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 김에 신간 중 관심 가는 걸 골라본다. 이걸 할까 말까 망설이는 이유는...'관심'으로만 그치지 않고 이 페이퍼가 끝날 때쯤 '장바구니'에서 주문확인을 클릭하는 나를 발견해서인데. 이번만큼은 참아야 한다. 최근 주문한 책만 10권이 넘고 아직 도착 안한 책도 여러권이다..ㅜㅜ


1. 영원의 아이 (상,하) (덴도 아라타)  



이건 정말 뿌리치기 어려운 유혹이다. 하이드님의 서재에서 신간 소개가 된 페이퍼를 발견한 순간..아아아.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았구나..라는 생각이..ㅜㅜ
이걸 얼마나 기다렸던가. 절판이라고 쓰인 글자에 사무치면서도 보관함에서 차마 못 지우고 있던 원래의 책 세권들.  

그리고 드디어, 드디어 이제야, 이제야 신판이 나왔다니! 북스피어. 날 보고 어쩌란 말이더냐...라고 울부짖으며(마음으로만..겉으로 그러면 미쳤다고 오해할 사람들이 생긴다ㅜㅜ;;;) 냉큼 보관함에 넣는 비연 너는 뭐냐..암튼 이건 정말 며칠 내로 주문하고 말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을 자아내는 책들이 아닐 수 없다. 워낙 유명한 책이고. 일드로도 만들어져서 많이들 본 책이다.  

유키, 쇼이치로, 료헤이. 세 아이를 둘러싼 참극으로부터 17년 후, 그들의 재결합은 굳게 닫혀 있던 참혹한 진실의 문을 열고 만다. 과거의 사슬에 묶인 채 현재의 삶을 살아가는 소년 소녀의 고통스러운 성장을 담은 <영원의 아이>는 1990년대 일본 문학계를 뒤흔든 걸작 미스터리이자 통렬한 사회 소설이다..라는 알라딘의 책소개글. 꼭 읽어야지 이번 여름에.
 



2. 공부 + 독서 세트 (김열규)


매번 보관함에 넣어만 두고 사지를 못하고 있었는데 이젠 아예 두 권이 셋트로 나왔다..ㅋ 노학자의 공부와 독서 탐닉기. 이것은 비단 개인에게 국한된 내용이 아닐 것이다. 읽고 있는 사람에게도 자신의 공부와 독서를 생각하게 할 것이고 그리고 뭔가 일반론적인 깨달음을 주지 않을까 싶다. 연륜이란, 그런 게 아닐까. 두권 셋트로 나왔으니 망설이지 말고 그냥 셋트로 사야겠다. 이건 나를 위한 마련. ㅋ




3. 불편해도 괜챦아 (김두식) 

 
책이 나오면 꼭 읽게 되는 사람이 있다. 나에게는 '김두식'은 그런 사람이다. 법학자이고 현재 경북대학교 법대 교수인 이 분은, 글솜씨도 맛깔나지만 그 관점이 늘 새롭다. 법을 바라볼 때나 교회를 바라볼 때나 사회를 바라볼 때나 한결같이 참으로 '괜챦은' 시선을 가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엔 80편의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바라본 '인권'의 문제를 다룬 책이다. 아마도 사서 읽게 될 것 같다... 

늘 약자의 편에서 그들의 시선에 따라 사회를 바라보는 김두식교수답게 이번에는 단도직입적으로 약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 같다. 놀라운 것은 자신이 속한 집단에서 그 집단을 바라보는 관점에 치우침이 그닥 없는 자세이고 그래서 아마도 그의 글은 우리에게 믿음을 주는 것 같다. 말하기 불편한 진실로서의 인권이 아니라 우리 생활 속에서 그저 좀더 배려해야할 대상으로서의, 사회공동체로서의 인권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4. 체크! 체크리스트  (아툴 가완디)



<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을>의 저자인 아툴 가완디가 책을 펴냈다. 체크리스로 인간의 한계를 극복한다는 이색적인 내용. 사실 이색적이지는 않다. <스위치>에서도 체크리스트의 중요성에 대해서 언급된 적이 있을만치 인간 행동을 보완하기 위한 필수불가결의 도구로서 인식되는 체크리스트를 이야기하고자 하는 게 아닐까.

외과의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저자는 이 책에서 복잡하고 까다로우며 많은 일을 처리하는 현대인들이 실패하지 않기 위한 해결책이 곧 체크리스트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체크리스트의 사용이 업무의 효율뿐만 아니라 일의 성공과 실패, 나아가 사람의 생사도 좌우한다고 말한다. 체크리스트의 가장 강력한 힘은 우리의 실수를 막아준다는 것이다. 한 장의 체크리스트는 마지막 안전망이 되어 불완전한 인간이 놓친 문제들을 찾아내고 실수를 막아주는 것이다...라는 알라딘의 책소개. 한번 읽어볼 만 하지 않을까 싶다. <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을>이라는 책도 상당히 괜챦았었기 때문에.



5. 한길사의 인문고전 깊이읽기


















한길사에서 인문고전 깊이읽기 시리즈를 펴내고 있다. 주요한 사상가들의 생애와 그들의 사상적 배경 등을 역사와 더불어 설명한 책들인 것 같다. 뭔가를 깊이있게 읽는다는 건, 상당히 필요한 일이다. 어떤 책은 1년에 500권 읽기를 하게 해주겠노라 호언장담하지만, 난 사실 그렇게 읽는 책들이 내게 어떤 의미를 줄런지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요즘엔 한 권을 읽어도 그 의미를 되새기며, 곱씹게 되는 나를 발견한다. 양보다는 질에 집중하고 싶어졌다고나 할까. 물론 한길사의 이 책 시리즈도 책 한 권으로 그 깊이를 담보할 수 있다고 믿는 건 아니지만, 그냥 그 제목이 주는 의미를. 그리고 선정된 사상가들의 면면을 한번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다. 물론 출판사 이름이 주는 상징적인 의미도 빼놓을 순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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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말에서 8월 초까지 베트남 출장을 가게 될 것 같다. 약간 공식적인 행사라서 가서 니나노~ 놀 수 있는 여건은 아니고. 따라서 가기 전에 베트남에 대해서 좀 알고 가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 어디 외국 나갈 때 늘 보던 여행책자만으로는 안되는 그 무엇인가(?)를 찾아서 읽고 가야 한다는 게지.

그런 정보를 얻을 곳은 그저 책이 최고다. 인터넷도 그렇고. 어디 클럽이나 카페에 들어가 가입해서 정보를 얻기도 귀챦고. 어쨌든 책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좀 많지 않아서 다 읽고 갈 수 있을까 라는 불안감은 있지만서도.


















언어를 익히고 가면 (아주 조금이라도) 그 쪽분들은 많이 반가와 하겠지. 그래서 단어책이나 회화책을 하나 준비할까 싶다. 그 나라에 대해서 알려면 그저 역사를 먼저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역사에 대한 책들을 찾아보니 그닥 많지는 않네.

















베트남의 정부조직과 법체계가 필요할 듯 싶다. 최근에는 좀 바뀌긴 했겠지만 그래도 이 책이 가장 최근에 나온 그나마 좀 제대로 되어 보이는 책인 것 같다. All about 시리즈는 앙코르와트 때 많이 좋았었기 때문에 여행책자는 이걸로 살까 생각 중이다. 이 책 시리즈는 그냥 관광지나 쇼핑센터만 열거한 것이 아니라 그 의미와 역사 등에 대해서도 잘 실어놓고 있어서 공부도 되었었다. 베트남에 대한 것은 또 어떨 지 모르지 실물 확인 후 사야겠구만. 베트남의 근현대사는 꼭 필요하겠다. 책을 찾아보면 대개 베트남 전쟁에 대한 내용이나 회상록 등이나 이런 게 많은데 그냥 전쟁에 대한 내용 보다는 역사적인 관점에서 조망한 책이 필요하다.

















베트남 노동법령집과 베트남의 주요산업은...책으로 볼까 아니면 어디 자료를 얻을까 싶기는 하다. 책이 좋기는 한데 아주 최근 자료가 필요하기도 해서 말이다. 그래도 노동법령집 한 권 정도는 풀이해둔 것으로 가지면 괜챦을 것 같기도 하고. 호찌민과 시클로. 호찌민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을 이해할 때 호치민을 빼놓을 수 있겠는가.


 

 

 

 

 

 

 
호치민에 대한 이야기나 호치민이 직접 쓴 이야기들이 시중에 많이 번역되어 나와있진 않으나 이 정도는 괜챦을 것 같다. 특히 <호치민 평전>은 이번 기회가 아니라도 꼭 한번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고. 이 책부터 사야겠다. 인물에 대한 이해가 국가에 대한 이해를 담보할 수도 있다.


이번 출장은 솔직히 부담이 많이 된다. 뭔가 해야 할 것이라는 뭔가 얻어내고 와야 할 것이라는 강박관념이 있다. 엄마가 퇴원하시고 3주만에 가는 거라 괜챦을런지도 걱정이고. 준비도 잘 해서 가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고. 한 2주 정도 열심히 고민해보고 엄마 경과도 잘 지켜보고 그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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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0-07-12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트남 근현대사와 호찌민과 시클로는 인상 깊게 보았어요. 전 일부러 베트남에서 보물 찾기도 읽었어요. 어린이 책이지만 재밌었어요. ㅎㅎㅎ

비연 2010-07-12 00:10   좋아요 0 | URL
아 마노아님. 베트남 가실 때 읽으신 거에요? 마노아님이 추천해주시는 책이면 가장 먼저 사서 읽어야겠어요. 뭐부터 시작해야 하나 지금 고민 중이거든요.

마노아 2010-07-12 10:13   좋아요 0 | URL
베트남을 가고 싶었지만 못 갔구요.ㅜ.ㅜ
베트남 관련 공부를 해야 해서 읽었어요. 여러 개 읽었는데 그 중 저렇게 두 권이 제일 괜찮았어요.^^

비연 2010-07-12 11:40   좋아요 0 | URL
아. 그러셨구나. 마노아님 추천 받은 책 바로 구입했어요..ㅋㅋㅋㅋㅋ
 

 

울산에 내려갈 때, 이번엔 책을 가져가지 말자. 못 읽은 논문도 가져가서 중간중간 읽고 일어공부도 하고 그러자. 이랬다. 그래서, 터덜터덜 책을 안 가져갔는데..우우웅. 버스 안에서 논문읽기나 공부를 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것임을 다시한번 확인했을 뿐. (미련한 비연)

그래서 올라올 때는 버스를 오랫동안 타야겠다 싶기에 부랴부랴 울산 현대백화점에 있는 영풍문고(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소규모의 부스)에 가서 책을 골랐다. 책이 몇 권 없고 대부분 유아/어린이 서적인지라(당연하겠지. 젊은 엄마들이 주변에 많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책들이 많았다. 고르다고르다 겨우 고른 게 이것.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가지 힘은 욕망(Desire), 모더니즘(Modernism), 제국주의(Imperialism), 몬스터(Monsters, 자본주의, 사회주의, 또 뭐더라?), 종교(Religions)로 나누어 각각의 역사들을 살펴보는 책이다. 이런 다이제스트식의 역사책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냥 한번 쭈욱 읽기에는 무리가 없겠다 싶어 샀다. 처음부터 나오는 얘기가 내가 좋아라 하는 커피에 대한 얘기인 게 더 좋아서이기도 했고. (괴상한 생각으로 책을 고르는 비연이다ㅜㅜ)

버스에서 무지막지하게 자느라 많이 읽지는 못했지만 (암튼 고개를 거의 들어보지도 못했다는..어떻게 그렇게 자냐..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계속 자는 나는 뭥미~)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 오늘은 쉬면서 이거나 읽어볼까 라고 생각하니 조금 기쁘고.



알라딘에서 문자가 하나 왔다. 오호라~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3권 예약주문이 개시되었다네!


사실, 1,2권이 썩 내 스탈은 아니었다. 난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들이 훠~~~얼씬 좋다. 그래도 이 책이 아직 안 끝났다는 걸 알았을 때 3권 나오면 꼭 보게 되리라는 걸 알았다. 결말이 궁금하기도 하고. 그것보다 '어떻게' 결말을 지을 지가 궁금하다고나 할까.

나처럼 이 책의 은근한 난해함에 골머리아파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지. 서점에 가보니 1Q84에 대해 설명하는 책들이 벌써 나와 있었다. 흠...나중에 이런 걸 사다 볼 지도 모르겠다. 결말을 보고도 찝찝한 기분이 남는다면 말이다. 어쨌거나 28일 이후에나 도착한다는 예약주문을 오늘 덜컥 해버렸고, 심지어 내 후배에게도 한 권 선물로 배송예약..ㅋㅋㅋㅋ 아 책을 전도하는 비연..ㅋㅋ


이거 사는 김에 몇 권 더 샀다. 암튼 책 사는 것도 병인지. 한 권 만 사려니까 뭔가 좀 걸려서 말이다. 뭐가 걸려? 뭐가? 뭐가? 라고 속으론 울부짖고 있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그간 사고 싶었던 책들을 조금...골라서 사버렸다.


지금 봐도 뭐. 꼭 사야 될 책들만 산 거다 뭐..(ㅜㅜ) 여왕벌은 예약판매 중으로 다음 주나 되어야 올 거 같고. 다른 책들은 먼저 오려나.

김남희의 일본여행책은 1권을 이미 샀고 따라서 2권도 사야 하는 것이겠고. ㅋ 일본의 길들을 찍은 사진들도 이쁘고 해서 그냥 바로 사버렸다.

'거대한 지구를 돌려라'는 하이드님 신간소개보고 고른 책인데 자못 기대가 된다. 표지도 이쁘고.  

 
로맹가리의 '그로칼랭'은 언젠간 살 책이었다. 난 책이 나오면 꼭 사는 작가들이 몇 있다. 그들의 책은 우리나라에 있는 책 모두를 소장하고 싶은 꿈이 있고 심지어 그들 작가 자신에 대한 이야기들도 모으고 싶다. 쟝 그르니에, 알베르 카뮈, 수전 손택, 로맹 가리, 움베르토 에코, 미야베 미유키 등등.

그래서 이리 신간이 나오면 참 좋다. 그냥 바라보고만 있어도 좋다. 내 책장이 뭔가 그득해진 것 같고 또 뭔가 내 꿈이 담겨지는 것 같아 좋다. 조만간 저 책더미에 깔려 휘어지려고 하는 책장의 구원을 위하여 조그만 책장들을 몇 개 더 구입할 예정이다. 그러면 책을 더 사게 될지도 모른다. '빈 병상은 반드시 채워지게 되어있다'라고 하지 않는가. (이게 여기서 적당한 비유여? =.=;;;)

암튼 그냥 쉬어버리는 토요일 오후. 좋네. 약간 느긋하고 (사실 느긋하면 안되지만 임의로 느긋해지기로 했다. 몸도 피곤하고 정신도 피곤하고. 머리를 비워야 생각이 들어차는 법) 약간 나른하고 약간 한가한..그런 오후. 토요일 오후라는 말과 잘 들어맞는 느낌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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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7-10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좀 쉬세요 ~ 버스에선 그냥 푹 자는게 최고인듯욥. 가끔 너무 곯아떨어져서 침흘릴때도 있지만요 ㅎ

비연 2010-07-10 16:04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버스에서도 6시간 가까이 있다보니 자는 것도 한계가 있더라구요..^^;;;;;; 나중엔 자고 싶어도 머리가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책도 눈에 안 들어오고..괜히 속만 부글부글. 금욜날을 일부러 택해 버스를 탄 나에 대한 실망과 저 막히는 도로에 대한 불만 뭐 이런 것들로요..ㅋㅋㅋㅋ 오늘은 편해요^^

ceylontea 2010-07-10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버스에서 책 읽으면 어지럽고, 울렁거리고 결국 멀미를 하게 되던데요.. ㅠㅠ;
잠깐씩 10~20분 정도 타는 버스에서는 그나마 책을 읽기는 하지만요.. 장거리 버스 속은 책, 영화 다 어지럽더라구요.
그런데 6시간이나 자는 것도 허리, 엉덩이 다 으플 것 같아요. ^^

비연 2010-07-10 22:49   좋아요 0 | URL
ceylontea님이다! 웅...요즘 넘 뜸하세요~~ 암튼 방가방가^^
버스에서 책 읽는 건 넘 힘들더라구요 사실. 그렇다고 아무 것도 안 하자니 그렇고. 잠도 사실 2~3시간 마구 자고 나면 잠이 안 오고 말똥말똥이죠..ㅜㅜ 담부턴 버스 안 타려구요..흑!
 


그러니까 말이다.

책 주문한 지....
(연속으로 두번 질렀던 지난 주문 말이다)
일주일도 안된거다.

근데 지금 엄마 병원에서 돌아와보니  
(요즘 주무실 때 간병인을 둔다. 쩝. 암튼 자식은 언제나 불효할 뿐. 나올 때 늘 마음이 안 좋다)

그래서 맥주 한캔 또 들고
(넘 덥다)

메일을 딱 여니 글쎄 알라딘의 신간 알리미. 그닥 반갑게 보는 편은 아닌데
(내가 누구누구의 책을 샀다는 것만으로 신간을 알려준다는 건 좋기도 하고 안 좋기도 하고)

오늘은 눈이 번.쩍.

요코미조 세이지의 신간! '여왕벌' 

철푸덕.

이미 이매지님과 하이드님이 신간소개를 하셨음에도 내가 다시 한번 놀라움으로 다시 올리는 건, 그만큼 요코미조 세이지를 좋아하기 때문. 물론 아주 옛날 것이라 말이 되는 것도 안되는 것도 있고..근데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는 이상한 매력이 있어서 보고 있으면 쓰윽..빨려든다. 특히나 이리 더울 땐 그만 아닌가. 웅..웅...우째.

알라딘 신간소개글.

외딴 섬 월금도에 스스로 무장 미나모토노 요리토모의 후예라 칭하는 다이도지 가문이 살고 있다. 대학생 두 명이 섬을 찾고 그 중 한 명이 다이도지 가문의 영양과 정을 통해 여아를 출산하지만 아버지는 실족사, 그 후 어머니 또한 병사한다. 또 다른 한 명, 긴조는 다이도지 가문의 데릴사위가 되어 여아, 도모코의 양아버지가 된다. 도모코는 어머니의 유지에 따라 18살이 되면 도쿄에 살고 있는 긴조에게 가기로 되어 있다. 약속의 날을 며칠 앞둔 어느 날, 19년 전 도모코 친아버지의 변사사건이 단순한 사고가 아님을 암시하며 그녀의 도쿄행을 막으려는 기묘한 협박 편지가 날아든다. 불안한 긴조는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에게 도모코를 무사히 도쿄까지 데리고 와줄 것을 의뢰한다. 그러나 편지의 경고대로 도모코의 정혼자가 차례차례 살해되며 피투성이 참극이 시작되고, 점점 미궁으로 빠지는 사건 속으로 긴다이치는 몸을 던진다. 한편 도모코는 친아버지 죽음에 대한 경악스러운 진실과 마주한다.  

역시나 음산스럽고 외로운 이야기. 섬. 가문. 무장의 후예. 복잡한 집안사. 아마도 거기에서 벌어질 갖가지 인간들의 애증과 인간관계. 그리고 우리의 더벅머리 긴다이치 코스케.

아. 또 사야 하나...아마...사겠지, 곧?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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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10-07-04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훗, 저는 벌써 질렀지요.
뭐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는 은근 비슷비슷한 맛인데도 끊을 수가 없어요 ㅎㅎ

비연 2010-07-04 20:32   좋아요 0 | URL
홋..나도 가서 빨리 질러야겠슴다..ㅋㅋㅋ 정말이지 끊을 수가 없어요..
은근 중독성..ㅜㅜ
 


1) 김남희 "일본의 걷고 싶은 길'


도보여행가 김남희의 책이 나왔다. 그간 여러 곳을 돌아다니더만, 이제 일본의 길들을 걷기 시작한 모양이다. 여행가라고 하면 우리가 흔히 오지여행가인 한비야를 대표적으로 생각하는데, 그 1세대에서 시작하여 김남희는 2세대 여행가 정도 될까. 좀더 정감있는 글투가 맘에 들어 나오면 곧장 곧장 사보곤 한다. 개인적으로 산티아고에 대해 썼던 책을 제일 좋아한다..아마 그 책 이후로 산티아고 가는 열풍이 불었던 걸로 기억되는데. 지금은 가는 곳마다 한국사람이 많다고 하니..어허 참!










일본에를 자주 가지만 길을 차분히 걸은 적은 별로 없는 듯 하다. 내가 좋아하는 단어가 '길'인데..어디든 걷고 보고 그렇게 길 위에 설 생각을 미처 못하는 적이 많은 게 아닌가. 다음에 일본에 가면 한번 걸어봐야겠구나. 하긴 우리나라 산천을 호흡하는 걷기도 해보고 싶고 말이다.



2. 린다 화이트포드 '또하나의 혁명 쿠바 일차의료'


어쩌면 누군가는 관심이 있고 누군가는 아예 관심이 없을 수도 있는 이야기. 알라딘의 책소개에는 이렇게 나와 있다....

쿠바에서 ‘건강형평성’이라는 개념이 어떻게 정치적인 것이 되었으며 이 개념을 제도화시켜 전 세계 유일한 일차의료제도를 만들어냈는가를 보여주는 책이다. 혁명 후 지역종합진료소 모델에서 가족주치의 모델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쿠바의 국가 보건의료체계가 성립되고 공공보건 영역인 모자보건, 감염질환과 전염성질환, 만성질환과 노인의료 분야를 통해 쿠바의 일차의료가 체계화되는 과정이 펼쳐진다.

쿠바 사례에서 우리는 지역사회 기반 보건의료와 지역주민의 효과적인 참여가 어떻게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켜 모든 이들의 건강증진이 이루어졌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즉, 공공보건을 위한 노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형평성’과 ‘지속가능성’임을 알게 될 것이다. 쿠바인들의 삶 속에 스며있는 정치제제와 경제의 모순 사이에서도 일차의료제도가 굳건히 뻗어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들 개념 때문이었다....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한 일차의료란 우리나라에서는 참으로 멀고 먼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도 안 되고 있는. 말하자면 공공보건이라는 주제와 관련하여 건강형평성이라는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고 있는가를 확인하고 싶다는 것이 이 책에 대한 관심의 주요 근간이다. 이것은 비단, 의료 뿐만 아니라 많은 다른 공공성을 띄는 일들에서 도입할 수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3. 우타노 쇼고 '시체를 사는 남자'


어쩐지 이런 제목에는 선듯 손이 안 간다. 시체, 살육, 잘린 머리 뭐 이런 제목..ㅜㅜ 근데 작가를 보니, 아하.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의 작가 우타노 쇼고네! 그 충격적인 반전도 반전이지만 (정말 반전을 전혀 예측 못했던 몇 권 안되는 책들 중 하나) 그 내용의 전개가 예사롭지 않았던 작가이니, 이 비호감 제목인 '시체를 사는 남자'도 괜챦지 않을까..라는 괜한 기대감에 한번 관심을..^^;;; 

에도가와 란포를 향한 작가의 오마주가 배여있는 작품이라. 에도가와 란포에 대한 일본 추리소설 작가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의 경외는 대단한 듯. 에도가와 란포의 그 약간 기괴한 분위기 (사실 첨부터 그럴 생각은 아니었다던데, 본인은 그런 소설을 쓰면 잘 팔리더라..라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와 어울려 꽤 괜챦은 내용이지 않을까 싶다.



4. 로맹 가리 '그로칼랭'


로맹 가리의 팬이다. 그가 예순살에 '에밀 아자르'라는 이름으로 냈던 책이라고 한다. 그가 쓴 책은 다 모으고 있다. 엄마도 좋아하고 나도 좋아하고 해서 집에 있으면 둘 중의 누군가는 그의 책들 중 하나를 곁에 두고 있다. 지금은 엄마..^^

알라딘 책 소개에 의하면...미셸 쿠쟁은 파리에 사는 서른일곱 살 독신의 회사원. 외로움에 시달리던 그는 우연히 이 미터 이십 센티미터짜리 거대한 비단뱀을 데려와 키우게 된다. 하지만 비단뱀과 함께하는 대도시 생활이 그리 녹록지만은 않다. 자신이 키우는 '그로칼랭'이 환영받지 못하는 동물이며 자신 역시 누구에게도 관심과 애정의 대상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쿠쟁은 해결책을 찾으려 한다...  

이라는 내용이라고 한다. 현대인의 소외와 고독, 나아가 비인간화에 대한 외침과 경고까지 포함된 소설이라니 자못 기대가 된다.

그의 책들..제목들만 다시 훑어보아도 느무 좋다. <새들은 페루에서 죽다>라는 책에서부터 시작했었는데..읽을 때마다 가슴 한구석에 뭐랄까 스며드는 무언가가 있는 작가다. 나랑 코드가 맞는.



5. 마종기 '하늘의 맨살'  


시를 즐겨 읽는 편은 아닌데 말이다. 가끔 시가 정말 읽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사실 계절과는 관계없고. 내가 좀 외로울 때인가? 돌이켜보면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아버지가 아동문학가인 마해송씨. 그런 아버지를 둔 마종기 시인의 글들. 의사이면서 시인인 마종기의 시에는 경계인으로서의 그리움이 있다.



   








일본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공부하고
미국에서 의사생활을 했던 시인. 아마도 그 경계를 넘나드는 과정이 시인의 시적 감수성을 자극했는 지도 모르겠다. 일흔이 넘은 나이가 무색하게 활발한 시작을 하고 있는 아직도 젊은 시인. 그의 시를 읽으며 디아스포라의 속내를 듣고 싶다.



6. 교고쿠 나츠히코 '철서의 우리'


















이미 많은 분들이 소개해주셔서 신간관심이라는 말을 붙이기도 뭣하지만서도 =.=;;; 그래도 교고쿠 나츠히코라는데! 무려 3권이나 나와주셔서 감사는 한데, 이걸 사서 읽으려니 엄두는 안난다. 그러나 나는 안다. 내가 곧 사서 읽게 되리라는 것을..(일은 제끼고..ㅜㅜ)  


  

  




 










예전 페이퍼에도 한번 올린 적이 있었으니, 이 쯤에서 소개는 그만.........이라지만 정말 이 작가의 글은 매번 흡인력이 있고. 게다가 이번 책은 '더' 재미가 있다고 하니..으흐흐. 제발 빨리빨리 번역이 되어 나왔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이.


7. 마이클 코넬리 '블랙 에코'


사실, 6번까지 저장하고 나갔었는데, 이런! 마리클 코넬리의 작품을 빼먹었네..라는 생각에 미쳐 일한다고 띄워놓은 한글파일들을 무시하고 다시 들어왔다..ㅜㅜ  해리보슈 시리즈가 계속 나온다는 건 얼마나 유쾌하고 즐거운 일이더냐. 그걸 잊어버리다니..나도 참.

해리보슈 시리즈의 1편이다. 무려 지금까지 16편이나 발표된 해리보슈 시리즈가 이제 처음부터 우리에게 올 모양이다. 지난 번 <유골의 도시>를 보면서, 한 작가가 창조해낸 탐정이 작품이 거듭될수록 늙어가고 추억이 쌓이는 과정을 봐야 하는데 하면서 아쉬워했던 기억이. 이렇게 나와주니 그저 고마울 뿐이다...이것도 곧 읽어야지^^ 

1996년에도 나왔었는데 (다른 출판사이지만) 랜덤하우스에서 비슷한 판형으로 계속 내는 걸 보니 괜히 므흣~ 두말하면 잔소리인 마이클 코넬리의 번역판들. 그저 더 마니 더 마니 나오기만을..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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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6-27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시집하고 로맹가리의 책 관심이욥 ^^

비연 2010-06-27 13:16   좋아요 0 | URL
앗. 이번엔 바람결님이랑 통했슴다! ^^ 역시나 로맹가리와 시집~

이매지 2010-06-27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금 막 우타노 쇼고의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를 다 읽었는데요,
이거 <벚꽃~>에 비해서는 '헉!' 하는 맛은 덜해도 꽤 괜찮네요.
아마 이번 주에 서점에 깔리지 않을까 싶은데, 추천! ㅎㅎㅎ
전 이제 <그로칼랭> 읽어러 쓩~

비연 2010-06-27 13:16   좋아요 0 | URL
로맹가리 팬들이 많으시군요^^ 우타노 쇼고의 <그리고 명탐정이..>도 보관함에..으으으으. 정말 책 지름신은 매일 매순간 강림이에요..^^;;;;;;

라로 2010-06-27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김남희의 <외로움이 외로움에게>도 좋았어요,,,,
로맹가리가 외교관이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고 다시 그의 글을 읽어봐도 놀랍더라는(왜?응?) 그러칼랭은 아직 읽지 못했어요,,,표지만 봐도 멋지다는,,,ㅠㅠ그나저나 이렇게나 많이 올려주시면,,,ㅠㅠㅠㅠㅠㅠㅠ

비연 2010-06-27 15:58   좋아요 0 | URL
김남희의 <외로움이 외로움에게>는 아직 못 읽어봤는데...찾아봐야겠어요.
로맹가리는, 언제나 정말 놀라운 작가죠. 더 많았는데 줄여서 올렸거든요..ㅜㅜ 이를 우째요. 지갑의 압박이라니...읽고 싶은 책들이 계속 나온다는 것이 행복인지 불행인지...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