 평소 자주 하는 요리도 손님초대용은 왜 간도 양도 안 맞는지...^^;; 베이컨 말이는 진짜 누가 만들어주면 먹을수 있는 요리네요. 저도 이런 요리 받아보며 술마시고 싶어요. ㅎㅎㅎㅎ

비연 2020-04-28 08:01   좋아요 0 | URL
그래서 와인을 두 병이나 먹었더나는... ㅎㅎㅎ 손님 초대 하면 그릇도 신경 쓰이고 플레이팅도 신경 쓰이고 전부 다 신경 쓰이는 것 같아요. 맛도 불안하고..흠냐. 저도 베이컨 말이는 앞으로 누가 만들어주면 먹으려구요 ㅎ

단발머리 2020-05-01 14: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하루에 한 번씩 들어와 비연님 요리 구경하고 가잖아요. 요리도 요리지만 전 첫번째 요리 베이컨 말이의 접시에 그만 깜놀하고 말았습니다. 손님 초대가 무엇인지 아는 분의 플레이팅이라고 하고 싶네요. 색상도 모양도 너무 이뻐요. 물론 맛있었겠죠? 침 꿀꺽!!!

비연 2020-05-01 20:19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ㅎㅎ 저 위의 접시를 알아보시다니! 이번에 회심작으로 하나 마련한 거거든요. 베이컨 말이와 잘 어울려서 혼자 흡족해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ㅋㅋㅋㅋ 맛은 .. 맛은 없지 않았던 것 같으나, 역시 너무 힘들었어요. 지금 생각해도.. 향후 일년은 안할 일인 듯..^^;;;;;
 

비빔국수 먹고 싶어 시도해보았다. 그럭저럭.
(그러나.. 설겆이 하느라 맛이 생각도 안난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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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0-04-11 19: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맛있어 보입니다. 고명이 계란 지단과 오이? 게다가 통깨꺼정...?
정성이 듬뿍 들어갔군요.^^

비연 2020-04-11 20:04   좋아요 1 | URL
맛은 그럭저럭이었는데 (역시 레시피를 따라 하니 ㅎㅎ) 설겆이가 완전 힘들어서 지금 녹초요.
앞으론 자중하기로... 흑흑.

다락방 2020-04-11 20: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앗 맛있을 것 같아요!!

비연 2020-04-11 20:37   좋아요 0 | URL
ㅎㅎ 비주얼은 그럴 듯한데.. 맛은 그냥저냥. 양념이 좀 과했나 싶기도 하고.
다음엔 더 잘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러나, 설겆이 땜에 당분간... 노..ㅜ

단발머리 2020-04-12 08: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항상 비빔면으로 비빔국수를 대신하는 저로서는 눈이라도 호강한 셈이네요! 너무 맛나보여요!!! 😍

비연 2020-04-12 22:10   좋아요 0 | URL
흠? 비빔면이 있어요? ㅠㅠ 그것도 사서 해봐야겠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