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기필코 책을 덜 살 것이다. 읽지 않고 쌓여 있는 책 무더기들을 바라보며 올해 초에 결심했다. 그래서 한 달에 한 번만 사기로... 결심. 결심. 그리고 1월에 한 번 밖에 없는 구매찬스를 썼다. 벌써 도착. 다음은 2월이다. 불끈!

 

 

 

 

 

 

 

 

 

 

 

 

 

 

 

 

 

이건 내가 읽으려고 산 건 아니다. 엄마의 부탁. 엄마는 예전 범우사 판으로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즈>를 두 번 정도 읽으셨다. 읽어도 읽어도 좋다며 이번에 간만에 또 읽겠다고 펼쳤더니 판형이나 글씨가 눈에 잘 안 들어온다고 최근에 나온 책으로 다시 사달라고 연락을 하셨다. 찾아보니, 의외로 <율리시즈> 번역본이 별로 없었다. 일단 범우사 새로 나온 것을 사긴 했지만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동서문화사 것도 있던데 개인적으로 동서문화사의 번역이나 편집 상태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아쉬운 대로 범우사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재미있다고 한번 읽어보라고 엄마는 말씀하시는데.. 엄마. 4권 짜리 책을 읽을 여유가 지금은 없네요. 조금 이따가. ㅜ

 

 

 

 

 

 

 

 

 

 

 

 

 

 

 

 

 

 

<사회주의 페미니즘>은 여성주의 책 함께 읽기 3월 책이라 미리 샀다. 보면서 긴장하려고. 확실히 긴장되기는 한다. 책 표지부터가 빨갛고 두께도 두껍고. 3월이 기대되면서도 부담스러워지는 이 느낌이란. 하지만 읽고 싶은 책 목록에 있던 것이고 이렇게 같이 읽지 않으면 한 권 뚝딱 하기 어려운 내용인지라 3월에 필승. 하기로. 이라영 독서 에세이는 어디선가 재미있다고 해서 샀다. 제목이 맘에 들기도 하고. 이 분, 유튭이나 알라딘 TV인가에서도 말을 잘 한다고 하던데. 한번 읽어보기로.

 

 

 

 

 

 

 

 

 

 

 

 

 

 

 

 

 

 

 

정세랑의 책은 이미 한 권 사둔 게 있다. <지구에서 한아뿐>. 아직 안 읽었다 (ㅠ). 그럼에도 이 <시선으로부터>를 또 산 건, 이 책이 갑자기 더 재미있어 보였기 때문이라고... 민망스럽게 고백한다. 어쨌든 둘 중의 한 권은 조만간 읽을 생각이다. 정세랑이라는 작가의 글이 도대체 어떻길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지 궁금하다.  <그녀, 클로이>는 수연님의 페이퍼를 보고 고른 책이다. 마르크 레비의 책은 처음인데, 일단 출판사가 '작가정신'이라는 것에도 믿음이 가고 내용 자체도 내가 선호하는(?) 내용이기도 해서 선듯 골랐다. "다름에 대해 이야기하는 재미있고 감동적인 코미디" 라니. <좋았던 7년>은 이스라엘 작가의 글이다. 누군가의 글에서 이 책이 너무 좋아서 여러 번 봤다는 대목을 읽고 (장강명의 글이었던가. 또 장강명?) 집어 보았다. 이스라엘 소설가라고는 아모스 오즈만 접한 터라. 어떨까 궁금하다. (궁금한 것도 많다, 비연..ㅜ)

 

 

 

 

 

 

 

 

 

 

 

 

 

 

 

 

이 책은 작년부터 계속 알라딘 서재에서 많은 분들이 좋다고 올려서 사서 봐야지 라고 내내 생각했었다. 그 생각이 깊었던 걸까. 이걸 친구네 서점에 신청한 걸 깜빠닥 잊고 알라딘에서 또 사버렸다.. (이넘의 정신ㅜ).. 그러니까 나에게 이 책이, 새 걸로 두 권이 있다는 이야기이다. 아 정말. 우짜지. 어쩐지 사면서 뭔가 기시감이 느껴지더라니. 한 권은 올케한테 선물로 줄까. 조카는 다 커서 이제 어린이라고는 할 수 없는데.. 주면 좋아할라나. 흑.

 

 

 

 

 

 

 

 

 

 

 

 

 

 

 

 

 

도시사회학 연구자의 글이고, 220년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이기도 하다. 내용이 흥미롭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연구한 결과를 책으로 묶었는데, 재활용품을 수집하는 여성 도시 노인의 생애사적 특징과 재활용품 수집이라는 일을 통해 가난을 들여다본다.. 라고 책소개에 나와 있다. 가난이라는 것. 노인이라는 것. 인생이라는 것.. 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줄 책으로 보인다.

 

 

 

 

 

 

 

 

 

 

 

 

 

 

 

 

크크크. 잠시 멈추었던 만화책 수집을 다시 시작해볼까 한다. 소년탐정 김전일은 애장판으로 13권까지 있는데 14권부터 다시 모아야지 싶고. 이걸 e-book으로 보는 건 어떨까 잠시 생각하다가, 그냥 하드카피로 모으기로 결정했다. 만화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간식을 먹는 재미가 쏠쏠해서 말이다. 물론 넘 길어서 소장하기 힘든 책들은 e-book으로 볼까 싶기도 하고.  

 

 

 

 

 

 

 

 

 

 

 

 

 

 

 

 

이 책은... 내게는 필요없는 책이지만... 요즘 학생들은 논문 작성하는 것도 가르쳐줘야 한다고 해서 할 수 없이 한 권 구입했다. 물론 내가 그냥 정리할 수도 있으나, 아무래도 좀더 깊이있게 얘기해주려면 책 한 권 정도는 참조해야지 하는 마음에. 요즘은 학위/학술논문 작성 컨설팅이 유행이라는데. 인터넷 들어가서 키워드로 검색해보면 이걸 유료로 컨설팅하는 업체가 여럿이라는 것에 깜짝 놀랐다. 우리 때(라니까.. 뭔가 라떼는.. 이 생각나서 이렇게 말하기는 싫지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인데, 요즘은 뭐든 누군가의 강의를 듣지 않고는 습득이 안되는 모양이다. 예전에는 (다시 라떼는..) 선배들과 교수님이 하는 걸 잘 따라가다보면 어느 순간 머리 속에서 정립되는 그 무엇이 있어서 그걸로 논문을 썼었는데 말이다. 아뭏든 세상이 변했으니 적응해야지... 학생들에게 유료 컨설팅 받으려 하지 마라, 내가 다 가르쳐줄게 라고 큰소리 빵빵 쳐서.. 부담이 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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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한 달에 한 번만 구입해도 되지 않을까. 여러 권 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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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1-08 13: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머! 어머님 닮아 지적이었군여! 멋짐폭발♡ 저도 언젠가 다른 출판사로 다시 읽어보고싶어요.
저에겐 율리시스는 ‘눈을 감고 보라!‘이거 하나 남았어요ㅋㅋㅋㅋㅠ

비연 2021-01-08 14:51   좋아요 2 | URL
아.. 제가..지적.. 이진 않지만.. ^^;; 엄마가 이런 류의 책을 좋아하는 건 저도 신기.
미미님은 벌써 읽으셨군요! 다른 출판사에서도 번역되어 나오면 좋겠는데...

단발머리 2021-01-08 16: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율리시스>는 평생 한 번 읽기도 어려운 책 아닙니까. 어머님은 진정한 독서인이십니다!!! 근데 진짜 표지가 너무 옛스러운데요 ㅎㅎㅎㅎ

비연 2021-01-08 14:52   좋아요 2 | URL
엄마가 책을 워낙 좋아하셔서.. ㅎㅎㅎ 제가 그 영향을 좀 받은 듯.
표지가 정말이지... 범우사는 표지 디자인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것이 =.=;;

Falstaff 2021-01-08 14:3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도 <율리시즈>는 예전 독수리 그림 범우사 세 권짜리 금속활자본을 가지고 있고 읽었는데요, 범우사가 금속활자 시대에서 디지털로 넘어오면서 거의 기적적으로 망가진 것이 바로 오탈자, 교정수준입니다. <율리시즈>를 계속해 번역하지 않는 OECD 국가, 아마 대한민국 말고 별로 없을 듯합니다.
이 책,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어렵긴 좀 어려운데, 못 읽을 수준 아닙니다. 너무 쫄지 마시고 한 번 도전해보세요. ^^
걍 열일곱 편의 중단편과 한 편의 희곡을 읽는다고 생각하시고 하루에 딱 한 개 씩만 해치우면 한 달 안에 끝낼 수 있습니다. ㅋㅋㅋ

비연 2021-01-08 14:53   좋아요 3 | URL
Falstaff님도 읽으셨군요! 저도 이번에 찾아보면서.. <율리시즈>같은 책을 민음사나 열린책들이나 등등등의 문학전집 펴내는 출판사에서 왜 외면하고 있지? 라는 의문이 들더라구요.

Falstaff님이 안 어렵다고 하시니.. 흠.. 제게는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흠... 가까운 시일 내에 한번 도전해볼까 싶기도 하고..ㅎㅎ;;;;

Falstaff 2021-01-08 15:16   좋아요 6 | URL
아마, 모르긴 몰라도, 김종건 선생이 워낙 제임스 조이스를 꽉 쥐고 있어서 후학들이 감히 번역을 하겠다, 즉 선생을 극복해보겠다고 나설 수 없어서... 인 것 같습니다.
이런 경우의 문제점은, 사실은 선생을 뛰어넘는 후학이 있음에도, 새로이 조이스를 번역하겠다고 나서기가 쉽지 않는다는 것입지요.
비슷한 예가 <그리스인 조르바>를 다시 번역하기 위해 유재원은 이윤기의 죽음이 필요했을 수도 있었지 않나 싶어요. 이윤기와 유재원이 절친한 사이였음에도(함께 크레타 섬에 있는 카잔자키스의 무덤에 가서 한국 소주와 북어 놓고 절 두 번 반, 성묘한 건 사실입니다), 완전 야사라서 증명할 수 없는 유언비어인데요, 이윤기가 자기 죽기 전에 번역하지 말라고 부탁했다는 이야기가 돌 정도였거든요. 이윤기의 조르바는 그리스어-불어-영어-한국어의 3중역이고, 유재원의 조르바는 직역임에도 불구하고요.
우리나라 문학계가 대충 이렇습니다. 만일 그게 사실이라는 전제로 말하자면 말입니다.

비연 2021-01-08 16:37   좋아요 0 | URL
아.. 김종건 선생님이 제임스 조이스로 유명한 털사 대학교를 나오셨길래 이 분야 대가구나 하긴 했었는데.. 그런 점이 있군요. 학계라는 것이, 더 경직되어있구나 라는 생각도 들고. 이윤기 선생님의 이야기도 사실이라면 아니 사실이 아니어도 그런 분위기가 반영된 것 같고. 조금 씁쓸합니다...

페크pek0501 2021-01-08 14: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율리시즈를 포기. 너무 읽을 분량이 많아서요.
그러나 내용은 궁금합니다. ^^

비연 2021-01-08 14:53   좋아요 2 | URL
그쵸. 넘 길어요.. 도대체 몇 권짜리 책을 읽어낸다는 게 요즘은 더 힘든 것 같아요.
저도 내용이 궁금한데. 이게 내용을 설명하긴 좀 힘든 내용인 듯 ㅎㅎㅎㅎㅎ

몰리 2021-01-08 15: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시 대화가 <율리시스>에 집중...!
저도, 헉! <율리시스> 읽는 어머니!
우리 세대에도 읽은 사람 극히 희귀할 텐데요.
예전 어느 친구 부친이 오래 진보정당 지지자였던 것에 (그 친구는 민주당)
모두가 놀라던 기억이 납니다.

비연 2021-01-08 16:38   좋아요 1 | URL
그..그러게요.. 제가 읽으려고 샀다는 책에는 그닥 관심이 없으시고.. <율리시즈>에만... (비연무룩)
친구분 부친이 진보정당 지지자였다는 게 더 놀랍습니다만, 허허.
저는 제 친구가 골수보수라..(이걸 보수라고 해야할지..) 요즘 난감한 상황인데 말이죠 ;;;;

라로 2021-01-08 15: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제목보고 웃으면서 페이퍼 읽어요. 아니 그럼 어머님은 율리시즈를 세번째 읽게 되시는 거에요?? 저는 한번도 읽어본 적이 없는데요. 유명한 책 중에 이제 겨우 코스모스 읽었는데 말이죠. 👍 올리신 리스트에서 저는 정세랑의 <시선으로부터> 하고 <가난의 문법>요!! 하아 그런데 선편으로 받은 책 이제 겨우 읽고 있고요, 전자책으로 20개나 산 책은 아직 다운도 안 받았어요. 🤣🤣🤣🤣🤣 그런데 장바구니에 벌써 40권 정도 담아놨;;; 미챴나봐요. ㅠㅠ 이래서 알라딘에 들어오면 안 된다니까!!!!😰😰😰😰😰

비연 2021-01-08 16:39   좋아요 0 | URL
ㅋㅋㅋ 제목이 참..ㅎㅎ 맨날 안산다 안산다 하면서 사대는 책이라니.
<코스모스>는 저도 어릴 때 읽었었는데.. 지금은 기억이 가물가물. 한번 다시 읽어볼까 싶어요.
근데 전자책으로 20개에, 장바구니에 40권! 흠.. 라로님. 알라딘에 들어오면 안된다는 말씀에 지극한 공감이;;
(저도 보관함에 담긴 책 숫자 보면.. 한숨 폭.. 그냥 다 확 사버릴까 싶다가도... 마음을 누르고)

2021-01-08 16: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08 16: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유부만두 2021-01-08 17: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갖고(만) 있는 합본은 김종건 역이네요. 표지가 멋져서 맘에 듭니다.

비연 2021-01-08 17:32   좋아요 0 | URL
아. 합본도 있었군요. 분권한 표지는 정말 고풍스러운데(ㅜ) 합본 표지는 어떤가 문득 궁금.

수이 2021-01-08 17: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르쳐주세요 비연님_ ㅇ-ㅇ 율리시스 율리시스 언제 읽어야죠. 넘 읽을 책 많아요. 율리시스 읽는 어머님이라니 너무 멋지다...... 이라영 에세이 깜박했는데 2월 책 사면서 넣어야겠어요.

비연 2021-01-08 19:28   좋아요 0 | URL
흠흠.. 수연님.. 저..저도 알 수가 ...;;;;; 언젠간 읽어야죠, 그럼요 그럼요 (먼산..;;;;)

Falstaff 2021-01-08 22:19   좋아요 2 | URL
아, 글쎄 지금 당장 읽으셔도 된다니까요. 넘 쫄지 마세요. 지가 기껏해봤자 소설밖에 더 됩니까. 읽다가 못 읽겠으면 그건 수연/비연 님 책임이 아니고요, 조이스 책임이라니까요! ^^

비연 2021-01-08 23:17   좋아요 0 | URL
ㅋㅋㅋ Falstaff님의 응원에 힘입어, 조만간 도전해보기로! 조이스 책임이니까요 그럼요 그럼요.

공쟝쟝 2021-01-08 18: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필코 더 많이 사겠다가 아니라는 사실이 ㅋㅋㅋㅋ 놀라워요! 저는 올해 첫 책은딱 한권 샀어요 (소심) 미리 책 사도 미리 읽기는 없기입니다! (3월, 3월의 책 말이예용)

비연 2021-01-08 19:30   좋아요 0 | URL
제가 그 책을 받고 바로 든 생각. ‘이걸 과연 읽을 수 있을까?‘... 그러곤 책장에 바로 퐁당.
3월 초에 펼칠 수나 있을 지 모르겠어요. 넘 두껍... 800페이지가 넘... (흑)

블랙겟타 2021-01-08 20: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중학생때까지는 김전일 열심히 봤거든요 그 이후론 고등학생때 코난으로 갔다가 탐정학원q로 갔다가 지금은 보는게 없네요 ㅋㅋㅋ

저도 만화책은 종이로 봐줘야 그 맛이 산다고 생각하지만 책장 압박으로.. e북 나오는 건 e북으로 사고 있어요

비연 2021-01-08 23:12   좋아요 1 | URL
제가 김전일류를 좋아해서 코난도 좋아하고.
다른 건 소장하기 부담스러워서 e북으로 사볼까 싶지만, 이 시리즈는 소장하기로 결심. ㅎㅎㅎ

파이버 2021-01-09 00: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전일... 초등학생 때 사촌오빠 방에 있던 만화책을 열심히 탐독했던 추억이 새록새록 나네요ㅎㅎㅎ ‘어린이라는 세계‘는 저도 샀어요~ 기대중입니다^^! 알라딘에서만 사면 같은 책을 또 안 살 수 있는데 가끔 동네서점에서 구입하면 책이 겹치더라구요. 저도 몇번 그런적 있었어요ㅠㅠ

비연 2021-01-09 00:28   좋아요 1 | URL
아.. 파이버님. 다행입니다. 저만 까먹고 두 권 사고 그러는 게 아니었군요..^^;;;; 친구 서점에서 산 책과 알라딘에서 산 책, 같은 두 책을 나란히 두고 고민 중이에요. 우짤까 ㅎㅎ;;
 

 

 

 

 

 

 

 

 

 

 

 

 

 

 

 

 

감각적인 문체에 젊은이들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 여러가지 복합적인 감정선... 시작하고 1/3 정도까진 괜찮았는데, 갈수록 기분이 좀 나빠지려고 하더니 마지막엔 많이 나빴다.. 고나 할까.

 

메리앤과 코넬은 둘다 우수한 학생이었다. 트리니티 대학에 가서도 둘다 전액 장학금을 받을 정도의 우수한 학생. 메리앤은 역사나 정치에 관심이 많았고 사회의 부조리함과 약자들에 관심이 많았다. 그에 비해 코넬은 영문학 전공이긴 했지만 딱히 어디에 관심이 있다고는 할 수 없었다. 둘은 여러 의미로 방황하고 있었고 둘 사이도 끊임없이 삐걱댔다. 환경도 달랐지만, 오해도 있었고 서로에게 지극한 끌림은 있었지만 매순간 방해를 받았다. 코넬은 메리앤의 부유한 환경이 부담스러울 수 있었고 그래서 자기에게 맞는 사람을 찾고 싶었던 것 같고 메리앤은 그런 코넬을 이해하기 힘들었을 수 있다. 새로운 연인이 생기고 그럼에도 서로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유지하는 묘한 상태가 지속된다.

 

그런데, 메리앤은 마조히즘적인 성향을 가지게 된다. 새로 사귄 제이미에게 섹스를 할 때 자기를 때려달라 요구하고 그게 심각해지면서 목을 조르고 구타하고... 반면에 코넬은 의대생인 헬렌을 만나 서로에게 안정감을 느끼고 제대로 된 연애라는 걸 한다. 메리앤의 방황은 점점 심해지고 점점 우울해지고... 그리고 코넬에게 정서적으로 의존한다. 코넬은 그런 메리앤을 보며 '자기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언제든지 자기가 원하면 옆에 둘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뭐죠, 이건?

 

코넬은 친구의 자살로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글을 쓰기 시작했고 그것이 호평을 받게 된다. 메리앤은... 급속도로 평범해진다.

 

 

... 메리앤은 더 이상 찬탄의 대상도, 매도의 대상도 아니다. 사람들은 그녀에 대해 잊어버렸다. 이제 그녀는 평범한 사람이다. 그녀가 지나가도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다... (p310)

 

 

중등학교 때 만난 이 둘은, 중등학교 때는 코넬이 늘 인기의 중심이었다. 다정하고 편안하고 누구에게나 친근한 사람이었다. 메리앤은 뭔가 사차원적인 사람으로 취급받았다. 친구도 없고 뭔가 다가가기 힘들다고 여겨졌다. 그것이, 트리니티 대학에 같이 진학하면서 역전되었더랬다. 코넬은 뭔가 위축되어버린 반면, 그래서 친구도 그다지 없이 그냥 혼자 밥먹고 혼자 책읽는 상태로 대학 생활을 하고 있던 반면, 메리앤은 지성과 매력을 발산하며 모두의 중심에 섰다. 사람들이 주위에 있었고 그녀와 사귀고 싶어하는 많은 남자들이 있었다. 그랬다. 그런데 이제 평범해졌다.

 

어쩌면 평범이 그리웠는지도 모른다. 가족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늘 이상한 애 취급을 받으며 자기의 마음을 진정으로 알아주는 사람은 코넬 밖에 없다고 생각하면서 외롭게 지낸 지난 세월에 비해, 코넬이 옆에 있고 자신은 튀지 않는 생활로 직장에서 상사의 이메일을 대신 날려주는 일에 만족하며 지내는 게 좋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원래 그녀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사회와 주변 사람의 사는 모습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었다. 똑똑한 사람이었다. 그 빛을 잃었다는 게, 나는 너무 화가 났다. 코넬의 통제 아래에서 안정을 되찾았다는 설정 자체가, 마음에 안 들었다.

 

코넬은 메리앤의 지지 속에서 이제 글로 인정을 받고 심지어 좋은 자리에 오퍼도 받는다. 그런데 그 자리에 지원한 자체를 메리앤에겐 말하지 않았다. 결과만 말했다. 승산없는 시도였다고 하면서도 다른 사람과는 의논했던 일을 그녀에겐 얘기하지 않았다. 결과만 통보하는 남자. 그 결과를 받아들여야 하는 여자. 이 상태, 이게 사랑인가? 마지막 문장은 화가 더 났다.

 

 

그녀는 눈을 감고 생각한다. 그는 아마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아니면 달라져서 돌아오거나. 그들이 지금 누리고 있는 것을 결코 다시 되찾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고독으로 인한 고통은, 그녀가 예전에 가치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느끼던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그는 그녀에게 마치 선물처럼 선한 면모를 선사해주었고, 이게 그것은 그녀의 것이다. 한편 그의 삶은 그의 눈앞에서 동시에 사방으로 펼쳐진다. 지금껏 그들은 서로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정말이야, 정말. 그녀는 생각한다. 사람들은 정말로 서로를 변화시킬 수 있어.

넌 가야 해. 난 항상 여기 있을 거야. 너도 알잖아. (p324)

 

 

둘이 사랑하고, 서로에게 헌신한 결과가, 여자에겐 선한 마음이고 남자에겐 성공인가. 그리고 여자는 말한다. 난 항상 여기 있을게. 으악. 내가 너무 삐딱해서인지는 몰라도 이런 전개가 너무나 맘에 안 들었다. 그래서 처음의 그 촉촉하고 풋풋했던 사랑의 이미지가 다 날아가버렸다. 둘다 자신의 능력을 한껏 발휘하는 상태로 먼 거리를 두고 살아도 서로를 지원할 수 있는 결말이었으면 좋았을텐데. 메리앤이 누군가에게 의존적이고 지배(?) 하에 있고 싶어하는 심정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사실 이해하려고 열심히 노력중이지만) 그게 결론이 되면 안되지 않았나 싶은 거다. 뭔가를 뚫고 올라가는 맛이 없이 뚫어보려는 시도조차 없이 그냥 주저앉아 평범을 가장한 안주를 하는 느낌이랄까. 그에 비해 코넬은 '사방으로 펼쳐지는 삶'을 누리고 말이다.  드라마도 있다고 해서 킵해두었는데 지웠다. 영상으로 보면 더 화날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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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1-01-08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저도 이제 막 읽기 시작했는데 -
기대로 시작해서 실망으로...

아 더 읽어야 하나요 말아야 하나요.

비연 2021-01-08 13:19   좋아요 1 | URL
레삭매냐님.. 흑. 사람마다 감상이 틀릴 수 있다니.. 한번 읽어보심도...ㅜ
저는 실망이었지만.. 혹시 다른 느낌이실 수도 있고. 제가 넘 삐딱한가 싶기도 하고ㅜ

단발머리 2021-01-08 14: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패쑤 쪽으로 마음이 슬슬 이동중입니다. ㅎㅎㅎㅎㅎ

비연 2021-01-08 14:54   좋아요 0 | URL
... 흠... 아직 시작 안 하셨다면.. 패쑤.. 하셔도 되지 않을까... 라고 조심스레.
 

 

연도를 굳이 끊어서 독서를 하는 건 아니지만, 괜히 정초라 그리고 이 페이퍼가 2021년의 첫 페이퍼라 이렇게 쓰고 시작해본다. 고요하지만 지속적으로 (혼자) 바쁜 정초에, 문득, 아 정말 이러면 안되겠어, 라는 마음으로 며칠 확 쉬어버렸다. 흠. 그랬더니 지금 일 목록이 엄청난 압박감으로 다가오게 되어 버렸지만. 그래도 잘 쉬었다. 마음이 한결 편해졌지. 끄덕.

 

 

 

 

 

 

 

 

 

 

 

 

 

 

 

 

 

새해 들어 첫 책은, <물의 살인>. 1월부터 ...살인이라는 제목으로 시작하는 나란 인간. 그러나, 마르탱 세르바즈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마음에, 쉬면서 살살 읽었다. 여전히 재미는 있는데 역시나 주인공 괴롭히기 신공에 들어간 것이지. 도대체 작가들은 왜 스릴러물을 쓰면서 갈수록 주인공을 힘들게 하는 것인지. 악취미다. 사실 이 책의 원제는 <써클>이 되겠지만 앞 편의 제목을 <눈의 살인>으로 잡고 시작해서 연속선상으로 <물의 살인>이라고 붙인 듯. 하긴 책을 다 읽지 않고서는 이눔의 써클이 뭔 의미인지 알 수가 없으니까 사람들 눈길 끄는 데는 <물의 살인>이라는 제목이 더 적합할 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두 권 스트레이트로 다 읽고는, 아직 몇 권 남은 스릴러/경찰물을 약간 뒤로 하고 든 책은, <노멀 피플>.

 

 

 

 

 

 

 

 

 

 

 

 

 

 

 

 

 

워낙 호평이라 어찌어찌 고민하다 들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영화든 드라마든 책이든 젊은 남녀 사랑 이야기에는 이제 하등 관심이 사라져버린 상태라 그다지 기대하지 않고 책을 들었다, 가 맞는 말이다.  젊은 아일랜드 작가라. 요즘 젊은이들의 문체일까 뭐 그런 정도의 호기심. 근데 이 책, 꽤 재미나다. 인정.

 

그러니까 내용은 심히 진부한 토대를 가진다 이거다. 부모가 변호사인 '좋은' 집안의 메리앤과 그 집에 엄마가 청소 도우미로 일하러 가고 아빠가 누군지도 모르는 코넬이 고등학교 때부터 연애하는 이야기다. 메리앤은 친구가 없고 아웃사이더인 반면 코넬은 누구나 좋아하는 주변에 늘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게 둘이 사귀게 되었는데, 메리앤은 전혀 눈치라는 걸 보지 않고 코넬과 사귀는 것에 자유로운데, 코넬은 늘 주위 눈치를 살핀다. 둘만 있을 땐 더없이 좋은데 말이다. 아웃사이더인 메리앤과 사귀는 걸 친구들이 이상하게 보지 않을까, 집안이 차이가 나니 메리앤 집에서 알게 되면 싫어하지 않을까, 이런 등등의 이유로 눈치를 본다.

 

 

그러면 우리 둘 다 더블린에 있게 되는데, 그가 말한다. 장담하는데, 우리가 우연히 마주치면 너는 나를 모르는 척할걸.

메리앤은 처음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녀의 침묵이 길어질수록 그는 점점 더 긴장하며, 어쩌면 그녀가 정말로 그를 모르는 척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러자 그는 메리앤에 대해서뿐 아니라, 그의 미래, 그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겁에 질려 망연해진다.

그 순간 그녀가 입을 연다. 나는 절대로 너를 모르는 척하지 않을거야. (p40)

 

 

코넬은 그러나, 메리앤을 모른척 한다. 졸업파티에 (코넬을 좋아하던) 다른 여자애에게 함께 갈 것을 청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메리앤은 학교를 그만둔다. 코넬은 그녀와 단둘이 있을 때 사랑한다고 했었는데, 사람들 눈치보느라 그녀를 배신한 거다.

 

 

코넬은 다시 침묵에 잠겼다가, 고개를 숙여 그녀의 이마에 키스하며 말한다. 나는 절대로 너를 아프게 하지 않을 거야. 알았지? 절대로. 그녀응 고개를 끄덕이며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나는 너 때문에 정말 행복해. 그는 그렇게 말한 다음, 한 손으로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이렇게 덧붙인다. 사랑해. 그냥 하는 말이 아니야. 진심이야. 그녀는 다시 눈물이 가득 차올라 두 눈을 감는다. 그녀는 심지어 훗날 기억 속에서도 이 순간이 견디기 힘들 정도로 강렬했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고, 이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느끼고 있다. 그녀는 자신이 어떤 사람에게든 사랑받을 만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바로 이 순간 처음으로 그녀에게 새로운 삶이 열렸다. 많은 세월이 흐른 후에도 그녀는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래, 그게 내 삶의 시작이었어. (p60-61)

 

 

이 대목에서 정말 간만에 마음에 파도가 일렁였다. 삶이 시작되던 순간.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내 인생을 새롭게 하던 순간. 아연하게 돌아보며 이 대목을 세 번 정도 다시 읽었다. 이 작가에게도 이런 경험이 있는 걸까. 경험하지 않고 이 느낌을 알 수 있을까... 헤어졌던 메리앤과 코넬이 트리니티 대학에서 다시 만나 다시 시작하는 생활을 읽고 있다. 이들의 앞날이 어떻게 진행될지 아직은 모르겠지만, 사랑이야기임에도 왠지 기꺼운 마음으로 읽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그리고 대사를 따옴표에 넣지 않은 게 좋다. 마그리트 뒤라스의 소설처럼, 문장 속에 대화체가 녹아난 듯한 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최근에 보고 있는 일드의 내용에서 묘하게 겹치는 부분이 있다. 눈치를 보는 사람. 나기. 나기의 휴식(凪のお休).

 

 

 

 

 

주인공인 나기는 28살 생일을 앞둔 싱글 직장인이다. 다른 사람 눈치와 분위기를 살피느라 맨날 손해보는 타입. 동료가 일을 막 떠맡겨도 네네 하고 웃으며 받고 동료가 잘못한 것도 자기가 한 것마냥 다 짊어지고 남들이 나 빼고 다른 데 모여 자기 이야기할까봐 SNS를 집착적으로 찾는다. 덕분에 매번 야근이고 매번 갈팡질팡이다. 애인은 같은 회사 영업사원 신지. 여자들한테 인기가 있는 사람인데 나기와 사귀는 것을 비밀로 하고 연애를 한다. 나기는 신지와 결혼해서 이 모든 상황을 탈피하고 싶은 마음에 그 사람이 하자는 대로 한다. 혹시 날 버리면 어쩌지, 내가 마음에 안 들면 어쩌지 하는 마음에 늘 내키지 않아도 하자는 대로. 식욕이 채워졌으니 성욕을 채워야겠다며 신지는 설겆이 하는 나기의 등에 대고 말한다. "해줘.". 뭘 해줘.. 미친. 이라고 생각하는 찰나, 나기는 잠시 망설이다가 다가간다. 젠장.

 

그런 나기가 신지가 회사 동료에게 자기 애인 얘길 하면서 비아냥거리는 걸 듣게 되고 그 순간 과호흡으로 쓰러진다. 쓰러지고 며칠이 지났는데도 동료도 애인도 연락한번 없었다는 걸 알게 된 나기는 SNS도 다 지우고 연락처도 다 지우고 짐도 다 버리고 이불과 자전거 하나만 든 채 멀리 이사를 가서 휴식기를 가지게 된다. 그렇게 하나씩 하나씩 주위 눈치를 살피며 살아가던 자신의 모습을 고쳐나가는 이야기가 이 드라마의 내용이다. 신지는 정말은 나기를 사랑한다며 어떻게 해서 나기를 찾아내서는 와서 너는 못 변해, 너는 그대로일거야 이런 식으로 가스라이팅을 시도하고. 그러나 나기는 힘들지만 그 상황들을 하나씩 하나씩 풀어나가고 있다. 그러나 사실은 신지가 더 주변의 눈치를 많이 살피는 비겁한 인간상인 게지. 나기와 사귀는 걸 알게 되면 사람들이 뭐라 할까, 그런 생각에 겉으론 쿨한 척 하면서도 자기 마음 하나 표현하지 못하는.. 전형적인 바보. 짜증.

 

쿠로키 하루가 뽀글머리로 나와서 (사실 원래 심한 뽀글머리인데 놀림을 너무 받은 나머지 매일 아침 일어나 한시간씩 머리를 폈었다. 쉬는 동안 그냥 뽀글머리 그대로 지내기로 한다) 역시나 그녀만의 자연스러우면서도 투명한 연기를 잘 해내고 있다. 무엇보다 조금 한적한 곳에서 나름의 개성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렇게 그 속에서 자기를 찾아나가는 나기를 보면서 힐링이 되는 기분이 든다. 물론 가스라이팅하는 신지는.. 발로 걷어차고 싶지만.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다는 것. 특히나 사랑을 하면서 남이 어떻게 생각할까를 생각한다는 것은 솔직하지 못한 사람들이 보이는 전형적인 태도다. 컴플렉스 때문일 수도 있고 내 처지 때문일 수도 있고 뭐 기타 등등 이유는 많겠지만 결국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어쩌면 가장 자연스러운 감정인 사랑에 있어서도 스스로를 속인다면 어디가서 떳떳하게 행동할 자신감 따윈 가질 수 없지 않을까 싶다. 공기는 읽어서 눈치보라고 있는 게 아니라 마시고 뱉는 거라고 말하는 나기가 인상적이었다.

 

空気は読むものじゃなくて、

吸って吐くものです。

 

공기는 읽는 것이 아니라 마시고 뱉는 거에요.

 

 

 

이제 이 책도 손에 들어야 할 때. 오늘 아침에도 불고기 그득 구워먹었는데.. 이제 그런 것도 슬슬 포기하게 될까. 괜한 두려움(?)에 들기 어려운 책이지만. 함께 읽기로 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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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1-01-06 16: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쿠로키 하루 넘 좋아해요!! 나기의 휴식 콜!! 근데 어떻게 보나요?? 한국 넷플릭스에서하나요?? ㅠㅠ

비연 2021-01-06 16:49   좋아요 0 | URL
아.. 이게 넷플에는 없는 것 같고 왓챠에만 있는데 왓챠가 한국 전용 서비스라 ㅜㅜㅜㅜㅜㅜㅜ 한국에선 재작년에 채널J(일본방송 전문)에서도 했다는데.. 미국에서는 보기 힘들겠죠? 아쉽 ㅠㅠ

라로 2021-01-06 16:53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왓차!!!!😞

레삭매냐 2021-01-06 17: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고대하던 <노멀 피플> 중고서점에
떠서 사러 가려고 했는데 고새 누가
사갔더라구요.

그래서 어제 도서관에 가서 빌렸
답니다. 다들 재밌다고 하시니 한
번 보려구요.

비연 2021-01-06 17:42   좋아요 1 | URL
레삭매냐님! 함께 읽어요~^^ 저 중간쯤 읽고 있는데 재미지네요^^

단발머리 2021-01-06 19: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노멀 피플 대출했다가 한 쪽도 안 읽고 반납한 사람, 손! 손!!

비연 2021-01-06 21:27   좋아요 0 | URL
헉. 이런.. 한번 다시 시도해보심이 ^^;;;;;;

공쟝쟝 2021-01-06 20: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노멀피플 우어어 촉촉해진다! 보관함에 쏙 넣기! 그리구 (보지않을) 드라마 주인공 나기를 응원해요! 나기야 우리는 할 수 있어! 자존을 스스로 획득 체득 하자! (왜 여기에??)

비연 2021-01-06 21:28   좋아요 1 | URL
촉촉합니다... 드물게 촉촉한 사랑 이야기네요..^^ 그리고 나기는 저도 응원중 ㅎㅎ

유부만두 2021-01-06 20: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나기의 휴식> 드라마 봤어요. 첫회에 너무 짜증났는데 자꾸 그 남자넘에게 서사를 앵겨줘서 싫었어요. 옆집 젊은넘도 너무 싫고 아 그 엄마는 최고로 나쁜.... 그런데 끝까지 다 봤는데, 음 뭐랄까, 이런게 인생이다? 아니 휴식도 좀 하자? 일본 드라마는 예측불허로 계속 고구마데쓰네, 그런게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노멀 피플> 저만 별로라 했나보네요,,,,
제가 애브노멀이라 그런가, 아님, 제가 이미 너무 늙어버려서 어린 사람들 연애 이야기를 너무 멀뚱 멀뚱 읽었나보아요.

비연 2021-01-06 21:36   좋아요 0 | URL
저도 지금 2화까지 봤는데 그 남친넘 정말 때려주고 싶은... (그래서 드라마 남우조연상 받았다네요?ㅎㅎ)
그래도 쿠로키 하루가 좋아서 계속 보고 있고.. 뭐랄까. 좀 힐링도 되는...
일드가 좀 고구마스럽긴 하죠 어떤 면에선 ㅎㅎㅎ

<노멀 피플>은 호불호가 좀 있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나이 어린 애들 사랑 이야기라. 흠.. 저도 이거 몰입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재미있어서 놀라는 중요.

psyche 2021-01-07 09:03   좋아요 1 | URL
저도 <노멀 피플> 별로였어요. 내가 너무 늙었다보다 싶었다는....

비연 2021-01-07 10:22   좋아요 0 | URL
psyche님도 별로셨다니... 이 쯤 되면 제 감성이 아직 청소년...?ㅜㅜㅜ

psyche 2021-01-07 10:39   좋아요 0 | URL
제가 원래 사랑 이야기 별로 안 좋아해요. 영원한 사랑이 어딨냐. 같이 살아봐라 뭐 이런 마인드라서,,, ㅎㅎ

syo 2021-01-06 20: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살인 두 권 나란히 놓으니까 되게 예쁜 살인이다.... 그렇지만 정작 챙겨보기로 마음먹은 것은 <나기의 휴식> ...

비연 2021-01-06 21:40   좋아요 0 | URL
저도 이 책 두 권 나란히 놓기 전엔 표지가 뭐 이래? 했는데 이런 깊은 뜻이 있더라구요 ㅎㅎ
<나기의 휴식>... 남친넘이나 근처 남자넘들이 열받게 하지만 (막 그냥 넘으로 나간다..;;) 그래도 재밌어요^^

han22598 2021-01-07 03: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물의 살인..아주 궁금합니다. 물이 빨강색, 검은색으로 막 바뀌고 그러나요? ㅋㅋㅋ

비연 2021-01-07 10:21   좋아요 1 | URL
흠.. 물 안에 시체가.. 그 밖에도 여러 개가..ㅜㅜㅜㅜ
그러나 내용은 재미있으니 한번 읽어보심도..^^;;;;
 

 

사실 데커 시리즈에서 빼먹은 것만 사려고 했었다. 이것 ↓

 

 

 

 

 

 

 

 

 

 

 

 

 

 

 

 

시리즈의 다른 책들과 표지가 달라 슬픈 짐승.. 아니지, 책이여... 근데 생각해보니 올해 또 책을 구입한다고 들어오기 보다는 그냥 이 참에 사야겠다, 라는 생각이 번개처럼 스쳤고. 눼눼. 그래서 몇 권 더 샀답니다. 올해 마지막!

 

 

 

 

 

 

 

 

 

 

 

 

 

 

 

요즘 이 책이 핫하더군. 2020년 퓰리처상 수상작이란 선전과 함께. 하지만 내가 관심을 가진 건 이 내용이 여느 스릴러물과 비슷한 전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에 있고, 그래서 그런 내용으로 어떻게 퓰리처상을 받는 아름다운 성과를 거두었는가 라는 의문이 들어서 냉큼. 퓰리처상 수상 이유가 "인간의 인내심과 존엄성 그리고 구원에 대한 강렬한 이야기" 라니까 더더욱.

 

이 작가의 책이 요즘 여러 권 번역되어 나와있음도 발견했다. <니클의 소년들>이 괜찮다면 다른 책들도 봐야겠군. 하고 보관함에 우선 푱푱 집어넣어본다. 그런데.. 작가의 family name이 whitehead. 문자 그대로 whitehead. 흰머리. 흰대가리(아. 비속어인가, 죄송ㅠ).. 암튼 미국 사람들도 성의 뜻을 그대로 생각하면 인디언들 이름이랑 다를 바가 없다. "내 머리속의 지우개"랑 다를 게 뭔가. 화이트헤드라니. 암튼, 이 작가가 퓰리처상을 2017년에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로도 받았음을 발견했고 이런, 내가 모르는 숨은 실력자였군.. 싶다. 흰대가...아니 흰머리님. family name으로 뭐라 한 거 실례 많았습니다. 꾸벅.

 

 

 

 

 

 

 

 

 

 

 

 

 

 

 

 

 

 

 

 

 

 

 

 

이 책도 핫하더군. 2019년 부커상 수상작. 무슨 상 탔다고 관심따위 가지는 건 아니고, 내용을 보니 흥미진진한 내용이라 골라봤다. 심지어 636페이지. 작가 자체가 영국인 어머니와 나이리지라인 아버지 사이에 나서 런던에서 컸던 사람이고 보니 정체성에 대한 생각을 어렸을 때부터 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열두 명의 여자와 열두 색깔의 인생이라. 내년에 읽을 첫 책으로 이 책을 찜해본다.

 

 

 

 

 

 

 

 

 

 

 

 

 

 

 

 

코로나 사태가 일어나고 보니 재난이라든가 팬데믹이라든가에 대한 관심이 깊어지고 거기에서 파생되는 불평등이란 문제들도 학계에서는 화두가 되고 있다. 왜 재난은 재난으로 그치지 않고 사회경제적인 문제와 연결되는가. 왜 재난의 주된 희생자는 경제적으로 하위에 속한 사람들인가. 나도 늘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라서 반가운 책이다.

 

 

 

 

 

 

 

 

 

 

 

 

 

 

 

 

 

이 책은 전혀 살 생각이 없었다. 있는 줄도 몰랐고 사실.  근데 장강명의 <책, 이게 뭐라고>에서 이 구절을 발견했다.

 

 

내가 다루자고 주장한 다른 책 한 권은 요조의 <아무튼, 떡볶이>다. 이 책에 대해서도 꿀릴 게 전혀 없다. 내가 읽어본 '아무튼 시리즈 여덟 권 중에서 최고였고, 시리즈를 떠나 정말 잘 쓴 산문이라고 생각한다. (p138)

 

 

장강명이란 작가의 에세이를 읽어보면 꽤 까탈스러운 독자일 거란 생각이 들었는데 이렇게 찬사를 보내는 책이란 말야? 라는 생각에 이 책을 검색해보고 표지부터 확인했을 때는 그냥 사지 말까 했다. 이게 무슨 1980년대 순정만화틱한 표지란 말이냐. 그래도 장강명을 믿고 눈 질끈 감고 샀다. 어디 읽어보고 얘기해보자.

 

 

 

 

 

 

 

 

 

 

 

 

 

 

 

scott님의 페이퍼를 읽고 바로 주문 들어간 잡지다. 미스테리아라는 잡지에는 늘 흥미가 있었는데 잡지라는 게 계속 읽어야 한다는 묘한 강박감을 불러 일으켜서 주저주저하던 차, 애거사 크리스티 특집이라는 말에 혹해 구매해보았다. 거실 테이블에 올려두고 심심할 때마다 들쳐볼 생각. 흐흐. 즐거워진다.

 

 

 

 

 

 

 

 

 

 

 

그리고 <눈의 살인>을 읽다가 어라? 왜 내게 말러 교향곡 5번이 없는 거지? 하고는 레너드 번스타인 지휘한 CD를 이번에 구입했는데, 받아놓고 보니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말러의 교향곡 5번을 번스타인으로 안 갖고 있을리가 없다는 생각이 든 거다. 그래서 가지고 있는 CD들을 찬찬히 살펴본 결과...두둥. 있었다.

 

 

 

 

 

 

 

 

 

 

 

 

심지어 레너드 번스타인이 뉴욕필하모닉과 협연한 전설적인 레코딩이라는 이 음반을 가지고 있었다! 아, 비연. 아, 비연! 책도 여러 권 사더니 이젠 CD도 겹쳐 사는 신공을 발휘하는구나. 정말 미칠 노릇이다.. 어쩌랴. 이미 포장은 뜯었고 그래, 이건 빈필하모닉이니까 라는 마음을 새로이 하고 오디오에 넣어 플레이를 시켰다. 좋아 좋아.. 하는데 흠? 오디오에서 뭔가 쉬리릭. 소리가 나더니 CD가 멈췄다 갔다 멈췄다 갔다 한다. 아.. 오디오 CD 램프가 갔나보다. 하필 이런 때 가고 난린지. 그래서 고이 뽑아다가 다시 케이스에 넣고 후일을 기약해본다. 말러 교향곡 5번 CD는 두 개니까 (으흑) 번갈아 들으리라. 먼저 오디오부터 고치고. 이 김에 하나 살까, 오디오를. 진지한 고민중.

 

......

 

아뭏든 이렇습니다. 이렇게 2020년 경자년의 책구매기는 끝이 납니다. (끝일 겁니다. 끝이여야 합니다. 끝이겠지요..) 내년에도 구매기는 계속 이어지겠죠. 책이 쌓여도 계속 사대는 게 알라디너들의 숙명이 아닐까 혼자 생각하며 먼 산을 한번 바라봅니다. 이넘의 먼 산은 책 살 때마다 바라보게 되네요. 쌓이는 책을 보다 못해 내년에는 가끔씩 전자책을 읽는 걸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데 어찌 될 지는 모르겠나이다. 장강명 책 읽으면서 전자책이나 종이책이나 별반 다를 바 없고 나는 전자책이 더 좋아.. 어쩌구저쩌구 쓴 걸 보며 흠 그래? 그렇다면 나도 진짜 해볼까? 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러고보니 그닥 감명깊게 읽지는 않았던 장강명의 에세이에 영향을 많이 받는 연말인 것 같네요. 찾아보니 봉준호랑 비슷하게 생겼던데. 감독 봉준호를 좋아하는 저니까 장강명도 좋아하게 될라나요. 이것도 후일을 기약.

 

.......

 

일하자.. 아니, 시간이 늦었다, 자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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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0-12-22 22: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안돼, 안돼 비연님 ㅋㅋ저 조금전에 장바구니 탈탈 털면서 올해 마지막 주문이야 주문이야 ㅋㅋ했는데 그런데 레너드 번스타인 빈필은 !! 말러는 사랑이잖아요 ㅋㅋ니켈 니켈 보이즈는 내년에 내년에 ㅋㅋ장강명 에세이가 책무덤이였어요. 아! 개인적으로 요조가 그동안 출판한 책중 아무튼 떡볶이 좋았어요 추억과 음식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버무렸고 부모님을 세글자 이름으로 지칭하는것도 아무튼 비연님 이주문 올해 마지막 ^@^

비연 2020-12-22 22:41   좋아요 3 | URL
아니 저랑 비슷하게 마지막 주문을..ㅎㅎ 마지막 주문일 거에요 ㅋㅋ 말러는 사랑이죠. 들을수록 좋아요. 요즘은 꽂혀서 계속 말러만 듣게 되네요. 요조의 <아무튼, 떡볶이>는 장강명도 그랬지만 좋다는 분들이 많은 듯. 책도 얇은데 후르륵 읽어봐야겠다 싶네요. 아직도 보관함에 많이 남아 있지만 그 책들은 내년을 기약. 부디.

다락방 2020-12-23 08: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코로나 시대에 집에만 있는 것도 우울한데 오디오를 구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생각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럼 이만..

scott 2020-12-23 10:14   좋아요 1 | URL
소비를 부축이는거 같지만,,,
말러 5번을 듣기 위해서라면 ,,,
다락방님 말씀에 동감 ㅋㅋㅋ
저도 그럼 이만

(っ˘ω˘ς )

비연 2020-12-23 13:15   좋아요 1 | URL
그..럴까요? ㅎㅎ 사실 내년에 오디오+스피커 시스템을 집에 구비할까 고민 중이긴 한데... 층간소음 문제가 있다고 해서 계속 망설이는 중이었거든요. 좀더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

scott 2020-12-23 14:29   좋아요 1 | URL
자꾸 비연님 소비를 부축이는것 같아 죄송하지만 ㅋㅋ
제가 방에서 쓰고 있는 오디오가 보스 Wave SoundTouch (블루투스 스피커)인데 와이파이 블르투스 연결되어서 무선음원청취가능하고 시디플레이 라디오청취 알람리모컨 기능까지 두루갖췄고 사운드 재생이 훌륭한데 층간소음 걱정이 없어요 (여태까지 항의 받은적 없음 ㅋㅋㅋ)
침대 옆에 두고 사용하기 가장 깜찍한 크기에 합리적인 가격에 이만한 품질 제품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여기서 기능이 좀더 추가 되고(사운드 보정등등) 이런저런것들 연결 되면 백만원을 훌쩍 넘기더군요
ᵔᴥᵔ

비연 2020-12-23 15:18   좋아요 1 | URL
scott님.. 으악... 으아악.

레삭매냐 2020-12-23 13: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콜슨 화이트헤드, 제가 미는 기대주입니다.

이번 책도 대단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올해 톱 5 안에 넣었습니다.

<언더그래운드 레일로드>도 추천합니다.

비연 2020-12-23 13:16   좋아요 2 | URL
레삭매냐님의 기대주라니. 얼른 읽어봐야겠네요.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도 사라는 말씀이시죠? 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0-12-23 14:18   좋아요 1 | URL
아아 그런 겁니까. 보관함에만 두었던 것을 장바구니에 주섬주섬 넣어봅니다.

다락방 2020-12-24 13:35   좋아요 1 | URL
저는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를 진작에 사두었습니다. 네. 흠흠.

페크pek0501 2020-12-23 13: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지막이야, 하고 구매해 놓고는 또 구매했다는...
그래도 다행인 건 오디오북도 구매해서 이중으로 책 비용이 들었는데
유튜브에서 책 읽어 주는 걸 발견해서 단편 소설 듣느라 오디오북 구매는 스톱, 되었다는 기쁜 소식이 있습니다.
그런데 유튜브에서 듣고 좋았던 소설이 담긴 소설집을 사고 싶은 유혹에 빠졌다는... 끊기지 않는 유혹의 순환. 그래서
어지러워요.ㅋㅋㅋ

비연 2020-12-23 15:19   좋아요 2 | URL
이런. 또 구매라니. 전 이 악물고.. 이번 해는 넘기기로... ㅋㅋㅋ;;;
알라디너들의 숙명이 어딜 가나, 그게 유튜브이든 오디오북이든 어디든 구매의 악순환에 늘 빠져있다는 것..흑흑.

scott 2020-12-24 00: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비연님 책상 옆에 크리스마스 트리 한그루 심어 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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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erry ☆ Christma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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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erry ..:+ +:.. Christma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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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고 행복한 메리메리 크리스마스 ^.~

비연 2020-12-24 06:07   좋아요 1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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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발다치의 데커 시리즈는... 나오면 찾게 되는 시리즈다. 아직까지는. 이렇게 찾다가 버린 시리즈들도 숱해서 꼭 끝까지 함께 하겠어요 하는 말은 차마 못하겠고. 암튼 이번에 나온 <진실에 갇힌 남자>도 나쁘지 않았다. 에이머스 데커가 딸의 생일을 맞아 고향으로 돌아가면서 얘기는 시작되고, 거기에서 신참 형사일 때 맡았던 사건에서 감옥으로 보냈던 사람을 만난다. 일가족 세 명과 한 사람을 죽인 혐의로 종신형을 받고 구금중이었던 그 사람은, 말기 암으로 석방이 된 상태였고 일부러 데커를 찾아와 난 무고하니 내가 무죄임을 밝혀달라는 청천벽력같은 말을 한다. 이상하다 생각한 데커가 그 사람과 약속을 잡고 찾아갔을 때는 이미 그 사람은 죽어 있었고. 아주 비참하게. 어차피 죽을 사람이었는데 그렇게까지 잔인하게. 그러니까 진실을 알면 안 되는 사람이 따로 있다는 것을 데커가 눈치채고 다시 그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하면서 얘기는 진행된다.

 

수많은 사람이 죽고, 그래서 결국 실체가 파악되긴 했지만 그 무성한 이야기들로 말미암아 다음에 나올 책은 이 이야기의 연장선상이겠구나 떡밥 가득 뿌리며 끝난다. 사실 이번 책은, 범인을 잡고 어쩌고 하는 것보다 데커의 변화가.. 좋았다. 과잉기억증후군을 가지기 전에는 그렇지 않았으나 그 이후에는 사람과의 접촉을 꺼려하고 자연스러운 감정교류도 어려워진 데커. 자신의 그런 점을 포용해주고 사랑해주던 부인과 딸은 저 세상으로 가버렸고 그래서 더욱 사는 것이 팍팍해진 데커였지만, 처음 책부터 자신을 보호해주는 제미슨과 이번에 만난 옛 동료 랭카스터, 그리고 자신이 혐의를 벗겨주어 인생의 극적인 반전을 이룬 마스.. 와 같은 좋은 주변 사람들 덕분인지, 아니면 그 과잉기억증후군을 일으킨 뇌의 변화가 나이가 들면서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인지, 아뭏든 이제 조금씩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고 위로를 하고 공감을 하고 접촉을 해도 꺼려지지 않는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었다, 이번 책에서는. 나는 생물학적 변화뿐 아니라 사람들의 따뜻함이 그를 열리게 만들었다고 믿고 싶다.

 

살면서 제일 좋은 건, 우정이지. 라고 생각한다. 사랑도 좋지만 더 오래 가고 더 끈질기게 힘이 되어 주는 건 우정이지. 라고 생각하고. 그건 나이나 성별이나 인종이나 국적이나 경제적 상황이나 어쩌고저쩌고의 모든 것을 뛰어넘는 교감이다. 그냥 만나서 밥먹고 술먹고 수다떨고 그런 사람들은 '아는 사람'인 거고, 우정을 맺는 사람은 좀 다르지 않나 라고 늘 생각한다. 그래서 난 '친구'라는 말을 아무한테나 쓰지 않고 사실 친구 이외에는 다 비슷한 관계다 라고 여기고 있고. 친구가 주는 우정은 날 많이 변화시켜왔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데커가 내가 생각하는 그런 관계 속에 자리하게 된 것 같아, 소설 속의 인물인데도 반가와하는 마음이 불쑥 일었다. 좋은 일이야. 데커. 잘 된 일이야... 토닥토닥.

 

그런데 그런데... 나는 이 에이머스 데커 시리즈를 나오는 족족 다 사서 읽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2016년부터 한 해에 한 편씩 나왔길래 흠? 2019년은 안 나왔었나? 하고 봤더니만.... 내가 안 읽고 건너뛴 게 있었다! ㅜ

 

 

 

 

 

 

 

 

 

 

여기까진 읽었는데. 이렇게 사람 얼굴 대문짝만한 표지들은 다 읽었는데...

 

 

 

 

 

 

 

 

 

 

 

 

 

 

 

 

이걸 건너뛰었다. 어쩐지 뭔가 이번 책을 읽으면서 데커의 변화가 좀 점핑하는 기분이네, 작가가 기분이 업되었나 뭐 이런 생각을 잠깐씩 했었는데 사실은 중간 단계가 있었던 거다. 으악. 이럴 수가. 12월이 가기 전 이 책을 사야 하나.

 

일단 지금 이 다음에 든 책은 이것. 올해를 마무리하는 12월하고도 하순에 읽기에 적합한 책제목 아닌가. 이 무례한 시대를 품위있게 건너는 법이라니... 그리고 여전히 푸코. 흠? 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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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0-12-21 12: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저도 책 한권 건너뛴 정도는 아니지만 엄청난 반전으로 유명한 어떤 책의 ‘첫 장‘을 빼놓고 읽었어요ㅠ

비연 2020-12-21 12:18   좋아요 2 | URL
헉. 그것은... ‘첫 장‘을 건너뛴다는 게 이해는 안되지만...생각해보니 으악.. 입니다 ;;
전 이렇게 건너뛴 것을 도저히 견딜 수 없어서 지금 쪼르르 달려가 이 책 구매에 들어갑니다 ㅋㅋㅋ

미미 2020-12-21 13: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쵸^^;저도 꽤 지난 아직까지도 믿기진 않지만 당시 너무 마음이 급했는지 어쩐지..ㅋ 그런 실수를ㅋㅋ 참고로 제목은 ‘살육에 이르는병‘이었어요

비연 2020-12-21 12:31   좋아요 2 | URL
아. <살육에 이르는 병>... 전 그 책은 첫장도 마지막장도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안 읽어도 되실 듯ㅜㅜ 넘 끔찍해서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책이었어요.. 개인적으로ㅜㅜ

미미 2020-12-21 12: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 ㅠㅜ 워낙 내용이 끔찍해서 그런경우가 꽤 있더라구요.
트릭의 참신함만 기억하려구요ㅋㅋ

비연 2020-12-21 13:17   좋아요 1 | URL
넹넹.. 트릭의 참신함만.. ㅎㅎ 다른 건 싹 잊기로..ㅜ

파이버 2020-12-21 12: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건너뛴 책만 표지가 다른 시리즈 같아서 놓치신 것이 이해되는걸요ㅎㅎㅎ 이건 출판사 잘못?입니다ㅎㅎㅎ

비연 2020-12-21 13:18   좋아요 3 | URL
그런 거죠? 도대체 왜 저 책만 표지가 다른 거죠? 우잉. 출판사 나빠요..

scott 2020-12-21 14: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헷갈려 ㅜ.ㅜ 출판사가 표지에 일관성을 지키지 못하다니 ㅋㅋ워낙 다작을 한 작가라서 편집자들도 건너뛰고 읽었나봐요 ㅋㅋ

비연 2020-12-21 15:29   좋아요 1 | URL
딱 이 한 권만 표지가 다르다니. 흑. 표지에 일관성을 가져라 가져라! 라고 부르짖고 싶습니다. 이렇게 시리즈물은 중간에 건너뛰고 읽으면 무지하게 찝찝해서... 급하게 주문해서 얼른 읽으려고 합니다 ㅎㅎㅎ

syo 2020-12-21 18: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마지막에 후렴처럼 타오르는 책 한권....

비연 2020-12-21 18:36   좋아요 0 | URL
언젠간 이 책을 메인으로... (언제??? 후다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