꾹꾹 참다가 며칠 전에 구매한 책들이 어제 도착했다. 뭘 참았냐고? 책 사고 싶은 걸..ㅜ 책장에 쌓여가는데 읽지를 못한 게 넘 많아서 그냥 참자 참자 하다가 아 도저히 못 참겠어 이 지경에서 소중한 몇 권을 구매한 것이다.

 

 

[여성주의책함께읽기] 5월 책이다. 받아들었을 때는 흠? 그래도 이전 책들보다는 좀 얇네? (500페이지쯤?) 하고는 가볍게 생각되어 순간 기뻤으나 책장을 넘기는 순간... 문단간격과 글자간격이 촘촘빽빽한 것을 발견하고 다시 낙망.. 험난한 5월이 되겠구나 생각하고는 오늘 회사에 이 책을 들고 왔다는 이야기.

 

즉 이 책은 구전되어 온 문맹의 흑인여성의 이야기부터 현대 흑인 페미니스트 이론에 이르기까지 흑인여성의 다양하고 다층적인 텍스트에 대한 메타 텍스트라고 할 수 있다. 콜린스는 대부분의 흑인여성이 읽어서 이해할 수 없는 난해한 책을 쓰고 싶지는 않았다고 얘기한다. 그 결과 이 책은 미국 학부 수업에서 활발하게 교과서로 채택될 정도로 쉽게 쓰여졌지만, 그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 알라딘 책소개 중

 

눼눼. 각오하고 시작하겠나이다.

 

 

 

 

실비아 페데리치의 이 책. 작년에 읽고 싶어서 찜해두었다가 못 읽고 포기. 보관함에 계속 담겨만 있던 차에 이번에 재발견하여 구매까지 이르렀다. 개인적으로 역사를 좋아하고 역사에서 어떤 통찰력insight를 뽑아내는 책을 또 좋아하는 편이라 이 책은 꼭 읽고 싶었었다.

 

자본주의의 역사에 있어서, 남성이 임금 노동자로 탈바꿈된 것 만큼 여성이 가사노동자이자 노동력 재생산기계로 되었다는 점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역설하는 페미니즘 역사서이다. 저자는 자본주의의 물질적 토대를 닦았던 이 폭력적인 시초축적 과정에서 마녀사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건이었음을 밝힌다. 이 책에서는 공식적인 역사서나 맑스주의적 관점에서 쓰인 역사책에서도 다뤄지지 않는 산파 여성들·점쟁이 여성들·식민지의 원주민 여성 노예들·여성 마술사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 알라딘 책소개 중

 

마녀사냥의 역사적 해석은 너무나 다양하고 다각도적이라 늘 놀란다. 그 처참했던 역사에 배여있는 여러가지 함의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하고 말이다. 조만간 이 책을 시작해야겠다.

 

 

 

북스피어의 '마포김사장' 메일을 정기적으로 받고 있는데 (이 사람, 참 재미난 사람이다) 이번에 무슨 드라마를 했고 그 원작이 이 책이었는데 출판사에서 다 끝날 때까지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발견하고는 더 찍어냈다고 토로한 책이 이 책이다. 드라마는 '365..?' 어쩌구였으나 원제는 <리피트>. 드라마도 재미있었다고 하지만 책이 더 재미있다고 강력 추천해서 사보았다.

 

리피트의 '문'을 통과할 수 있는 티켓을 얻은 10명의 남녀. 그들은 현재의 기억을 가진 채 열 달 전 자신으로 돌아간다. 서로 다른 욕망을 품고 '다시 살기'를 택한 직업도 나이도 다른 '리피터(리피트를 해서 과거로 돌아온 사람)'들은 미래를 아는 만능감에 도취한 나날을 보내지만, 어느 날부터 한 명, 또 한 명 리피터 동료가 되돌아온 세계에서 의문사를 당하기 시작하는데…  - 알라딘 책소개 중

 

'다시 살기'라. 내가 그 시간으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할까를 생각하게 될라나, 이 책을 읽으면.

 

 

 

미야베 미유키의 현대물에 대한 관심이 확 쪼그라들어 그다지 안 사게 된 요즘인데, 이 스기무라 사부로 시리즈는 그래도 챙기고 있다. 미미여사의 주특기인 사회현상의 부조리와 악의 근원들이 그래도 잘 드러나는 소설이면서도 아주 사람 미치게 하는 통렬함은 없는.. 그러니까 조금 부드러운 편이라고나 할까. 요즘처럼 상처받기 쉬운 상태에서는 아무리 그게 사실이라도 너무 나를 찔러대는 책은 읽고 싶지 않아서 말이다. 근데 이 책을 왜 아직 안 사고 있었지? 잠시 갸우뚱. 이거 어디서 툭 튀어나오는 거 아니야? =.=;;

 

전직 출판사 편집자로 지금은 작은 탐정 사무소를 개업해 동네 사람들의 각종 의뢰를 받고 있는 스기무라 사부로. 이번에 그를 찾아온 이는 입원한 딸과 한 달이 넘도록 연락이 안 되어 슬픔에 빠진 여성이다. 의뢰인 하코자키는 '자살 미수'로 병원에 실려간 딸과의 연락을 완전히 차단당한 채, 이 모든 사태의 원인이 장모님 탓이라는 사위의 비난을 듣고 있었던 것이다. 모녀 사이가 돈독했기에 어떤 일도 터놓을 수 있다고 믿었던 하코자키에겐 청천벽력같은 일이다. 감미로운 신혼의 나날을 누렸어야 할 그의 딸은 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것일까. 스기무라는 사건을 파헤칠수록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되는데… - 알라딘 책소개 중

 

 

 

오랜만에 소소한 미스터리 스릴러물을 여러 권 구입하는 거 같다. 으흐흐. 크리스티나 올손의 마틴 베너 시리즈는 계속 눈여겨 보고 있던 시리즈이기도 해서 이번에 우선 첫번째 책만 구입.

 

마틴 베너는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여자를 꼬여낼 수 있는 바람둥이 변호사. 하지만 알고 보면 가족들 모두가 책임을 회피한, 죽은 여동생의 어린 딸아이를 맡아 키우는 가슴 따뜻한 남자이기도 하다. <파묻힌 거짓말>은 변호사 마틴 베너가 피의자의 자살로 이미 종결된 사건의 전말을 파헤치기 시작하면서 자신까지 범죄 용의자로 몰리는 등 걷잡을 수 없는 혼돈으로 빠져드는 하드보일드 드라마이다.  - 알라딘 책소개 중

 

이런 캐릭터, 좀 전형적이긴 해서 이 소설이 어떤 느낌을 줄 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시간 날 때 슬슬 읽어보면 나쁘지 않아 보인다. 북유럽 사람들은 인구도 얼마 안되는데 정말 대단히 많은 미스터리 스릴러물들을 책으로 계속 내고 심지어 그 책들이 재미있기도 하니 불가사의한 일이구나 싶다. 날씨가 추워서 밖에 잘 못 나가 그런가? 라는 엉뚱한 생각도 해보고.

 

 

 

라로님 페이퍼 보고 냉큼 구입했다. 요즘 살이 너무 쪄서 옷도 하나도 안 맞는 데다가 급기야는 옷이 고문 도구처럼 날 조여와서 (질식사 위기다) 살을 빼야지, 그런데 건강하게 빼야지 하는 마음믄 가지고 매일 술 먹기와 많이 먹기를 실천하고 있었는데.. 이 책이 내게 도움이 될 것 같은 느낌을 아주 '강렬히' 주길래 바로 샀다 이것.

 

저자는 대학원 시절 보디빌딩 대회에 도전하며 ‘실행해보고 성과를 검토하기에 적당한 기간’이라 생각해 우선 3주, 즉 21일의 운동 계획을 세워 실행했고, 3주 만에 체감될 정도의 신체 변화를 이끌어냈다. 이후 21일 루틴을 자신이 지도하는 회원들에게도 적용해 성과를 본 그는 특별한 운동법이나 식단이 아닌 꾸준함이 몸을 만든다는 것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자 21일 루틴을 통해 ‘운동의 미니멀리즘’을 소개한다. - 알라딘 책소개 중

 

루틴을 만든다는 말이 마음에 든다. 나도 한번 해봐야지. 근데 이 식탐은 어쩔..;;;

 

 

 

***

 

이 정도 고르기도 힘들었는데 말이다. 보관함에 가득 담겨 있는 책들을 외면하고 몇 권만 푱푱 골라 샀는데 말이다. 오늘 내게, 시험에 들게하는 책들을 발견하고야 말았다.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해미시 순경 시리즈의 새 책이 나왔다! 아니 이게 왜 지금 나온 거야! 지난 주에 나왔으면 어제 받았을텐데! 하면서 바로 보관함 푱.. 아 어쩌지. 가다가 살까. 그리고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로 제작되어 나온다는 낸시 스프링어의 에놀라 홈즈 시리즈도 다 나왔다는 낭보.. 이자 비보. 6권이 한꺼번에 이렇게 쏟아지면 우짜란 것이냐. 정말.. 다시 주문해야 하나. 정녕, 이것이 내 운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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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05-08 15: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비연님, 실비아 페데리치의 [캘리번과 마녀]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였는데, 그때 비연님은 함께 하지 않았었나요? 페데리치의 저 책은 [혁명의 영점]과 셋트입니다.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에서는 이 두권을 함께 선정해 읽었었지요. (뿌듯뿌듯)

그리고 미미여사의 저 책은, 비연님의 기대를 보니, 하아, 구매하신 분께 죄송하지만 ㅠㅠ 정말 .. 실망하실 거에요. 읽기 싫어한 바로 그런 잔혹함..이 책 안에 있습니다. 물론 실제 벌어지는 일들에 기인한 것이겠지만 제가 딱 싫어라 하는 내용이었어서... 아무튼 저는 꾸역꾸역 다 읽었는데, 제가 다 읽고 남동생 읽으라고 줬더니 앞에 한 편 읽고 더 못읽겠다고 저에게 반납했어요. 휴.. 그러니까 마음 각오 단단히 하시고 책 펼치셔요 ㅠㅠ

그나저나 저는 늙을수록 소화기능은 떨어지는데 식탐은 왜 샘솟는건지.. 지금도 점심을 너무 많이 먹어 배가 터질 것 같아서 앉아있는게 괴로워요 ㅠㅠ

비연 2020-05-08 15:14   좋아요 1 | URL
제가 여성주의 책 같이 읽기에서 같이 읽었어야 했는데 라고 후회하는 책이 실비아 페데리치의 책들과 <백래시>에요. 함께 했으면 훨씬 유익했을텐데 말이죠. ㅠㅠㅠ 역시 같이 할 때 꾸역꾸역이라도 따라 다녀야 해요.

미미여사 책. 이런. 이 시리즈가 그렇게 잔인하지 않았는데.. 이럴 수가. 그렇게 잔혹하단 말인가요..ㅠ 우짜죠. 아 막 망설여지네요. 우잉. 괜히 샀나 싶어요.

저도 그래요. 왜 이렇게 배가 고프고 먹고 싶은 게 많은 지. 소화기능은 떨어져서 소화제까지 먹는데 말이죠. 이 식탐을 낮추는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요? 흑흑...

다락방 2020-05-08 15:48   좋아요 1 | URL
미미여사는 ‘소소한 탐정‘이야기를 쓰고 싶었던 것 같은데, 저는 제가 너무 싫어라하는 사건이라 그런지 소소한..뭘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마다 사건에 대해 느끼는 무게감이 다르긴 하지만..아무튼 저는 개인적으로 그러햇습니다. 흑 ㅠㅠ

희선 2020-05-09 02: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리피트 한국에서도 드라마로 만들었군요 저는 2018년에 우연히 일본에서 만든 드라마 알고 봤어요 그건 원작대로 <리피트 ~운명을 바꾸는 10개월~>이었는데, 한국은 두달 더 넣어서 한해로 했군요 열달은 좀 어중간하기는 하죠 저 드라마 얼마전에 다시 봤다고 말하려니, 끝까지 안 봤다는 게 생각났습니다 그 드라마는 한국 사람(DAY6)이 노래도 했어요 일본말로... 그때 그 노래 자주 듣기도 했네요 DAY6 잘 모르지만... 드라마가 끝날 때마다 노래가 나와서 그런 거기는 하군요 자꾸 듣다보면 귀에 익는 거죠 일본 드라마 보다가 그렇게 알게 된 노래 조금 있기도 하군요 그냥 괜찮네 하는 정도만 생각한 게 더 많네요

저도 미야베 미유키 소설 많이 보고 스기무라 사부로 시리즈 다 봤어요 예전에는 다른 일하면서 탐정 같은 걸 했지만, 이젠 탐정만 하게 됐군요 이번에 나온 것도 봐야 할 텐데...


희선

비연 2020-05-09 09:46   좋아요 0 | URL
아. 드라마를 보셨군요! 책 보고 내용 괜챦으면 한국드라마를 볼까 했는데, 일본에서도 이게 드라마로 나왔다는 건 처음 알았네요. 미미여사의 스기무라 사부로 시리즈를 다 보셨다니 반갑 ^^ 얼마 전부터 일 그만두고 이혼하고 탐정으로 전업했죠..ㅎㅎ (이러니까 마치 살아있는 사람 같네요 ㅋ) 이번 책은 다락방님이 좀 별로라고 하셔서 읽을까 말까 고민이 되요.;;;

단발머리 2020-05-09 07: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비연님 서재에서 책구경 하다보면 미스터 스릴러물 작가들 이름을 제가 1도 모른다는 걸 확인하게 됩니다 ㅎㅎㅎㅎ 비연님은 좋아하는 작가들을 keep해 놓으시면서 기다리시다가 책출간되면 땅!하고 달려가시는 진짜 열혈독자셔서 모두 비연님 같다면 우리나라 출판계는 진짜 걱정 1도 없겠어요.
저는 에놀라 홈즈 시리즈에 눈이 가네요. 표지가 이뻐서 들어가 보았더니 곧 영화가 개봉한다고 하네요. 제가 좋아하는 샘 클라플린도 출연한대요.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비연 2020-05-09 09:48   좋아요 1 | URL
제가 워낙.. 어릴 때부터 미스터리 스릴러물을 좋아해서.. ㅎㅎㅎ 나오면 다 사두었다가 조금씩 읽는 게 취미라면 취미랄까. 그러니까 여성주의 책읽기 하면서 복잡해진 뇌회로를 달랠 때 조금씩 읽는 용도로는 그만인지라 ㅎㅎ

에놀라 홈즈 시리즈는 저도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사람들 정말 기발하죠? 셜록 홈즈의 여동생이라뇨!) 영화가 개봉되는군요! 이거 이거 또... 책 읽고 바로 영화를 보러 가야 하는 건가요 ㅋㅋㅋㅋㅋ 아 이 시리즈 좀 기대됩니다~
 

 

 

 

 

 

 

 

 

 

 

 

 

 

 

<여성성의 신회>를 다 읽고, 아 두꺼운 책 다 읽었다! 만세를 외치며 이번엔 그냥 머리 식힐 책으로 골라야지 하며 고른 책이다. 이 책 소개글이 그랬다. 북유럽 코지 미스터리라고. 그래, 코지 미스터라고 분명 그럤다. 그래서, 나는 그냥 재미있는 유쾌한 친구들의 사건해결기라고만 생각하고 책을 펼친 것이다. 그런데, 내용이... 아 정말. 

 

소규모의 도시인 크리스이안순에 살고 있는 단 소메르달과 플레밍 토르프는 막역한 친구 사이이다. 단 소메르달은 잘 나가는 광고대행사 임원이고, 플레밍 토르프는 경찰이다. 단은 최고 자리까지 갔다가 번아웃으로 지금 직장도 쉬면서 허덕이고 있는데, 우연히 자신이 근무하던 광고대행사 내에서 한 여자의 살인사건이 일어난 것을 알게 된다. 광고대행사 사람들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는 것 때문에 친구를 도와주게 되었는데 점점 사건에 빠져들게 되고, 플레밍과 단은 서로 평행선을 그리며 조사를 하다가 어느 순간에 접점을 만나게 되는데... 그 동안에 죽은 여자와 같이 살던 한 여자의 처참한 시신도 발견되는 일이 있었고 죽은 여자와 함께 일하던 벤야민이라는 젊은 친구와 그 어머니가 여차저차한 사정으로 단의 집에 머물게도 되고...

 

내용을 요약해보면, 정말 코지 미스터리에 가깝다 싶지만, 읽어나가는 도중에 발견된 것들은 참혹한 사회적 현실이라는 것. 덕분에 나는 금방 해치울 줄 알았던 이 책을 삼일이나 잡고 읽어야 했다. 중간중간 쉬어가면서 말이다.

 

 

"그래요, 그 사람이 가끔 때린 적은 있어요. 그런데 술을 마셨을 때만 그랬어요. 술이 깨고 나면 정말 잘못했다고 사과했어요."... (중략)... "자, 그러니까 단, 사실은 아주 끔찍한 이야기야. 여성과 아동 폭력에 관한 얘기인데 그게 결코 단순하지 않아. 중대한 차이점 한 가지는, 벤야민의 아버지 욘이 비정상적으로 잔인하고 그 탓으로 세 번이나 교도소에 다녀왔다는 거야. 처음에 자기 부인 학대로 3개월 형을 받았는데 여성보호센터에서 은신하고 있던 앨리스와 아이들을 공격했어." ... (중략) ... "요약하자면, 욕이 갑자기 필립을 낚아채서 자동차로 데려갔어. 앨리스가 뒤따라 뛰어갔지만 욘이 훨씬 빨랐어. 금세 필립을 조수석에 앉히고 문을 안에서 걸어 잠가버리고, 앨리스가 오기 전에 시동까지 걸고, 욘이 주차장을 나가는 걸 보고 앨리스는 지름길로 가서 욘을 못 가게 막으려고 했어. 그런데 차 앞으로 달려오는 앨리스를 보고도 그는 멈추지 않았어. 브레이크 한 번 밟지 않고 그냥 가속페달을 밟아 들이받고 가버린 거야. 앨리스는 피 흘리며 의식을 잃은 채 길바닥에 쓰러졌고." (p158-162 중 인용)

 

 

그러니까 이 정도 읽으면, 이전에 읽었던 <페미사이드>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다. 술 먹고 폭력을 휘두르고 법으로 떨어뜨려봐야 수 개월에서 수 년. 다시 돌아와 찾아서 또 패고 납치하고 강간하고... 죽이고... 밟고 때리고. 이 책이 덴마크 작가가 쓴 건데 말이다. 덴마크에도 역시, 그런 복지국가에도 역시 그런 넘은 존재한다는 것이다. 

 

 

 

한 남자의 아내는 그의 소유property 라고 하는 생각이야말로 헤아릴 수 없는 악과 고통의 치명적인 뿌리다. 모든 잔인한 남자들, 그리고 삶의 다른 관계에서는 잔혹함과 거리가 먼 수많은 남자들이 자신의 아내는 자신의 물건thing이라는 생각을 은근히 즐기고 있다. 이런 남자들은 분개하면서 "내 것을 가지고 내 맘대로 못한단 말인가?" 라고 물을 준비가 되어 있다. (p101)

 

가부장제 사회에서 남성 폭력은 여성들의 삶에 만연해 있는 특징이다. 이것은 남성 우위에 대한 생물학적 설명을 상정하는 것이 아니라, 가부장제 하에서 남성성을 구성하는 데 폭력이 핵심ㅇ르 이룬다는 걸 확실히 주장하려는 것이다. 드워킨이 주장하듯, 남자가 되는 과정에서 소년은 폭력에 적극 참여하도록 사회화된다. (p508)

 

<페미사이드>에서 이야기되었던 수많은 폭력의 사례들이 머릿 속을 맴돌았다. 큰일이다. 이렇게 소설에 만연해 있는 가정 내 폭력이나 여성에 대한 사회적 육체적 정신적 폭력의 내용을 읽을 때마다 이 책이 떠오르고 그래서 속에서 분노가 쌓이니 말이다. 

 

 

 

"나이지리아 정부가 혼외 관계를 하는 여자들에게 무슨 짓을 하는 지 못 들어봤죠? 성폭행을 당했든 노예로 유럽 집창촌에 팔려왔든 개의치 않는다는 거 알아요?"

피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신문에 실린 기사를 봐서 알고 있어요."

"내가 어렸을 때 한 여자가 돌에 맞아 죽는 모습을 볼 적이 있어요. 맹세컨대 난 절대 안 돌아가요."

(p212-213)

 

 

덴마크에서 성매매활동을 하거나 그런 활동을 하다가 관련 정보를 제공한 여자들은, 한동안(100일?)만 머물다가 본국으로 송환된다고 한다. 피해 여성들은 본국으로 송환되는 즉시, 공항에서 다시 그 포주 내지는 주인에게 끌려가서 심하게 맞은 후 다음 비행기로 다시 덴마크에 돌려 보내지고 거기서 다른 위조 여권을 가지고 다시 성매매를 하게끔 한단다. 돌려보내지 않으면 안되나? 라고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법이 그러하니 그럴 수 없다는 거다. 이게 현실이라는 것. 그 여성들은 어디에서도 보호받을 수 없다는 것. 그대로 살거나 그렇게 살다가 매질로 죽거나, 도망치려다가 잡혀 죽거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포주에게 얻어맞은 여성들 사진을 비롯해서 항문 성폭행으로 인해 직장이 파열된 어린 여성 사진, 온몸이 담뱃불로 지져 생긴 화상 흉터투성이인 여성들 사진도 있었어요. 그 여성들은 모두 세 가지 공통점이 있었죠. 외국 여성이라는 것, 크리스티안순에 몰래 숨어 산다는 것, 그리고 덴마크에서 추방당할까 봐 무서운 나머지 어떤 형태든 관청에 도움을 청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는 것이었어요." (p295)

 

"나는 그의 집에서 4일을 지냈어요. 그는 내가 저항을 멈출 때까지 몇 번이고 나를 성폭행했어요. 그러다 보니 점점 자포자기하는 심정이 됐어요. 그가 원하는 대로 하도록 내버려두자 나를 때리는 일도 줄어들었고 내게 먹을 것도 줬어요. 그의 집에 오는 친구들도 섹스를 하고 싶어했어요. 이제 이러나저러나 나는 상관이 없었어요. 그들이 무슨 짓을 하든 그냥 신경을 끊어버렸죠." (p304-305)

 

 

이런 여성들을 돕는 단체가 있었고 암암리에 활동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어디나 마찬가지로 그 속에는 순수한 의도를 가진 사람도 있었지만 자신의 이득을 철저히 취하는 사람들, 자기 살자고 그들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렇게 해서 사회의 변방에서 학대받고 고통받던 여성들은 다시 또 다른 이유로 살해되고 사라져 갔다. 이 사건의 전말을 밝히는 내내, 분위기가 음산하지는 않았지만 내용 자체는 참으로... 참기 힘들었다.

 

소설을 읽을 때 관점이 많이 바뀐 것을 요즘 절실히 느낀다. 여성주의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수많은 소설에서 접했던 낭만도 폭력이 (낭만은 개뿔) 되어버렸고... 그 속에서 벌어지는 여성에 대한 용서할 수 없는 폭력이 말 그대로 용서할 수 없는 일로 다가와 소설 내용에서 너무나 도드라져 보인다. 가끔은 작가의 관점 (이 책은 그런 관점은 아니었다. 플레인한 기술이었고 사회 현실에 대해서 담담하게 그리고 너무 비참하지 않게 쓰고 있을 뿐이다)에서 남성성이나 가부장제의 느낌이 너무 들어 읽기 싫어질 때도 있다. 이전에는 내가 좋아했던 작가임에도. 어쪄면 소설은 소설일 뿐인지라 포장이 가능할 지 몰라도, 그 속에 투영된 현실이 가끔 너무나 암담하다. 좋은 연휴에, 이 생각 저 생각 머릿 속에서 많이도 스쳐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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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주의 책 읽기 4월의 책은 '여성성의 신화' 이 책인데, 두껍긴 해도 (700페이지 육박) 내용이 이전 책들에 비해 어렵지 않아서 금방 읽을 줄 알고 게으름 피우다가... 벌써 28일이 되어 버렸고... 아직 다 못 읽었고.. 불안하고... 그래서 다른 책들은 아예 다 치우고 이 책만 들고 왔다갔다. 잘 때도 침대 위에 펼쳐 놓고 읽다가 책 위에 코를 박고 자는 사태가 발생하고야 말았다. 역시, 게으름의 말로는... 초조함과 불안감이다. 이번 달 안에 꼭 읽어야 할텐데. 왜냐하면 다음달 책은 더 어마어마하니까.

 

뭐 암튼, 열심히 읽어나가는 중에 마거릿 미드를 만났다. 사실 좀 놀랐고 그래서 페이퍼를 쓴다. 프로이트가 페미니즘에 미친 부정적인 영향이야 어느 책이나 얘기하고 있어서 익히 알고 있던 바다. 이번에 보니 그 아저씨는 생활에서도 그런 사람이었다. 사실 누구든 자기가 사는 세대의 분위기와 기본 사상을 뛰어넘긴 어려운 것이라 마냥 탓할 수는 없겠지만 프로이트의 학설이 두고두고 여성들에게 미친 영향을 생각하면.. 아쉬운 면이 많다.

 

 

저명한 정신분석가인 클라라 톰슨(Clara Thompson)이 지적한 대로, "프로이트는 여성에 대한 빅토리아 시대의 편견에서 결코 벗어나지 않았다. 그는 빅토리아 시대의 생활과 생활관의 한계에서 여성의 존재를 피할 수 없는 운명의 일부로 받아들였다. 거세 콤플렉스와 남근 선망, 그의 모든 사고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이 두 개념은 여성이 생물학적으로 남성보다 열등하다는 것을 가정한다. (p229)

 

 

프로이트는 그렇다 치고 마거릿 미드에 와서는 아 이 사람이 이렇게 얘기했었구나 라는 것 때문에 충격이었다. 저자도 책에서 밝혔지만, 마거릿 미드는 '여성의 권리를 획득한 뒤 미국 생활에서 두각을 보인 최초의 여성 중 한 사람' 이었고 '완전한 인간인 여성에 대해 개인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었고 남자와 동등한 교육을 받았으며' 아울러 '어떤 남자와도 자신감을 가지고 말할 수 있는 자긍심 넘치는 한 사람의 여성'이었다 (p278). 예전에 아주 오래 전에 마거릿 미드의 책들이 한꺼번에 번역되어 나온 시기가 있었다. 엄마가 이 사람에 대한 관심이 커서 책들을 사서 읽으셨고 옆에서 나도 계속 접했었고. 내가 읽은 마거릿 미드는 훌륭한 인류학자였고 원시사회를 옆에서 지켜보며 분석하여 인류를 관통하는 무언가를 발견해낸 사람이었다. 특히 여성과 남성의 역할에 대해서 진보적이었다고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그게 초반에만 그랬던 것 같다고 저자는 말한다.

 

 

여성성의 신화가 마거릿 미드에게서 가져온 것은 여성의 거대하고 검증되지 않은 인간적 잠재력에 대한 그녀의 비전이 아니었다. 모든 문화에서 실제로 증명된 여성의 기능을 미화하는 것이었다. 발달된 모든 문명에서 이것은 주로 남성들이 보여주던 인간 창조력의 무한한 잠재력만큼 높이 평가되는 경우가 드물었다. 신화는 마거릿 미드로부터 여성들이 단지 여성이 되고 아이를 낳음으로써 남성이 창조적인 성취를 했을 때 받은 것과 동일한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세상에 대한 비전을 가져온 것이다. 남성들이 생활을 창조하기 위한 노고에도 불구하고 자궁과 젖가슴은 남성들이 결코 알지 못하는 영광을 여성에게 부여한다. 그런 세계에서 여성이 할 수 있거나 될 수 있는 것은 아이를 낳기 위한 창백한 대리인일 뿐이다. 여성성은 사회에서 규정하는 의미 이상의 것이 되었고, 사회가 사라져가는 물소를 보호하듯 문명사회의 파괴로부터 보호해야 하는 가치가 되었다. (p272)

 

 

원시사회를 돌아보아도 여성과 남성의 특징을 생물학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없다. 프로이트의 사상을 정면으로 반격하는 듯한 이 논리가, 혁명적인 논리가, 나중에 가서는 그렇기는 해도 문화라는 것에 의해 만들어진 성생물학적인 한계를 유지하는 것이 낫지 않겠나, 그러니까 여성이 생물학적으로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그대로 발현하며 사는 게 낫지 않겠나 라는 논리로 변질되어 가는 것을, 저자가 예로 들고 있는 문구들에서 확인하게 된다. 결국 최고의 인류학자이자 선진적인 사고를 가졌던 마거릿 미드도 이 틀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인가 싶어 씁쓸해진다.

 

 

오랜 편견에 대항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한 사람의 사회과학자로서, 여성으로서 그녀는 오랜 생활 속에서 보아온 여성에 대한 편견을 없애려고 했다. 여성은 무언가를 결여한 남자가 아닌, 특별한 인간이라고 주장한 그녀는 프로이트보다 한 단계 올라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연구는 프로이트의 신체적 비유에 근거를 두었기 때문에, 가슴을 자라게 하고 매달 월경을 하게 하며 어린아이들에게 부풀어 오른 가슴에서 젖을 빨게 하여 자신이 여성임을 깨닫게 하는 신비로운 여성성의 기적을 찬미함으로써 여성에 대한 자신의 비전을 쓰러뜨렸다. 그녀는 생물학적인 역할을 넘어선 성취를 추구하는 여성은 거세된 마녀가 될 위험에 처했다고 경고함으로써 다시 불필요한 선택을 했다. 그녀는 젊은 여성들에게 여성성을 잃기보다는 그들이 어렵사리 얻은 인간성의 일부를 포기하라고 설득했다. 결국 그녀는 자신의 삶 속에서 끊어냈던 악순환을 자신의 저작에서 재창조함으로써, 자신이 경고했던 바로 그 일을 했다. (p277)

 

 

요즘 페미니즘 관련 책들을 보면서, 프로이트와 마르크스와 이젠 마거릿 미드까지.. 사상적 관점에서 세상을 바꾸어놓았던 사람들이 여성주의적 관점에서는 미약했음을 알게 된다. 위에서도 얘기했지만, 사람은 자신의 성별, 시대적 환경, 가정 환경과 성장 배경, 문화 등등등의 총 합체라서 뭐라고 단적으로 설명하기 힘든 존재이고, 그런 백그라운드를 분연히 떨치고 깨어 일어나기는, 한계를 넘어서기는 쉽지 않은 존재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들을 비난만 할 순 없겠다.. 라고 생각하면서도 우리는 좀더 깨어 있어야 하는구나. 왜냐하면 여성주의라는 관점 자체가 사실은 혁명이라서, 제반의 많은 제약조건들을 자꾸 물리쳐 내리지 않으면 나도 그 속에 갇혀 생각하게 되겠구나 라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마거릿 미드의 책을 다시 읽어봐야겠다. 어릴 때와는 다른 느낌, 더군다나 이 책을 읽고 나서는 더더욱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 같다. .. 물론 그전에 이 책을 다 읽어야 한다.. 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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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04-28 10: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무 좋은 글이네요, 비연님.

사람이 완벽할 수도 없고 또 한번에 모든걸 깨칠수도 없는 것 같아요. 옳은 방향을 보고 간다고 해도 중간중간 잘못들게 되기도 하는것 같고요. 이렇게 어마어마한 [여성성의 신화]를 써낸 베티 프린단도, 나중에 글로리아 스타이넘이라는 젊은 페미니스트를 흉보고 잘못된 길로 들어서거든요. 그게 ‘수전 팔루디‘의 [백래시] 읽어보면 나오더라고요. 베티 프리단도 자기가 했던 말과 다른 말을 그 다음 책에서 하게 된다고요. 어떤 분야든, 그러니까 그게 페미니즘이든 뭐든, ‘내가 최고‘라고 생각했다가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됐을 때 놀라서 뒷걸음질 치게 되는 경우가 생기는 것 같아요. 베티 프리단도 글로리아 스타이넘의 등장 앞에 그렇게 되었고요.

마거릿 미드에 대해서 저는 잘은 모르지만, 그 당시에 그녀가 처항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한 게 아닐까 싶어요. 우리는 사실 기존에 드러난 사실들, 누군가가 이미 발견한 것들에 다른 것들을 덧입힐뿐인것 같아요. 프로이트의 사상을 가져다가 한걸음 더 나아가게 할 순 있고 또 거기에 그 후세대가 또 한걸음 더 나아가게 할 수 있고. 그런식으로 우리는 이렇게 온 거 아닐까요. 처음부터 뿅 하고 옳고 바른 길을 내보일 순 없는 것 같고요, 시행착오가 있는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멈추지말고 계속 가야하는 것 같고요.

으읏. 페이퍼에 쓸 말을 여기에 댓글로 다 써버렸네요. 하핫.
아무튼 같이 읽고 있어서 또 이런 글을 읽을 수 있어서 너무 좋네요.
:)

비연 2020-04-28 10:57   좋아요 0 | URL
아. 수전 팔루디의 <백래시>에 그런 얘기가 있군요. <백래시>는 정말 꼭 읽어야 할 책인데. 왜 그리 두꺼운 것인지요? 으흑... 그러니까 제가 이 여성주의 책 읽기를 좋아하는 이유가 이거에요. 같이 책 읽으면서 이런 얘기 할 수 있다는 거. 우리도 불완전한 사람들이고 그래서 같이 얘기하면서 서로 발전할 수 있는 길로 가도록 다듬어가는 과정이 있어어 좋아요. 요즘 일련의 책들을 읽는 동안, 아 정말 계속 읽어야겠구나. 뭐든 계속 해야겠구나 라는 마음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해지네요.

너무 좋아요. 이런 이야기들. 이런 책읽기. 우히힝~

수연 2020-04-28 10: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굵게 강조된 부분들 너무 좋아요 비연님, 저 게으름 피우고 있었는데 강조하신 밑줄들 보고 오늘 내내 읽어보려구요.

비연 2020-04-28 10:58   좋아요 0 | URL
수연님이 항상 저보다 먼저 다 읽으셔서 제가 늘 뜨끔뜨끔 했었는데. 헤헤. 함께 읽어요, 이 책. 지치지말구요.

다락방 2020-04-28 11:28   좋아요 2 | URL
수연님. 혹시 같이 읽는 뽐뿌 필요하시면, 더덕단 단톡방 들어오시겠어요? 제가 수연님의 스타일을 잘 몰라서 단톡방이 도움이 될지 혹은 부담이 될지를 짐작할 수가 없어서요. 혹여 원하신다면 말씀해 주세요. 방법 알려드릴게요.
:)

수연 2020-04-28 14:37   좋아요 1 | URL
네! 다락방님, 초대해주시면 경청하면서 더 열심히 읽어볼게요!!!

다락방 2020-04-28 14:41   좋아요 1 | URL
경청..이랄것까지야 뭐 없고 ㅋㅋㅋㅋㅋㅋ제가 맨날 욕만 하는 단톡방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늘은 한 멤버한테 똥싸개라고 욕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연 2020-04-28 15:20   좋아요 0 | URL
수연님, 환영합니다!
다락방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똥싸개라는 말에 혼자 ㅋㄷㅋㄷ...

2020-05-01 07: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5-01 2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0-05-01 14: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이 부분이 잘 기억나지 않아서, 비연님 페이퍼 읽는데 아주 새롭게 느껴지더라구요. 전 그런 생각도 들어요. 어느 분야에서 독보적인 또는 혁명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세계를 이해하는 건 좀 다른 차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요. 아쉬운 점은 마거릿 미드는 인류학자였는데 이렇게 결론내렸다는 점이지요.

그러나! 가장 놀라운 것은, 어머님이 마거릿 미드에 관심이 있으셔서 관련 책을 읽으셨다고요? 덕분에 비연님도 이 분 책을 읽으셨고요? 아.... 정말 놀라운 일 아닙니까. 마거릿 미드를 권해주는 어머니라니요!!! @@

비연 2020-05-01 20:18   좋아요 0 | URL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세계를 이해하는 것은 다른 차원이다..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네요. 누구나 자신이 바라보는 관점이라는 게 있기 마련인데 그게 100% 모든 것에 딱 들어맞지 않는 것 같아요.

저희 엄마는 책을 많이 좋아하셔서 지금도 늘 책을 읽는 분이라.. 제가 어렸을 때 까뮈나 사르트르, 도스토예프스키 같은 대문호들의 책도 다 엄마가 소개해서 읽은 책들이었어요. ㅎㅎ 그런 엄마가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책에 대해 같이 얘기할 수 있는 엄마라서 더욱 좋은.
 

.... 책들. 저번보다는 소소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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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0-03-24 20: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아~~!!! 소소한게 이 정도란 말인가요? 맘껏 주문하면...😍😍😍😍😍

비연 2020-03-24 20:17   좋아요 0 | URL
7권까지 추리느라 힘들었답니다... 맘껏 주문하면... 맘껏 주문하면...ㅜ
읽을 책들은 쌓여만 가고... 흠흠...

다락방 2020-03-24 20: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앗 이름없는 자.. 사셨군요!
그나저나 쟝쟝님과 비연님 책임지세요. 이번달에 3월 도서 다 못읽으면 쟝쟝님과 비연님 탓이에요 ㅠㅠ 저 킹덤 5화중 ㅠㅠㅠ

비연 2020-03-25 11:23   좋아요 0 | URL
도나토 카리시 소설을 섭렵해볼까... 하는데...
저도 킹덤 땜에... 망하는 중이라 ;;; 이젠 저 다 봤으니 다시금 책으로 .. 푱푱~
근데 킹덤. 시즌 2가 더 재미있다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페크(pek0501) 2020-03-30 11: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행복하시겠습니다.
저는 트루니에의 마왕에 끌리네요.
제가 트루니에의 산문집에 끌렸던 경험이 있던 터라서...

비연 2020-03-30 20:53   좋아요 1 | URL
행복.. 합니다 ㅎㅎ
전 개인적으로 미셸 트루니에의 책을 좋아해서 나오면 가급적 사모으고 있어요.
얼른 읽어서 페이퍼라도 올릴 수 있기를... (흠..)
 

 

 

 

 

 

 

 

 

 

 

 

 

 

 

표지 볼 때부터 느낌이 왔었다. 이 책이 내게 도전으로 다가오리라는 것을. 보라 원래 제목은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인데 아래에 마치 부제처럼 제목이 또 달려 있지 않은가. <여성, 자연, 식민지와 자본축적>. 서문만 세 개에 50페이지인 게 이해가 된다. 끙.  

 

하지만 종이는 가볍고 서문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다. 왜냐하면, 이전에 읽었던 <여성주의 책읽기>의 책들과 일맥상통하는 이야기들을 서문부터 저자가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페미니즘의 최신 경향, 아니 사실 좀 되었지만 이제야 최신 경향이 되려고 하는 책들을 '우리'가 읽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괜히 뿌듯. 첫 장 읽고는 뿌듯. 비연, 정신차리시게나.

 

신자유주의의 주요 원리는 세계화, 자유화, 사유화, 일반 경쟁이다. 이런 원리는 국가가 자국 경제에 대한 통제권을 포기하고, 이를 이윤을 추구하는 초국적 기업에게 넘겨줘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새로운 원리는 노동권, 환경보호법, 여성과 아동의 보호, 노동 안정성, 일자리 안정성 등을 포기하게 만든다. - 한국어판 서문 p9

 

서비스거래에관한협정Agreement on Tradein Services, GATS 은 특히 문제였다. 서비스 부문의 일자리 대부분은 여성의 몫이다. 간호사, 교사, 사무직, 가정부 등으로 일하며 그들은 늙고 장애가 있는 이들을 돌본다. 집에서 컴퓨터를 이용해 작업을 하기도 한다. 여성이 일하지 않는 서비스 분야는 사실상 없다. 짐작하겠지만, 이 일자리는 임금이 낮고, 안정성이 떨어지며, 노동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 - 한국어판 서문 p10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이 느낌. 그래. 그런 것이다.

 

이 두 책들에서 주장했던 바이다. 이제 페미니즘은 자본주의의 틀에서 뭔가를 해보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사실 있는 상황에서 더 잘 해보자 남성들처럼 살아보자.. 이런 건 예전의 주장들일 뿐이고 체재 내에서 안주하며 그 속에서 뭘 해보겠다고 할 게 아니라 주요 원인이 체제라면 그 체제의 어느 기능을 바꾸어서 여성의 권리를 찾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그렇게 지금 이 책과 옆의 두 책에서 한결같이 얘기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은 어쩌면 페미니즘에 앞서 자본주의의 생리를 더 잘 이해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가부장제와 자본주의>는 이런 생각들을 더 체계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 줄 수 있을 것 같다. 서문만 봐도 느낌이 온다. 물론 이 서문이 세 개에 50페이지에 달한다는 것은 약간 스트레스로 작용하긴 하지만.

 

어쨌든, 난 이 책을 드디어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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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03-12 06: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비연님! 이미 전에 읽었던 책들이 이 책을 더 받아들이기 쉽게 해준 것 같아요. 저도 그생각했어요. 아 이렇게 책들이 다 연결되는구나, 하고요.
저도 어제 서문 끝냈습니다! 으하하하 아 서문 읽기 너무 싫었네요. 하하하하. 자, 부지런히 읽고 씁시다!

비연 2020-03-12 09:29   좋아요 0 | URL
앗. 서문 끝내신? 전 어제 개정판 서문 읽다가 꼬꾸라짐..ㅜㅜ 오늘부터 더 부지런히!

다락방 2020-03-12 09:32   좋아요 1 | URL
서문에 서문에 또 서문이... 어휴 이제 본문 들어갑니다. 냐핫

블랙겟타 2020-03-12 11: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 드뎌 비연님마저 시작했다... ㄷㄷㄷ
저도 곧 따라가지않으면 이 달안에 못읽을거 같아서..정신차려야겠어요 ㅋㅋㅋ

비연 2020-03-12 23:39   좋아요 0 | URL
시작은 좀 빠르다 싶지만서도.. 겟타님 읽기 시작하면 제가 못 따라갈듯 헥헥.. 오늘도 읽고 자야지~ 휘릭!